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근력운동으로 6kg정도 감량하고 정체기가 오니 그 다음에 바꾼것이 식단이었어요. 두달간 식단 조절을 하면서 운동량을 늘렸더니 드디어 10kg 감량해서 결혼전 몸무게가 되었답니다. 신랑이 살이 빠지고 보니 저는 원래 신랑이 살이 쪄도, 빠져도 다 좋아하는것 같아요. 그런거보면 신랑이 내가 살쪄도 괜찮다고 얘기했었는데, 진짜 내가 살쪄도 신랑이 싫어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매일 보니 잘 몰랐는데, 주변에서는 살빠진 신랑을 보고 완전 난리가 났어요. 결혼하고 1년사이에 15kg 쪄서 1년후에 만난 사람이 신랑을 못 알아본 이후로, 극적인 순간이네요. 나이가 있고, 잘 모르는 분들은 단기간에 살이 빠진것 같아 걱정하지만, 함께 운동하는 분들은 신랑의 변화를 직접 지켜봐서인지 살빠진 비결을 종종 물어본다고 하더라구요. 

 

특별히 계기가 있어서 살을 뺀것은 아니고, 그냥 운동하다가 체중의 변화가 오니 한번 빼볼까?하다가 체중감량을 하기 시작한거였는데, 신랑의 비결은 식단을 바꾸고, 먹은만큼 운동해서 칼로리 소모하는거랍니다. 근력운동뿐만 아니라 요가도 하고, 이제는 살이 빠져서 무릎에 무리가 없어 달리기도 해요. 그전에도 부지런하고 집안을 잘 도와주었는데, 이제는 운동삼아 집청소는 신랑이 담당... -.-;; 쿨럭...

 

다이어트 부작용중에 먹고 싶은거 못 먹어서 요요가 온다는데, 신랑은 먹고 싶은게 바뀌고 양이 줄어든것뿐이지라 특별히 먹는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어요. 오히려 살이 빠져 그동안 당뇨때문에 먹지 못했던 과일들을 먹을수 있어 좋다고 하더라구요.^^

 

혈압과 당 체크를 하면서 운동량과 식단을 조절한거 아니깐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대략 20kg 감량하고 나니, 그동안 먹던 혈압약과 당뇨약의 용량과 성분을 바꾸었습니다. 당연 옷 사이즈가 두 단계 하향조정으로 옷장 정리했는데, 살이 빠지면서 발 살도 빠지는지 운동화 사이즈도 바뀌었네요.

 

살이 빠져 좋은점은 당연 먹던 약이 바뀐거고 배가 쏘옥 들어갔다는 것이지만, 부작용으로.... 사실 신랑에게 부작용이 아닌 제 부작용으로....  저는 예전과 지금의 체중이 비슷한데 신랑과 사진을 찍으니 살이 쪄보여요... ㅠ.ㅠ;;;;

 

그 동안 저의 다이어트 효과는 살찐 신랑이었는데, 이제 그런 효과를 기대할수 없어 아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신랑이 식사량이 줄어드니, 상대적으로 저와 도련님이 더 많이 먹는 느낌이예요....

조심해야지!!!

 

 

그 동안 바뀐 식단들...

고기 식단에서 생선과 야채 식단으로 많이 바뀌었네요.

 

 

신랑이 참치 먹고 싶어하는데, 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포장해왔어요.

 

 

대신 저를 위한 돼지목살 스튜

- 옛날 같으면 신랑이 고기를, 내가 생선인데 이번 메뉴는 입맛이 살짝 바뀐듯...^^;;

 

시판 토마토 소스를 돼지 목살에 부어 은근히 끓여주면 끝입니다. 조금 더 맛을 낸다면 우유와 고형카레를 넣어주면 독특한 맛이 나요.  나중에 집에 있는 야채 털어 넣으면 됨. 쉬운데 은근 있어 보이는 요리.

 

 

전복&새우 파스타 - 전복 내장을 다져서 비비니 더 고소.

요즘 전복이 저렴해져서 이런 호사를 누리네요. ㅎㅎ

 

 

(버섯구이) 상단 왼쪽부터 흰색, 노란색 느타리버서, 하단 왼쪽 노루궁뎅이와 표고버섯 

 

 

가지런히 담았을때 찍었어야했는데...^^;;

버섯 맑은찌개 - 의외로 조카들도 맛있게 먹어어요. 우동 사리 넣어 먹으니 꿀맛.

 

 

화이트와인 백합&바지락 술찜 - 바게뜨빵에 찍어먹으니 맛나.

 

 

생선 스테이크

 

 

저는 보리 굴비 그냥 쪄먹는것이 더 좋은데, 신랑과 도련님은 보리굴비 고추장 무침을 더 좋아해서 이번에는 아예 무침을 목적으로 4마리 쪘어요. 이것도 만들다보니 점점 실력이 나아지는듯.

 

 

훈제 연어 사과 샐러드 - 마요네즈에 와사비 잘 섞어서 소스로 사용하면 어울려요. 특히 와사비가 맛있어야, 소스의 맛을 살립니다.

 

 

율무 야채 샐러드 - 율무가 고소하니 은근 잘 어울림. 샐러드 소스는 참깨 드레싱.

 

 

오리불고기와 고수를 넣은 샐러드.

또디야를 준비해서 타코처럼 만들어 먹었습니다.

 

 

불고기 월남씸 - 예전같으면 그냥 고기만 먹는데, 요즘은 고기에 야채를 곁들임.

고수를 좋아한다면 고수가 사이드 킥입니다.

 

 

해물 덮밥

 

 

새우장 비빔밥 - 예전에 비해 야채를 더 많이 넣음.

 

 

돼지 목살과 공심채 볶음.

공심채 볶음은 밖에서 사먹어본적이 없는데, 요즘 마트에 팔길래 만들어보았더니 엄마부터 조카까지 다 좋아하는 야채볶음. 이래서 먹는구나..싶어요.

 

 

가자미 구이 - 오래만에 시장에 가서 실한 가자미를 샀는데, 확실히 생물이니 부들부들..

 

 

구은 야채

 

 

얼려놓은 라따뚜이를 이용한 토마토 야채 스파게티.

 

 

동생이 도토리묵가루로 묵을 만들어주어 좋아요. 묵무침도 하고, 묵밥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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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19-10-27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운동하고 먹는 걸로 살을 잘 빼셨군요 옆에서 본 사람은 아주 신기하게 여길 듯합니다 살 빼기 쉽지 않잖아요 힘들게 하기보다 즐겁게 하신 듯하네요 보슬비 님은 정말 음식 잘하시는군요


희선

보슬비 2019-11-02 21:01   좋아요 0 | URL
이제는 약간 운동중독 같은 느낌이 들어요. ^^ 배부른 느낌이 싫어서 예전보다 식사량을 줄였지만, 대신 음식의 퀄리티를 높인것 같아요. ㅎㅎ 결혼전에는 요리를 못했는데, 무엇을 만들든 신랑이 맛있다는 칭찬을 해줘서 계속 요리를 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맛있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hnine 2019-10-28 04: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모든 요리가 다 집에서 만든 것이라니, 보슬비님 정말 보통 수준은 훌쩍 넘으십니다.
권여선님의 저 책 저도 읽었는데 거기 나온 요리보다 더 해보고 싶은 요리가 많은데요? ^^
저도 덕분에 여러가지 팁 얻어갑니다.

보슬비 2019-11-02 21:04   좋아요 0 | URL
먹는것을 좋아하다보니, 어느정도 흉내는 내는것 같아요. 다행이도 가족들도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서 퓨전스타일도 소화가 가능하니 요리실력이 조금씩 느는것 같습니다. ^^

붕붕툐툐 2019-10-28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슬비님의 남편님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듯:)

보슬비 2019-11-02 21:05   좋아요 1 | URL
평소 신랑이 넘 잘하는 편이라 제가 평소 신랑에게 ‘당신은 나라를 팔았고, 나는 나라를 구했나봐‘라고 말했는데, 붕붕툐툐님 댓글을 읽으니 생각을 바꿔야겠다는 깨달았어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