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또래 친구들은 다들 육아로 바뻐서 얼굴 자주 보기가 힘들어요.
게다가 친한 친구들은 왜 그리 다 서로 먼 거리에 사는지... ^^
그래서 1년에 한두번도 자주 본다 하는데, 이번에 친한 친구가 생일이 다가와서 겸사겸사 날씨도 풀리니 얼굴보자 약속 잡았지요.
어제부터 바람탓에 구름 움직임이 많아서인지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작은 우산 챙겨 갔는데, 정말 다행인것 같아요.
오랜만에 종로 나가니 정말 많이 변했더라고요. ^^;;
간단하게 '스시로'라는 회전초밥집에서 점심 먹고, 청계천 구경하려는데...
비가 와서 그냥 커피마시러 갔더니.....
아저씨들 바글바글...
이런말 하면 정말 미안한데...
커피숍 내부풍경이 빚이 바래지는 느낌..... ㅠ.ㅠ
맨날 상큼한 언니들만 보다가 직장인 아저씨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낯설더라고요.ㅎㅎ
조용히 커피 마시고 싶었는데, 청계천 주변으로 커피숍 정말 아저씨들 많았어요.
우연히 찾게 된 커피숍은 겉으로 볼때 너무 사람이 없어서 걱정하면서 들어갔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종종 이곳을 찾을것 같아요.
청계천 방향으로 출입문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확... 손님들이 없네요. ㅎㅎ
암튼, 덕분에 조용히 여유롭게 친구와 수다를 나누었습니다.
일회용 컵에 담으니 좀 운치가 없네요..
제가 마신것은 '매화차'예요. 제가 '매화차'를 선택하니 친구가 웃더라고요.. (왠지 차는 좀 더 나이들면 마셔야할것 같다나...) 요즘 감기 때문에 뜨거운 물만 있으면 여러번 리필할수 있는 차를 선택하게 했어요.
감기 때문에 선택했는데, 나중에 차 설명을 보니 '기침감기'에 좋다고 해서 잘 선택했더라고요.^^
뜨거운물 2번 더 리필해서 마셨어요. 나중에 친구도 마셔보더니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매화차'처음 마셔보는데, 마침 오늘 아침 잠깐 읽은 책에 '매화차'에 관한 글이 있어서 선택했는데, 일회용팩이긴하지만 꽃도 이쁘고 향도 은은해서 계속 마시기 좋았던것 같아요.
친구를 라떼를 마셨는데, 커피가 진하지 않아서 다음에 마시면 샷을 추가해야겠다고 하네요.^^
우산을 가지고 와서인지 비가 와도 덜 초조했어요. ㅎㅎ
청계천도 많이 깨끗해졌네요. 꽃이 활짝 피어있으면 좋았을텐데, 꽃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암튼.. 비가 오네...했다가...
눈도 봤습니다. -.-;;
4월에 진눈깨비라니...
겨울옷들 다 정리해서 요즘 더 옷 입기가 곤란해졌어요. ㅋㅋ
외투 좀 작은 사이즈로 골라서 찢어질까 걱정하며 막 껴입고 나왔는데, 잘한선택같아요.^^
*
여기 커피숍 좋았던 이유중 하나 더는 책이 있다는거예요.
나올때 봤는데, Dune 외서 양장본이 두둥 자리 잡고 있던데 다음에 가면 쓰다듬어주고 올거라니다. ㅋㅋ
점심 먹었던 '스시로'
일반 회전초밥집에 비해 시스템도 편리하고 회전율도 좋았어요.
게다가 먹고 싶은 초밥이 있는데, 자꾸 앞에 사람이 다 먹어버릴 경우 테이블 마다 있는 화면으로 메뉴 선택 주문할수 있는 방식도 좋았고요.
전 먹은 메뉴중에 새우종류의 초밥들이 마음에 들었답니다.
간장절임 대하초밥 - 2700원
약간 새우장 맛이 나는것이 맛있었어요.
단새우 - 2200원
평소 좋아하는 초밥인데, 단골로 자주가는 초밥집에서는 단새우 2마리 올려주고 한개에 4000원 받는데, 여긴 3마리 올려주소 2개에 2200원이라 좋았어요. 대신 단골초밥집은 단새우 머리도 튀겨주어 그 튀김맛에 먹거든요.^^ (물론 약간 밥맛의 차이가 있지만, 가격대비 만족스러웠어요.)
새우 머리 튀김이 아쉽다면 레몬 대하 초밥을 고르면 머리 튀김이 있어요.
사진을 깜빡하고 찍지 않았는데, 그 초밥도 맛있었답니다.
맛있어서 2개를 주문해서 받아보았는데, 글쎄.. 튀긴 머리가 없는거예요.^^
그래서 종업원 불러 레일에는 머리튀김있는데, 왜 주문한거 없냐고 물어보니
"머리 갖다드려요?"라고.... 대답을... -.-;;
"머리 때문에 시켰어요." 라고 대답을 했는데
튀김이 빠지고 이야기를 하니 왠지 살벌한 느낌이랄까...
결국 새우머리 튀긴것만 따로 다시 받아서 마지막 입가심하고 나왔어요. ㅎㅎ
아마 다음에 가게 되면 전 새우쪽으로만 먹을것 같아요.
아, 여기 점심 세트도 있는데 세트는 별로더라고요.
너무 기본 구성의 초밥인데, 차라리 조금 덜 먹더라도 좋아하는거 골라먹는쪽이 더 남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