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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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주관적인 견해지만) 심리학은 꼭 '미로'같다.

끝이 없는, 헤어나올 수 없는 길들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매우 복잡하다.

허나 미로 끝에 출구가 있듯이 복잡한 심리학의 길에서도 출구가 있다.

총 열 세개의 파트 속에서 나눠진 심리학의 여러 법칙들을 읽으며 심리학의 매력에 더 푹 빠져 버린 것 같다.


저자, 장원청은 중국 최초 국립 종합대학인 런민대학에서 사회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심리와 경제 분야 도서를 저술하고 번역해 왔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의 마음도 세상도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은데 수많은 문제 앞에서 막막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복잡한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는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우리의 행동 뒤에는 언제나 재미있으면서도 괴상한 심리학적 효과가 숨어 있다.


그렇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기에 이유없이 어떠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모든 행동 뒤에는 심리학적 요소가 담겨 있으니 열 세개의 파트에서 다뤄진 심리학적 법칙들을 따라 읽다보면 문득 심리학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나를 뛰어넘어 진정한 나를 만나다


"자아 관념은 타인과 교류하면서 형성되고 타인의 견해를 반영한다. 또한 자신에 관한 생각은 타인으로 인해 생기며 타인의 태도로 결정된다."

1902년 사회학자 찰스 호튼 쿨리가 '미러링 효과'를 제기하며 말한 내용의 일부이다.

미러링 효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서 오는 것인데, 대개 우리의 자아관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오기 때문에 타인이 나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자아관이 변화하면 행동 또한 변화한다.

개인과 사회는 밀접한 관계의 위치에 놓여있는데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는 사회적 피드백에 결정될 때가 많다.

즉, 개인이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의해 진짜 자아 의식을 완성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패에 대한 걱정이 많을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다


미국에는 역사상 최고의 공중곡예사 칼 월렌다라는 인물이 있다.

그의 사전에 실패란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패한 적이 없었다.

그러던 그가 73세의 나이로 작별 공연 후 은퇴 선언을 하게 된다.

그렇게 푸에르토리코의 해변 도시 산후안에서 작별 공연을 하던 도중 그는 난이도가 높지 않은 동작 두어가지를 보여준 후 수십 미터에서 떨어져 사망하게 된다.

그의 사망 직후, 그의 아내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저는 이번 공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리라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남편이 공연을 나가기 전 '이번 공연은 진짜 중요해. 실패가 없어야 해.'라고 끊임없이 말했거든요. …… 그러나 이번은 작별 공연이다 보니 너무나 성공하고 싶어 했고, 그러다 보니 일 자체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노심초사하고 실패할까 봐 걱정했던 것이죠. 만약 그가 와이어 타는 것 외에 실패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 이후, 거대한 심리 압박을 통해 끝없이 근심 걱정하는 심리 상태를 심리학자들은 '월렌다 심리 상태', 즉, '월렌다 효과'라 부르기 시작했다.

선과 악이 존재하듯, 크게 대조적인 부분으로 분류했을 때 스트레스에도 이로운 스트레스와 해로운 스트레스가 존재한다.

이로운 스트레스는 크게 동기부여를 주며 성취를 위해 고군분투할 수 있게 해주는 반면에 해로운 스트레스는 그 어떤 상황에도 무기력하고 실망감이 전체적으로 지배해 신체 및 심리 상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월렌다 효과는 바로 후자에 속하며 자신이 실패할 것을 염려하여 어떻게든 성공시킨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끊임없이 실패를 걱정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아직 빠지지 않은 이들도 있겠지만 분명 빠졌던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상황이 직면하게 될 지 모르기에, 살면서 우리도 '월렌다 효과'에 충분히 빠질 수 있으니 그저 무력하게만 있지 말고 희망을 품고선 행한다면 절대 빠질 일은 없을 것이다.



생각을 멈출 때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부력의 법칙은 유체물리학 중 가장 중요한 원리 중 하나인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레카'라는 단어 또한 여기서 나오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헤론왕이 아르키메데스에게 자신의 왕관이 순수한 순금인지 그 진위여부에 대해 조사를 부탁하게 되었는데 며칠간 머리를 싸매며 고심했지만 답은 전혀 나오질 않았다.

그렇게 그는 긴장을 풀고자 뜨거운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뛰어들었고 욕조 밖으로 흘러넘친 물을 보고선 아르키메데스는 외쳤다. "유레카!"

욕조에서 흘러내린 물의 양은 아르키메데스의 몸무게만큼이었으니 순금이 밀어내는 물의 양과 왕관이 밀어내는 물의 양이 같으면 그 왕관은 순금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 과정을 '브루잉 효과'라 정의한다.

창의적인 생각을 요하는 문제에서 아무리 애를 써도 해결이 나지 않을 때는 오히려 잠시 멈추게 되면 결정적인 영감이 떠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브루잉 과정은 사고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전반적인 사고 과정을 잠재의식 영역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중간 휴식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누구나 거칠 수 있는 심리상태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는 이 책은 앞서 말했듯이 파트 별로 각각의 법칙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예로서, 나의 내면을 다시금 다지고 싶다면 파트 1에 주목하고, 삶의 목표를 세우고 싶거나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 파트 4와 5에 주목하면 될 것 같다.

복수전공 할까도 생각했었고 편입을 할까도 생각했었던 게 바로 심리학이었다.

시간에 쫓길 것 같아 차마 꿈만 꾸었고 아쉬운 마음에 심리학을 전공하는 친구에게 심리학 전공책을 추천받아 책 읽듯이 읽기도 했다.

그것으론 모자라, 심리분야의 책은 매달 빼먹지 않고 읽고 있다.

내 경험을 빌려 심리학에 대해 말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긴 하다.

나도 잔잔하게 흘러가는 삶만은 아니라서 할 말이 많다.

전날만 해도 실시간 검색어를 뜨겁게 다룬 키워드가 있었으니 바로 '7급 공무원'이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유퀴즈온더블록에 출연했던 한 분께서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집단 괴롭힘으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였다.

유일하게 유튜브에서 챙겨보는 프로그램이다보니 당연히 그 분이 나오는 에피소드도 보았다.

분쇄된 알커피를 씹을 정도로 공부에 올인했고 목표를 이룬 그 분을 보며 그저 대단하고 멋진 분이며 존경스러움까지 마음에서 우러나왔었는데 뉴스를 보니 참 속상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사회 속에 우리는 살고 있기에 타인에 의해 상처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유치원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후 대학교에 들어간 뒤 우리는 비로소 사회에 나와 본격적인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인간관계'이다.

철없는 시절에 했던 행동들이 이제는 본인에게 그대로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

예로서, 미스트롯에 출연했던 한 여자분도 학교폭력 가해자였고 결국은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했으며 이제 그녀는 '학교폭력을 행했던 가해자'라는 낙인이 찍혔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냉정하게 보자면 본인이 뿌린 씨앗을 본인이 그대로 거둔 셈이라 할 수 있겠다.

피해자는 가해를 당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잊지 못하며 아픔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빠져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야기가 또 살짝 옆으로 흘러갔지만 우리 주변에는 마음 아픈 사람이 대부분이라 이런 현실이 못내 씁쓸하다.

마음 속으로만 품은 꿈이 있다면, 기댈 곳 없는 씁쓸한 현실 속에서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절실히 필요한데 그런 사람이 되고픈 것이 바로 품고 있는 꿈이다.

심리학 전공은 아니지만 좀 더 심층적으로 공부하여 면대면 의사소통이 아닌 '편지'라는 매개체를 이용하는 프로젝트도 생각중이긴 하다,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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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2-10 0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러링을 생각할 때 재택에 대해 또 물음표를 던져 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과 함께요.
생각을 멈춘다. 이 또한 좋네요~

하나의책장 2021-02-13 15:50   좋아요 1 | URL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떡국은 맛있게 드셨나요? 행복한 명절 연휴 보내세요🌻

scott 2021-03-05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이달의 당선작 추카~추카~
오늘은 개구리 눈뜨는날 🐸
하나님 오늘 하루 따뜻 포근하게 보내세요 ^0^
 
인문학 리스타트 - 생각이 열리고 입이 트이는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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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지식은 단지 앎에 그치지 않고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만 한다.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어렵고 힘든 일에 맞딱드리면 지혜롭게 해결하고 싶어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일반적인 상식을 가졌다고 해서 상식이 적용된 삶을 살아간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에게는 일반 상식을 넘어선 그 이상이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인문학이다.

즉, 우리에게 인문학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는 인문학이란 끈을 놓고 살아선 안 된다.

그 인문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 있으니 바로 『인문학 리스타트』이다.


저자, 박영규는 '역사 대중화의 기수', '실록사가'라는 찬사를 받은 대중 역사 저술가로 누적 200만 부 판매를 기록한 밀리언셀러인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출간한 이후 『한 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신라왕조실록』『한 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력실록』,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 등 20여 년간 9권의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를 펴냈다.



인류생존의 세 가지 도구


경제와 정치를 모르고서는 인문학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다. 경제는 인류생존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학문의 뿌리이고, 정치는 경제를 조정하는 모든 행위이며, 경제와 정치의 총합이 곧 역사이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나와있듯이 인간이 지닌 모든 지식은 근본적으로 생존도구가 된다.

그 지식을 전달한 도구가 바로 '문자'였다.

즉, 인간은 지식을 학문으로 전환하기 위해 문자를 발명했다고 할 수 있겠다.

인문학을 대표하는 학문은 역사, 철학, 종교이지만 책에서는 경제와 정치부터 이야기를 꺼낸다.

앞서 서평 썼던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을 읽다보면 우리에게 얼마나 경제가 중요한지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는 인류생존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학문의 뿌리이며 경제와 정치의 총합이 곧 역사이기에 저자는 경제, 정치, 역사를 인류의 생존도구라 규정한 것이다.



삶에 대한 기록, 역사


역사란 기본적으로 인간의 삶 자체이자 그 삶에 대한 기록이다. 역사는 인류의 생존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삶이란 생존활동을 전제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것은 역사가 경제에 바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서 말했듯이 경제와 정치의 총합이 곧 역사라 했는데 인류 역사를 '채집시대-농업시대-공업시대-상업시대-지식시대'로 나눌 수 있겠다.

해당 부분에서는 각 시대별 특징애 대해 매우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사실, 인문학에서는 종교와 철학이 '주'인만큼 이를 빼놓을 수가 없다.

책에서는 우리의 삶에 왜 인문학이 필요한지 그 필요성에 대해 이유를 들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니 느꼈던 것 중 하나가 꼭 '역사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정리를 하고보니 그 느낌이 들었다면 제대로 읽은 듯하다.

서평을 작성할 때는 당연히 주관적인 생각과 사연이 80% 이상이 들어가기 때문에 예민한 부분은 신중을 기해서 작성하는 편인데 종교 부분은 나름의 생각을 적다보니 의견이 갈릴 것 같아 이 부분은 쓰고선 과감히 지웠다.

특히나 공감했던 부분이 있다면 나는 꼭 인문학을 읽는다고 해서 종교와 철학과 관련된 책만 읽지 않는다.

이는 인문학이 매우 한정된 범위라 가정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이기에 평소 내가 인문학 저서를 읽고 서평 쓴 것을 보면 굉장히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하고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인문학을 멀리 할 필요는 없다. 꼭 종교, 철학에 해당되는 것만은 아니기에 『인문학 리스타트』처럼 종교, 철학을 넘어 경제, 정치, 역사의 중요 지식들을 책 한 권으로도 충분히 그리고 쉽게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는 우리의 '삶의 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인문학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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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입문 니체 아카이브 1
베르너 슈텍마이어 지음, 홍사현 옮김 / 책세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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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철학은 한 번 읽는다고 해서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는 분야이다. 읽으면 읽을 수록 느낀 바가 달라지는 참 신기한 영역이다.

이전에 읽은 책에서 부분적으로 나온 니체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언젠가 그의 철학에 대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는데, 제목에 이끌려 곧장 읽게 되었으니 바로 『니체 입문』이다.


저자, 베르너 슈텍마이어는 1946년 독일에서 태어나 그라이프스발트대학 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국제적으로 이름난 니체 학술지 <<니체 스튜디엔>>의 편집자이자 공동발행인이다.

니체, 데리다, 레비나스 등에 관한 수많은 책과 논문을 집필했다.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목사였던 니체는 첫째 아들로 태어난다.

니체는 어린 시절부터 엄숙하고 진지해 소년 시립초등학교에 함께 다녔던 급우들이 그를 '어린 목사'라고 불릴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니체는 학교를 옮겨 피아노 수업을 받게 되었는데 그의 피아노 연주 실력이 굉장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니체는 수업료 면제를 받으며 다닐 수 있었던 수도원을 마다하고 '돔 김나지움'에 다니게 된다.

창의성이 높았던 그는 혼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는 내면적으로 매우 고독했다고 한다.

휴학할 정도로 심한 두통을 앓았으며 이후 증세가 악화돼 정신착란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평생 반복되었다고 한다.

수학에 매우 취약했던 반면에 그리스어와 라틴어 논문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봐도 니체는 굉장히 생각도 많고 (내면적으로) 고독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니체는 학문으로서의 철학에 요구되는 것은 학문적 객관성과 보편타당성을 위해 모든 개인적 요소는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원칙을 과감하게 파괴했다.

자신의 삶을 철학적 방식으로 행해지는 '큰 해방'으로 해석했고 깊이 묶여있던 인식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던 것이 그의 삶이었다.

이를 믿었기에 포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또한 그는 알고 있었다.

철학의 과제란 벗어남에 있는 것으로, 끝없이 몰려드는 새로운 믿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자유로운 정신'이 되는 법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책을 참고하자면, 여기에 기여했던 원인이 그의 병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기에, 이 부분은 재독한 후에 또 다시 리뷰를 쓸 예정이라 그 때 나의 이야기와 함께 보따리를 풀어보겠다.)

이후, 그의 저서를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그는 아픈 상태라는 것을 일반화하여 모든 철학자는 생리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도덕적으로 이미 아픈 상태 혹은 여전히 아픈 상태에 있다고 전제시키다.

철학자들은 병들어 있으며, 또 병이 들어 아프기 때문에 철학 한다는 것이다. 즉, 존재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아픈 상태에 가깝기 때문에 철학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니체만의 방식으로 풀어보자면 철학자는 의사이다. 그 스스로도 시도해보았듯이 일차적으로는 자기 자신의 의사라 할 수 있겠다.

니체는 죽음의 문턱에 몇 번이나 갔을 정도로 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과제, 즉, 삶의 과제 역시 부여받았다.

의학적으로 완치될 수도 없다. 육체적으로는 정상적인 삶을 방해받고 정신적으로는 극도의 우울을 야기하는 고통을 그의 철학에 있어서 의미 있고 유익하게 만드는 것, 이를 통해 삶을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겠다.


모든 인식, 모든 앎, 모든 지혜를 고독으로부터 생각해내는 것, 그리고 그 조건들을 모든 개체가 자신의 특수한 실존에 따라 "내던져져" 있는 피할 수 없는 고독 속에서 찾아내는 것이다.


니체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니체의 '안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책 읽는 방식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단순하게 읽고선 느끼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라 모든 책을 읽는 데에 있어서 경험담까지 연결시키며 굉장히 깊게 고찰하기 때문에 인문서를 읽을 때면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그의 철학적 글쓰기 형식에 대해서는 재독하고 난 후의 리뷰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인데 한 번 읽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곧장 재독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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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 -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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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마주친 한 줄』


최정상 리그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세 가지 새로운 트렌드를 사회학자들이 정리했다. 첫째, 조용한 부. 둘째, 눈에 띄지 않는 소비. 셋째, 애써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하기. 이 세 가지를 지키는 사람은 빛나지 않음으로써 빛난다.


오늘날에는 우수한 사람이 아니라 더 빠른 사람이 이깁니다. 그러니까 너무 오래 고민하지 말고, 적합한 제안이 있을 때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자신 있게 더 많이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왜 할 수 없는가?”를 끊임없이 찾는 대신에 “왜 이것을 해야 하는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아비투스의 변화는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가족 중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당신뿐인가? 몸에 밴 특유의 분위기가 우아한 해결책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야에서 일하는가? 최정상으로 가는 좋은 길에 있지만 아직 뭔가 부족한 기분이 드는가? 최정상의 인물들과 같은 높이에서 활동하고, 자기계발에 끝이 없음을 깨닫는가? 당신의 관심사가 무엇이든, 어떤 야망을 품었든, 당신이 최고라고 여기는 바로 그것을 꼭 실현하기를 바란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아비투스가 삶, 기회, 지위를 결정한다.


아비투스란,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를 말하며 인생 설계부터 사고 및 생활방식, 말투, 사회적 지위, 성숙한 삶 등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는 모두에게 아우라처럼 감싸져 있지만, 일부에게 날개를 달아주기도 하고 일부에게는 날개는 커녕 날아오르지 못하게 방해물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미 방해물이 되어버린 혹은 아직 날개를 달지 못했다는 가정하에, 어떻게 아비투스를 바꿀 수 있을까?


앞서 말했듯이, 아비투스는 사회적 지위의 결과이자 표현이기에 우리의 사회적 지위가 자연스레 드러나게 된다.

인간은 공평한 조건하에 태어나지 않는다. 각자 다른 조건을 가지고 삶을 시작하기에 누구는 많이 또는 누구는 적게 성공에 유리한 아비투스를 몸에 익히게 된다.

소위 상류층의 아비투스가 더 많은 명성을 얻게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것이 돈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의미있는 삶, 영향력 등에 다른 조건들이 돈만큼, 그 이상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에 우리는 이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남들과 구별 짓고 돋보이게 할 수단으로 크게 심리자본, 문화자본, 지식자본, 경제자본, 신체자본, 언어자본, 사회자본이 있다.

이 모든 자본들이 아비투스에 영향을 미치며, 이를 다양하게 가질수록 날개를 달고 높이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심리자본】

늘 같은 곳에 머물지 마라

회복탄력성의 중요성

긴장을 드러내지 말고 불평하지 마라

야심이 가능성을 만든다

관대함이 품위와 부를 끌어당긴다

높은 목표는 안전한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올바른 품성이 성공을 유지시킨다

죽은 후에도 성공은 남아야 한다


【문화자본】

가장 갖기 어려운 자본

지위가 취향을 결정한다

프라다와 샤넬 대신 유기농과 자전거

프랑스어, 피아노, 축구 vs 그리스어, 바이올린, 골프

격식과 무례함

세계를 집으로, 지역을 고향으로

소탈해 보이는 기술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되, 뿌리를 인정하라


【지식자본】

좋은 교육의 중요성

생각보다 더 중요한 졸업장

지식이 능력이 될 때까지

나는 무엇에 심장이 뛰는가

폭넓은 관심이 시야를 넓힌다

창의성은 신의 선물이 아니다

남들이 모르는 정보에 접근하라

모든 차원에서 지식을 확장하라


【경제자본】

모두가 ‘아직 부족하다’

아무튼,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

돈을 다루는 방식이 품격을 결정한다

돈은 명품가방이 아닌 자유를 선사한다

백만장자처럼 생각하라

이웃집 부자는 고급 SUV를 타지 않는다

다른 6가지 자본을 얻기 위한 소비

지원을 받되, 지원에 의존하지 말 것

위로 도약하려면 우선 자립부터 해야 한다


【신체자본】

인생은 외모가 출중한 사람에게 유리한 게임

적당히 느슨하게 혹은 빈틈없이 단정하게

과시와 지위 상징은 필요 없다

자연스러운 주름의 미덕

진정한 보스는 마라톤을 즐긴다

당신의 신체를 가장 소중한 자본으로 대하라


【언어자본】

내가 쓰는 언어가 내 지위를 드러낸다

무엇을, 어디까지,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말하지 말고 보여라

구체적으로, 호의적으로, 해결 지향적으로

내용은 명료하게, 목소리는 정중하게

우두머리와의 스몰토크

언어적 공간 확보

나와 타인의 가치를 동시에 높여라


【사회자본】

타고난 출신을 받아들일 것

주변 사람이 당신을 완성한다

무리에 자연스럽게 소속되는 기술

패거리와 한통속 혹은 동맹과 커뮤니티

연락처 개수보다 중요한 것

뒤에서 밀어주는 손, 멘토

영향력을 원하면 눈에 띄어라

권력, 지위, 가시성: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

위로 도약하려면 관계를 만들어라


여태껏 올린 서평들 중에서 습관과 관련된 인문서를 소개한 적이 꽤 있는데, 이 책은 좀 더 넓게 볼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 책에 대해서는 분명 호불호가 있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물론, '정상'을 향한 다양한 조건들을 소개해주곤 있지만 처음부터 편향된 의견이 있는지라 고개를 끄덕이기에는 살짝 무리가 있어보인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자본들은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평소 목차를 기입하진 않지만 (가끔씩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도 일부러 목차를 써놓았다.

심리자본부터 사회자본까지, 이를 다양하게 가지는 것은 분명 우리의 삶에 굉장한 '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이 오르고자 한다면 지금의 수준에서 안주해선 안 된다. 더 높게 도약하기 위해 더 넓게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세계정신은 우리를 붙잡거나 옥죄려 하지 않고, 우리를 한 단계 높이고 한 단계 넓혀준다. _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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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한다고요? 드러누워 자라는 중입니다 - 사춘기 자녀를 이해할 수 없는 부모들에게 행복한 성장 4
엘리자베트 라파우프 지음, 유영미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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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아마 모든 부모들은 우리 아이만큼은 사춘기가 오지 않거나 설령 사춘기가 오더라도 조용히 지나가기를 소망할 것이다.

과연 이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경영학이 주전공이지만 경영학에서 심리학으로 전과를 할까도 생각했었다.

그만큼 심리학에 관심이 높아 심리학 강의를 일부러 수강하기도 있는데 당시 배웠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의 심리였었다.

사춘기가 올 때면 더러 미운 나이대라고도 부른다.

크건 작건 간에 아무런 일탈없이 조용히 넘어가는 아이들이 있는가 반면에 크게 어긋나는 아이들도 있다.

앞서 말했듯이 사춘기가 오지 않겠으면 좋겠지만 이게 부모 마음대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춘기는 흔히들 생각하는 '성장통'이 맞다.

부모의 품을 벗어나 나아가는 성장과정 중 하나로, 사춘기를 겪는 아이의 목표는 바로 어른이 되는 것이다.


부모님은 물론 나 스스로도 알다시피 난 다행히도(?) 사춘기가 없었다.

지루하다 생각될 정도로 바른 생활을 실천하며 살아왔기에 지금껏 일탈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

나와는 달리 동생들은 반짝 사춘기가 찾아왔었다.

어쩌면 맞벌이하시는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케어하다 보니 사춘기가 올 수 없는 환경이기도 했고 혹시 사춘기라는 시기가 분명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억누르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언니(누나)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케어해주니 동생들에게 사춘기가 덜컥 찾아왔을 때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사춘기를 무탈하게 지나가게 해줄) 당시에 정말 효과적인 방법이 하나 있었다.

돌이켜보면 나 또한 어린 아이에 불과했기에 그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어서 그런 방법을 자연스레 터득했는지도 모른다.

이 방법은 검증된 방법이기에, 내가 직접 동생들에게 해보았기에 꼭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인데 바로 '(아이의 말에) 경청하는 것'이다.

들어주는 것?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때 아이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과 기울이지 않은 것의 차이는 분명 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단순히 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마음을 다해 경청하고 그 자세 또한 매우 세심해야 한다.


사춘기는 무조건 미운 시기인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사춘기로 인해 내재되어 있던 천부적인 재능이 드러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춘기라는 선에서 크고 작은 일탈을 통해 스스로 아파보기도 하고 스스로 깨닫기도 하는 것이다.

이전에 한 리뷰에서 중학생 L군을 과외한 적이 있다고 얘기했던 것 같다.

방학 동안 잠깐 L군에게 영어를 가르쳤었는데, 당시 L군이 사춘기였다.

L군 스스로도 돌이켜보면 피식 하고 웃겠지만 할 때는 엄청 열심히 하긴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든 것을 놓아버렸다.

그리곤 그 시기의 아이들처럼 약간의 폭력적인 성향도 드러나긴 했었는데 L군과 자주 얘기를 나누다보면 딱 느껴지는 것이 굉장히 어른스러운 척을 했었다.

뭐랄까, 내일이라도 어른이고 싶어했다.

물론, 선생님이라고 부르긴 했지만 '누나'가 아닌 '하나'라고 부르고 싶어했고 말이나 행동 또한 '나 어른이다!'를 시전했었다.

근데 얘기 나누다보면 영락없이 아가다. 아가아가하다.

매번 시간 내에 나오지 못하고 2-30분은 항상 늦게 나온 것이 뭔가를 하염없이 말하고 싶어했었다.

L군 부모님께서도 L군의 사춘기로 인해 꽤나 골치 아프다고 하셨었는데 L군에게 필요한 부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L군 모르게 문자를 보냈었다.

그렇게 L군이 개학하고나서 어머님과는 연락할 일이 없었는데 서너달 후에 문자가 왔었다. 사이가 많이 좋아졌다고, 조언 감사하다고.

그 때, 든 생각이 바로 '경청'의 중요성이었다.


1 그 나이에 부모가 멋있다고 생각한다면 서른 살에나 사춘기를 겪겠군! ― 반항, 시도, 가능성

2 엄마, 그냥 꺼져버려! ― 욕설, 자해, 이중성

3 밤이 날 애타게 부르는데 집에만 있으라고? ― 통금, 일탈, 불응

4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을 뿐인데 ― 불화, 가출, 진심

5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는 세상인데 왜 시간을 낭비하냐고요? ― 땡땡이, 태만, 현재

6 사실대로 말할 수 없어요, 도저히! ― 거짓말, 신뢰, 통제

7 드러누워 자라나는 중이라고요 ― 성적, 잔소리, 인정

8 아니, 사 줘놓고 왜 쓰지 말라고 하는 거야? ― 스마트폰, 인터넷, 규칙

9 냄새나니까 저리 꺼져! ― 따돌림, 학교 폭력, 존중

10 어른들은 아무것도 몰라 ― 동경, 자만, 고독

11 잔소리는 이제 그만 좀 하세요 ― 심문, 설교, 질책

12 어른이 되면 술이나 실컷 퍼마셔야지 ― 술, 담배, 마약

13 나만의 가족을 찾을 테야 ― 나쁜 친구, 친한 친구, 이성 친구

14 엄마 아빤 정말 최악이야 ― 모욕, 폄하, 오해

15 그냥 난 관심받고 싶었어요 ― 관심, 희생, 결핍

16 엄마 아빠가 헤어지는 게 제 책임인 것 같아요 ― ‘다름’, 다툼, 죄책감

17 좀 더 잘 알았다면 덜 불안했을 텐데 ― 이차성징, 조숙, 성교육

18 저도 엄마 아빠가 침대에서 무얼 하는지 상관하지 않잖아요 ― 연애, 실연, 첫 경험

19 이모가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어 ― 제2의 부모, 소통, 공감

20 날 좀 내버려 둬! ― 구속, 탈출, 이상적 부모

21 제가 너무 얌전하고 반항을 안 해서 실망스러워요? ― 예측 불가, 독립, 새로운 반항

22 지금은 엄마 아빠 때랑 다르다고요 ― 새로운 환경, 걱정, 방향 상실

23 엄마 아빠가 그렇게 했으니까요 ― 이해, 신뢰, 모범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춰 정리가 잘 되어있어 새삼 놀라움을 느꼈다.

언젠가 사춘기를 맞이할, 사춘기를 곧 앞둔, 사춘기를 둔 부모들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내버려두면 알아서 클 것이란 착각은 절대 해선 안 된다.

아이가 올곧게 자라는 것을 원한다면, 결국 부모도 (아이를 위해) 자녀의 교육 방향성에 대해 꼭 공부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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