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챙겨
김영희 지음 / 상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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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챙겨

저자 김영희

상상

2025-07-15

에세이 > 여행에세이






■ 책 소개


언제부턴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피디들이 잠깐잠깐 등장하면서 순간의 재미를 안겨다 주었습니다.

MBC 최연소 국장까지 올랐던 김영희 피디를 아시나요?

아마 김태호, 나영석 피디만큼 자주 들어봤을 법한 이름일 것입니다.

그는 일본에 다녀온 후 「양심 냉장고」를 만들었고 영국에 다녀온 후 「느낌표」를 만들었으며 남미를 다녀온 후 「나는 가수다」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즉, 내로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원천은 바로 여행이었습니다.


『짐 챙겨』는 여행 가방을 꾸리는 순간부터 집에 돌아와 짐을 푸는 순간까지, 그 안에 담긴 마음과 시간을 섬세하게 기록한 책입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안고 가야 할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지를 묻게 됩니다.

특히 저자는 여권이나 옷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준비라 말합니다.

떠난 뒤 한결 가벼워진 자신을 마주하는 것, 그것이 여행의 진짜 기념품이라는 뜻이겠지요.





■ 책 속 메시지


그때그때 다르다. 여행은 삶일 수도, 휴식일 수도, 누구에게는 생존일 수도 있다. 일일 수도, 도피일 수도, 도전일 수도 있다. 자연의 웅장함 앞에서 내가 아무것도 아님을 느끼거나, 역사의 가르침 앞에서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거나, 불가사의한 건축물 앞에서 인간의 위대함에 감탄하는 것이 여행일지도 모른다. 가족과 함께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고, 연인이나 친구와 맛있는 와인을 마시고, 좋아하는 화가를 찾아 미술관을 다니면서, 역사와 자연과 그리고 예술과 함께하는 새로운 경험, 이것이 여행일지도 모른다.


여행이란?

자연의 아름다움에 한없이 감동하는 것.

이것이 여행일지도.



잊을 수 없는 건 폭포만이 아니었다. 경비행기에서부터 한 팀을 이뤄 같이 다닌 일행 중에 베네수엘라 노부부가 있었다. 70은 넘어 보이는 나이 지긋한 부부는 보트를 타는 내내, 폭포에 오르는 내내 손을 잡고 다녔다. 아니, 남편이 부인의 손을 놓지 않았다. 마치 놓치면 큰일이라도 날 듯 정성스레 잡고 다니는 모습은 사실 폭포보다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다.


별별 생각을 다 해보지만, 답은 모른다. 그리고 그 이유를 꼭 알 필요도 없다. 다만, 나는 안다. 부부란 살면 살수록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것을.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소리가 웅장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큰 폭포는 처음 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보아 오던 것들은 전부 아기 폭포나 다름없었던 것. 아, 이런 게 진짜 폭포였구나!

세상을 집어삼킬 듯 쏟아지는 누런 물줄기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물은 금세라도 나를 빨아들일 듯 무서운 기세로 떨어졌다. 어지러웠다. 아, 자연은 정말 위대하다고 느낄 즈음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도대체 얼마나 있을까?


여행이란?

거대한 폭포 앞에서 한없이 초라해지는 것.

이것이 여행일지도.



희망을 믿지 마.

두려움도 믿지 마.

희망이 지나치면, 피라미드를 만들어 영생의 하늘에 다가가려 하고

두려움이 극에 달하면, 수천의 병마용을 만들어 같이 죽자고 하는 거지.

사실 그렇잖아?

희망도 두려움도 오지 않은 미래의 것일 뿐이야.

어차피 신이 될 수 없고 영생할 수 없는 우리 인간.

살아 있는 지금, 지금을 살며 지금을 즐겨야 해!

Carpe Diem!



여행은 우리가 사는 공간에서 벗어나 다른 나를 만나게 하는 계기입니다.

저자는 그 다른 내가 건네는 작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순간이야말로 여행의 참된 기쁨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여행이 끝난 뒤 가방 속에 남아 있는 작은 영수증, 주머니에 들어 있던 모래 한 줌이야말로 가장 값진 기념품이라고 말합니다.



■ 하나의 감상


이제 한 달을 꼬박 채웠던 폐렴과의 싸움은 정말 끝이 보입니다.

폐렴으로 한 달 가까이 침대에만 머무르던 제게 『짐 챙겨』는 집에서도 충분히 떠날 수 있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저는 영국의 극장, 모로코의 사막, 파리의 카페를 함께 걸었고 오랜만에 여행자의 눈을 다시 꺼내 들 수 있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여행은 늘 머릿속 한켠에 자리하지만, 막상 결심하고 떠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자는 PD 시절에 기획과 제작이라는 정해진 틀 안에서 살아왔습니다.

오래도록 방송 PD로 살던 어느 날, 그는 과감히 배낭을 메고 세계로 나섰습니다.

공항 대합실에 막상 앉고보니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합니다.

즉, 그에게 여행은 단순한 취미나 휴식이 아니라, 삶의 관성을 깨뜨리고 나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짐은 항상 무겁지만 동시에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덧붙여 여행의 끝에 찾아오는 허전함을 사라짐이 아니라 비워짐이라 표현하였습니다.

맞습니다. 그 자리에 새로운 내가 들어오는 순간, 여행은 진짜로 완성되니깐요!


익숙한 공간을 떠난다는 것은 자신이 가진 생각의 경계, 습관의 경계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설레는지를 다시 묻을 수 있죠.

여행을 떠날 때면 옷과 노트북, 카메라 등을 차곡차곡 넣어 여행 가방을 채우지만, 돌아올 때 제 가방을 채운 건 언제나 마음의 조각이었습니다.

떠날 때보다 돌아올 때 가방이 더 무거워지는 이유는 아마 세상에서 받은 것을 잔뜩 담아오기 때문입니다.


『짐 챙겨』는 낯선 길 위에서 자신을 다시 조립해가는 일기 같은 책입니다.

세계 각지를 다니며 만난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깨달은 작고도 단단한 진실들을 담고 있습니다.

여행이 주는 설렘뿐 아니라 낯선 길에서 마주한 두려움, 고독, 그 모든 감정을 짐처럼 함께 들고 걸었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챙기고 싶으시다면 꼭 펼쳐보세요.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특히 떠남과 돌아옴 사이에서 삶을 재정비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당장이라도 떠나게 만들어 줄) 조용한 초대장이 되어줄 것입니다.



■ 건넴의 대상


여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분

떠남과 돌아옴의 의미를 곱씹고 싶은 분

인생의 짐을 가볍게 내려놓고 싶은 분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챙기고 싶은 분




여행은 떠나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됩니다.

그 길 위에서 무엇을 만나든, 결국 돌아오는 건 다른 내가 된 나일 것입니다.

당신에게도 그런 여행의 순간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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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 인생, 망해도 멋있게 - 지옥에 첫발을 내딛는 너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150가지 진심
이현석(서기채널)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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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 인생, 망해도 멋있게

저자 이현석(서기채널)

21세기북스

2025-07-23

에세이 > 한국에세이






■ 책 소개


『어차피 내 인생, 망해도 멋있게』는 위로와 현실적인 조언을 다정하게 건네는 에세이입니다.

실패해도 좋고 불안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는 단순히 긍정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슬럼프, 불안, 사회적 압박의 한복판에서 망해도 포기하지 말 것을 제안합니다.

마음이 지칠 때 펼쳐보면 꼭 친구가, 오빠가(형이) 건네는 편지처럼 다정하게 말을 걸어오는 책입니다.



■ 책 속 메시지


1. 기본기부터 철저하게 다지기

2. 나와의 약속을 잘 지키기

3.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면 최선을 다 하기


유명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세 가지 습관입니다.

인생은 장기전이기에 매일매일 단거리를 성실하게 연습해야 성공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작가는 망해도 된다는 말로 현실을 무책임하게 받아들이자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전 끝에 남은 무너진 감정과 후회가 남는 선택까지 모두 내 일부로 받아들이는 힘이야말로 진짜 용기라고 말합니다.



■ 하나의 감상


[새로나온책]을 둘러보다 발견한 책으로 저자인 이현석 작가는 유튜브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검색해보니 일상, 여행 위주의 영상들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아직 보진 못했지만 썸네일을 쭉 내려보니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저절로 느껴졌습니다.

저자는 열여섯 나이에 처음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각종 아르바이트부터 대기업 메이크업아티스트, 브로우숍 창업, 유튜버까지, 다양한 직종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그는 환경이 좋아야 행복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먼저 행복해져야 좋은 사람과 환경이 저절로 찾는다고 믿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평가받는 시대이다 보니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심하게 몰아붙이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인데 정작 나 자신을 심하게 채찍질하며 숨 쉴 여유도 주지 않죠.

저자는 스스로를 가혹하게 몰아붙이는 사람들에게 그 정도로도 잘하고 있다고 다정하게 말해줍니다.

삶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실패자로 여깁니다.

그러나 실패는 방향을 잃은 것이 아니라 잠시 쉬어가는 과정입니다.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보다 자신의 속도대로, 자신의 방식대로 살 수 있도록 스스로 인정해야 합니다.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순간들, 인간관계, 연인과의 사랑,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한 조건을 위해 나올법한 질문들에 대한 답이 한가득입니다.

무겁진 않지만 저자 특유의 유쾌함이 묻어난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인생선배인 오빠가(혹은 형이) 조언해주는 듯한 에세이로 여름철 휴가지에서 편하게 읽기 좋은 에세이입니다.



■ 건넴의 대상


자기 확신이 자주 흔들리는 20~30대 청년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분들에게

자존감이 낮아져 자신을 책망하는 분들에게




지금의 자신이 비록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결국 꿋꿋하게 이겨내고 걸어가는 당신은 곧 목표에 도달할 테니깐요.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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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에이미 블룸 지음, 신혜빈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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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저자 에이미 블룸

문학동네

2023-07-10

에세이 > 외국에세이






■ 책 소개


사랑을 어떻게 발견하고 나누는지,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회복과 용기를 주는지를 깊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에세이입니다.

일상 속에서 흔히 지나치는 순간들을 사랑의 언어로 바꾸고 아주 작은 선택들이 우리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섬세하게 기록하였습니다.

읽다 보면 자연스레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나는 아무 이유 없이 삶을 중단하려는 게 아닙니다. 아직 나 자신으로 남아 있을 때 이 삶을 끝내고 싶을 뿐입니다. 인간으로서의 삶을 점점 더 잃어가기 전에.



지금 우리가 디그니타스를 찾아가지 않으면 아이들은 머지않아 그의 생이 다하는 날 슬픔과 안도를 동시에 느낄 테지만, 이 방식을 택하면 그저 슬퍼하기만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사랑 넘치고 재밌고 엉뚱하며 사탕을 잘 나눠주는 만만한 '하부지'로 기억하는 것이 브라이언과 내게는 몹시 중요하다. 아이들은 저마다 충분히 컸을 때 원한다면 이 책을, 그리고 할아버지가 각자에게 남긴 애정 담긴 작은 편지를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같이 이렇게 시작하는 편지를. 더 머물다 갈 수 있다면 좋겠구나. 아이들이 십대가 되면 우리의 거짓말에 화를 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두 발로 설 수 있을 때 떠나고 싶어. 무릎 꿇고 살고 싶지는 않아."



"당신이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기적입니다."



우리는 죽음에 관해 좀처럼 얘기하지 않지만 죽음 없이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 책 속 메시지


사랑은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이 아닌 실천하는 연습입니다.

작은 말 한마디, 작은 친절 한 번이 결국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지요.

책을 읽고 나면 진짜 사랑의 본질은 나를 위한 사랑이 아닌 누군가의 곁에 따뜻하게 남는 마음의 자국임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외로움과 분리가 만연하는 시대에 사랑을 건네는 것은 삶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 하나의 감상


사랑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방향입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지난 날의 지나간 인연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작은 행동들이 행복의 실마리가 된다는 깨달음을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연인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들에게도요.

사랑은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누군가에게 충분하다는 위안과 자유가 마음 깊이 남았습니다.


존엄사는 인간의 생명권이 달려있기에 이해관계가 좁혀지지 않는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입니다.

치료 개선이 불가한, 회생 가능성이 없는 이들은 죽기 전까지 고통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삶뿐 아니라 죽음의 방식 또한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고통을 가진 분들에게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앞서 말했지만 회복 가능성이 없는 질병, 극심한 고통 속에서 환자가 더 이상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을 경우 자율적인 선택을 보장하는 것이 존엄사의 핵심입니다.

사실 말기 환자나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들은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고통도 일반인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하다고 합니다.

즉, 존엄사는 통증을 최소화하고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이별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품위 있는 죽음을 가능하게 하죠.

연명치료가 오히려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죄책감은 물론 경제적 고통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특히 존엄사는 가족이 마지막까지 함께 준비하고 작별할 수 있는 과정을 열어주기에 죽음 앞에서의 진짜 이별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그저 모두가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도 책장 정리중에 손에 잡혀 다시 읽어본 책입니다.

다시 읽어도 뭉클하고 눈물나는 감정은 언젠가 저 또한 이별을 겪어봐야 하는 인간이기 때문이겠죠.

막상 제 감상을 덧대고보니 지난번 리뷰와 비슷해 지난 포스팅을 첨부합니다.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사랑을 담아』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203191850



■ 건넴의 대상


외로움이나 상실감 속에서 사랑을 잃어버린 것만 같은 분

사랑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잊은 채 바쁘게만 살아가던 분

관계 속에서 작은 차이에 상처받고 돌아선 경험이 있는 분

진심 어린 말 한마디로 하루를 다정하게 열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다면, 공감(♥)과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작은 위로의 도서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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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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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저자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

이덴슬리벨

2025-06-16

원제 : The Guernsey Literary and Potato Peel Pie Society (2008년)

소설 > 영미소설






■ 책 소개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영국 해협의 작은 섬 건지에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런던의 여성 작가 줄리엣 애슈턴은 그 편지를 계기로 건지 섬의 사람들과 서신을 주고받기 시작하고 그렇게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는 독서 모임이 탄생합니다.

전쟁이 남긴 폐허 위에서 시작된 그들의 문학과 우정, 회복의 기록은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울림을 전합니다.

독일군 점령의 상흔, 가족을 잃은 상실감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되찾는 인간다운 감정들이 하나하나 편지 속에 담겨 있습니다.

특히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서간체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총 168통의 편지들이 모여 만들어낸 이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어느새 수신자이자 동반자가 되어 그들의 감정 곁에 앉아 있게 됩니다.

문장은 짧지만, 마음의 울림은 길고 깊습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편지는 사람을 가깝게 만들어줍니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말을 주고받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한 문장 한 문장 속에 마음을 담을 수 있으니까요."



"어느 날, 누군가와 책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오래된 감정을 깨우는 일이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잃어버린 사람을 되살리는 일일지도 몰라요."



그 순간, 저는 마음속 벽이 살포시 허물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책으로 시작된 대화가 마음과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읽는 순간 저는 말과 문장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작고 확신 어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편지는 단지 정보가 아니라 상실된 일상을 복원하고 인간을 사람답게 꿰는 경험이었습니다.





■ 책 속 메시지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전쟁이 남긴 폐허 속에서도 책과 편지가 어떻게 삶을 회복시키는 매개가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감자껍질로 만든 파이라는 엉뚱한 이름은 극심한 식량난 속에서도 독서 모임을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위대한 상징이 됩니다.

책을 함께 읽고, 느낀 마음을 편지로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조용한 저항이자 깊은 연대였습니다.

전쟁은 집과 일상을 앗아갔지만 말과 문장은 마음의 집을 지어주었고 편지는 단절된 관계를 잇는 다리가 되어주었습니다.

문학과 대화는 상처 입은 인간을 다시 지탱하게 하는 힘입니다.

이 책은 그렇게 말합니다.

삶을 지키는 가장 오래된 방식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라고.



■ 하나의 감상


책장을 넘기며 가장 오래 남았던 것은 말과 문장의 온기였습니다.

줄리엣과 북클럽 사람들의 편지엔 삶의 절망과 유머, 고통과 회복, 따뜻함과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전쟁이 남긴 상흔은 단지 무너진 집이나 수치로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상실된 일상과 무뎌진 마음이라는 더 조용하고도 깊은 아픔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편지라는 형식은 그 어떤 서사보다도 사람의 결을 섬세하게 전달합니다.

한 문장, 한 단어 속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상처와 그 위를 덮는 연대의 온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전쟁이 앗아간 것은 단지 삶의 조건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신뢰였기에, 책과 편지는 그 신뢰를 조심스럽게 다시 잇는 다리가 되어줍니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속 인물들은 모두 제각각의 상처를 품고 있습니다.

그러나 책과 편지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기억하고 조용히 회복해 나갑니다.

그들의 유쾌한 태도는 무거운 현실 속에서도 사람을 믿게 하고 삶을 다시 사랑하게 만들어줍니다.


저 역시 어릴 적부터 편지를 참 많이 썼습니다.

가족, 친구, 스스로에게 보내는 편지들이 책상 서랍에 오래도록 쌓여 있고 편지에 진심이다 보니 예쁜 편지지와 엽서, 실링왁스와 스티커들을 아직도 하나하나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제 자신이 있고 누군가를 향한 아직 닿지 못한 진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오래된 서랍 속 편지를 꺼내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요즘 저는 하루에 최소 두 권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벌써 380여 권을 넘겼습니다.

이 속도는 의도한 것이 아니라 책이 제게 가장 유일한 쉼이자 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그런 저에게 말합니다.

"가장 힘든 시기에도, 책은 우리를 살릴 수 있다."

책을 통해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삶의 가장 따뜻한 기적이 아닐까요?



■ 건넴의 대상


말과 문장이 마음을 살릴 수 있다고 믿는 분

책과 편지를 통해 사람 사이의 연결을 다시 느끼고 싶은 분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삶과 회복의 가능성을 찾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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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지음 / 니들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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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저자 나태주

니들북

2025-04-28

에세이 > 한국에세이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문인에세이





■ 책 소개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은 풀꽃처럼 조용하고 낮게 그리고 단단하게 피어난 삶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나태주 시인이 살아온 시간들 속의 배움, 실수, 사랑, 후회 그리고 기다림의 이야기들이 에세이와 시를 넘나들며 따뜻하게 펼쳐집니다.

언제나 그렇듯, 책은 소리 없이 다가와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힘을 보여줍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너 오늘로써 충분했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괜찮으니, 너무 잘하려 애쓰지 마라.


우리는 때로 너무 잘하려고만 해서 힘들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잘하고 싶은 마음이나 노력, 의지, 목표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마음가짐도 살면서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지치고, 완전히 번아웃이 되어 더는 힘을 내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합니다. 전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더 잘하려 애쓰지 마세요.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우리가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은 나만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때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도 비슷하다는 것을 알면 조금 나아져요. 우리는 지금 누구나 다 힘들고, 어렵고, 괴롭고, 불안하고, 조금은 우울합니다.

나 자신에게 결핍된 부분이 있다면, 모자란 부분이 있다면, 찌그러졌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무조건 숨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드러내 아름답게 빛낼 수 있도록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기, 바로 이곳에 있는 것》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가까운 곳, 지근거리, 바로 우리 집에 있습니다

그리고 내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 행복을 찾지 아니하고, 자꾸만 먼 곳에 있다, 남에게 있다, 안 보이는 곳에 있다,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고 생각하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지난하고, 불행하고, 답답하고, 속상하기만 한 것이지요. 이에 대해 카를 부세라는 시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산 너머 저쪽」 - 카를 부세


산 너머 언덕 너머 먼 하늘 밑

행복이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

아, 나도 친구 따라 찾아갔다가

눈물만 머금고 돌아왔다네.

산 너머 언덕 너머 더욱더 멀리

그래도 사람들은 행복이 있다고 말을 한다네.





■ 책 속 메시지


이 책은 단순히 인생을 잘 사는 법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품어야 하고, 어떻게 살아내야 하고, 어떻게 놀아줄 것인지를 풀꽃 한 송이 바라보듯 차분히 알려줍니다.

나태주 시인은 스스로를 삶에 지지 않으려는 사람이라 표현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말 속엔 넘어져 본 자의 품위와 울어본 자의 너그러움이 배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쁜 하루를 살다보니 살아가면서 잊기 쉬운 것들이 점차 많아집니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 출근길 지나치는 나무 한 그루, 천천히 걷는 마음 그리고 나 자신을 토닥이는 법을요.

이 책은 그 모든 것들을 조용히 상기시켜줍니다.



■ 하나의 감상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풀꽃처럼 살고 싶다!"


가끔은 바람에 흔들리고, 가끔은 제자리를 잃더라도 그래도 조용히, 자신의 방식대로 피어 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은 삶.

그런 마음을 받아들이는 데 오래 걸렸지만 이 책은 그걸 너무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나태주 시인의 문장은 어딘가 그리운 마음처럼 조용히 다가와 앉습니다.

누군가의 충고보다 더 깊은 울림은, "그저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는 그 한마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우리는 늘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사실은, 견디고 있는 하루 자체로도 충분히 잘 살고 있는 것 아닐까요?


이 책은 말합니다.

"그렇게 조용히 살아가는 당신도, 이미 잘 살아내고 있는 거예요."

오늘은 그 말 하나로, 마음이 조금 덜 무거웠습니다.



■ 건넴의 대상


나태주의 문장을 좋아하는 분

인생에 대해 다시 질문하고 싶은 분

가르침보다 다정함이 필요한 시점에 있는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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