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명산 금강산 유람기 - 영악록 瀛嶽錄
정윤영 지음, 박종훈 역주 / 수류화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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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 이천 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

철 따라 고운 옷 갈아입는 산! 이름도 아름다워 금강이라네, 금-강-이라네 ♪


금강산을 떠올리면 어린 시절에 배웠던 노래부터 떠오른다.

그만큼 친숙하지만 갈 순 없어 괜스레 멀게 느껴지는 것이 금강산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여느 때나 갈 수 있는 곳이 금강산이었다. 지금은 분단 국가로서 중국을 통해서야 갈 수 있는 그곳이지만 책으로나마 여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 일지 남긴 블로그를 찾아가 살펴보듯이, 금강산의 여정을 담은 『천하제일명산 금강산 유람기』를 읽다보면 옛날판 여행일지를 보는 느낌이 절로 들 것이다.


저자, 정윤영(1833~1898)은 경기도 화성 출신으로, 본관은 초계, 자는 군조, 호는 석화·후산이다.

임헌회의 문인으로, 이항로 학파와 교유하면서 심성이기론을 주기의 입장에서 피력했다. 또한 신사척사운동때의 소장에 연루되어 함경도 이원현에 정배되었다.

소중화 의식을 담아 《화동연표》 등을 저술했고 애국우민의 마음으로 《위방집략》 등을 썼다. 특지로 벼슬에 임명되었지만 나아가지 않은 채 포의로 일생을 마쳤다.




앞서 간단하게 저자에 대해 소개했듯이, 그의 작품을 보면 한평생 포의로서 척화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얼마나 굳건하게 지켰는지를 알 수 있다.

《영악록》에서도 물론 그의 생애 및 신념이 일정 부분 담겨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영악록》은 1897년 8월 16일 안성을 출발하여 10월 8일 귀향할 때까지의 총 51일 1700리 여정과 관련된 기록이다.

《영악록》은 <영악록서>와 <영악록>, <총론>, <[부]시편>, <[부]금강내외산정력> 순이며 <영악록서>는 금강산 유람 이후, 책을 엮으면서 쓴 글이다.


⊙ 안성에서 영평까지의 기록. (8월 16일 ~ 8월 27일)

⊙ 영평에서 장안사까지의 기록. (8월 28일 ~ 9월 1일)

⊙ 백천동을 지나 영원암에서 쉬다가 다시 장안사로 돌아오기까지의 기록. (9월 2일)

⊙ 장안사에서 백화암과 표훈사 및 정양사를 거쳐 다시 표훈사로 돌아오기까지의 기록. (9월 3일)

⊙ 표훈사에서 팔담과 보덕암을 지나 마하연암에 이르기까지의 기록. (9월 4일)

⊙ 마하연에서 원통암, 수미탑, 가섭봉을 지나 다시 마하연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기록. (9월 5일)

⊙ 묘길상을 지나 안문령을 넘어 유점사에 이르기까지의 기록. (9월 6일)

⊙ 유점사에서 선담과 내원을 지나 고성에 이르기까지의 기록. (9월 7일 ~ 9월 8일)

⊙ 고성에서 신계사와 구룡연을 지나 만물초에 이르기까지의 기록. (9월 9일 ~ 9월 11일)

⊙ 만물초를 떠나 총석을 바라볼 때까지의 기록. (9월 12일 ~ 9월 17일)

⊙ 총석에서 안성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기록. (9월 18일 ~ 10월 8일)


영악록서 瀛嶽錄序


평소 산과 물을 좋아했던 저자는 치악산, 칠보산, 속리산과 계룡산, 천마산과 수양산을 유람해 발자취를 남겼다고 하는데 가난과 병에 시달려 곳곳을 유람하지 못했다고 한다.

관동의 풍악산을 가보고 싶어 어느 가을에는 가파른 암벽을 밟고 잔도를 설치한 길을 건너 내금강과 외금강을 두루 유람했는데 당시 간략하게 기록해 두었던 것을 집으로 돌아와 베껴 쓰고서는 '영악록'이라 이름 지었다.




(저자의 입장에서 본) 안성에서 영평까지의 기록


시집 간 누이의 집에 잠시 들러 이틀을 머물고 다음 날 길을 나서 길을 포천에 도착했다.

포천에 도착하고선 최익현을 만났다.

꼭 오랫동안 만난 벗인 것마냥 최익현과 함께 그간 살아온 날들을 이야기하며 회포를 풀었다.

그리고 다음 날 길을 나서 영평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살고 있는 이덕수 집에서 하루 묵게 되었다.

8월 25일, 창옥병을 거슬러 동쪽으로 2-3리 정도 가고 나니 산을 둘러 시내가 굽이쳐 흘러가니 그 경치가 매우 아름답고 시원했다.

또한, 시내 입구에 우뚝 서 있는 석벽을 보고 있으니 예전에 누군가에게 들었던 것처럼 활짝 트인 광경과 그윽한 광경을 동시에 만들어내 아름답고 오묘했다.

8월 26일, 아침 일찍 출발해 송경점에 도착했다.

그 길을 따라 20리 정도 간 후에 왼쪽으로 꺾어 쭉 걸어가니 화적연이 보였다.


예전에 바위의 모습이 볏짚을 쌓아둔 것 같으므로 '화적(볏가리)'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들었는데, 큰 바위가 산에서 구불구불 내려와 물로 들어가려다가 갑자기 머리를 높이 쳐들고 마치 물을 건너려하는 것 같고, 꼭대기는 사슴 머리의 뿔처럼 갈라져 있었다. 산의 등과 옆구리 쪽에서 완만하게 나와 너럭바위가 평평하고 드넓으며 한 줄기 흰 선이 똥구멍에서 등뼈를 타고 올라간다. 바위의 좌우 옆구리 아래로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연못이 있는데, 아마도 용이 사는 곳인가 싶다.


2-3리를 더 가 경허점에 도착했는데 그 길을 놔두고 동쪽으로 10여 리를 가니 삼부연이 나타났다.

물줄기가 길진 않지만 물과 바위가 굉장히 웅장했다.

물줄기가 용화동 입구에서 나와 서쪽으로 흐르다가 그 아래 바위를 만나 두 층의 못이 되는데 마치 검푸른 빛이 꼭 공포스럽게까지 느껴졌다.

아! 그 아래의 못까지를 아울러 삼부연이라 부른다고 한다.

시냇물을 따라 동쪽으로 좀 가니 산이 펼쳐보이고 평지가 나왔는데 뽕나무와 삼나무가 밭두렁을 이루었고 시야가 활짝 트여 이곳이야말로 무릉도원이 아닌가 싶었다.

그곳에는 호음 정사룡의 후손인 정기하가 거주하고 있어 잠시 들렀는데 하루 묵고 가라며 힘주어 말하는 통에 그 따뜻함을 이기지 못하고 그곳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






(저자의 입장에서 본) 마하연에서 원통암, 수미탑, 가섭봉을 지나 다시 마하연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기록


9월 5일, 원통암으로 가기 위해 만폭동의 청학대 아래에서 왼쪽으로 길을 들어서 나아갔다.

조금 올라가니 바로 청호연이 나왔고 이어 용곡담이 보였다.

거센 물결이 내리 퍼붓는 모습을 보는데 그 둥근 것은 병 모양을 이루고 굽은 것은 용 모양을 이루었다.

용추 위쪽이 구류연이며 원통암이 거기에 있었다.

동북쪽으로 수미봉과 혈망봉, 망군봉 같은 봉우리도 보였다.

원통암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만절담, 태상동, 자운담, 적룡담, 우화동, 청룡담이 보이는데 청호연, 용곡담과 함께 수미봉의 팔담이라고 칭한다.

아! 바위 모두에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자운담에서 왼쪽으로 길을 나서니 진불암의 유허지가 나왔는데 들어갈수록 경치가 참 기이했다.

여기서부턴 돌 길이 꽤 험준했다. 이렇게 쭉 가보니 선암이 나왔다.

붉은 벼랑과 푸른 절벽이 좌우에서 빙 두르고 있어 선암 자리가 조망이 가장 좋은 곳이었다.

원통암을 지나 절벽 틈 사이를 따라 꽤 위로 올라가보니 수미암이 있었다.

수미암은 경치가 활짝 열려 있고 바위들이 꽤 가파랐다.

여의암이 내려다보였고 저멀리 능인봉과 다섯 수미탑이 앞쪽에 줄지어 있었다.

수미탑은 수미암에서 동쪽으로 꽤 올라가야 하는데 비탈진 돌길이 험하고 선암이 보인다.

켜켜이 쌓인 바위를 굽어보니 겹겹이 쌓인 영롱한 흰빛이 마치 민가에서 제기에 음식을 쌓아놓은 듯 했다.





바야흐로 SNS의 시대라, 우리는 여행지를 정하는 것부터 여행지의 명소, 맛집까지 인스타그램 혹은 유튜브 등을 통해 접한다.

예전같으면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도 책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지만 요새는 인터넷으로 쉽게 접하다보니 국내 여행지의 경우 책으로 정보 수집하는 수요도가 현저히 줄었다고 볼 수 있겠다.

해외 여행지의 경우는 (현재 코로나 상황을 감안하면) 간접적으로나마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과 더불어 곧 가려고 할 여행지라 생각하고 염두하며 보기 때문에 국내여행을 다룬 책과는 달리 그나마 수요도가 유지되고 있는 듯하다.

(여담이지만, 해외여행과 관련된 책을 굉장히 많이 읽는 편인데 이만큼 읽다보니 인기 있는 여행책들은 다 비결이 있었던 것 같다.)

유튜브에서 금강산 브이로그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어 간략하게 줄거리를 모아 짤막한 브이로그 영상을 만들까 했는데 소요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아서 포기했다.

평소같으면 책에 대한 내용을 요약해 올리는데 이 책은 말그대로 여행일지라 요약할 것도 없어 대신 단답식으로 저자의 입장에서 본 일지를 옮겨보았다.


사계절의 절경을 흠뻑 느낄 수 있다는 금강산은 북한, 중국을 통해서나 볼 수 있으니 아마 앞으로도 볼 수 있는 가능성은 현저히 적다.

그러나 내게는 책이 있지 않는가! 책을 읽고 있으면 머릿 속에서 금강산의 절경이 한눈에 그려져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등산은 못하지만 산은 좋아한다. 꼭 정상에 오르지 않더라도 산길만이라도 걷고 있으면 항상 보고 듣고 느끼던 것들이 어느새 잔잔함으로 가득 차 마음 속 짐이 쑤욱 내려간다.

깊게 들여마시고 싶은 맑은 공기 그리고 높이 뻗은 나무들이 주는 울창함과 그 속에서 들리는 짹짹 소리, 산 밑으로 졸졸 흐르는 물 소리까지! 산은 소리까지 완벽하다.

마지막으로 갔던 산이 청계산이었는데, 선선한 날씨를 벗 삼아 산행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니 날을 한 번 잡아야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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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10-28 1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래 따라불렀어요!ㅎㅎㅎ 저도 금강산 너무 가보고 싶어요~ 얼른 종전 선언 되었으면!! 산은 진짜 완벽이죠! 정상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하나의책장님 날잡아 고고!!

하나의책장 2021-11-19 12:48   좋아요 0 | URL
저도 툐툐님만큼 등산 잘해봤으면ㅎㅎ
산 몇 번 안 가봤지만 그 몇 번 갔던 산들이 내려올 때 너무 비탈길이라 무서웠던 기억만 있어서 그런지 차라리 올라갈 때는 힘들어도 악착같이 올라갈 수 있는데 내려올 때는 그렇게 무섭더라고요^^;
 
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 나의 자존감을 보살피는 심리학
슈테파니 슈탈 지음, 김시형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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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나, 책과 마주하다』


하나야. 비가 내리고 난 뒤에는 무지개가 뜰거야.


모든 일에는 노력과 시간이 투여되어야 한다.

짧은 시간에 이뤄지면 좋겠지만 대부분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니 그 과정 속에서 지치기 마련이다.

그 과정이 지치거나 혹은 결과가 좋지 못할 때면, 그 후폭풍으로 자존감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문제가 드러났을 때, 당장 결과를 보면 힘들고 아플 수밖에 없다.

책에서는 낮은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건네주는데 멀리 내다봤을 때 이 작업은 건강한 자존감을 키우는 데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가 말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보다, 진솔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해결책은 과연 무엇일까?


슈테파니 슈탈은 독일어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심리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196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트리어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1993년부터 개인 심리 상담소를 운영해왔으며, 20여 년간 독일 가정법원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자존감 강화, 애착 형성과 불안 등에 관한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2015년 《내 안의 그림자 아이》를 출간하면서 독일뿐 아니라 전 유럽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이 책은 출간 직후 독일 아마존과 《슈피겔》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뒤 현재까지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심리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Ⅰ 작은 실마리부터 들여다보기


자아, 존중, 감정. 이 세 낱말은 한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방식과 그가 인생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를 근본적으로 좌우하는 인간의 내적 확신을 뜻한다.

"좀 더 자신 있게 살고 싶어요!"

저자가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말로 상담받을 때, 자존감에 관련된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감, 자기확신, 자의식도 같은 맥락이지만 자존감이란 단어야말로 감정이라는 개념까지 포함되고 있다.

예컨대, 우리가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경우 어떠한 상황에서 좋지 않은 감정을 느꼈을 때, 그것의 원인은 낮은 자존감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해 생겨난 감정들이란 것이다.

대표적인 감정으로는 불안과 수치심이 있다.

순식간에 몸이 간지럽거나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 등 불안과 수치심은 몸으로 드러나기 마련인데, 그렇다면 혹시 알고 있는가?

이러한 증상이 스스로를 신뢰하지 못하거나 스스로의 가치를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을.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대표적으로, "그냥 좋게 생각해!"라는 말이다.

물론 긍정적인 사고와 밝은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좋은데 그런 말을 수십 번, 수백 번 듣는다 해도 공허한 마음은 지울 수가 없다.

예를 들면, 거울 앞에서 "나는 너무 예뻐! 난 예쁘게 생겼어!"라고 매일 되풀이한다면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을까?

진심으로 믿지 않은 본인에게 주입해 상황이 바뀔 수 있을 거라 믿는 건 어불성설이다.

소용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기 때문이다.


누구나 살다보면 자기회의를 겪게 마련인데, 이와 같은 자기회의의 빈도수가 높아 삶의 전체적인 축면에서 괴롭힌다고 판단할 때 그 사람은 '자존감 결핍'에 시달린다고 판단한다.

누구나 행복하게, 자신있게 살고 싶을 것이다. 허나 수많은 위험과 예측 불가성을 가진 인생에서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 것이라고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던 자존감 결핍을 가진 사람은 무엇이든 확대해서 인지하고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면, 우울증에 걸린 A가 있다. A가 자존감 결핍을 가지게 되면 어떨까?

A는 우울증을 앓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강한 비관주의에서 시작해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여기게 된다. 즉, 매우 강도 높고 격해지는 심리로 확장되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대비될 수밖에 없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약점을 포함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는 한편, 자기불안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약점을 매우 중대하게 여기며 자신 말고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약점까지도 끄집어내게 된다.

결국 자신의 현 모습과 되고 싶은 모습 사이에 있는 간극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현실 자아와 이상 자아 간의 격차'라 부른다.)

자기 불안이 심해지면 항상 거부당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실수할까봐 혹은 틀린 결정을 할까봐 두렵고 완벽하고 또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게 된다.

분명 남들이 인정할만큼 자신의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지독하게도 믿지 못하는 경우도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Ⅱ 내면아이와 내면어른 분리하기


좋은 부모란 한 사람이 평생 간직 할 수 있는 보호막이지만, 아이를 힘들게 하는 부모는 평생 짊어져야 하는 짐이 된다.

짐을 벗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관계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치밀하게 교정해야 한다.

우선 자신과 진솔하게 대면해야만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이후에야 비로소 타인도, 부모도 이해가 되고 그들의 행동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성인기에 겪는 크고 작은 경험 또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우리의 성격은 어린 시절, 그 시기에 형성된다.

그만큼 어린 시절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참고로 우울, 불안증을 치료할 때, 성인기에 겪은 이보다 유년기에 겪은 이들의 치료가 더 오래 걸린다고 한다.

자존감 문제가 있고 이를 극복하고 싶다면 나의 어린 시절을 유념있게 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그 과정에서 분명 자신을 더 이해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외부 환경, 즉 양육자들에게서 여과 없이 전달된 내적 신념, 내적 확신 등이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도 말이다.


부모에게서 근원적으로 상처입고 억압받은 사람들은 자기 증오에 빠지며 부모에게 당한 비하를 스스로에 대한 자아상 안에 결합시킨다.

자기 증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모에게서 떨어지는 것만이 유일한 답안인데, 이미 그 틀 안에 갇혀져 있어 자기 증오를 껴안는다 할지라도 부모와의 끈을 유지하는 것을 택하는 게 대다수이다.

'아버지가 나를 때리긴 했지만, 어쨌든 내가 맞을 짓을 한 건 사실이잖아!'

'할머니가 밥상을 엎긴 했지만, 어쨌든 내가 예쁘게 차리지 않은 건 사실이잖아!'

위의 예시와 같이 결국 양육자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고 죄는 본인이 떠안는 것으로 끝맺음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유지하는 대가는 굉장히 혹독하다.

평생 지워지지 않는 자기 증오와 이를 뒤따르는 자기파괴적인 결과밖에 남질 않는다.

연구에 따르면, 공감에 서툰 부모를 둔 아이의 뇌는 공감을 잘하는 부모를 둔 아이보다 거울신경세포가 덜 생성된다고 한다.

거울신경세포는 다른 사람의 심경을 헤아리고 공감하는 능력을 좌우하며 이 세포가 많을수록 공감 능력도 뛰어나다.

이렇듯 학습 경험 자체가 뇌 구조를 변화시키고 결정하는 것이다. 즉, 우리의 심리적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도 달라지는 셈이다.

결국 우리는 내면아이와 내면어른을 분리해야만 한다.

우리 안의 내면아이를 인식하는 주체이자 달라지고 성장한 나의 또 다른 일부인 '내면어른'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Ⅲ 나를 온전히 충분하게 안아주기


예전에 느낀 기쁨을 마음속에 떠올리고 그것이 다시 생생히 흘러넘치게 놓아두자.

그 감정에 몸과 마음을 내맡겨보자.

'정신 차려!' 같은 말로 기쁨을 질식시키지 말자.

'확신 행성' 주민이 했던 말을 기억하는가?

"넘어지는 게 뭐 잘못인가요. 거기서 안 일어나는 게 문제죠!"

자존감을 보완하고 싶다면 우선 자신이 인생에서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지, 어떤 목표와 인생의 의미를 좇고 싶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불안을 몰아내는 가장 큰 무기가 '의미'이기 때문이다.

제자리걸음 하는 이들에게 가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의미를 물어보면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존감 낮은 사람들은 대부분 방어만 하며 사는 사람들이기에 버림받을까 두려워서 혹은 잘못을 저지를까 두려워서 혹은 사랑받지 못할까 두려워서 등 이러한 이유로 행동이 '멈춤' 상태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이러한 두려움이 결국 발목을 붙잡고 있다면 삶의 가치 기반이 될 리 없다.

결국 이 두려움을 더 건강하고 윤리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책임'으로 변화시키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기 이전에 '자신'이 먼저라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책임을 지려면 가장 먼저 삶을 스스로 제어하고 돌발적인 우연에도 인생을 내맡겨서는 안 된다.

내 행동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바라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

자존감 여부를 떠나 나의 삶의 방식은 내 개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존감을 강화하고 싶다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삶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만 한다.

이후 자신의 신념과 목표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만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어떤 차선책을 강구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에 살짝 난 상처는 연고 한 번이면 금방 낫게 되지만, 마음에 살짝 난 상처는 금방 회복되지 않는다.

특히, 자존감은 예민한 감정이기에 한 번 타격을 입게 되면 나도 모르게 불안감이란 새끼 감정을 키우게 된다.

자존감에 타격을 입은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어린 시절이 마냥 행복했다면 성인이 되고 난 후의 사건들을 되짚어보면 되지만, 이에 속하지도 않고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있다면 분명 유년기에도 원인이 있으니 꼭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부모도 부모가 처음인지라 완벽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부모 또한 또다른 지위와 책임이니 자식의 감정을 잘 헤아릴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 자신이 어린 시절의 아픔이 있어 자식에게 그 아픔을 대물려준다면, 이는 말그대로 부모 될 자격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결국 나를 치료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나 자신을 공감해주는 것부터가 시작인 것 같다.

나도 마냥 행복한 가정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성장해왔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글쓰기 노트에 서평을 적을 때면, 고스란히 나의 이야기도 녹여내지만 아무래도 누구에게나 오픈되어 있는 이 공간에서는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써내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게 꼭 나를 지키기보다는 남을 지키려고 하는 행동인 것 같은데, 아니, 결국은 나의 내면을 지키려고 하는 걸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 경험에 따르면 한가지는 분명 말해줄 수 있다.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우울함 혹은 불안함의 감정이 꼬리표처럼 달아졌다면 꼭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도움받아야 할 부분도 있고 타인의 위로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회복하고자 하는 나의 노력이 첫번째이기 때문이다.

삶의 분명한 목표 그리고 그 의미를 정하는 것도 책에서도 말했듯이 매우 중요한데 덧붙여 나의 목표와 내적 가치관이 서로 일맥상통해야만 한다.


전문적인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혹은 그 정도까지는 아닌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네이버 엑스퍼트 활동도 시작하게 된 것인데 얼른 몸이 좀 나아져 활동도 재개해 여러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주고 싶다.

책에 대한 내용을 다 담지 못해 아쉽지만 자존감과 관련된 원인과 해결법이 구성되어 있으니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무엇보다 단계별로 이루어진 해결법이 그나마 자존감이 낮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내일이면 또 한 주의 시작이다.

다음주도 '나 자신'이 가장 소중한 날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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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0-24 21: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흐믓!

하나의책장 2021-10-28 17:24   좋아요 3 | URL
저도 그레이스님처럼 제목부터 눈길이 가더라고요.
책 읽기 전부터 위로가 담겨져 있는 느낌이 들어서 제목보자마자 이미 마음에 쏙 들었었어요^^

새파랑 2021-10-24 22: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나 자신에 대한 공감, 소중히 생각하는게 자존감에 있어서 중요한거 같아요~! 이게 언제나 쉽지는 않지만 😅
소중한 한주 시작하세요~!!

하나의책장 2021-10-28 17:25   좋아요 4 | URL
맞아요. 말이 쉽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 어느새 ‘나‘는 항상 뒷전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고 매번 되새기는 중입니다.

새파랑님도 행복한 저녁 되세요^^

청아 2021-10-24 22: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볼래요!ㅎㅎ 제목 부터 힐링입니다~♡

하나의책장 2021-10-28 17:25   좋아요 3 | URL
그죠그죠? 제목에 ‘위로‘라는 키워드가 이미 담겨져 있는 것 같아 읽기도 전에 마음에 쏙 들었었어요.
미미님의 서평이 벌써부터 기대되는걸요^^

붕붕툐툐 2021-10-24 23: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결국 나를 치료하는 건 나 자신! 너무 좋은 말이에용~ 감사합니당~~

하나의책장 2021-10-28 17:27   좋아요 3 | URL
누군가에 의해 도움은 받을 수 있지만 결국 나를 치료할 수 있는 건 나 자신이더라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툐툐님, 행복한 저녁 되세요^^
 
비즈니스 워 - 비즈니스 승부사(史)의 결정적 순간
데이비드 브라운 지음,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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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기 팟캐스트 〈비즈니스 워〉의 내용을 묶은 책인데 미국 직장인들 또한 즐겨 듣는 팟캐스트 중 하나라고 한다.
지금까지 읽어보니 중요한 경영전략만 쏙쏙 들어있어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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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줄로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
모토하시 아도 지음, 김정환 옮김 / 밀리언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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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설명이나 프레젠테이션, 협상에 능숙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화상회의에서 침묵이 흐르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사소한 잡담 속에서도 상대의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면접에서 채용 담당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SNS의 팔로워가 늘어난다.

상품을 좀 더 많이, 좀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전달의 법칙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 모토하시 아도는 텔레비전 버라이어티 방송 프로덕션 연출가로서 TBS <임금님의 브런치>, 니혼TV <행렬이 생기는 법률 상담소>, <아라시에게 시켜보자>, <샤베쿠리007> 등 인기 정보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프로듀서 경력을 바탕으로 2017년 독립하여 주식회사 스핀호이스트를 설립하고, TBS <인간 관찰 버라이어티 모니터링>, <버스데이>, 주쿄TV <그건!? 실제로는 어떠한가> 등의 정규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또한 텔레비전 방송 업계에서 모든 프로그램 제작에 기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전달법의 승리 패턴’을 체계화하고 그 노하우를 사용해 기업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텔레비전의 제작 기법을 활용한 호소력 높은 동영상을 제작한다’는 호평을 받으며 스미토모임업, 마루코메, 신일본제약, 일본우편 등 수많은 기업으로부터 의뢰를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로 정착되면서 모든 커뮤니케이션 장소가 인터넷 세계로 이동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중간에 화면을 거치게 되면서 정보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경우가 늘게 되었다.

참가자가 많은 회의에서 상대가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있는지, 어떤 부분에 힘을 주고 힘을 빼야 할지 등등.

그런데 이를 극복한 세계가 존재했으니, 바로 '텔레비전 방송 업계'이다.

20년, 10년, 5년 그리고 지금의 TV를 보면 달라진 점을 두드러지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화면 너머에 있는 시청자에게 정보전달을 정확하게 해야하니 알게 모르게 꾸준히 업그레이드되었음을 의미한다.

예컨대, 뉴스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드라마 혹은 영화를 통해 감성을 전달하고 홈쇼핑을 통해 소비를 촉진한다.

저자는 텔레비전 업계에서 사용된 '전달의 법칙'을 활용한다면 주위 사람들보다 '조금 더 유리한 인생'을 살 수 있을거라고 장담한다.




Ⅰ 상대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전달력 포인트


유튜브 동영상과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 중 어느 쪽이 더 시간이 길까?

물론 유튜브 동영상이다.

개인이 한정된 시간에 영상을 만들어야 하니 긴 동영상을 만든다는 것이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구성'과 '연출'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구성'은 정보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구조를 말한다. '연출'은 정보나 메시지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구성과 연출이 있느냐 없느냐 혹은 기술력의 차이가 길이 차이로 직결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알 수 있는 '전달의 법칙'은 무엇일까?


'그것은!' 한마디로 주의를 끈다

텔레비전 방송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법인 일명 '흔들기'와 '받기' 구조이다.

예시를 들어보면,

A: 사장이 '전 사원 급여 10퍼센트 인상'이라는 결단을 내린 덕분에 회사는 커다란 성장을 이루었다.

B: 회사가 커다란 성장을 이루는 계기가 된 사장의 결단. 그것은! '전 사원 급여 10퍼센트 인상'.

즉, 여기서 '흔들기'는 [회사가 커다란 성장을 이루는 계기가 된 사장의 결단. 그것은!]이며 '받기'는 ['전 사원 급여 10퍼센트 인상'.]이다.

'받기' 부분에는 문장에서 강조하고 싶은 말을 배치하고 그 앞에 배치하는 '흔들기'는 '받기'를 설명하는 말과 '흔드는 말'을 한 세트로 묶으면 된다.

('흔드는 말'로는 '그것이', '그것은', '그래서', '그리고', '게다가' 등이 있다.)

흔드는 말을 적절히 이용해야 시청자가 피로해하지 않고 주의를 단박에 끌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즉, 유튜브는 이러한 구조 형태를 띠고 있지 않아 계속 보기 힘들어 짧게 만드는 반면 텔레비전은 '흔들기'와 '받기' 구조를 사용하고 있어 계속 보더라도 피곤함을 덜 느끼는 것이다.


STEP 1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를 선택해 '받기'에 배치한다.

STEP 2 '받기'로 연결시키는 말을 '흔들기'에 배치한다.

STEP 3 적절한 '흔드는 말'을 고른다.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 없는 상대가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야말로 전달법의 진수이다.




Ⅱ 전달력, 첫 1분에 달렸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따라 듣는 상대의 집중도 또한 자연스레 달라진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처음에 어떻게 구사하느냐에 따라 그 대화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


저자는 사회 생활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편리하게 구사할 수 있는 기법 세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오프닝 타이틀로 기대감을 들게 하기 위해 핵심은 전진 배치해야 한다.

사람은 자신에게 이익이 생겨야만 비로소 움직이기 때문이다.

둘째, 흔한 질문으로 공감을 얻게 하기 위해 같은 경험을 끌어내야 한다.

셋째, 상대의 조급증을 자극하기 위해 비장의 카드는 앞에 꺼낸다.



Ⅲ 상대방의 뇌 속에 집어넣는 전달법


정보나 메시지가 의도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는 결국 불안정한 커뮤니케이션이 된다.

그런데 아무리 본인이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구사했다 할지라도 상대방의 컨디션으로 당락을 짓기도 한다. 상대방의 컨디션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상대방의 컨디션을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상태'로 만들 순 없을까?


단계별로 정리해서 제시한다.

사전 정보를 정리된 상태로 만들어 상대방의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달걀을 맛있게 삶는 방법'을 방송으로 내보내려고 하는데 단순히 순서대로 내보내지는 않는다.

각 단계의 앞머리에 같은 배경화면과 음악을 넣어 각각 제목을 단 '표제 컷' 영상을 먼저 내보낸다.

이후 각 단계마다 상세한 설명을 집어넣는다.

<<달걀을 맛있게 삶는 방법>>

① 삶는 시간을 철저히 지킨다.

② 삶은 직후의 온도를 철저히 관리한다.

이후 각 단계마다 상세 설명을 집어넣고 이어 방법 ③, 방법 ④를 정리해 설명하면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달걀을 '맛있게' 삶는 비결이 4가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단계별로 정리하면 훨씬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이 높아진다.

정보 전달 과정에서 '포인트'가 되는 내용을 쏙쏙 골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머릿속에 무의적으로 정보를 축적한다.

예컨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피곤함을 느낀다면 그 때 나누었던 이야기는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질 않는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설명하는 사람이 정보를 정리된 상태로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달법의 철칙인 '상대가 머리를 쓰지 않게 한다'로 직결되는 합리적인 기법이기도 하다.

그외에 상대가 얻을 이점을 공략하고 띄어쓰기 방법을 사용하는 등 상대방의 뇌 속에 콕콕 집어넣는 전달법 등이 있다.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것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결국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이럴 경우를 대비해 커뮤니케이션을 향상시킬 수 있는 책을 많이 보며 공부하는 것이 좋다.

전달력 100% 끌어올리는 비장의 테크닉 또한 마지막 부분에 담겨져 있어 활용해보면 좋다.

쓰고 말하는 능력을 타고나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열 명 중 한 명은 될려나.

초등학교 때는 물론 중, 고등학교 때 '글'과 관련된 상을 많이 받았었고 대학교 때도 레포트도 뚝딱, 프레젠테이션도 뚝딱이었다.

장담컨데, 처음부터 이런 결과를 만들진 못했다. 이 결과가 나오기까지 갈고 닦았던 과정이 있었기에 오롯이 나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만들어진 것이었다.

대학생들은 물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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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0-22 1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용을 잘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가끔은 잘 설명하지 못해도 알아주시는 분도 있지만,
쉬운 설명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여러번 물어보게 될 때도 있었거든요.
잘읽었습니다. 하나의 책장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하나의책장 2021-10-28 17:28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래서 책이나 강의를 통해서라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갈고 닦아야 하는 것 같아요!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저녁 보내세요^^
 
클래식 칸타타
마쓰다 아유코 지음, 안혜은 옮김 / 올댓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하나, 책과 마주하다』


클래식의 탄생은 '서양'이지만 여전히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을 사랑하고 있다.

클래식은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에 와닿아 계속 듣게 되는데 그 관심이 쭉 이어져 곡이나 작곡가의 이야기 또한 자연스레 궁금해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음악학과도 아닌데 클래식과 관련된 책은 꾸준히 읽게 된다.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는 분야라고 자부한다.)

이 책에서는 자주 연주되어 들을 기회가 많은 곡과 당대에 한 획을 그은 작곡가의 대표곡들을 선별해 곡의 특징과 그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 마쓰다 아유코는 아몬드주식회사 대표이사로 전 도쿄 필하모닉 홍보 섭외부 부장이었다.

갓스이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오르간 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나가오카 시 예술문화진흥재단과 도쿄 필하모닉에서 기획과 홍보를 담당했다. 이후 일본우정주식회사 등을 거쳐 2013년 도쿄 필하모닉에 복귀했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은 독일어를 모국어로 사용한 작곡가들이고 비발디, 노시니, 베르디는 이탈리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한 작곡가들이다.

언급한 작곡가들의 사진을 보여주면 대부분 전자는 쉽게 알아차리지만 후자는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자는 이 경우를 기악(독일) 대 성악(이탈리아)의 영고성쇠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독일 작곡가들이 활동하던 시대에는 '음악가'란 당연히 '이탈리아어를 쓰는 이탈리아인'을 의미했으며 프랑스와 빈 궁정에 기용된 음악가 모두 이탈리아인이었다.

음악의 본고장은 이탈리아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기에 오페라로 성공하기를 바랐던 모차르트 또한 대부분의 오페라를 이탈리아어로 썼다.

또한 악기 연주자보다 성악가를 특급 대우했을만큼, 연주회의 주요 레퍼토리도 항상 성악이었기에 자연스레 성악가들도 주목을 받았다.


이전에는 전기가 없던 시대여서 처음과 끝은 꼭 오케스트라 단독 연주로 진행되었다. 서곡과 중곡은 각각 연주회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종소리 역할을 한 셈이다.

프랑스혁명 이후, 왕정이 붕괴되자 왕실의 후원으로 진행했던 비공개 연주회는 줄어들었고 대신 음악가가 흥행주와 손잡고 청중에게 돈 받는 공개 연주회 방식이 주류를 형성하게 되었다.

오페라의 경우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제작비가 덜 드는 기악 작품으로 관객을 모으게 되었다.

음악을 듣는 계층이 귀족에서 시민으로 옮겨가자 기악과 오페라의 지위가 역전되기 시작했고 19세기에는 기악이 오페라에 승리를 거둘 정도였다.


오페라는 언어 문화권에 가로막혀 전세계로 나아가지 못했으나 기악곡은 언어 장벽을 뚫고 전세계로 뻗어나가게 된다.

시대, 국경을 초월하여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을 '이탈리아 대 독일'과 같은 일부 대결이 아니라 거대한 빛으로 클래식 음악을 이끌고 있다.




Ⅰ 음악 후진국 독일의 도약


독일 출신의 바흐와 헨델은 바로크 시대를 상징하는 거장이다.

(클래식 음악에서는 오페라가 탄생한 17세기초부터 바흐가 서거한 1750년경까지를 바로크 시대로 보고 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초기에는 부를 축적하는 것이 곧 국가의 부라는 믿음을 가지게 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음악을 이용했다고 한다.

음악이 영혼과 감정을 다스리는 훌륭한 도구였기 때문이다.

루이 14세의 충직한 신하였던 장 밥티스트 륄리는 왕을 찬양하는 수많은 발레와 오페라를 만들었었다.

넓은 베르사유 궁전의 홀에서 화려한 사운드를 위해 현악기에 오보에를 조합했다.

이 때, 현악기+관악기 편성은 '관현악'의 발전을 한 걸음 앞당기게 된다.

그의 음악은 느리고 당당한 곡조로 시작해 경쾌한 음악으로 이어지다 당당한 음악으로 돌아가는 완-급-완 형식이었다.

'서정 비극'이라는 프랑스 오페라의 작풍을 개척하였고 오페라 공연 전에 연주되는 서곡의 형식을 새롭게 정립했으며 모든 바로크 작곡가의 교과서가 되었다.

프랑스에서 잇달아 화려한 예술 작품이 탄생하던 무렵, 30년 전쟁으로 암흑기를 보내던 독일은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게 된다.

이후 1685년, 베토벤이 진정한 천재라 칭했던 바흐와 헨델이 태어나게 된다.

결국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뒤쳐졌던 독일 음악을 그들의 활약으로 활기를 띠게 된다.

(바흐와 헨델은 같은 독일 출신이긴 하지만 활동 무대가 달랐는데, 바흐는 평생 독일에 머물며 활약한 반면 헨델은 명예혁명 이후 최전방에서 시대를 이끈 런던에서 활약하게 된다.)




Ⅱ 예술과 민족주의에서 비롯된 다양성


1827년 3월, 베토벤이 하늘의 별이 되었다. 그 무렵, 고전파는 막을 내린다.

그 말인즉슨, 이제 낭만파의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모차르트, 베토벤이 확립한 교향곡을 바탕으로 다채롭게 음악을 만들어간 결과, 교향시와 악극과 같은 새로운 음악 장르가 탄생하게 된다.

고전파 시대 이후 왕실 귀족의 손을 떠나 부르주아지 마니아에 의해 명맥이 유지됐으며 낭만파 시대에는 그 대상이 시민 계급까지 확대된다.

이는 자유롭게 작품을 추구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낭만파는 인간의 힘으로 헤아릴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동경을 표현했다. 시, 문학, 미술 등 영감의 근원이 매우 다양해졌다.

기존 악기가 작곡가의 구상을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하자 민족 악기 등이 새롭게 발명되면서 악기 종류가 다양해졌고 오케스트라 편성 또한 대규모로 바뀌게 되었다.

민족주의 혹은 애국주의도 낭만파의 특징 중 하나였다.

1800년 대, 나폴레옹이 실각해 추방되자 유럽 여러 국가 대표들이 모여 빈 회의가 열리게 된다.

당시 강화된 반동체제는 유럽 전역에서 민중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게 되었고 왕정복고와 제국의 압정에 시달리던 민중들이 끝끝내 폭발해 유럽에서 잇달아 혁명이 일어나게 된다.

동유럽, 북유럽 그리고 러시아 출신 음악가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음악에 투영하게 된다. 바로 이 음악이 민족주의 음악이다.

그 시기 음악가들은 고전파 시대에 비해 변화무쌍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


낭만파 후기로 접어들면서 음악은 근대화의 물결로 더더욱 다이내믹해진다.

당시 유명했던 음악가 바그너의 이야기를 짤막하게 해볼까 한다.

바그너는 30세인 이른 나이에 드레스덴 궁정 오페라 극장 관현악단의 지휘자로 취임하여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이후 3월 혁명을 시작으로 잇달아 혁명운동이 일어나자 바그너는 직접 혁명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명수배자가 된 바그너는 십수 년을 망명자 신분으로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바그너는 예술론을 정리하여 논문을 쓰는 한편 게르만 신화에 심취하게 된다.

여기서 비롯된 작품이 바로 <니벨룽겐의 반지> 4부작이다. 20년 이상을 소요한, 실로 장대한 오페라였다.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라인강의 황금 반지를 차지하기 위해 신과 인간, 거인, 소인이 투쟁을 벌이는 이야기이다.

초연은 1876년 8월 13일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전용 공연장으로 지은 바이로이트 축제 극장으로 연주 장소를 정했는데 이는 관객석에서 오케스트라가 보이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오케스트라 위에 뚜껑이 덮인 상태라 금관악기가 한꺼번에 포효해도 전체 음량이 억제되고 노래는 오케스트라 소리에 묻히지 않은 채 오롯이 객석으로 전달된다.

즉, 청중이 무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셈이다.

그리고 파리 부르주아지의 감상 태도를 용납하지 못해 박스석을 없앴다고 한다.

음악을 사교장의 액세서리 취급하는 태도를 예술에 대한 모독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또 그는 자신의 작품은 자신의 극장에서 연주해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다른 극장에서는 절대로 못하게 했다고 한다.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아 줄이고 줄이느라 혼났다.

소개하고 싶은 내용은 물론이고 시대의 작곡가도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싶을 정도였으니, 책 한 권에 얼마나 많은 내용이 꽉 차 있었는지 모른다.

생각해보면 클래식에는 동서양을 초월하는 보편성이 있는 것 같다.

클래식의 탄생은 서양이라 할지라도 동양에서도 서양만큼 듬뿍 사랑받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도처에서 수시로 들을 수 있을 만큼 광고, 영화에서도 흔하게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고 있고 무엇보다 카페, 전시회 등에서도 잔잔하게 틀어놓고 있으니깐.

요즘은 쇼팽에 푹 빠져 하루에 두 시간 정도 시간을 내 한 곡, 한 곡씩 연주하며 음미하는 중이다.

잔잔함 속에 스며든 웅장함, 웅장함 속에 스며든 잔잔함때문에 클래식은 앞으로도 못 끊을 것만 같다.

공부한다는 느낌과 동시에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책' 읽는 기분이라 술술 읽혔던 것 같다.

클래식을 좋아한다면 꼭 한 번쯤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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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10-20 2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악사를 요약하고 다시 압축하였네요. 혼났다, 공감해요. ㅎㅎㅎㅎㅎ

하나의책장 2021-11-19 12:51   좋아요 1 | URL
공부한다 생각하고 포스트잇 덕지덕지 붙이면서 읽었어요!ㅎㅎ
그래도 좋아하는 분야인만큼 정-말 재미있었어요^^

mini74 2021-10-20 2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을느낌 물씬나는 사진입니다 예뻐요. 아인슈타인이 어느 회의장에서 연설대신 바이올린을 연주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음악은. 설명도 번역도 필요없이 그냥 듣기만 해도 통하는 마술언어 같아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진이 예술이에요 *^^*

하나의책장 2021-11-19 12:53   좋아요 1 | URL
그죠? 음악은,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듣는 것만으로도 전해지는 감정들이 무궁무진하니깐요!

가을이 왔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짧아서 아쉬워요.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네요^^
이제는 사진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녹여보도록 하겠습니다ㅎㅎ

붕붕툐툐 2021-10-20 2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일이 음악 후진국이었군요~ 요약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오거서 2021-10-28 17:55   좋아요 3 | URL
독일이 절대로 음악 후진국일 수 없어요. 출발이 조금 늦었다는 정도일 뿐. 오페라 개혁 등 음악사에 굵직한 성과를 많이 이룬 국가에요.

하나의책장 2021-11-19 12:56   좋아요 1 | URL
맞아요! 단어 선택이 조금 애매했던 것 같아요^^
책에서도 나오듯이, 출발이 늦어진 것 뿐 음악사에서 독일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나라이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