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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아이 ㅣ 그림이 있는 책방 1
카타지나 코토프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 / 보림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조카와 도서관을 갔다오면서 사실 조카보다 제가 더 궁금해서 대출했던 책이었어요. 가끔 어떤 내용을 담은지 모른채, 책 제목과 책표지를 보면서 책의 내용을 유추해 책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고 고른책이었어요.
책 제목과 표지를 보면서, 조카에게(조카가 저보다 먼저 읽기 로해서) 진짜 몸에 가시가 있는 아이일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은유적으로 아이의 마음을 표현한 책인것 같다고, 먼저 읽고 어떤 내용인지 알려달라고 했었었지요.
나중에야 이 책이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책이라는것을 앍게 되었답니다.
행복한 가족이 있었어요. 앞으로 만날 아이를 위해 열심히 집도 꾸미고, 여러가지 준비를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답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모든것이 색을 잃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부부는 자신의 아이가 자신을 통해서 아닌 다른곳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알고 찾기로 합니다.
멀리서 가시가 돋힌 아이를 보았을때...
엄마는... 제발 저 아이만은 아니었으면... 했어요.
하지만...
자신의 손을 잡는 아이의 손을 잡는 순간...
이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순간 참 뭉클했어요.
언제나 엄마는 자신의 아이를 알아보는 법.
아이의 가시가 자신을 향해 찌르지만...
부모는 아이를 꼬옥 안아줍니다.
그리고 아이는 그런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자라면서 가시가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해요.
'엄마', '아빠'라고 부르는 순간....
'사랑해'라고 말하는 순간...
부모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아는 순간...
하나씩 하나씩 가시가 떨어져 나갑니다.
색을 잃었던 집도 아이와 함께 하는 순간 점점 밝은색들을 찾아갑니다.
어느 순간...
아이의 몸에는 가시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어요..
그리고...
아이가 더 이상 부모의 품안에만 있지 않고 날아가려 하자
부모는 아이가 세상을 향해 나설 용기를 가진것에 뿌듯해하면 함께 응원해줍니다.
읽으면서 엄청 감동했어요.
어느정도 예상을 했었지만...
그림과 글이 참 잘 어울렸답니다.
특히 마지막 사랑하는 아이를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뿌듯하면서도 자신의 곁을 떠나야하는 아이가 무척 그리울거라는 생각에 좀 찌릿했답니다.
특별히 아이를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 아이를 원한다면 입양에 대해서도 생각할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아직 준비는 되어있지 않아요. 그래도 입양에 관한 책을 읽게 되면 나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는것 같아요.
이 책속의 부모는 아이를 자신의 소유가 아닌 하나의 인격으로 바라봐주었고, 아이는 혼자가 아닌 가족의 사랑과 관심으로 아름답게 자랄수 있도록 지켜주었던것 같아요. 친부모가 아니지만 그래서 더 마음으로 아이를 품어주었기에 훌륭하게 느껴졌던것 같습니다. 세상에 이런 부모님들만 있었다면 가시가 나거나, 가시를 품고 있는 아이들은 없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