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합니다 - 선을 넘는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언어 습관
희렌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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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은 합니다

저자 희렌최

다산북스

2021-08-26

자기계발 > 협상/설득/화술 > 화술





'그때 그 말을 했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해 본 적 있으신가요?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의도치 않게 상처받는 경우도 많이 생기죠.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호의 있고 매너 있는 말투를 지녔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데 그중에서는 유독 선을 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선 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뒤돌아설 때면 이런 생각을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 그 말을 했어야 했는데!

끊어도 되는 인연이라면 끊어낼 수 있지만 불가피한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할 인연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무례한 사람에게 대처할 수 있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가벼운 농담을 던진 것처럼 보이지만 은근히 상대를 비하하는 말투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라고 가볍게 여기지만, 이 말을 듣고 상처받은 사람이 참다 참다 당신의 말이 무례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면 이렇게 답하기도 합니다.

"아니, 그걸 아직까지 마음에 담고 있었어?"


예컨대, 이러한 경우를 직장 상사에게 당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혹은 마찰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네." 하면서 넘어가는 게 다반사지만 그 상처는 분명 자신의 마음에 쌓이게 될 것입니다.

그 말이 날카롭던, 무디든 간에 무조건 벽만 세우려고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좋은 답안이 아닙니다.

본인을 방어한답시고 미성숙한 방어 기제를 택했다가는 오히려 상처만 더 쌓이게 되죠.

그래서 우리는 적당히 받아주면서 끊어내는 대답의 기술을 꼭 터득해야 합니다.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우리나라는 부당한 일을 당해도 손윗사람에게 이에 대해 말을 꺼내면 말대답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성향에 맞춰 상황별, 대상별 대화의 기술을 미리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대화의 기술 중 꼭 알았으면 하는 기술이 바로 물음표 기술입니다.

물음표는 최고의 방패막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무례한 말을 들었다면 곧장 질문으로 응수하거나 모호한 말을 들었다면 진의를 물어보면 됩니다.

이것으로도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적극적인 물음표 사용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바로 백 트래킹 질문으로 되돌려주거나 리프레이밍으로 질문을 던지는 것이죠.

리프레이밍은 무례한 상황에서 나를 강력하게 수비해 내는 기술입니다.

부정적인 말에 담긴 어폐를 찾아 관점을 바꾸는 것인데, 봉준호 감독님의 인터뷰가 바로 이를 잘 적용한 케이스 중 하나입니다.

오스카에서 4관왕을 차지한 후, 뉴욕 <벌처>의 기자가 물었습니다.

기자 : "지난 20년 동안 한국 영화가 큰 영향력을 발휘했음에도 오스카상 후보에는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봉준호 감독 : "조금 이상하긴 해도 별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스카는 국제 영화 축제가 아닙니다. 그저 지역 축제일 뿐이죠.

세계의 중심이라 생각했던 미국 언론들은 이 인터뷰에 꽤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영화제를 지역 축제로 축소해버린 봉준호 감독의 리프레이밍에 놀란 것이지요.

리프레이밍을 잘 터득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잘 적용시킬 수 있는데 특히 부정적인 말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해 분위기를 좋게 풀어가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습관은 정신을 지배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크게 베여있는 습관 중 하나가 바로 '말'입니다.

첫인상도 매우 중요하지만 생김새로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과의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내면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즉, 말은 또 하나의 얼굴인 것입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숙제 중 하나가 바로 인간관계일 것입니다.

오늘도 한 명 이상의 누군가와 마주했고 내일도 한 명 이상의 누군가와 마주해야 하며, 앞으로도 수 백 명, 수 천명의 사람을 마주해야 하니깐요.

순간순간 다 좋을 순 없습니다. 즐거울 때도 있고 도움받을 때도 있는 반면에 상처받는 경우도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현명하게 방어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저 또한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하고 살아왔는데, 좋은 인연을 얻기도 했지만 상처받은 적도 꽤 많았습니다.

상처받는 큰 일들이 연달아 생기자 20대 초반부터 인간관계, 대화기술 등의 주제가 담긴 자기계발서를 엄청나게 읽으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켜려 노력했었습니다.

지금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동시에 똑부러지게 의견을 어필할 수 있을 정도의 스킬은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람이 당황하거나 화나는 상황에 닥칠 때면 감정에 억눌려 어버버거리는 경우도 많은데, 대화 스킬을 쌓다 보면 오히려 말을 더 잘하게 됩니다.

끊어낼 수 있는 인연이면 끊어내는 게 맞습니다. 아무리 본인이 호의적이어도 아닌 사람은 아닌 것입니다.


꼭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타인에겐 순화된 언어를 사용하면서 정작 본인에게는 나 자신을 한정짓고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고쳐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는 곧 자존감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더라도 타인에게 하듯 나에게 하는 말과 생각을 꼭 순화해야 합니다.

비트켄슈타인이 말하길,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라고 하였습니다.

배움과 성장의 단어를 의식적으로 사용해보세요.

타인과의 대화에서도 이 방법을 적용한다면 결과적으로 자신의 자존감 또한 높일 수 있을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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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7-26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행운 같아요.
부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순간, 대응을 잘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꼭 필요한 일 같고요.
자신에게도 좋은 말을 쓰는 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책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하나의책장님,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자기만 옳다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 나르시시스트, 고집불통, 기분파와 얼굴 붉히지 않고 할 말 하는 기술 28
마리테레즈 브라운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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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 옳다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저자 마리테레즈 브라운

갈매나무

2024-07-08

자기계발 > 협상 / 설득 / 화술

경제경영 > CEO/비즈니스맨을 위한 능력계발 > 프레젠테이션





우리는 가정, 학교, 직장, 사회에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물론 순조롭게 흐르지 않는 대화도 끊임없이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본인의 기분에 따라 상대를 대하는 기분파, 본인의 말이 곧 정답이라 생각하는 고집불통 등 합리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사람들과의 소통은 피곤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죠.

모난 돌일수록 정으로 때려서는 절대 답을 찾을 수 없지만, 협력하는 기술로 언쟁의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모난 돌도 다듬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1 상대가 스스로 허점을 깨닫게 하는 한마디 : 구체적 질문을 던진다

2 진짜 의도를 알기 전엔 토론을 시작하지 말라 : 억지 부리는 ‘진짜’ 이유를 파고들기

3 일단 화부터 내고 보는 사람을 어떻게 다룰까 : 감정은 인정하면 누그러진다

4 사람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듣는다 : 오해하지 않고 이해하는 ‘통제된 대화’ 기술

5 자기 잘못을 모르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질문 : ‘내 기분이 어떨 것 같아?’는 효과가 없다

6 상급자를 설득할 때 신뢰를 주는 법 : 때로는 나의 말보다 권위자의 말을 앞세운다

7 먼저 상대의 환심을 얻어라, 드러나지 않게 : 같은 편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긍정 필터’ 기술

8 왜 “그러나”의 뒤보다 앞에 오는 말에 집중해야 할까? : 대화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긍정 강화’ 기술

9 생각이 확고한 사람을 설득할 때 해야 할 말 :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10 “바로 그렇기 때문에”의 마법 : 반론은 잘 활용하면 나에게 유리하다

11 기대를 저버리기 싫어하는 심리를 이용하는 법 :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얼터캐스팅’ 기술

12 인간은 누구나 모순을 피하려는 심리가 있다 : 주장과 행동 사이의 모순을 공략하라

13 고집쟁이는 생각보다 멍청하지 않다 : ‘터치 턴 토크’로 가치관의 벽을 넘는다

14 상대방의 언어로 바꾸어 말할 때 주의할 점 : ‘언어 가치관 프레이밍’ 기술

15 “저도 같은 입장이지만,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 ‘내용 가치관 프레이밍’ 기술

16 사람은 욕망에 따라 혹하는 지점이 다르다 : 누구에게 어떤 논리로 접근할 것인가?

17 반론은 빨리 대처할수록 좋다 : 약점을 강점으로 만드는 ‘예변법’ 기술

18 주제, 논리, 결론 순으로 말하라 : 제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을 따르게 하는 TAC 기술

19 당신의 입장을 타협안처럼 들리게 하는 법 : 나의 주장을 가장 합리적이라고 포장하는 ‘극단적 중도’ 기술

20 경험과 감정은 사실보다 더 힘이 세다 : 경험에 정서적 이야기를 담으면 효과가 커진다

21 메시지는 단순하게, 반복해서 말할 것 : 근거가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22 선 넘는 말에 웃음으로 받아치는 기술 : ‘과한 동의’는 상대의 말을 되비춘다

23 그 비난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흔들린다면 : 갈등이 싫은 사람이 안심하고 받아치는 기술

24 주제가 아닌 말투를 지적할 때 대응하는 법 : 논점을 흐릴 때는 맥락으로 대응한다

25 “이상한 트라우마가 있으신 것 같은데…….” : 인신공격으로 우위에 서려는 사람을 멈춰 세우는 법

26 나쁜 사람이 되기 싫은 사람을 위한 조언 : 정서적 협박에 휘말리지 않고 결정을 고수하는 법

27 뭔가 느낌이 이상하고 압박감이 들 때 해야 할 것 : 상대의 가치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으려면

28 “늘 그래왔잖아”를 물리치는 간단하고 신속한 방법 : 비교는 몇 마디 말로 오류를 무너뜨린다



책에서는 이러한 고충을 없앨 수 있는 28가지 대화의 기술을 제시합니다.

특히 각각의 대화 기술에서 필요한 구체적인 질문 예시는 물론 알아두면 좋은 보조기술 또한 첨부되어 있어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적용시킬 수 있는 점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세번째 기술을 보면 화부터 내고 보는 사람들을 다루는 법이 나옵니다.

직장 상사 중 제대로 된 이유없이 무턱대고 화부터 내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답답하고 불쾌한 긴장감만이 적막을 감싸고 돌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중요한 것은 상대가 구체적인 이유를 내비치지를 않는다는 것이죠.

그럴 땐, 무시하지 않고 감정을 인정해줘야 합니다.

감정이 대화의 핵심을 알려주고 당사자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크든, 작든 감정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FBI가 인질 협상을 할 때 인질범에게 당신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식의 신호를 보냅니다.

상대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 감정에 호소해주면 신뢰감이 일고 긍정적으로 분위기가 흐를 수 있기 때문에 전직 수사관들도 이 기술이 제일 중요한 도구 중 하나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이를 감정 라벨링이라 부릅니다.

감정에 호소하여 감정을 가라앉히면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진짜 이유를 찾을 수 있어 적절하게 감정 라벨링을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숙련된 대화의 기술 중 하나입니다.





논리만 따지기 시작하면 벽이 쌓이게 됩니다.

어떤 관계의 대화이건 의견 차이가 감정적으로 흐르게 되면 열에 아홉은 부정적으로 흐르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논리적인 말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은 좋지만 각자의 입장을 굳히는 식의 논리는 갈등을 더 심화시키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논리의 벽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질문을 던집니다. 이때 질문을 던지면 방어 자세를 취하지 않아야 합니다.

참고로 질문은 상대를 향한 관심을 입증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이후 결과가 예상한 것과 달라도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출시켰다면 결과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질문을 던지고 경청하면 상대도 당신의 말에 귀 기울일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듣는 자세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내세우는 주장이 틀렸음에도 고집을 꺾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과 대화하게 되면 잘 흐르던 대화가 순식간에 말싸움으로 변모하게 되기도 합니다.

사실 책을 읽지 않아도 우리는 원인을 알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화할 때, 성급하게 결론짓기 때문입니다.

도덕적인 우열을 가리다 보면 결국 갈등의 발화점이 되고 어느순간 불이 지펴지게 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에 대한 해결책도 알고 있습니다.

바로 협력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끊임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니 대화 과정에서 힘을 얻을 때도 많고 상처 받을 때도 많았습니다.

세상에는 워낙 많은 부류의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니 대화법 또한 개개인에 맞춰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대외활동을 계기로 화술, 협상과 관련된 책을 모조리 읽고 터득했었는데 그때 배우고 깨우쳤던 대화법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례한 말에 상처받고, 무식한 말에 할 말을 잃고, 비꼬는 말에 잠 못 들면서도 갈등이 싫어 논쟁을 피해왔다면?

불리한 대화에서 주도권을 가져오는 한마디가 필요합니다.

상대방이 변하기를 바랄 순 없습니다.

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언제든 다가올 수 있기에, 스스로 대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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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경의 스위치 온
정경 지음 / 똑똑한형제들(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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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경의 스위치 온

저자 정경

똑똑한형제들(주)

2024-04-30

자기계발 > 성공 > 성공학





「클래식 유나이티드」를 통해 알게 된 바리톤 정 경은 클래식 가수인 동시에 연구를 지속하는 예술경영학자입니다.

『정 경의 스위치 온』은 예술경영학자인 정 경 선생님의 음악 인생 이야기입니다.


엄마의 태교 덕분인지 클래식 듣는 것을 좋아해 독서하거나 작업할 때는 꼭 클래식을 틀어놓습니다.

몇 년 전, 병원에서 치료를 몇 번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에 귀를 쫑긋 세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들었던 프로가 바로 [정경의 클래식 클래식]이었습니다.

저자는 21년도부터 현재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EBS 라디오 [정경의 클래식 클래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귀에 쏙쏙 박히는 딕션은 물론 낮고 굵은 보이스가 자연스레 집중하게 만드는데 거기다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클래식 음악을 듣다 보면 시간 순삭입니다.


꿈에서까지 일을 한다는 저자의 아침 일과는 목소리 체크입니다.

오늘을 살아낼 목소리에 감사의 기도를 올린 후, 출근 준비 내내 하루의 일과를 미리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이죠.

라디오를 마치면 현재 상임 이사이자 아티스트로 재직 중인 워너뮤직 코리아로 향합니다.

10년 전, 워너뮤직 코리아 대표님이 저자의 오페라마 공연을 관람하러 오셨다가 이후 러브콜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연간 15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하고 대학 출강까지 했던 그는 수락할 여력조차 없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모든 것이 잠정적으로 중단되었을 때 합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재작년에 정 경 선생님이 진행하는 【작곡가와 키스하다】라는 공연을 보고 왔었습니다.

공연은 이틀 동안 진행되었는데, 대한민국 최고의 바리톤이라 불리우는 고성현 교수님도 오신다는 소식에 첫 날 예매해서 가게 되었지요.

덕분에 그 날 밤은 귀가 한껏 호강할 수 있었답니다.

약간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작곡가와 키스하다】는 오페라마 콘텐츠인데 오페라마란 오페라와 드라마의 합성어입니다.

생소한 용어이긴 하지만 대중들에게 클래식의 근접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콘텐츠입니다.


예술경영을 현실에 적용하는 일은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공연뿐만 아니라 영업, 미팅, 부서 회의, 제안서 및 기획서 등 수많은 일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니깐요.

그럼에도 예술경영을 선택한 것을 보면 클래식을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사랑하는 클래식을 모두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이렇게나 음악을 사랑하는 저자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음악을 하고 싶어서도,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해서도 아니라면 믿겨지시나요?

사실 그가 노래를 시작한 계기는 다름아닌 어머니의 눈물이었다고 합니다.

"성악만으로도 대학에 진학이 가능하다고 하니 한번 시도해보면 어떻겠니?"

약 1분 길이의 독일 가곡과 이탈리아 가곡을 잘 외워 부르면 대학 진학길을 밟을 수 있었는데, 공부와 담 쌓은 아들이 걱정되었던 어머니의 제안이었죠.

그렇게 유명한 대학 교수에게 레슨을 받게 되었지만 교수는 집안이 가난하니 다른 일을 하면 좋겠다는 말을 어머니에게 남겼다고 합니다.

저자는 어머니가 그런 수모를 당했다는 사실에 스스로 다짐하게 됩니다.

"나는 성악가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말겠다."



본질을 다듬는 일에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충분한 시간이고, 또 다른 하나는 초심과 함께 품었던 목적지를 끝까지 가져가려는 용기다. 과정은 순조롭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평탄하게 흘러간다면 이를 경계해야 한다. _정 경





저자는 스스로 성공하지 않았다고 반문합니다.

성공이란 아직 정의내리지 못한 수많은 어려운 단어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죠.


사람들이 가고자 하는 인생의 여정은 항상 순조롭지만은 않습니다.

실패와 좌절이 반복되죠.

저 또한 남들이 알아줄만큼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데, 이렇게 안 풀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좌절의 연속을 끊임없이 맛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단 가보자는 마음으로 내일을 위해 걷고 또 걷습니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길이 아니라고 해서 망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잘못 들어선 길이라 해도, 새로운 길이라 해도 그 길이 곧 새로운 가능성이 될 수 있으니까요.


지난 오페라마 콘서트에 갔을 때 너무 긴 줄로 인해 가지고 갔던 클래식 유나이티드 책에 사인을 못 받아 아쉬웠었는데 이렇게나마 정 경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한결 해소된 듯합니다 。◕‿◕。





새삼스럽지만 예술의 본질은 고통이다. 그러나 나는 이를 극복하고 희열과 환희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까지가 예술이 지닌 본질 전체라고 생각한다. 예술 활동을 통해 고통만을 느낀다면 다음 예술은 탄생하지 않는다. 오로지 환희와 극한의 지복이 주어지기에, 우리 예술인들은 창작과 제련 단계에서 겪은 고통을 이겨내고,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키기 위한 도전에 다시 한번 뛰어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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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산책시키기 - 당신의 인생을 뒤바꿔 놓을 10가지 방법
벤 알드리지 지음, 김지연 옮김 / 혜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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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산책시키기

저자 벤 알드리지

혜다

2024-05-30

자기계발 > 인간관계 > 교양심리학






느닷없이 찾아온 공황장애로 일상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듣기만 해도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도전들을 통해 한 남자는 자신의 인생을 뒤바꾸었습니다.

그리고 그 도전의 중심에는 바로 스토아 철학이 있었습니다.

바로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공황장애로 심신이 무너진 저자는 우연히 스토아주의를 접하게 되는데 심리적 안전지대를 벗어나고자 스토아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전 목록을 세우게 됩니다.

물리적인 도전과 정신적인 도전 심지어 기술적인 도전도 있었지요.

공통점이라면, 하나같이 벗어나기를 두려워했던 심리적 안전지대 밖으로 그를 밀어냈다는 것입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정신력에 관해선 그 누구보다 전문가라 할 수 있습니다.

스토아주의 자체만으로도 책 한 권 뚝딱 쓸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실용적인 학문이라 평가되고 있지요.

참고로 책에서는 스토아 철학을 바탕으로 한 도전들을 나열하고 있으니 고대 철학 사상에 대한 학문서가 아닌 실천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인생을 뒤바꿀 수 있는 10가지 방법은 이렇습니다.


1 자발적 불편함을 추구하라

2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

3 운명을 사랑하라

4 스스로를 돌아보라

5 역할 모델을 찾아라

6 부정적인 상황도 염두에 두어라

7 내 마음만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

8 상대하기 힘든 사람을 만났을 때

9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10 우주적 관점을 지녀라



무소니우스 루푸스가 말하길, 추위와 더위, 목마름과 배고픔, 부족한 음식과 불편한 침대, 쾌락을 참고 고통을 견디는 것에 자발적으로 익숙해질 때 우리의 몸과 영혼은 단련된다고 했습니다.

자발적 불편함을 추구하라, 이는 다가올 역경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힘든 상황을 미리 연습해보자는 것입니다.

자발적 불편함은 스토아 철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으로 본질적으로는 인생 훈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스토아 철학자들이 이 개념을 각자의 삶에 적용시켰을 때 발휘한 창의성이 마음에 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스토아 철학자들은 어떠한 행동을 취해봤을까요?

딱딱한 바닥에서 잠을 자거나 일부러 추위나 더위를 견뎌봤다고 합니다.

물과 음식을 섭취하지 않거나 쾌락을 멀리한 채 고통을 견디거나, 맨발로 걷는 등 온갖 기상천외한 행동들을 말이죠.


"당신의 패기를 시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일주일 동안 가장 보잘것없는 음식으로 연명하며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생활해 보라.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 당신이 두려워하는 최악의 상황인지 자문해 보라. 상황이 좋을 때 앞으로 닥쳐올 나쁜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행운의 여신이 상냥하게 구는 동안 우리 영혼은 그녀가 돌변할 때를 대비해 방어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런 훈련들이 너무 극단적이고 터무니없어 보일 수 있긴 합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자발적 불편함이라는 개념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예방접종을 하는 이유는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함입니다.

예방접종은 우리 몸에 소량의 바이러스를 주입시켜 면역 체계가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미리 배우게끔 하는 것이죠.

여기서 바이러스만 실패 및 거절로 바꾸면 됩니다.

즉, 실패하거나 거절당할 상황을 일부러 겪게 되면 미래에 비슷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되겠죠.

직접적인 경험만큼 가장 좋은 교훈은 없습니다.





저도 꽤 오래 전부터 공황장애를 앓아왔습니다.

버티고 버티다 두번이나 기절하고 나서야 오랫동안 절 봐주신 의사선생님의 소개로 상담을 받았고 지금까지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3년 정도 지하철을 아예 타지 못했었어요. 그러다보니 외출할 때는 약통을 꼭 들고 다닌답니다.


근래 어떤 계기를 통해 스토아 철학과 관련된 에세이와 인문학을 모아모아 접해보고 있습니다.

철학을 삶의 매뉴얼로 삼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 우리의 삶에 많이 관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통제하는 방법을 알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니깐요.

고대 철학을 다룬 인문학이 아닌 고대 철학을 이용한 인생 사용 설명서와도 같은 책이기에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맞설 수 있는 단단한 나를 키우기 위해 미리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요?



추천합니다!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481533617

「우리 마음엔 무적의 여름이 숨어 있다」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482637917



이 책을 모두 읽고 나면 푹신푹신한 침대 대신 맨바닥에서 자겠다고 호기롭게 선언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얼음물 속에 뛰어드는 자신을, 매일 아침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자신을, 저녁이면 고요하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짧은 일기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바나나와 산책 줄을 챙기고 있는 당신을 향해, 부디 행운을 빈다!

_벤 알드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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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 (양장) -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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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

저자 도리스 메르틴

다산초당(다산북스)

2023-03-24

원제 : Habitus

인문학 > 교양 인문학





아비투스란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를 의미합니다.

인생 설계부터 사고 및 생활방식, 말투, 사회적 지위, 성숙한 삶 등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지요.


아비투스는 이미 우리 모두에게 아우라처럼 감싸져 있습니다.

다만 누군가는 아비투스 덕으로 날개를 달기도 하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방해물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미 방해물이 되어버린 혹은 아직 날개를 달지 못했다는 가정하에 아비투스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비투스는 사회적 지위의 결과이자 표현이기에 우리의 사회적 지위가 자연스레 드러나게 됩니다.

모든 인간은 공평한 조건 하에 태어나지 않습니다.

각자 다른 조건을 가지고 삶을 시작하기에 성공에 유리한 아비투스를 많게 혹은 적게 익히게 되죠.

상류층의 아비투스가 더 많은 명성을 얻게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것이 돈으로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의미있는 삶, 영향력 등 다른 조건들이 돈만큼, 그 이상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에 우리는 이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남들과 구별 짓고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수단으로 7가지의 자본이 있습니다.

이 모든 자본들이 아비투스에 영향을 미치며, 이를 다양하게 가질수록 날개를 달고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심리자본】

늘 같은 곳에 머물지 마라

회복탄력성의 중요성

긴장을 드러내지 말고 불평하지 마라

야심이 가능성을 만든다

관대함이 품위와 부를 끌어당긴다

높은 목표는 안전한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올바른 품성이 성공을 유지시킨다

죽은 후에도 성공은 남아야 한다


【문화자본】

가장 갖기 어려운 자본

지위가 취향을 결정한다

프라다와 샤넬 대신 유기농과 자전거

프랑스어, 피아노, 축구 vs 그리스어, 바이올린, 골프

격식과 무례함

세계를 집으로, 지역을 고향으로

소탈해 보이는 기술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되, 뿌리를 인정하라


【지식자본】

좋은 교육의 중요성

생각보다 더 중요한 졸업장

지식이 능력이 될 때까지

나는 무엇에 심장이 뛰는가

폭넓은 관심이 시야를 넓힌다

창의성은 신의 선물이 아니다

남들이 모르는 정보에 접근하라

모든 차원에서 지식을 확장하라


【경제자본】

모두가 ‘아직 부족하다’

아무튼,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

돈을 다루는 방식이 품격을 결정한다

돈은 명품가방이 아닌 자유를 선사한다

백만장자처럼 생각하라

이웃집 부자는 고급 SUV를 타지 않는다

다른 6가지 자본을 얻기 위한 소비

지원을 받되, 지원에 의존하지 말 것

위로 도약하려면 우선 자립부터 해야 한다


【신체자본】

인생은 외모가 출중한 사람에게 유리한 게임

적당히 느슨하게 혹은 빈틈없이 단정하게

과시와 지위 상징은 필요 없다

자연스러운 주름의 미덕

진정한 보스는 마라톤을 즐긴다

당신의 신체를 가장 소중한 자본으로 대하라


【언어자본】

내가 쓰는 언어가 내 지위를 드러낸다

무엇을, 어디까지,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말하지 말고 보여라

구체적으로, 호의적으로, 해결 지향적으로

내용은 명료하게, 목소리는 정중하게

우두머리와의 스몰토크

언어적 공간 확보

나와 타인의 가치를 동시에 높여라


【사회자본】

타고난 출신을 받아들일 것

주변 사람이 당신을 완성한다

무리에 자연스럽게 소속되는 기술

패거리와 한통속 혹은 동맹과 커뮤니티

연락처 개수보다 중요한 것

뒤에서 밀어주는 손, 멘토

영향력을 원하면 눈에 띄어라

권력, 지위, 가시성: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

위로 도약하려면 관계를 만들어라





여러 책을 읽다 보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책들이 눈에 보이곤 하는데, 이 책 또한 누군가에게는 불호일 수도 있습니다.

'정상'을 향한 다양한 조건들을 소개해주고 있지만 처음부터 편향된 의견이 있는지라 살짝 무리가 있어보이거든요.

그러나 앞서 소개한 자본들은 꼭 살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높이 오르고자 한다면 지금의 수준에서 안주해선 안 됩니다.

높이 도약하고자 한다면 더 넓게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헤르만 헤세도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세계정신은 우리를 붙잡거나 옥죄려 하지 않고, 우리를 한 단계 높이고 한 단계 넓혀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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