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너머, 더 깊은
마숙현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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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와인을 통해 이어지는 이야기에 흠뻑 빠지다보면 어느새 와인 한 잔이 간절해질 것이다.


저자, 마숙현은 헤이리예술마을 건설 초창기 싱크탱크 멤버로 참여했으며, 헤이리마을이 형성된 후에는 회원위원장, 뉴프로젝트위원장, 브랜딩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헤이리에 살면서 와인샵 운영과 더불어 헤이리에서 가장 오래된 파스타 레스토랑 ‘식물감각’을 17년째 경영하고 있다. 날마다 와인을 마시면서 책을 읽고 시시때때로 멀리달리기를 실천하는 삶을 사랑하고 있다.




La Brancaia IL BLU 2005


단순하고 독특한,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다크블루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게 만드는 '라 브란카이아 일 블루 2005년'.

저자가 경험했던 맛의 느낌을 빌리자면, 여성적인 부드러움이 아닌 직선을 추구하는 남성적인 골격을 지닌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의 조각품 같은 남성미가 느껴질 정도로.


"블랙베리와 블랙체리의 과일 향이 허브, 제비꽃, 커피 향과 어우러져 스모키하게 흩어지는 풀 바디한 긴 여운은 지중해 바닷가로 나를 데려가서 추억에 발 묶인 사람처럼 서성이게 합니다."


'라 브란카이아 일 블루 2005년'는 『냉정과 열정 사이』를 연상케 한다는데 여기에 진한 향의 치즈 한 접시만 준비하면 여자 주인공 아오이와 남자 주인공 준세이의 기적 같은 재회를 와인을 통해 느낄 수 있다고 한다.



Bibi Graetz SOFFOCONE di Bincigliata 2016, Toscana


영화보단 소설이 더 매혹적이라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섹스와 낭만적 사랑의 욕구를 거리낌없이 나타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지침서로 읽히고 있다.


갑자기 키스의 성질이 바뀌었다. 더 이상 달콤하기만 한, 숭배하고 찬탄하는 키스가 아니라 육욕적이고 깊고 탐식하는 키스였다. 그의 혀가 내 입에 침범해서는 주지 않고 빼앗아갔다. 필사적인 욕구의 격렬함을 지닌 키스였다. 욕망이 핏속을 줄달음치며 가는 길마다 근육과 힘줄을 다 깨우자, 나는 경계심으로 전율했다.


사랑을 부르는 와인으로 불리는 '소포코네 디 빈칠리아타'는 와인 생산자 비비 그라츠에 의해 탄생했다고 한다.

소포코네 SOFFOCONE는 토스카나 지방의 사투리로 '오럴섹스'를 의미하는데, 검은 체리와 자두, 담배, 감초, 가죽 향이 깊이를 주면서 벨벳 같은 부드러움으로 이상향의 세계에서나 느낄 수 있을법한 이국적 향미를 준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와인을 마신 후 끈적거리고 달콤한 포르노그래피같은 마시멜로를 뜨거운 에스프레소와 함께하면 즐거움이 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인다.



DICHTERTRAUM Mosel Riesling Sekt Brut


지나가는 길손이여, 여기서부터는 자유다.


대문호이자 정치가인 괴테는 프랑스혁명 격동기에 바이마르 공국의 일원으로 프랑스에 종군했었다.

프랑스 군대는 유럽 모든 귀족이 이끈 연합 군주정 군대와 맞서 승리했고 이는 유럽 귀족계급의 몰락을 재촉하게 되었는데 이 때 괴테는 선언했다고 전해진다.


오늘 이곳에서 세계사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


괴테의 이야기를 시인의 꿈(Dichtertraum)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와인 에티켓에 담았는데, 균형잡힌 당도와 산도가 와인에서 그대로 느껴진다고 한다.




와인을 통해 이어지는 이야기라니!

이야기에 흠뻑 빠지다보면 어느새 와인 한 잔 곁들여지고 싶은 밤이 된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럴지는 모르겠으나, 특정 음악을 들으며 그 길을 지나갈 때 그 때의 기억부터 감정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게 된다.

이후, 잊고 있다가 문득 그 음악을 들을 때면 당시 걸었던 길을 떠올리며 당시에 느꼈던 감정들도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향기 또한 마찬가지다.

즉, 청각, 후각을 통해 기억 연상을 잘하는 편이다.

술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고 분위기에 한 두잔 마시긴 했지만 술에 입을 안 댄지가 어언 2년이 흘러가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첫 와인의 맛은 기억한다. 적당히 달콤하면서도 살짝 산미있는 과일향이 맴돌았던 와인이었다.


상상력이 풍부한 나였기에 어린 시절부터 머릿 속에 떠오르는 게 많아 (끝맺임을 내지 못했지만) 적어놓은 소설부터 드라마까지 끄적여놓은 것이 꽤 많이 있다.

그 중 써놓았던 드라마 대본 하나를 새롭게 고쳐 웹소설로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언젠가 드라마를 한 번 써보고 싶긴 하다.

분야별로 좋아하는 특정 작가들이 몇 명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장르물의 대가인 김은희 작가님의 굉장히 좋아한다.

유퀴즈온더블록에서 김은희 작가님이 나온 영상 하나를 봤는데, 그 때 장항준 감독의 이야기가 나왔었다.

소주 좋아하던 사람이 어느새 와인을 좋아한다는 이야기였는데 그 와인에 흘러 장항준 감독이 나온 영상 하나를 더 봤었다.

와인에 한 번 푹 맛들리고 나니, 왜 지식인들이 와인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하고자 한 포인트가 이것인데, 괜히 TMI가 난무했던 것 같다. 하핫;)

아무튼, 와인의 1도 잘 모르는 와알못이긴 했으나 와인 맛을 보고선 맥주보단 와인을 즐겨 마시긴 했다.

마트 와인도 맛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 마트에 가면 꼭 한두 병씩 담곤 했는데 이후 팩와인의 편리성과 맛에 길들여져 팩와인만 마시게 되었다.


사실, 와인에 대한 내용만 담겨있을 줄 알고 딱딱한 느낌이겠구나 싶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그 이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저자는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본 느낌을 받았는데 즉, 아는 것이 많으신 분인 듯하다.

일반적인 와인 애호가는 아니라고 했지만 와인을 통해 듣는 인생 이야기는 충분히 매료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아픔과 고통 그리고 이별, 죽음을 보며 느낀 것은 삶과 죽음은 한 끗 차이인 것 같다.

그로 인해 가치관이 조금은 달라졌다.

과거도, 미래도 결국은 현재이기에 지금의 행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가치관이 바뀌기 시작했다.

에피큐리언인 저자의 책은 와인과 함께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으므로 가볍게 읽기에도 좋으니 평일보다는 주말에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삶은 기쁘고, 행복해야 한다. 그 삶이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하고, 남루할수록,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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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5-22 0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일정 금액을 내고 18종 정도의 와인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네비게이터 (이건 참 좋았어요 병도 예쁘고) 멀롯, 틴토, Natura 에 빠졌어요.
안타까운건 나중에 맛이 헷갈려서 ㅎㅎㅎ
암튼 이 책 담습니다~~~

하나의책장 2021-06-02 16:09   좋아요 0 | URL
우와우와, 그런 게 있나요? 18종의 와인이라니! 전 향과 맛을 음미하고 이해해보려는 입문자에 불과한데 초딩님은 와인에 대해 잘 아시나봐요😍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 심리학은 어떻게 행복을 왜곡하는가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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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요즘 나는 '행복'을 찾고 있다.

어리지도, 어리숙하지도 않지만 행복의 기준에 대해 가끔씩 갸우뚱거릴 때가 있는데 요즘은 내 마음이 진정 바라는 그 행복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다.

그러던 중에 읽게 된 책이 바로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이다.


저자, 김 태형은 사회심리학자로 '함께'라는 심리연구소의 소장이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을 공부했으며 주류 심리학에 대한 실망과 회의로 학계를 떠나 한동안 사회운동에 몰두하다 다시 심리학자의 길로 돌아왔다고 한다.

주류 심리학에 대한 특유의 정교하고 날카로운 비판과 한국 사회를 향한 꾸준하고 거침없는 발언으로 '싸우는 심리학자', '전투적  사회심리학자'라고 불린다.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망설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행복을 바란다. 당연하다. 본인마다 그 기준이 다르겠지만 누구나 작은 행복이라도 느끼고 싶어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한다. "행복은 인생의 목적이자 목표다. 즉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파스칼 또한 말한다. "모든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며 여기에 예외는 없다. (…) 행복은 모든 행동의 동기이며, 심지어 스스로 목을 매달아 죽는 사람도 이 점은 같다."

행복을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치열하게 돈을 번다.

그렇게 해야만 행복을 위한 수단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공부를 위해, 돈을 위해 행복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즉, 행복이 다른 목적을 실현할 수 없는, 그 자체가 궁극적인 목적이란 뜻이다.


우리는 과거보다 더 많은 물건과 부를 소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우울하고, 더 폭력적이며, 더 자살 지향적이고,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2016년에 우울증 환자의 수가 64만 여명으로 추산되었는데 3년 후인 2019년에는 79만 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행복하지 않아서 행복을 갈망할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행복해지기보다는 더 불행해지는 건 왜일까?


돈이 곧 행복이라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하지만 난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수긍할 순 없을 것 같다.

물론, 물질주의 행복론이 결국은 생존 불안과 존중 불안에 시달리며 돈을 많이 벌어야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믿게끔 만들다고 하지만 각자의 사정이 다르니 완벽하게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빈곤이 행복을 감소시킨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으리으리하게 살지 않아도 조그마한 내 집 마련은 당연해야 하는 것인데 오히려 있는 사람들이 더 불린다고 가로채버리니 없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허덕이게 되고 그 속에서 기본적인 행복을 누리고 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LH사건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그 사건이 터지기 이전에도 몇 년전에 한 변호사가 자기 소유의 123채의 오피스텔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을 살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한국인이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물질주의 행복론이 일절 발을 붙이지 못하는 건전한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쾌락주의 행복론은 왜 엉터리 행복론인가


심리학자 프롬이 말한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라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그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 오히려 행복에서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행복론에는 금욕주의 행복론, 쾌락주의 행복론 등이 있는데 금욕주의가 자본주의와 상극이라면 쾌락주의는 자본주의와 합이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쾌락주의에서 행복이란 쾌락의 증가와 고통의 회피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말한다. "삶의 목적이 행복이라고 보고, 욕망을 충족해 쾌락을 느끼는 것이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최상의 행복은 쾌락에 있다고 말한 것인데 단, 행복해지려면 무분별하게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욕망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화,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의 감정은 쾌 혹은 불쾌의 두 바구니 중 하나에 반드시 담긴다. (…) 행복의 핵심은 부정적 정서에 비해 긍정적 정서 경험을 일상에서 더 자주 느끼는 것이다. 이 쾌락의 빈도가 행복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


긍정적인 감정 경험의 빈도와 부정적인 감정 경험의 빈도를 저울에 달았을 때 긍정적인 감정 경험 쪽으로 더 많이 기울면 행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쾌락이 행복이 될 수는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달콤한 디저트를 먹을 때 쾌감을 느낀다면 종일 디저트만 먹으면 된다. 물린다 해도 다른 디저트로 대체하며 행복을 위해 계속 먹으면 된다.

이게 과연 옳은 것일까?

즉, 행복은 쾌감이 아니다. 불쾌를 피하고 쾌를 추구하는 행동으로 절대 행복을 얻을 수는 없다.


루소는 말한다. "내 영혼이 갈망하는 행복은 스쳐 지나가는 덧없는 순간들이 아니라, 유일하고 지속되는 상태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철학자 반 덴 보슈는 말한다. "쾌락이란, 일회적으로 지나가는 것이고 사라지는 것이다. 행복이란 인간이 만족하고 기뻐하는 상태다. (…) 순간적인 기쁨 이상의 것이다."

행복은 일시적인 쾌감이 아닌 지속적인 무엇이라 할 수 있겠다.



진짜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의식주는 물론이고 다양한 사회관계를 맺고 정신적, 문화적 요구도 충족할 수 있는 사람답게 살아갈 권리가 필요하다.

또한, 자신을 단순히 명사로 지칭하기보단 동사로 지칭할 수 있는 행복의 중요한 조건인 노동 또한 필요하다.

노동이나 직업이 행복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사실에 의아할 수 있겠으나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행복한 사람보다는 불행한 사람이 훨씬 많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건강한 몸과 마음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결국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읽다보면 느낄 수 있는 것은 결국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것 같다.

결국 행복은 목적 실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동물은 본능에 의해 살아가지만 우리는 본능이 아닌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살아가기 때문이다.

삶의 목적이 있다면 목표지향적인 삶을 가능하게 해주고 삶의 의미를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이것이 만족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여태껏 크고 작은 장애물들에 부딪혀도 억지로라도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내게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말하지 못했지만 아픔과 상처를 겪었고 그로 인해 몸과 마음 또한 크게 다쳤다.

"증세가 악화되면 시력에 손상이 갈 수 있습니다.", "증세가 악화되면 청력에 손상이 갈 수 있습니다." 등의 말들을 들을 때면 문득 내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를 돌이켜 보게 된다.

진짜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곱씹으며 모두가 삶의 목적을 마음 속에 품고 어떻게든 '잘' 살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라는 말은 그저 바람이겠지만 꼭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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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5-08 1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좋은 주말 되세요~

하나의책장 2021-05-16 23: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주말, 행복하게 마무리하세요ㅎ

서니데이 2021-05-08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하나의책장 2021-05-16 23:0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ㅎ 굿밤되세요💖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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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주관적인 견해지만) 심리학은 꼭 '미로'같다.

끝이 없는, 헤어나올 수 없는 길들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매우 복잡하다.

허나 미로 끝에 출구가 있듯이 복잡한 심리학의 길에서도 출구가 있다.

총 열 세개의 파트 속에서 나눠진 심리학의 여러 법칙들을 읽으며 심리학의 매력에 더 푹 빠져 버린 것 같다.


저자, 장원청은 중국 최초 국립 종합대학인 런민대학에서 사회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심리와 경제 분야 도서를 저술하고 번역해 왔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의 마음도 세상도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은데 수많은 문제 앞에서 막막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복잡한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는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우리의 행동 뒤에는 언제나 재미있으면서도 괴상한 심리학적 효과가 숨어 있다.


그렇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기에 이유없이 어떠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모든 행동 뒤에는 심리학적 요소가 담겨 있으니 열 세개의 파트에서 다뤄진 심리학적 법칙들을 따라 읽다보면 문득 심리학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나를 뛰어넘어 진정한 나를 만나다


"자아 관념은 타인과 교류하면서 형성되고 타인의 견해를 반영한다. 또한 자신에 관한 생각은 타인으로 인해 생기며 타인의 태도로 결정된다."

1902년 사회학자 찰스 호튼 쿨리가 '미러링 효과'를 제기하며 말한 내용의 일부이다.

미러링 효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서 오는 것인데, 대개 우리의 자아관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오기 때문에 타인이 나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자아관이 변화하면 행동 또한 변화한다.

개인과 사회는 밀접한 관계의 위치에 놓여있는데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는 사회적 피드백에 결정될 때가 많다.

즉, 개인이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의해 진짜 자아 의식을 완성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패에 대한 걱정이 많을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다


미국에는 역사상 최고의 공중곡예사 칼 월렌다라는 인물이 있다.

그의 사전에 실패란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패한 적이 없었다.

그러던 그가 73세의 나이로 작별 공연 후 은퇴 선언을 하게 된다.

그렇게 푸에르토리코의 해변 도시 산후안에서 작별 공연을 하던 도중 그는 난이도가 높지 않은 동작 두어가지를 보여준 후 수십 미터에서 떨어져 사망하게 된다.

그의 사망 직후, 그의 아내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저는 이번 공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리라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남편이 공연을 나가기 전 '이번 공연은 진짜 중요해. 실패가 없어야 해.'라고 끊임없이 말했거든요. …… 그러나 이번은 작별 공연이다 보니 너무나 성공하고 싶어 했고, 그러다 보니 일 자체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노심초사하고 실패할까 봐 걱정했던 것이죠. 만약 그가 와이어 타는 것 외에 실패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 이후, 거대한 심리 압박을 통해 끝없이 근심 걱정하는 심리 상태를 심리학자들은 '월렌다 심리 상태', 즉, '월렌다 효과'라 부르기 시작했다.

선과 악이 존재하듯, 크게 대조적인 부분으로 분류했을 때 스트레스에도 이로운 스트레스와 해로운 스트레스가 존재한다.

이로운 스트레스는 크게 동기부여를 주며 성취를 위해 고군분투할 수 있게 해주는 반면에 해로운 스트레스는 그 어떤 상황에도 무기력하고 실망감이 전체적으로 지배해 신체 및 심리 상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월렌다 효과는 바로 후자에 속하며 자신이 실패할 것을 염려하여 어떻게든 성공시킨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끊임없이 실패를 걱정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아직 빠지지 않은 이들도 있겠지만 분명 빠졌던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상황이 직면하게 될 지 모르기에, 살면서 우리도 '월렌다 효과'에 충분히 빠질 수 있으니 그저 무력하게만 있지 말고 희망을 품고선 행한다면 절대 빠질 일은 없을 것이다.



생각을 멈출 때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부력의 법칙은 유체물리학 중 가장 중요한 원리 중 하나인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레카'라는 단어 또한 여기서 나오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헤론왕이 아르키메데스에게 자신의 왕관이 순수한 순금인지 그 진위여부에 대해 조사를 부탁하게 되었는데 며칠간 머리를 싸매며 고심했지만 답은 전혀 나오질 않았다.

그렇게 그는 긴장을 풀고자 뜨거운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뛰어들었고 욕조 밖으로 흘러넘친 물을 보고선 아르키메데스는 외쳤다. "유레카!"

욕조에서 흘러내린 물의 양은 아르키메데스의 몸무게만큼이었으니 순금이 밀어내는 물의 양과 왕관이 밀어내는 물의 양이 같으면 그 왕관은 순금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 과정을 '브루잉 효과'라 정의한다.

창의적인 생각을 요하는 문제에서 아무리 애를 써도 해결이 나지 않을 때는 오히려 잠시 멈추게 되면 결정적인 영감이 떠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브루잉 과정은 사고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전반적인 사고 과정을 잠재의식 영역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중간 휴식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누구나 거칠 수 있는 심리상태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는 이 책은 앞서 말했듯이 파트 별로 각각의 법칙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예로서, 나의 내면을 다시금 다지고 싶다면 파트 1에 주목하고, 삶의 목표를 세우고 싶거나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 파트 4와 5에 주목하면 될 것 같다.

복수전공 할까도 생각했었고 편입을 할까도 생각했었던 게 바로 심리학이었다.

시간에 쫓길 것 같아 차마 꿈만 꾸었고 아쉬운 마음에 심리학을 전공하는 친구에게 심리학 전공책을 추천받아 책 읽듯이 읽기도 했다.

그것으론 모자라, 심리분야의 책은 매달 빼먹지 않고 읽고 있다.

내 경험을 빌려 심리학에 대해 말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긴 하다.

나도 잔잔하게 흘러가는 삶만은 아니라서 할 말이 많다.

전날만 해도 실시간 검색어를 뜨겁게 다룬 키워드가 있었으니 바로 '7급 공무원'이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유퀴즈온더블록에 출연했던 한 분께서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집단 괴롭힘으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였다.

유일하게 유튜브에서 챙겨보는 프로그램이다보니 당연히 그 분이 나오는 에피소드도 보았다.

분쇄된 알커피를 씹을 정도로 공부에 올인했고 목표를 이룬 그 분을 보며 그저 대단하고 멋진 분이며 존경스러움까지 마음에서 우러나왔었는데 뉴스를 보니 참 속상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사회 속에 우리는 살고 있기에 타인에 의해 상처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유치원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후 대학교에 들어간 뒤 우리는 비로소 사회에 나와 본격적인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인간관계'이다.

철없는 시절에 했던 행동들이 이제는 본인에게 그대로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

예로서, 미스트롯에 출연했던 한 여자분도 학교폭력 가해자였고 결국은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했으며 이제 그녀는 '학교폭력을 행했던 가해자'라는 낙인이 찍혔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냉정하게 보자면 본인이 뿌린 씨앗을 본인이 그대로 거둔 셈이라 할 수 있겠다.

피해자는 가해를 당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잊지 못하며 아픔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빠져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야기가 또 살짝 옆으로 흘러갔지만 우리 주변에는 마음 아픈 사람이 대부분이라 이런 현실이 못내 씁쓸하다.

마음 속으로만 품은 꿈이 있다면, 기댈 곳 없는 씁쓸한 현실 속에서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절실히 필요한데 그런 사람이 되고픈 것이 바로 품고 있는 꿈이다.

심리학 전공은 아니지만 좀 더 심층적으로 공부하여 면대면 의사소통이 아닌 '편지'라는 매개체를 이용하는 프로젝트도 생각중이긴 하다,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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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2-10 0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러링을 생각할 때 재택에 대해 또 물음표를 던져 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과 함께요.
생각을 멈춘다. 이 또한 좋네요~

하나의책장 2021-02-13 15:50   좋아요 1 | URL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떡국은 맛있게 드셨나요? 행복한 명절 연휴 보내세요🌻

scott 2021-03-05 1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이달의 당선작 추카~추카~
오늘은 개구리 눈뜨는날 🐸
하나님 오늘 하루 따뜻 포근하게 보내세요 ^0^

하나의책장 2021-03-17 16:52   좋아요 0 | URL
헤헷 답글이 늦었지만 감사합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오늘 하루 행복하게 마무리하세요♡
 
인문학 리스타트 - 생각이 열리고 입이 트이는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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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지식은 단지 앎에 그치지 않고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만 한다.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어렵고 힘든 일에 맞딱드리면 지혜롭게 해결하고 싶어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일반적인 상식을 가졌다고 해서 상식이 적용된 삶을 살아간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에게는 일반 상식을 넘어선 그 이상이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인문학이다.

즉, 우리에게 인문학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는 인문학이란 끈을 놓고 살아선 안 된다.

그 인문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 있으니 바로 『인문학 리스타트』이다.


저자, 박영규는 '역사 대중화의 기수', '실록사가'라는 찬사를 받은 대중 역사 저술가로 누적 200만 부 판매를 기록한 밀리언셀러인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출간한 이후 『한 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신라왕조실록』『한 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력실록』,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 등 20여 년간 9권의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를 펴냈다.



인류생존의 세 가지 도구


경제와 정치를 모르고서는 인문학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다. 경제는 인류생존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학문의 뿌리이고, 정치는 경제를 조정하는 모든 행위이며, 경제와 정치의 총합이 곧 역사이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나와있듯이 인간이 지닌 모든 지식은 근본적으로 생존도구가 된다.

그 지식을 전달한 도구가 바로 '문자'였다.

즉, 인간은 지식을 학문으로 전환하기 위해 문자를 발명했다고 할 수 있겠다.

인문학을 대표하는 학문은 역사, 철학, 종교이지만 책에서는 경제와 정치부터 이야기를 꺼낸다.

앞서 서평 썼던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을 읽다보면 우리에게 얼마나 경제가 중요한지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는 인류생존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학문의 뿌리이며 경제와 정치의 총합이 곧 역사이기에 저자는 경제, 정치, 역사를 인류의 생존도구라 규정한 것이다.



삶에 대한 기록, 역사


역사란 기본적으로 인간의 삶 자체이자 그 삶에 대한 기록이다. 역사는 인류의 생존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삶이란 생존활동을 전제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것은 역사가 경제에 바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서 말했듯이 경제와 정치의 총합이 곧 역사라 했는데 인류 역사를 '채집시대-농업시대-공업시대-상업시대-지식시대'로 나눌 수 있겠다.

해당 부분에서는 각 시대별 특징애 대해 매우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사실, 인문학에서는 종교와 철학이 '주'인만큼 이를 빼놓을 수가 없다.

책에서는 우리의 삶에 왜 인문학이 필요한지 그 필요성에 대해 이유를 들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니 느꼈던 것 중 하나가 꼭 '역사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정리를 하고보니 그 느낌이 들었다면 제대로 읽은 듯하다.

서평을 작성할 때는 당연히 주관적인 생각과 사연이 80% 이상이 들어가기 때문에 예민한 부분은 신중을 기해서 작성하는 편인데 종교 부분은 나름의 생각을 적다보니 의견이 갈릴 것 같아 이 부분은 쓰고선 과감히 지웠다.

특히나 공감했던 부분이 있다면 나는 꼭 인문학을 읽는다고 해서 종교와 철학과 관련된 책만 읽지 않는다.

이는 인문학이 매우 한정된 범위라 가정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이기에 평소 내가 인문학 저서를 읽고 서평 쓴 것을 보면 굉장히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하고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인문학을 멀리 할 필요는 없다. 꼭 종교, 철학에 해당되는 것만은 아니기에 『인문학 리스타트』처럼 종교, 철학을 넘어 경제, 정치, 역사의 중요 지식들을 책 한 권으로도 충분히 그리고 쉽게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는 우리의 '삶의 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인문학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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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입문 니체 아카이브 1
베르너 슈텍마이어 지음, 홍사현 옮김 / 책세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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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철학은 한 번 읽는다고 해서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는 분야이다. 읽으면 읽을 수록 느낀 바가 달라지는 참 신기한 영역이다.

이전에 읽은 책에서 부분적으로 나온 니체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언젠가 그의 철학에 대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는데, 제목에 이끌려 곧장 읽게 되었으니 바로 『니체 입문』이다.


저자, 베르너 슈텍마이어는 1946년 독일에서 태어나 그라이프스발트대학 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국제적으로 이름난 니체 학술지 <<니체 스튜디엔>>의 편집자이자 공동발행인이다.

니체, 데리다, 레비나스 등에 관한 수많은 책과 논문을 집필했다.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목사였던 니체는 첫째 아들로 태어난다.

니체는 어린 시절부터 엄숙하고 진지해 소년 시립초등학교에 함께 다녔던 급우들이 그를 '어린 목사'라고 불릴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니체는 학교를 옮겨 피아노 수업을 받게 되었는데 그의 피아노 연주 실력이 굉장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니체는 수업료 면제를 받으며 다닐 수 있었던 수도원을 마다하고 '돔 김나지움'에 다니게 된다.

창의성이 높았던 그는 혼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는 내면적으로 매우 고독했다고 한다.

휴학할 정도로 심한 두통을 앓았으며 이후 증세가 악화돼 정신착란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평생 반복되었다고 한다.

수학에 매우 취약했던 반면에 그리스어와 라틴어 논문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봐도 니체는 굉장히 생각도 많고 (내면적으로) 고독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니체는 학문으로서의 철학에 요구되는 것은 학문적 객관성과 보편타당성을 위해 모든 개인적 요소는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원칙을 과감하게 파괴했다.

자신의 삶을 철학적 방식으로 행해지는 '큰 해방'으로 해석했고 깊이 묶여있던 인식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던 것이 그의 삶이었다.

이를 믿었기에 포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또한 그는 알고 있었다.

철학의 과제란 벗어남에 있는 것으로, 끝없이 몰려드는 새로운 믿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자유로운 정신'이 되는 법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책을 참고하자면, 여기에 기여했던 원인이 그의 병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기에, 이 부분은 재독한 후에 또 다시 리뷰를 쓸 예정이라 그 때 나의 이야기와 함께 보따리를 풀어보겠다.)

이후, 그의 저서를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그는 아픈 상태라는 것을 일반화하여 모든 철학자는 생리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도덕적으로 이미 아픈 상태 혹은 여전히 아픈 상태에 있다고 전제시키다.

철학자들은 병들어 있으며, 또 병이 들어 아프기 때문에 철학 한다는 것이다. 즉, 존재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아픈 상태에 가깝기 때문에 철학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니체만의 방식으로 풀어보자면 철학자는 의사이다. 그 스스로도 시도해보았듯이 일차적으로는 자기 자신의 의사라 할 수 있겠다.

니체는 죽음의 문턱에 몇 번이나 갔을 정도로 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과제, 즉, 삶의 과제 역시 부여받았다.

의학적으로 완치될 수도 없다. 육체적으로는 정상적인 삶을 방해받고 정신적으로는 극도의 우울을 야기하는 고통을 그의 철학에 있어서 의미 있고 유익하게 만드는 것, 이를 통해 삶을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겠다.


모든 인식, 모든 앎, 모든 지혜를 고독으로부터 생각해내는 것, 그리고 그 조건들을 모든 개체가 자신의 특수한 실존에 따라 "내던져져" 있는 피할 수 없는 고독 속에서 찾아내는 것이다.


니체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니체의 '안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책 읽는 방식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단순하게 읽고선 느끼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라 모든 책을 읽는 데에 있어서 경험담까지 연결시키며 굉장히 깊게 고찰하기 때문에 인문서를 읽을 때면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그의 철학적 글쓰기 형식에 대해서는 재독하고 난 후의 리뷰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인데 한 번 읽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곧장 재독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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