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잠자리
손종우 지음 / 북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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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엄마 잠자리의 시점에서 들려주는 한 편의 동화책이다.

잠자리의 성장 과정은 물론 종을 초월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 손종우는 부산교육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고 초등학생들과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지금은 두 아이와 함께 즐겁게 노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평범한 아빠로 부산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엄마, 아빠에게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야.

앞으로 너희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겠지만 슬픈 일도 종종 일어날 거야.


천적들도 무섭지만, 요즘에는 우리가 사는 자연이

조금씩 병들고 사라지고 있어서 슬퍼.

사람들이 자연을 무분별하게 사용해서 자신들뿐만 아니라

다른 동식물에게도 큰 피해를 주고 있거든.


엄마도 허물벗기와 날개돋이를 하다가

너무 지쳐서 껍질에서 영영 나오지 못할 뻔했지.

너희들은 꼭 성공하리라 믿어.


앞으로 수많은 시련이 있겠지만,

너희들은 모두 잘 이겨내고

건강한 잠자리로 살아갈 거야.

엄마는 너희들을 믿어.


엄마의 사랑만큼

온 우주가 너희들을 지켜줄 거야.

사랑한다, 우리 아가들.




엄마 잠자리의 시점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로, 잠자리의 성장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잠자리의 시점으로 살아가면서 조심해야 할 것들을 읊고 있는데 이 때 아이들을 향한 엄마 잠자리의 사랑을 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따로 서평을 올리지 않을 뿐이지, 좋은 동화책이 나오면 꼭 읽어보는 습관이 있다.

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에 담임 선생님의 영향이 매우 크다.

선생님께서는 항상 시간을 내어 동화책은 물론 어린이 분야 도서를 꼭 읽어주셨는데, 그 시간이 참 좋았다.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셨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목소리가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유난히 다정하고 따스했던 선생님이셨다.

중학교 때까지는 직접 초등학교로 찾아뵈었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와 나도, 선생님도 휴대폰 번호가 바뀌면서 아예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

그 때 선생님께서 선물해 주셨던 책도 잘 보관하고 있다.

나 또한 책 몇 권을 선물로 드렸었는데 기억하시고 계실지 모르겠다.

동화책을 볼 때면 선생님이 절로 떠오르는데, 언젠가 만날 수 있을지…….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 전집들은 하나도 버리지 않고 창고에 잘 보관하고 있다.

원래는 책장에 꽂아놓고 생각날 때마다 읽곤 했는데, 현재 책장이 포화 상태인지라 어쩔 수 없이 창고에 가져다 둘 수밖에 없었다.

"큰 서재 만들게 되는 날, 꼭 다 꽂아놔야지!"

유아·어린이 분야 도서들이 마냥 시시할 거라 생각하겠지만, 꽤나 재미있어 쌓아놓고 읽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어느 날, 책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가벼운 느낌으로 마주하고 싶을 때면 동화책을 꺼내 읽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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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6-18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얀 배경에 빨간색 소품과 함께 찍은 책 사진이 예쁩니다.
하나의책장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하나의책장 2022-07-17 18:44   좋아요 1 | URL
오늘도 참 후덥지근하네요!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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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우웅, 바람부는 소리에 잠깐 문을 열고 마당을 내려다보니 언제 눈이 왔는지 새하얗게 물들여졌다.
한라봉 하나 먹고선, 책장에서 눈에 띄었던 《눈아이》를 집어들어 막 읽었었는데 타이밍이 참 절묘하다.
내일, 많이 추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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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마리 공룡 : 거대 강아지산으로 가다 13마리 공룡 1
김현태 지음, 젤리이모 그림 / 소담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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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어른이 되어도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게 바로 동화책이다.

나름 동화책도 많이 읽는 편인데다 매달 책결산할 때는 한꺼번에 찍긴 하는데 굳이 (소개하는) 책탑에 올리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면 은근히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동화책들이 많아 소개했을 걸 했나 싶기도 하다.


막내 우루를 구하기 위해 거대 강아지산으로 출발한 12마리의 공룡들의 모험담을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순간, '우루'라고 하니깐 「도리를 찾아서」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공룡들이 (거대)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풉' 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협동심'이다.



(책 읽는 습관에 관련된 글을 쓰다 말았는데 그 중간 부분을 살짝 데려오자면)

물론,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습관을 크게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자녀에게 독서 습관을 기르게 하고 싶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어렸을 때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데 있어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어렸을 때는 잘 읽었는데 오히려 크면서 안 읽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책을 읽어주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환경 조성을 빠뜨릴 순 없다. 부모는 거실에 앉아 TV를 보면서 아이들에게는 책 읽으라고 하는 것은 참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나의 독서 습관은 엄마의 역할이 매우 컸었다.

딱딱하고, 틀에 박히진 않았지만 지정된 공간에서 편안하게 독서했으며 무엇보다 독서할 때의 마인드가 단순히 '배움'의 의미가 아닌 '힐링'의 의미로 받아들였던 것이 매우 컸다.

클래식을 틀어놓고 책 읽었던 그 순간들이 고스란히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그래서일까. 취향 차이지만, 가요보단 팝을 더 좋아하고 팝보단 클래식을 더 좋아한다.


고스란히 줄거리를 담자니 다 이야기해버리는 것 같아 이런 저런 이야기로 빠져버렸다.

너무 짤막하게 쓸 수밖에 없는 것이 동화책 리뷰라서 매번 책탑에 안 담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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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도 안전해요 초등 교과연계 알려줘 시리즈
박신식 지음, 젤리이모 그림 / 소담주니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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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어느 날, 대비되는 내용의 뉴스를 보았다..

첫번째 뉴스는 한 직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서 집단 감염이 발발했다는 내용이었다.

두번째 뉴스는 유치원을 다닌 한 아이가 확진 판정을 받게 되었는데 앞서 언급한 상황과는 달리 추가 감염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어른보다 어린 아이들이 방역 수칙을 더 철저하게 지켰기 때문에 나온 결과였다.

(방역수칙 제대로 지키지 않은 이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요새는 병원 외에 외출 자체를 아예 하질 않는데 병원에 갈 때면 은근히 마스크를 내린다던가 아예 쓰지 않는 경우를 간간히 볼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도 완벽하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과는 참 대조적이었다.

놀랐던 것이 병원에 진료받으러 온 아이가 말하는 순간에도 마스크는 절대 벗지 않을 뿐더러 자연스레 손소독제까지 사용하는 모습을 보곤 참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등·하원 및 등·하교 제한으로 많은 아이들이 유치원에도, 초등학교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물론 가정에서의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소중한 아이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게 방역수칙을 꼼꼼하게 알려주며 교육하는 것이 그 첫번째인데, 『바이러스에도 안전해요』와 같은 책을 통해 쉽게 접하며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참, 이런 교육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참 야속하다.)

마스크 없는 생활이 본디 당연한 것인데 특히 유아/아동기의 경우는 마스크를 꼭 쓴 채 외출하고 생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른도 답답한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다.


『바이러스에도 안전해요』는 특히 유아/아동기 층에 특화되어 있는 책으로, 손 씻는 방법을 시작으로 마스크의 중요성, 대인관계, 스트레스 그리고 면역력에 관한 이야기가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미 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의 판도가 뒤흔들렸으니 이에 적응하는 것 또한 중요하기에 왜 마스크를 써야 하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 쉽게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 외출도 하지 못하는 현실이 참 미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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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 0629 에디션 -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기념판
생 텍쥐페리 지음, 전성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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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그런데…… 너는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니?"

"부탁이야……. 양을 한 마리 그려줘……."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양은 이 안에 있어."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야! 이 양에게 풀을 많이 주어야 해?"

"왜 그런 걸 묻지?"

"내가 사는 곳은 아주 작거든……."

"거기 있는 걸로 아마 충분할 거야. 네게 준 건 아주 작은 양이니까."


어린 시절 읽었던 『어린왕자』는 그저 동화책일 뿐이었는데 대학생이 되고 오랜만에 원서로 읽게 된 『어린왕자』는 미묘하게 달랐다.

가장 좋아하는 동화책에 속해 있지도 않았고 그저 동화책일 뿐이라 어린 시절 몇 번 읽고선 그게 끝이었던 어린왕자였다.

지금은 『어린왕자』를 동화책부터 원서 그리고 에디션별로 모으고 있으니 어린왕자에 대한 애정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볼 수 있어."


어린 왕자는 '어른'을 이해할 수 없었다.

과외하던 때에 학생들에게 『어린왕자』 원서 몇 장을 주며 읽고 느낀 바를 영어로 대화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친구들의 의견은 거기서 거기라 할 수 있겠지만 미묘하게 달랐다.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을수록 지혜, 지식부터 학벌, 능력, 재력과 같이 자신의 영역이 넓어진다고 생각하겠지만 (즉, 얻는 것이 많아지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반면에 체감하지 못해서일 뿐이지 상실하는 것도 굉장히 많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어린 아이의 순수한 감정은 자의에 따라 점점 소멸되는 것 같다. _'그 때, 나 순수했었는데.', '몇 년전만 해도 나 순수했었는데.'와 같은 말이 나오는 순간에.


"수백만 개의 별들 속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별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어. 속으로 '내 꽃이 저기 어딘가에 있겠지…….' 하고 생각할 수 있거든. 하지만 양이 그 꽃을 먹어버린다면 그에게는 갑자기 모든 별들이 사라지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런데도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거지?"


"나는 그때 아무것도 이해할 줄 몰랐어. 그 꽃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만 했어. 그 꽃은 나에게 향기를 선사했고 내 마음을 환하게 해주었어. 절대 도망치지 말았어야 했는데! 가련하게 술수를 쓰지만 그 뒤에는 애정이 숨어 있다는 걸 눈치챘어야 하는 건데 그랬어. 꽃들은 그처럼 모순된 존재거든! 하지만 난 너무 어려서 그를 사랑할 줄 몰랐던 거야."


아마, 어린 시절에 읽고선 펼치지 않았을 『어린왕자』.

보아뱀, 장미꽃과 같은 상징물과 어린왕자, 조종사의 인물 특성과 관계를 고려하며 읽다보면 잊혀졌던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다시금 생각나지 않을까.


하늘을 바라보라. 그리고 생각해보라. 양이 그 꽃을 먹었을까, 먹지 않았을까?

그러면 거기에 따라 모든 게 변하는 걸 여러분은 알게 되리라.

그런데 어른들은 아무도 그게 그렇게 중요하다는 걸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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