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이야기했지만, 외서를 선택할때의 저의 기준은 책 표지 디자인이랍니다.^^;;
개인적으로 판타지를 선호하는데, 그 동안 읽은 책들을 볼때 책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읽을때 책 내용도 재미있을 확률이 더 높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점점 책 표지가 눈에 띄면, 책 정보를 살펴보며 책을 고르고, 읽다가 재미있으면 작가의 다른 책들을 찾는 패턴이 되었습니다.
'The Princess Diaries' 의 작가 Meg Cabot
멕 캐봇 지음 / HarperTeen / 2004년~2005년
그런데 멕 캐봇의 'The Mediator' 시리즈는 달랐어요. 물론 제가 이 책을 선택했던것도 눈에 띄는 책 표지였어요. 하지만 책 표지와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작가이기 때문에 제가 잘못 오해를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류의 표지였다면 이런식의 표지를 고르지 않았을텐데, 책표지와 작가 때문에 '쇼퍼홀릭'처럼 20~30대 여성의 로맨스를 다룬 책으로 오해했거든요.
그래서 구입후에 꽤 오래동안 책을 방치했다가, 최근에 영어책들을 정리할 생각으로 소장하고 있던 영어책을 읽어야겠다 마음 먹으면서 재미없을것 같은 책을 골라 한 챕터정도 읽다가 덮을 생각으로 'The Mediator' 책을 집었습니다. ㅋㅋ
그런데 왠걸?????
한 챕터를 읽고 나서야, 제가 이 책을 오해했다는것을 알았어요.
완전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인거 있죠.....^-----------^
다른 표지의 책이예요. 맞아요. 이 표지를 보았다면 '쇼퍼 홀릭'과 같은류의 책이라 생각하지 않았을거예요. 글쎄, 'The Mediator' 시리즈는 유령을 볼수 있는 십대 소녀의 이야기인거있죠.
'식스센스'의 주인공 소년은 '유령이 보여요~~'라고 두려움에 떨면서 말하지만, 'The Mediator' 속의 소녀는 유령이랑 맞짱도 뜨는 소녀더라구요. ㅎㅎ
암튼, 예상치못했던 반전탓인지 전반적인 이야기는 완벽하지 않지만 제게는 완전 취향저격인 책이었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한 챕터만 간을 보려던걸 그냥 쭈욱 다 읽었어요. 오랜만에 영어책을 하루만에 기분좋게 완독하면서 다음 시리즈도 계속 읽었답니다. 실제 읽으면 위의 두 표지보다는, 아래의 코믹스 같은 표지가 더 잘 어울리는 책이예요.
아.. 정말 아무리보다 십대소녀 같은 느낌이 없는데... 뭐, 미국 영화속 십대들이 절대 십대처럼 보이지 않으니 그냥 넘어가봅니다.
예전에도 영어책 읽기가 좀 시들했을때, '트와일라잇' 읽고 다시 전투력 상승했었는데, ''The Mediator' 도 '트와일라잇'에 비교하기엔 약하지만 다시 영어책 읽기 전투력을 높인 책인것만은 확실한것 같아요.
유령을 보고 맞짱을 뜨며 싸우기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그속에 싹트는 로맨스~~
이상하게도 주인공은 멀쩡하지 않은 소년들과 썸씽이 있지만, 결국 진짜 좋아하는것은 오래전에 죽은 유령 남자를 사랑하게 되요.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을 다룬 하이틴 로맨스들은 대부분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맺어지게 되지만, 이 책은 그럴 가능성이 거이 없어 보입니다. 진짜 엔딩이 주인공이 죽어서 같이 유령이 되지 않는한 '사랑과 영혼'처럼 결국 아름답게 유령 남자를 저 세상으로 보내는것이 엔딩이 되지 않을까? 예상은 해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제가 로맨스쪽보다는 주인공이 겪게 되는 에피소들이 훨씬 재미있게 느껴져서 둘의 로맨스에 크게 아쉬움은 없습니다. 어쩜 그래서 이 책이 더 마음에 들수도 있었는지도...
Cassandra Clare / Margaret K McElderry / 2015년 9월
어쩌다보니 십대 판타지 로맨스를 연달아 읽게 되었어요.
'The Infernal Devices'는 표지 디자인만큼은 세 편의 로맨스 주에 가장 취향 저격인 표지예요.
일본 만화 버전 같은 다른 표지 디자인도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몽환적인 오리지널 버전이 더 마음에 듭니다.
'The Infernal Devices'는 '섀도우 헌터스'의 프리퀄 버전이예요. 영화와 미드 때문에 다음 시리즈들도 번역되고 있지만,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이런 스타일이 그리 인기를 못 끌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프리퀄은 번역이 안될것 같은 예감에 영어책으로 구입해서 읽었어요. (물론 표지가 넘 멋져서 혹했지만...)
천사의 피를 물려 받은 섀도우 헌터들은 인간세계에 살고 있는 데몬들과 적대적인 관계입니다. 암튼 인간외에 다양한 판타지 종들이 살고 있는데, 물론 여기도 이루어질수 없을것 같은 사랑과 삼각관계가 존재합니다. 소재는 신선하지만 스토리는 식상해서 조금 아쉬웠어요.
Garcia, Kami 외 지음 / Little Brown & Co / 2010년 9월
뷰티풀 크리처스는 한글로 먼저 만났던 시리즈예요. 재미있게 읽어서, 다음 시리즈도 번역되길 기다렸는데 역시나 한국에서는 인기가 없는지 번역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시리즈를 구입했는데 지금에야 읽게 되었네요.
역시나 판타지 로맨스입니다. ㅎㅎ
인간과 마녀의 사랑인데 마법사가 아닌 마녀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동안 판타지 로맨스하면 인간 여자와 인간 아닌 남자의 사랑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인간 남자와 인간 아닌 여자의 사랑을 다루었어요. 그 점이 이 시리즈의 강점이자 약점이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할수 있는 인간 아닌 남자가 언제나 인간 여자를 보호하면서 대단한 존재로 그려진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괜찮은데 아무래도 화자가 남자이다보니 읽는 나와 공감대가 형성이 되지 않은것이 단점이예요. ^^;;;;;; 그래서인지 오히려 주인공 남녀보다는 마음에 드는 보조 캐릭터들이 생기더라구요. 그런점을 보완하자면 마녀인 여자가 화자가 되는 편이 조금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긴했습니다.
원서로는 4편까지 출간되었는데 제가 3편만 읽은 상태라 5편이 완결인지는 몰라요. 하지만 아쉽게도 엔딩이 크게 궁금하지 않아서 끝까지 모를것 같네요.^^
영화로 출간되었는데, 영화는 책보다 많이 아쉬웠어요.
차라리 TV 드라마 시리즈로 나오는것이 더 나을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