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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 - 불가해한 우주의 실체, 인류의 열망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지음, 유영미 옮김, 이희원 감수 / 갈매나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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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어린 시절, 여름방학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다름아닌 한 달 동안 외가집에서 머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넓은 마당 속, 기와집마냥 큰 백구의 집부터 수탉과 암탉이 꼬꼬대는 닭장, 엄마 소와 아기 송아지가 살고 있는 외양간, 파스텔 톤의 수국이 가득한 꽃밭, 나보다도 키가 훨씬 큰 자두나무 그리고 깻잎, 고추들이 가득한 텃밭까지 모든 것이 가득했다.

해가 지고 밤이 되면, 돗자리를 챙겨 마당으로 나간 뒤 백구집 옆에 자리를 잡고선 돗자리를 이불 피듯 펴놓고선 하늘을 향해 누웠다.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내가 뭘 보나 싶은지 백구도 하늘을 한 번 쳐다보고선 이내 내 옆에 자리를 잡는다.

그렇게 나는 하늘에 가득한 별을 쳐다보고 백구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쳐다보았다.

그림자를 보고도 놀랄 정도로 겁이 많지만 그런 내가 나가서 별을 구경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백구가 든든하기도 했지만) 칠흑같은 어둠이 짙게 내려도 수많은 별 때문에 가로등이 켜진 것마냥 세상이 환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별들 속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본 값진 경험도 겪었으니 어린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이 신비로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했다.

그래서일까? 태생적으로 문과 체질이지만 '천문학'만큼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분야이다.

배우면 배울 수록 흥미롭고 신비로워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40년 후에도 천문학과 관련된 책은 절대 놓지는 못할 것 같다.


저자,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는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천문학을 공부하고 소행성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소행성 중 하나가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기도 했다.




수많은 세계가 우리의 발견을 기다리고 있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류는 '새로운 발견'을 위해 관측하고 또 관측한다.

인류에게 그 어떤 별들보다 중요한 별이 있었으니 바로 '태양'이다. 태양도 하나의 별이며 우리에게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라 할 수 있다.

가깝고도 먼 태양과 우리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니 바로 시차를 이용하면 된다.

서로 다른 위치에서 태양을 관찰해 그 위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파악하면 거리를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태양의 특성 상 너무 밝아 주변 별들과의 위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할 순 없으니 간접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태양으로부터 어느 행성의 거리 대 태양으로부터 다른 행성의 거리와 같은 상대적인 거리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학자들은 정확한 방법을 찾아냈고, 20세기에 들어서 지구와 금성의 거리를 레이더 전파의 반사를 통해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2012년, 국제천문연맹에서 태양과 지구의 거리에 '천문단위'라는 이름을 붙이고선 이 길이 단위를 약 1억 4960만 킬로미터로 규정했다고 한다.

우주는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공간으로 우리 눈에 커다랗게 보이는 태양 외에도 아직도 인지하지 못한 수많은 별들이 있다.

'2MASS J18082002-5104378B', 무엇인지 알겠는가?

지루할 정도로 긴 영어와 숫자, 이는 바로 별의 이름이다.

지구에서 약 2000광년 떨어진 적색왜성으로 이 별이야말로 우주의 시초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별이라고 알려졌다.

살짝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 빅뱅에 관한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그 순간에 대해 정확한 일을 예측하기 어려워도 그 직후의 일은 어느정도 예측 가능하다고 한다.

에너지와 소립자만 존재했으며 엄청나게 뜨거웠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껍질과 원자핵으로 구성된 원자, 여기서 원자핵은 양전하를 띠는 양성자와 전하를 띠지 않는 중성자로 구성된다. 그리고 양성자와 중성자는 쿼크로 이루어진다.

쿼크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기본 입자로 가장 작은 입자라 할 수 있다.

안정적으로 원자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외적인 조건이 충당되야 하는데 빅뱅 직후의 환경은 그 조건에 부합되지 않았었지만 새로 탄생한 우주의 온도가 섭씨 100억 도 정도로 식어 쿼크가 결합하여 양성자와 중성자를 이룰 수 있었고 이는 곧 첫 원자핵들과 첫 화학 원소들이 탄생했음을 보여준다.

빅뱅 직후의 양성자와 중서자는 짧은 시간 동안 서로 만나 원자핵을 구성해야 했기에 복잡한 원자핵이 구성될 수 없었다.

그래서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초기 우주에는 수소 원자핵이 가장 많았고 헬륨 원자핵이 그 뒤를 따랐으며 리튬 원자핵과 베릴륨 원자핵이 소량으로 돌아다니는 정도라 할 수 있다.

이는 연대가 오래된 별들을 통해 이 가설이 맞는지 검증할 수밖에 없는데 앞서 언급했던 '2MASS J18082002-5104378B'가 현재로서 알고 있는 별 중 가장 오래된 별로 빅뱅 후 2~3억 년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탄생했다고 한다.

또한,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율 또한 예상한 그대로라고 한다.



수천 년 동안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주에 대해, 우주 속 인류의 역할에 대해 숙고해왔다


가장 좋아하는 별 중 하나가 바로 폴라리스이다.

폴라리스, 북극성이라고도 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는 다른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밤하늘에서 북극성이 가장 밝은 별은 아니다.

밝기로 따지면 47번째밖에 되지 않는다.

육안으로 뚜렷이 볼 수 있는 별이 세 개가 있는데 그 중 북극성은 가장 뜨겁고 커다란 별로 태양보다 2000배나 밝게 빛난다고 한다.

그 곁에 난쟁이 별이 있고 이 두 별을 세 번째 별이 돌고 있는 형태이다.

고전문학 혹은 영화를 보면 움직이지 않는 북극성을 기준으로 삼아 항해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실제 항해자들은 폴라리스를 이용해 나침반 없이 북쪽을 찾을 때 매우 유용했다고 전해진다.



본문 내용을 다 담고 싶을 정도로,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는 배가 된다.

과학적 지식이 곁들여진 수많은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부터 소행성 그리고 우주에 관한 이야기는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시킬만 하다.

인류는 오랫동안 우주라는 공간에 대해 궁금증을 품었으며 이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아주 오래 전부터였다.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이 없었던 시절부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의 움직임으로 절기를 파악하고 바다 한가운데서 위치를 파악했다는 점은 실로 참 대단할 수밖에 없다.

우주에 대한 호기심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짙어졌고 커다란 비밀의 공간인 우주에 한 발, 한 발 딛기 시작했다.

나야 단순히 호기심으로 시작해 즐기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에 만족하지만 천문학에 발 담그는 지식인들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얼마나 똑똑하신 분들일지 입이 벌어질 정도로 말이다.)

본문 내용 두 파트 정도가 나의 실수로 인해 삭제되어 저장하는 바람에 사라져 허탈감에 더 붙이진 않았지만 잠깐 한 부분만 이야기해보자.

가늠할 수 없는 무수한 별들에 특별하게 명명된 이름이 없으니 인터넷에서 몇몇 회사들은 고객들에게 약간의 돈을 지불받고 적절한 별을 선택하게 하여 고객이 원하는 이름으로 별 이름을 지어주고 증서를 보내준다고 한다.

사실 가상의 상품이나 마찬가지이다.

'공식적'인 별의 이름은 고대와 중세 아랍어, 그리스어, 라틴어로 된 이름을 부여받은 200~300개의 별을 제외하면 주로 숫자와 철자 조합으로 명칭한다고 한다.

국제천문연맹에는 실제 별 이름을 표준화시켜 필요한 경우 새 이름을 부여받게 하는 별 명명 전담 분과를 마련하였고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름은 330개 정도이며 그중 사람 이름을 딴 것은 여섯 개에 불과한다고 한다.

돈 주고 별을 사 그 별의 이름을 짓는 것을 볼 때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별은 우리 모두의 것이야."

이번 달에 재독할 책들을 정리하다 문득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손에 잡혔고 재독하기 전에 『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를 펼치게 되었다.

사실, 「코스모스」는 내게 있어서 난이도가 있는 책이라 막힘 없이 읽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상대성 이론에 들어서서 살짝 브레이크를 잡고 되돌아보기를 반복했었으니깐.

그래도 『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는 막힘 없이 술술 읽힌 책이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 천문학을 좋아한다면 꼭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매일 밤, 마당에 나가 하늘을 쳐다보는데 현관에서 바로 나와 왼쪽으로 살짝 고개를 들면 유난히 반짝이는 별이 하나 있다. 항상 그 자리에 있다.

하늘이 깨끗하면 언제나처럼 나를 향해 밝게 인사해준다. 오늘도 그 별이 떠 있는지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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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 책 읽어드립니다,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지음 / 스타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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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망국의 설움을 면하려거든, 자유와 행복을 누리려거든, 정력과 인력과 물력을 광복군에게 바쳐

강노말세(强弩末勢)인 원수 일본을 타도하고 조국의 광복을 완성하자.

선생님 심부름을 하다 교무실에서 국사 선생님과 잠깐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 때, 내가 '역사는 참 재미있어요!'라고 말했는데 선생님께서 한 말이 아직도,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다들 그렇게 좋아하고, 관심가졌으면 좋겠는데... 아마 가면 갈수록 역사에 대한 관심은 물론 그 중요성도 점점 잊혀져 갈지도 몰라. 그렇게 안 되었으면 참 좋겠다.'

국사 선생님을 떠올리면 이상하게 그 말밖에 생각나질 않는다.

그리고 지금, 국사 선생님의 우려대로 역사가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아 참 마음이 아프다.

물론, 나 때도 그랬지만 내신만 잘 나오면 된다는 생각에 교과서에 나온 한 줄, 두 줄로 요약된 주요 내용이 배운 게 전부였다. 이후 나의 역사는 '책'을 통해 채워졌으니깐.

요즘의 아이들은 역사에 대해 잘 모를 뿐더러 그 중요성에 대해서도 당연히 알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역사와 관련된 예능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이로 충족되지는 못한다.

조심스럽지만, 정부 또한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너무 간과하고 있지 않나 싶다.

거쳐온 과정이기에, 그만큼 굉장히 중요한 것이 '역사'이다. 오죽하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국민의 역사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정부 또한 많은 노력을 해야 함이 분명하다.


간간히 유튜브에서 꼭 챙겨보는 것이 있으니 바로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다.

다 보진 못하고 중요 인물들이 나오는 것만 쏙 쏙 골라서 보는 편인데, 이전에 나온 광복절 특집편은 모두가 꼭 봤으면 좋겠다.

그 중 한도원 애국지사의 딸인 한순옥 여사가 나와 백범 김구와의 일화를 들려주셨다.

당시, 백범 김구는 일본인들의 눈을 피해 동포들의 집을 이곳저곳 다니며 몸을 숨기셨는데 특히 한순옥 여사에게 그 애정이 깊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조부모 손에 자라 아버지 없는 자식이라 놀림받으며 자라왔지만 이후 독립운동하신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자부심으로 평생을 살아오셨다고 한다.

또한 이봉창 의사의 폭탄 의거에도 힘을 쓰셨는데, 백범 김구가 도시락 폭탄을 만들어 유모차로 옮기라고 전해주셨는데 그 유모차에 탄 아이가 바로 한순옥 여사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한순옥 여사님이 김구 선생님께 한 말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선생님 어떠세요? 천국에 가셨는데, 많이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저도 열심히 살게요. 늘 열심히 살아서 좋은 사람 되겠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말그대로 곧은, 참어른이신 것 같아 나 또한 그렇게 살고 살아야겠다고.)


백범일지는 백범 김구의 자서전으로 크게 상권, 하권 그리고 나의 소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권은 김구의 어린 시절과 첫 투옥과 탈옥을 겪었던 청년 시절이 담겨있으며 하권은 삼일운동과 상해 임시정부부터 광복의 순간까지가 담겨있다.


어린 시절의 김구는 과연 어땠을까.

어느 날, 할아버지께서 서울에서 샀던 갓을 밤에 내어 쓰고 새 사돈을 대하였는데 이를 양반들에게 들켜 갈기갈기 찢기고 이후 갓을 못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린 김구는 분해하였다.

결국은 글공부를 잘 하여 과거에 급제하는 것만이 억울한 일은 없겠구나 싶어 글공부를 배워야겠다 결심하게 된 것이다. 그것이 글공부를 배우게 된 가장 큰 동기였다.

이후 청년 시절의 김구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앞으로) 어떻게든 나아가는' 성격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백범일지』에서도 하권에 집중하며 읽었었는데 참, 그 때 그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니 얼마나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이덕주, 유진식에게 왜놈 총독의 암살을 명하며 본국으로 보냈고 유상근, 최홍식에게 왜놈의 관동군 사령관 본장번의 암살을 명하며 만주로 보내려는 그 때 김구에게 누군가 찾아온다. 바로 윤봉길이다.

"선생님, 제가 상해에 온 이유는 큰일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공장에서 나와 채소장사를 하고 있는 이유도 그런 기회를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중일전쟁도 끝났으니 제가 죽을 자리를 구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찾아왔습니다. 아마도 선생님에게는 동경사건과 같은 계획이 또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부디 그런 계획에 제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영광을 주십시오."

가슴이 울렁거릴 정도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복한 김구는 윤봉길에게 큰 거사를 맡기게 된다.

상해 일일신문에 이런 포고문이 실리게 된다.

[4월 29일 천장절 축하식을 거행함, 장소-홍구공원, 축하식에 참석하는 사람은 도시락과 물병 하나, 그리고 일장기를 소지할 것.]

토굴 속에서 폭발 시험을 끝낸 후, 김구와 윤봉길은 서로의 시계를 주고받았다.

이후 지하에서 만나자는 마지막 말을 남겼고 오후 신문 호외가 나온다.

[홍구공원 일인의 천장절 경축 대상臺上에 대량의 폭탄 폭발! 일인 걸민단장 가와하시 즉사, 시라카와 대장, 시케미츠 대사, 노무라 중장 등 문무대관 다수 중상.]



아직은 우리가 힘이 약하여 외세의 지배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세계 대세에 의하여 나라의 독립은 머지않아 꼭 실현되리라 믿어마지 않으며, 대한 남아로서 할 일을 하고 미련 없어 떠나가오. _윤봉길

이후 홍구공원 사건의 연루자를 잡기 위해 왜놈들이 무고한 조선인들을 물고 늘어지자 김구는 결단하여 통신사에게 발표하기에 이르른다.

[나 백범 김구는 일찍이 황해도 안악 땅에서 맨손으로 왜구 쓰지다 대위를 때려 죽여 일단이나마 민 황후의 원수를 갚았다. 이번에도 나 김구가 애국단원 이봉창과 윤봉길을 시켜 일황 저격 사건과 상해 홍구사건을 일으켰다. 그러므로 주모자는 나 백범 김구일 뿐 다른 한국 기관이나 한국인이 관련된 사실은 없다.]


윤봉길 의사 외에도 오롯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도 마다하지 않는 독립운동가분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으니깐.

네 소원이 뭐냐고 물으면 김구는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한다.

네 다음 소원이 뭐냐고 물으면 김구는 "우리나라의 독립이오."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한다.

네 그 다음 소원이 뭐냐고 물으면 김구는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오."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한다.

자연재해, 인재 등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0년은 참 다사다난한 해이다.

그런 힘든 해이기에 모두가 힘을 합쳐도 모자란데 서로 물고 뜯는 소식들을 보고 듣다보면 오롯이 독립을 위해,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희생하셨던 분들이 참 한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정부 그리고 정치인들이 제대로, 힘써 일하기만 해준다면 국민들은 그만큼 살기 편해지는데 요즘 정치인들은 사실 권력에 눈이 멀어 일하기는커녕 제 욕심만 챙기니 가면 갈수록 국민들이 더 살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국민들은 물론, 나라를 대표하여 일하는 정치인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특히, 근현대사에 대해 많이 공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느꼈으면 좋겠다.


김구 선생님은 말하셨다.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자신만큼 그 이상의 애국심을 갖는다면 독립을 이룰 수 있다고.

오랜만에 『백범일지』를 재독하며 김구 선생님의 신념에 대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고 '자유'없던 암울했던 그 시대, 독립이란 꿈을 품고 목숨을 걸며 독립운동을 펼치신 독립운동가분들께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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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 조선인 혁명가 김산의 불꽃 같은 삶
박건웅 지음, 님 웨일즈 외 원작 / 동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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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도 읽어도 부족한 우리나라의 역사, 조선인 독립혁명가의 발자취를 하루빨리 책으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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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보다 강한 실 - 실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나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지음, 안진이 옮김 / 윌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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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한줄』


천과 옷을 생산하는 일은 어느 시대에나 세계 경제와 문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류는 천을 만들어낸 덕택에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선사시대에 온대 지방에서는 옷감 짜는 일에 드는 시간이 도자기 굽는 일과 식량 구하는 일에 소요되는 시간을 합친 것보다 길었다.


오늘날 우리가 천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을 우리 조상들이 봤다면 펄쩍 뛰었을 것이다. 천이 있었기에 인류는 추운 지방에 거주할 수 있었고 여행도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천이 없었다면 인류는 일부 지역에서만 거주했을 것이다. 고급스러운 비단과 따뜻한 모직물이 비단길Silk Road과 같은 교역로를 통해 거래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문명들 사이에 사상과 기술의 교환이 활발해지고 사람들이 오가게 되었다.


실과 천을 생산하기 위한 정교한 수작업은 수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었다. 예컨대 18세기 중반 영국에서는 100만 명이 넘는 여성과 아이들이 방적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추정된다. 그들이 버는 돈은 산업혁명 직전까지 빈곤층 가구 가계소득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했다. 우리는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경제적 변동이 철이나 석탄과 관련이 있다고 상상하지만, 사실은 직물도 변화의 중요한 동력을 제공했다.


신화와 전설에 직물과 옷감 짜기라는 소재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실제로 옷감 짜는 일은 재미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데 기여했다. 여자들이 대부분인 한 무리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여 몇 시간에 걸쳐 반복적인 노동을 한다면 이들은 자연히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서로에게 들려주게 된다. 이야기 속에 실을 잣거나 옷감을 짜는 주인공이 자주 등장하며 그들이 타고난 솜씨와 재치를 가진 인물로 나오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수백 년 동안 실과 직물을 만드는 노동은 여자들의 일로 여겨졌다. 아마도 일의 성격상 실 기와 옷감 짜기가 아이 양육과 병행하기에 가장 쉬웠기 때문인 듯하다. 경험 많은 사람들은 집에서 한쪽 눈을 감고도 실을 잣고 옷감을 짜냈다. 그리고 실 잣기와 옷감 짜기는 중간에 방해를 받더라도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영어 단어 text(글, 텍스트)와 textile(직물)은 같은 조상에게서 태어났다. 그 조상은 라틴어로 ‘직물을 짜다’를 뜻하는 texere. 비슷한 예로 라틴어로 ‘솜씨 좋게 만들어진 것’을 가리키는 fabrica는 영어 단어 fabric(직물, 천)과 fabricate(위조하다, 제작하다)의 어원이다. 언어와 직물이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언어와 직물은 원래부터 친한 사이니까.


양모는 잉글랜드 재정의 엔진이었다. 양모는 투기와 부당이득을 조장하고 대출 한도를 늘렸다. 또한 양모는 부를 전달하고, 가장 빈부격차를 확대했으며, 좁은 땅을 가진 젠트리gentry 계급의 몰락을 재촉했다. 그러는 한편으로 양모는 잉글랜드 왕국이 유럽 대륙 전반의 문제에 관여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했다. 예컨대 양모를 사고팔면서 축적된 부가 없었다면 사자왕 리처드가 제3차 십자군 전쟁에서 중심적인(혹은 돈이 많이 드는) 역할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군인들이 유럽에서 전쟁을 치르고 돌아오기 시작하던 1940년대 후반에는 청바지가 한층 전복적인 성격을 띠게 됐다. 모든 사람이 교외에 정착해 아이를 낳아 기르는 생활이 당연시되던 경제적 번영과 체제 순응의 시대였지만, 중산층의 울타리 안에 갇혀 살기를 원하지 않았던 거친 젊은이들의 반항은 사회불안으로 이어졌다. 이번에도 할리우드가 이들을 데님과 연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가 날마다 입고 사용하는 직물을 만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찾아내는 일은 쉽지가 않다. 지금까지 공장 노동자들 중에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쓰거나 기사로 기고한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공장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보통 의사, 활동가, 기자들이 던진 질문에 대한 그들의 대답 또는 짧은 인용문 형식으로 우리에게 전해진다. 그리고 그런 질문은 주로 큰 재난이 발생했을 때만 던져진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총보다 강한 실이라니! 실을 통해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었다.

많이들 들었듯이 총보다 강한 펜은 들었어도 실은 생소할 것이다.

허나 실, 나아가 의복의 변화가 곧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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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푸른 눈의 증인 - 폴 코트라이트 회고록
폴 코트라이트 지음, 최용주 옮김, 로빈 모이어 사진 / 한림출판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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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나는 멈춰 섰다.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이것은 결코 늘 봐오던 그런 일상적인 시위가 아니었다. 여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불타고 있는 경찰차를 피해서 지하도를 이용해야 해야 했다. 지하도의 넓은 계단을 내려가면서 아래쪽에는 깨진 벽돌이나 최루탄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최루가스가 온통 지하도 안으로 가라앉은 것이다. 뿌연 안개 색의 가스가 얼굴을 덮쳤고, 나를 포함하여 주변의 사람들은 연신 기침을 하고 눈물을 흘리고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사람들은 서로 뒤엉켜 출구를 찾느라고 법석이었다. 나는 다른 출구를 찾아서 계단으로 올라가려고 애를 썼다. 그야말로 내 꼴은 말이 아니었는데, 하필이면 이런 날 콘택트렌즈를 끼고 있었을까 후회가 막심했다.


"고 선생, 어서 여길 나갑시다."

우리는 순천 가는 버스로 향했다. 막 버스에 올라타려는 순간, 어디선가 쿵 하는 소리가 들리고 날카로운 여자의 목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군인들이 사람을 죽이네! 사람을 죽여!"

모두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우리는 뒤를 돌아봤다. 그 젊은이가 땅에 쓰러졌고 움직이지 않았다. 머리에서는 피가 흥건하게 흘러내렸다. 바닥에 쓰러진 그를 내려다보는 군인들 표정은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군인 하나가 고개를 들어 우리를 노려봤다. 놀란 군중들은 아무 말도 못했다. 군인이 소리쳤다.

"다들 비켜. 당장!"


도대체 어떤 정부가 이 할머니를 죽였을까? 얼마나 많은 이름 모를 할머니들이 죽었을까? 얼마나 많은 할머니들이 가족들을 기다리며 누워 있고, 얼마나 많은 가족들이 할머니 앞에서 통곡을 했을까? 로빈은 할머니 옆의 작은 관으로 갔다. 우리가 질문을 하기도 전에 안내하던 의대생이 먼저 말했다.

"이 어린이도 같은 시각에 죽었습니다. 부모를 찾고 있는데, 죽은 할머니와 이 어린이가 친척 사이인지는 모르겠어요."

시신은 얼굴만 남기고 천으로 둘려져 있었다. 충격을 받은 우리는 이 어린이의 관을 쳐다보며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잠시 후 우리는 긴 한숨을 토해내고 다른 곳으로 움직였다. 시신들이 그야말로 즐비했다.


📢

"광주시민 여러분, 지금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모두 도청으로 나오셔서 계엄군의 총칼에 죽어가고 있는 학생, 시민들을 살려주십시오. 우리 형제, 자매들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우리는 도청을 끝까지 사수할 것입니다."


읽는 내내 괴로웠다.

읽다가 덮고, 읽다가 덮기를 반복했다.

책장 한켠이 역사와 관련된 책들만 가득할 정도로 역사를 좋아하지만 특히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는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마음이 무겁다.

이 책도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워 책장에 꽂힌지는 꽤 되었으나 읽고 덮기를 반복해 꽤 오랜 시간동안 읽을 수밖에 없었다.


전재산이 29만원이라는 인간이, 부유하게 살고 있고.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인간이, 건강하게 골프 치고.

그 인간의 모양새를 보면 정말,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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