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저자 : 다자이 오사무

출판사 : 리텍콘텐츠

출간 : 2026.01.02

장르 : 소설 > 일본소설

키워드 : 간밤에읽은책, 다자이오사무, 문장의기억, 일본소설추천, 인간실격, 사양, 고독에세이, 문학에세이, 인문학책추천, 감성책추천





상처를 숨기지 않는 문장만이 끝내 인간을 회복시킨다.



며칠 전, 친구와 한참 대화를 나누고선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버티고 조금 더 솔직해져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었던 게 아마 이 책을 읽어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그 책인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을 소개하려 합니다.



고독의 끝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얼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저자의 이름을 듣는 순간, 「인간실격」부터 떠올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 또한 「인간실격」을 포함해 그의 전작들을 포스팅했었죠.

인간의 가장 약한 얼굴을 기록한 그에게는 언제나 고독, 상처, 자기부정이 함께 따라옵니다.


상처받은 마음, 무너진 자아, 세상과 어긋난 존재.

그의 문장은 늘 인간의 가장 어두운 방으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그런데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은 그 어둠을 비극으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독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끝까지 응시한 저자의 태도를 따라가며 그럼에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묻습니다.

그 문장들은 정말 파멸을 말했던 것인지 아니면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진실이었던 것인지.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를 자기 파괴를 통해 결국 인간을 긍정한 작가라고 말했었습니다.

이 책은 그 말의 의미를 문장의 결을 따라 천천히 풀어냅니다.





숨길 필요 없는, 병든 마음


「사양」, 「인간실격」 속 인물들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흔들리고 도망치고 스스로를 미워하다 결국 고립되죠.

하지만 저자는 그 모습을 고치려 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인간을 언어 위에 올려놓습니다.

즉, 이런 병든 마음을 실패나 수치로 규정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인식하기 위한 통과의례로 읽어냅니다.


우리는 종종 이런 감정을 없애거나 스스로가 잘못 생각했다며 몰아세우고 질책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의 진짜 얼굴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실이 아닐까요?

어쩌면 누군가는 그 대목에서 내면의 결함을 조용히 인정해주는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시 읽는, 다자이의 문장들


이 책은 저자의 작품을 해설하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의 문장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건네며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불완전한 채로 살아가거나 완벽하지 않지만 의미를 포기하지 않는 일.

그가 남긴 문장의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질문은 작가에게서 우리에게로 건너옵니다.

'나는 지금 나로 살아가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제겐 그 질문이 이 책의 가장 깊은 울림이었습니다.





간밤에 읽은 책,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인간실격」을 처음 읽었을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끝도 없는 불행이 주인공에게 꼬리표처럼 달린 것 같아 우울과 좌절감이 그대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손 내밀어주는 이들을 뿌리치는 모습에 화가 나기도 했고요.


다자이 오사무의 글을 읽는 일은 인간의 어두운 방에 스스로 들어가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들어가는 이유는 그 방 끝에 결국 살아도 된다는 작은 불빛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늘 불완전하고 자주 무너지고 세상과 어긋난 채 살지만 결국은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의 작품들은 우리들에게 자기 자신에게 지금 정직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묻습니다.

그는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 상처가 아니라 상처를 없는 척하는 태도라고 강조하죠.

어쩌면 저는 제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아프고 힘든 감정은 애써 모른 척하며 회피하고 있으니까요.

그게 바로 현실이 아닐까요?

불완전한 삶에서도 의미를 포기하지 않고 상처를 입었어도 살아 있는 존재로 남는 것이.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은 그 불빛을 문장으로 건네는 책과도 같습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다자이 오사무 작품을 처음 읽어보고 싶은 분

고독과 자기 인식을 주제로 한 문학에세이를 찾는 분

삶의 의미를 다시 묻고 싶은 분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은 상처를 지우지 않습니다.

대신 그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조용히 보여줍니다.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부서진 채로도 인간은 아름답다고 그 문장들이 새벽의 마음을 다독여줍니다.

오늘 아침, 조용히 자신을 다시 마주하고 싶은 분께 이 책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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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짧은 시 「해바라기 얼굴」을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소박한 언어로 쓰였지만 하루의 시작과 끝, 누군가의 삶을 묵묵히 비추는 얼굴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입니다.




해바라기 얼굴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

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

얼굴이 숙어들어

집으로 온다.




■ 해설 및 주제 분석


「해바라기 얼굴」은 윤동주 시 가운데서도 특히 생활의 풍경과 인간의 얼굴을 담담하게 그려낸 시입니다.

시인은 화려한 수사나 복잡한 감정을 덧붙이지 않고 '해가 뜨자 나가는 얼굴'과 '해가 지며 돌아오는 얼굴'을 나란히 놓습니다.


해바라기 얼굴은 태양을 향해 고개를 드는 꽃처럼 하루의 생계를 향해 묵묵히 움직이는 삶의 얼굴을 상징합니다.

아침의 얼굴은 밝고 단정하지만 저녁의 얼굴은 하루의 무게를 고스란히 품고 숙어들죠.

시 속의 누나는 특정 인물을 넘어 가족이자 노동하는 사람, 우리 삶을 지탱해온 얼굴들의 총체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시는 노동의 숭고함이나 희생의 비장함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바라보고 이름을 붙이고 기억하는 것이죠.

그 절제된 시선이 오히려 더 큰 울림을 남깁니다.



■ 시가 주는 메시지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는 얼굴에는 말로 다 하지 못한 삶이 담겨 있습니다.

누군가의 노동은 늘 조용히 이루어지기에, 그래서 더 쉽게 잊혀지곤 하죠.

윤동주는 이 짧은 시를 통해 사랑이란 거창한 표현이 아니라 가만히 바라보는 시선일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즉,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위대한 말이 아니라 매일 같은 시간에 오가는 얼굴이 아닐까 싶습니다.



■ 하나의 감상


이 시를 읽고나니 문득 아무 말 없이 집을 나서고 아무 말 없이 돌아오던 얼굴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얼굴들은 늘 그 자리에 있었기에, 우리는 그 무게를 쉽게 잊고 지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바라기 얼굴이라는 표현이 참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햇빛을 향해 고개를 들고 하루를 살아내는 얼굴, 해가 지면 말없이 숙어드는 얼굴.

그 반복 속에 삶이 있고 가족이 있고 사랑이 있는 게 아닐까요?

오늘 이 시는 누군가의 하루를 떠올리게 하고 그 얼굴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게 만듭니다.

아무 말 없이도 충분히 고마운 얼굴을요.

오늘 하루도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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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6-01-15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동자의 삶을 적절하게 표현한 듯합니다. 해바라기 얼굴이라. 나는 파김치가 더 어울릴 듯.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컴포지션 에디션)

저자 : 유선경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출간일 : 2024.10.23

장르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키워드 : 하루한장나의어휘력을위한필사노트, 유선경, 필사노트추천, 어휘력향상책, 글쓰기습관, 문장력훈련, 인문학책추천, 컴포지션에디션




쓰지 않는 말은 결국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필사의 힘


저는 오래전부터 필사의 힘을 믿어왔습니다.

생각이 흐트러지거나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마다 노트와 펜을 꺼내 들었지요.

문장을 베껴 쓰는 단순한 행위가 마음을 정돈시켜줄 뿐만 아니라 언어의 근육을 단련해주기 때문입니다.

필사를 처음 해보려는 분들이나 저처럼 필사를 꾸준히 해온 분들은 한번쯤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진짜 도움이 될까?

막연하게 문장을 옮겨 적기만 하는 건 어느 순간 성장이 멈추는 느낌을 주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는 단순한 필사 노트가 아닙니다.

어휘력 향상을 목표로 설계된 훈련 프로그램과도 같은 필사 가이드에 가깝습니다.



부담없이 시작하는, 하루 한 장


하루 한 장, 10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분량 속에 한번쯤은 읽어봤을 법한 익숙한 문학작품과 읽기 어려운 고전 등 다양한 작품 속 텍스트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책의 안내에 따라 손으로 천천히 옮겨 적다 보면 뜻이 스며들 듯 이해되어 필사가 어느새 베껴 쓰기가 아닌 언어를 탐험하는 과정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는 컴포지션 에디션만의 감성을 가지고 있어 펜이 종이에 닿는 촉감 자체를 즐기게 해줍니다.

학창시절에 잠시 미국에서 공부했을 때, 즐겨 쓰던 노트가 바로 컴포지션 노트였습니다.

한국에서는 과목별로 다른 색상의 스프링 노트를 들고 다녔었는데 처음 접했던 컴포지션 노트 디자인에 푹 빠져 당시 한국으로 들어올 때 열 권 넘게 이고지고 왔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컴포지션 노트는 제겐 '집중'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간밤에 읽은 책,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필사를 하면 정말 어휘력이 늘어날까요?

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말은 많은데 글로 쓰면 빈약하다는 느낌을 받거나 생각은 있는데 문장이 나오지 않는 경험이 있다면 질문의 맥락은 비슷합니다.

결국 쓰지 않았기 때문에 늘지 않아서입니다.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필사를 하다보면 무조건 늘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디지털 화면에서 벗어나 아날로그의 속도로 글을 쓰는 경험은 집중력 회복과 마음 안정에도 큰 도움을 주죠.

말과 글은 근육과 같아서 사용하지 않으면 약해지고 꾸준히 쓰면 단단해집니다.

언어는 생각의 그릇입니다.

그릇이 작으면 결국 생각은 넘치지 못하기에 하루 한 장, 펜을 드는 습관만으로 말의 그릇을 조금씩 넓혀가야 합니다.

오늘, 노트와 펜을 곁에 두고 하루 한 장의 언어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이 책을 추천합니다!


필사를 처음 시작해보고 싶은 분

어휘력과 문장력을 체계적으로 키우고 싶은 분

글쓰기 습관을 만들고 싶은 분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는 거창한 변화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저 오늘 한 장, 내일 한 장을 유도하죠.

그 반복 속에서 언어는 단단해지고 생각은 깊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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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에 관하여

저자 : 이금희

출판사 : 다산책방

출간일 : 2025.11.12

장르 : 에세이 > 한국에세이

키워드 : 공감에관하여, 이금희에세이, 공감책추천, 소통책추천, 인간관계에세이, 마음회복책, 에세이추천




서로를 알아주는 한마디가 꽁꽁 언 마음에 봄을 불러옵니다.



우리는 관계에 의해서 가장 많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가까운 사람과 대화하다가 상처받기도 하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누군가를 다치게 하기도 하죠.

결국 그냥 말하지 말자는 선택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키기도 합니다.


올해는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제 내면을 더 단단하게 하고자 여러 책들을 읽고 있는데 그 중 한 권을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이금희 아나운서의 『공감에 관하여』입니다.

이금희 아나운서의 『공감에 관하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마음이 어떻게 다치고 또 어떻게 다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에세이입니다.




이해에서 시작되는 공감


우리는 매일 말을 합니다.

가족과 친구와 동료와 수없이 대화를 나누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화를 마치고 나면 마음이 더 멀어진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나는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왜 저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이런 경우 있지 않으신가요?

소통은 충분한데 공감은 왜 부족한 걸까요?

이 책을 펼친 이유도 바로 그 질문 때문이었습니다.


저자는 36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온 사람입니다.

방송에서, 강연장에서, 교실에서, 라디오에서 수십만 개의 삶이 그녀의 귀를 지나갔습니다.

그 오랜 시간 끝에 저자가 발견한 것은 화려한 대화 기술이 아니라 스스로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저자는 2030 세대 48명을 직접 만나 그들의 고민과 상처를 들었다고 말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오래 전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했지요.

세대는 달라도, 환경은 달라도, 마음이 아파하는 방식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녀는 사람을 많이 만난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오래 머물러 본 사람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건넵니다.

기술적인 말하기가 아니라 상대의 세계를 한 번 더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말합니다.



먼저 인정해야 하는 다름


부모와 자식의 대화, 직장 선후배의 회식 자리, 친구 사이의 작은 서운함, 가까워서 더 쉽게 상처 주는 말들.

저자는 대부분의 상처는 악의가 아니라 무지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생각해보세요!

내가 아무렇지 않게 한 말이 누군가에게는 오래 남는 가시가 될 수 있고 반대로 내가 불편하게 들은 말도 상대에게는 사랑과 걱정의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대화는 "왜 저래?"가 아니라 "왜 그럴까?"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 문장을 읽자마자 지난 대화들이 하나둘 떠올랐습니다.

조금만 더 물어볼 걸, 조금만 더 기다려줄 걸.

결국 공감은 타인의 마음에 한 걸음 다가가는 용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공감에 관하여


사람은 무인도에 떨어져도 배구공에 얼굴과 이름을 붙여 이야기를 나누는 존재라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인간은 누군가와 연결되지 않으면 살아가기 어려운 존재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우리는 가장 많이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가장 깊이 고립된 시대를 살아갑니다.

SNS로 수백 명과 이어졌다 할지라도 정작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공감은 선택이 아닌 함께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 할 수 있습니다.

대단한 말 한마디가 아니라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 판단보다 이해를 먼저 건네는 것, 그 작은 태도 하나가 관계를 다시 숨 쉬게 만드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머문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공감은 상대를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서 있는 자리를 한 번 밟아보는 일이다."

우리는 곧잘 "나는 이해가 안 돼."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위치에 서보지 않았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엄마의 말이 잔소리처럼 들릴 때, 상사의 말이 무례하게 들릴 때, 친구의 거절이 차갑게 느껴질 때, '왜 저래?' 대신 '왜 그럴까?'라고 한 번 더 묻는 연습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 작은 질문 하나가 대화를 살리고 관계를 살리고 무엇보다 내 마음을 덜 다치게 할 테니까요.

새해에는 사람을 대하는 우리의 말투를 조금 더 느리게, 조금 더 부드럽게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자주 상처받는 분

공감능력을 키우고 싶은 분

부모, 자식, 친구, 동료와 대화가 어렵게 느껴지는 분




『공감에 관하여』는 누구를 바꾸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내가 누군가의 마음을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조용히 돌아보게 만듭니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답을 주는 일이 아니라 함께 머물러 주는 일이니까요.

오늘, 누군가에게 "나도 그런 적 있어요."라고 말해줄 수 있다면 그 한마디가 꽁꽁 언 관계에 작은 봄을 데려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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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

저자 : 박경민

출판사 : 밥북 (2025)

장르 : 역사 > 일본사 > 일본근현대사

키워드 : 간밤에읽은책, 메이지유신, 일본근현대사, 한일근대사, 국가의흥망성쇠, 역사책추천, 역사필독서, 근대화, 부국강병, 일본사추천




국가의 흥망성쇠, 그 갈림길에는 언제나 선택이 있었다.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되어 뉴스를 볼 때면 희한하게 개인의 목표뿐만 아니라 사회와 나라의 방향까지도 한번쯤은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과거의 선택은 현재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지난 새벽에 펼쳤던 책은 박경민 저자의 메이지유신이었습니다.

일전에 저자의 전작을 리뷰한 적이 있었죠.


"역사를 관통하는 이 비밀을 파헤치기에 한일 근대사만큼 우리에게 가깝고 손쉬운 교재는 없다. 감정적으로 접근만 하지 않는다면."


일본 근현대사를 다룬 책은 많지만 이 책은 유독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감정을 내려놓고 구조를 바라보라고 말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민족 감정이라는 색안경을 쓰는 순간부터 진실은 흐려지기 쉽습니다.

분노가 앞서면 사려는 자주 자리를 비우기 마련이니까요.





국가의 흥망성쇠, 우연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다


메이지유신은 일본이 단기간에 어떻게 신흥 강대국으로 도약했는지를 묻는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같은 시대였을 때 왜 일본은 살아남았고 조선은 무너졌는지를 묻습니다.


1853년 7월 8일, 미국 동인도함대 사령관 페리 제독이 이끄는 함대의 내항은 일본 사회 전체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에도 막부 창설 이래 최대의 쇼크로 충격은 컸지만 일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개항 직후 일본은 안세이 개혁을 통해 체제를 손보려 했고 막부 체제의 한계를 인식한 내부에서 끊임없는 개혁 논의가 터져 나왔습니다.

반면 조선은 달랐습니다.

임술농민봉기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체제의 모순이 드러났지만 지배층의 대응은 무사안일에 가까웠습니다.

문제는 드러났으나 고치려는 의지는 희미했던 게 현실이었습니다.





봉건체제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


생각해보면 한국사, 유럽사를 다룬 역사책은 꾸준히 읽고 있었지만 그 외의 나라를 다룬 역사책은 읽은 것이 거의 손에 꼽습니다.

그렇다보니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만이 알고 있는 전부였는데 이번 메이지 유신을 읽으면서 일본이 봉건체제를 대했던 부분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가마쿠라막부 시대는 사무라이 정권으로 가마쿠라에 막부를 두고 쇼군이 통치를 맡았습니다.

근거지가 있는 동부지역은 장악이 쉬웠지만 서부지역은 지역적 한계가 있었죠.

무엇보다 새로 창설되었기에 전국적 권위가 약해 이 시대는 막부가 교토의 조정과 정치를 분점한 공동정치 시대라고 표현합니다.

두번째 탄생한 무로마치막부 시대는 매우 혼란한 시대였습니다.

천황이 동시에 두 명이나 존재했던 남북조 시대와 하극상이 난무했던 센코쿠 시대가 이 시기에 겹쳐있기 때문인데 사무라이들 간에 많은 전투가 일어났었다고 합니다.

세번째 막부는 우리가 흔히 교과서에서 배워 알고 있는 에도막부입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창설된 에도막부는 안정된 상태에서 오랜 기간동안 번영을 누렸다고 합니다.


저자는 메이지유신의 성공 요인과 전모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에도막부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에도막부가 어떻게 탄생했고 통치체제와 정책의 특성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일본은 막부 체제를 절대시하지 않았습니다.

존왕양이론, 공무합체론, 공의정체론 등 막부를 개혁하거나 넘어설 수 있는 다양한 사상과 실천이 공존했습니다.

특히 젊은 하급 무사들은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들의 급진적인 행동은 결국 막부 타도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기존 질서보다 새로운 세상을 선택했고 그 선택의 연쇄가 메이지유신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반면에 조선은 어땠을까요?

700년 전의 이론인 주자학에 매몰된 채 세계 질서의 변화를 읽지 못했고 백성들의 원성 앞에서도 체제 개혁은 뒷전이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의지의 차이가 아니였을까요?





자발적 근대화의 사례, 메이지유신


5개조의 서문

1868년 3월 14일 군신에게 조서를 내리노라.

1. 널리 회의를 열어, 만사를 공론에 의해 결정한다.

2. 상하 마음을 하나로 하여 활발하게 경륜(국가 정책)을 펼친다.

3. 문무백관이 하나가 되고 서민에 이르기까지 각자 뜻을 세워 민심이 흔들리지 않기를 요한다.

4. 구례의 누습을 타파하고 천지의 공도에 기초한다.

5. 지식을 세계에 구해 크게 황기를 떨친다.

우리나라는 미증유의 변혁을 이루고자 하니 짐이 스스로 모두 앞장서서 천지신명에게 맹서하여 크게 국시를 정하고 만민보전의 길을 세우고자 하노라. 모두 이 취지에 따라 협심 노력할지어다.


저자는 메이지유신을 외부 압력에 떠밀린 근대화가 아닌 일본 사회 내부에서 축적된 자발적 선택의 결과로 설명합니다.

당시 일본의 지도자들은 세계 정세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서구의 강대함을 직접 확인한 이후, 막부와 번을 가리지 않고 부국강병이라는 목표로 움직였습니다.

정치와 행정, 외교와 군사, 교육과 산업, 교통과 인프라까지!

메이지 신정부는 사회 전반을 동시에 개혁했고 저항 세력조차 제도의 안으로 흡수하며 국가를 재편했습니다.





간밤에읽은책, 메이지유신


일본의 정한론 파동이 점점을 지날 무렵 정벌 대상이 될 뻔한 조선에서는 이러한 이웃 국가의 동향을 전혀 모른 채 최익현의 상소 파문으로 시작된 고종의 친정 개시 욕구와 흥선대원군의 권력 집착이 벌이는 권력 다툼에 국가의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었다는 점이 우리에게는 매우 뼈아픈 대목이다.


메이지유신을 읽다 보면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는 결과보다 그 이전의 선택들이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분노해야 할 대상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며 개탄해야 할 것은 외부의 침략 이전에 세계에 눈 감고 체제 개혁을 외면한 조선의 위정자들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책을 덮고 나니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처럼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분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이해가 아닐까요?




이 책을 추천합니다!


메이지유신을 구조로 이해하고 싶은 분

한일 근대사를 감정이 아닌 사유의 대상으로 읽고 싶은 분

국가의 흥망성쇠가 어디서 갈리는지 알고 싶은 분

미래를 고민하는 청소년, 대학생, 청년 세대




메이지유신은 일본을 미화하는 책도, 조선을 비난하는 책도 아닙니다.

'어떻게 국가는 흥하고 어떻게 국가는 무너지는가.' - 그 질문을 가장 가까운 사례로 가장 냉정하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이 오늘의 우리에게 조금 더 깊은 선택의 기준을 남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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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6-01-1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독해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