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다, 월마다 기록하는 책탑


이번 주, 추가로 읽은 책들을 담은 책탑이다.

책탑을 담고선 고개를 돌려 책장을 한참 쳐다봤다.

이제야 책장 정리를 3분의 2 정도 마쳤는데 정리하면서 자꾸 헛웃음이 났다.

사실 눈으로 슥 보면 물론 책이 꽤 많다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많을 줄은 몰랐는데 막상 꺼내 정리하다보니 정말 헛웃음이 날 정도로 많았다는 것이다.

재독하지 않아도 책들은 따로 추리고 정리했는데도 참 많다, 하하핫.

당장 이사가지 않을 거니깐 차라리 마당에 있는 창고를 개조해서 책장을 넣을까도 생각했지만, 상황이 바뀌어 2-3년 내에 이사를 가게 되면 괜히 힘빼는 작업이니 일단 어떻게든 쑤셔 넣어야하나 싶기도 하다.

엄마께서 우스갯소리로 이 책들로 북카페 차려도 되겠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차려도 될 정도의 양이니 나중에 아뜰리에를 차리게 되면 한 켠에는 북카페를 만들어야겠다, 이 책 그대로 옮기면 되니깐.

나머지 3분의 1도 정리해야 하는데, 언젠가 정리할 수 있겠지, 하하핫 ꔷ̑◡ꔷ̑




『새드엔딩은 취향이 아니라』 | 니콜 슈타우딩거

암 환자들의 대부분이 예고없이 병을 통보받는다.

특히 비로소, 드디어 자신의 삶에 마주한 사람들이 병에 걸릴 때면 곧바로 절망의 순간에 빠져든다.

"왜 하필 나야? 내가 뭘 잘못했다고!"라는 말과 함께.

저자는 새로운 삶 앞에서 느닷없이 암을 만나 끝내 유방을 절제하고 자궁을 적출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하였고 이를 통해 자신의 긍정적인 태도가 어떻게 지금의 삶에 영향을 끼쳤는지를 전하고 있다.



『피에 젖은 땅』 | 티머시 스나이더

역사=벽돌책은 언제나 옳다.

각 나라의 자료들을 통해 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지성사를 포괄하면서 정치적 대량학살의 ‘진실’에 가장 근접하는 방식으로 한나 아렌트의 말이 담지 못한 실체들, 프리모 레비와 같은 생존자들의 기록 너머에 있는 진실, 히틀러와 스탈린을 떨어뜨려놓고 다뤘을 때 놓치게 되는 허점 등을 보충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글로벌 거지 부부』 | 박건우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는 이들 부부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가’ 하는 것일 뿐이다.

거침없이 살아도,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살아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하며, 스스로 글로벌 거지 부부라 이름 짓고 집도 절도 없이 국외를 떠돌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심리학이 돈을 말하다』 | 저우신위에

“돈을 보는 관점이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인문학과 과학적 분석기법을 통해 돈과 인간의 심리를 파헤친다.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이 담겨있다.



『와인 폴리 : 매그넘 에디션』 | Madeline Puckette, Justin Hammack

차와 관련된 책은 많이 읽어봤지만 와인과 관련된 책은 읽은 적이 없어 순전히 호기심에 의해 이 책, 저 책 찾아보다가 발견한 책인데 와인의 양조, 시음 방법, 서빙 및 보관법 등의 와인 기본 지식부터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 찾는 방법까지 나와있어 와인 입문서로 딱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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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책장 정리를 시작했는데 끝이 보이질 않는다.

데려오고 보내고를 그렇게 반복했는데도 정말, 책이 많구나를 다시금 느꼈다.

책 중에서 어떤 책들은 한 번 읽고 끝이긴한데 그 중에서는 재독하는 책들도 있다보니 놔두게 되는 책들도 꽤 된다.

참, 책만큼은 미니멀 라이프가 잘 되질 않는다.

지금도 방 한 켠이 전부 책장인데 몇 년 후에 이사가면 서재만큼은 제대로 꾸미고 싶은 생각뿐이다:)

그나저나 책장 정리는 언제쯤 끝이 나려나ꔷ̑◡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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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20 0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만큼은 미니멀 정리가 안되는 1人!
아메바처럼 끊임없이 증식해나가는 ㅎㅎ
마음의 양식도 아메바처럼 증식 하겠죠 ~*

저도 이사 갈때 방 가득 채운 분량 만큼 처분 했는데
이사 이후에 다시 증식中

하나님 책장 정리 하는것도 운동!
쉬엄 ~쉬엄 |n^ω^|η

새파랑 2021-04-20 0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역시 세워놓는 것보다 쌓아놓는게 더 좋은거 같아요^^
 




주마다, 월마다 기록하는 책탑


이번 주 책탑은 이미 읽은 것이 대부분이고 한 권만 더 읽으면 완벽한 책탑의 완성이다.

문득 책탑 사진을 보고선 순간적인 번뜩임에 임시 포스팅 목록을 보니 이번년도 1월부터 3월의 (월별) 책탑은 물론이고 작년(2020년) (월별) 책탑과 책결산도 깜빡했구나가 떠올랐다.

또 막상 버리자니 아까워 주말에 나눠 올려봐야겠다.


내가 다니는 병원 앞에 로또 가판대가 하나 있는데 OOO회 당첨, OOO회 당첨, OOO회 당첨이란 조그마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나도 병원에 갈 때면 한번씩 꼭 사곤 한다.

참 신기할 수도 있는 게 5,000원 당첨은 참 잘 되는 편이다. 가끔 가다 50,000원이 되기도 하는데 그뿐이다.

물론, 마음 한 켠에 1등의 꿈을 염원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뤄지는 것 또한 확률적으로 낮기에 말그대로 재미삼아 한 번씩 사곤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으로 꾸준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 1주에 한 번 혹은 2주에 한 번, 말그대로 병원에 갔다오는 날이면 그 때는 로또사는 날인 것이다.

오늘은 두 세달간 당첨되었던 용지를 들고 가 현금으로 바꾸었는데 무려 130,000원이었다.

130,000원을 받고선 로또 한 장을 또 구입했는데 아마 꽝이거나 또 5,000원이 당첨되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주절주절 오늘의 일을 되짚어봤는데 일단 드는 생각은 이렇다.

1등만 당첨되면 무조건 꿈의 '서재'를 만들고 말리라'◡'




『플라워 컬러 가이드 Flower Color Guide』 | 대록 퍼트남, 마이클 퍼트남

저자인 대록 퍼트남, 마이클 퍼트남은 뉴욕이 플로럴 디자이너로, 로맨틱한 플로럴 어레인지먼트와 인스톨레이션으로 명성을 쌓았는데 이를 경험으로 바탕삼아 색상별 절화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그들은 '색'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계절별 꽃들부터 색감 그리고 특징까지 담고 있어 충분히 영감을 줄 만한 책이다.

최근에 만든 부케, 꽃다발, 꽃바구니 사진들과 함께 곧 리뷰 올릴 예정이다.



『COLOR SCHEME BOOK』 | D.aid

항상 다른색인 하늘, 반복되는 4계절, 다양한 종류의 나무, 깊은곳 부터 모래사장까지 있는 바다, 아름다운 색을 가진 꽃, 이국적인 풍경인 사막으로 나눠져 있으며, 각 주제에 맞는 70가지의 배색이 펼쳐진다.

디자인에 참고하기 위해 펀딩에 참여한 책인데 말그대로 배색 컬러북이다.



『당시 사계 여름을 노래하다』 | 삼호고전연구회

과거 우리의 조상이 지었던 한시만 다룬 책들만 엮은 책을 가끔씩 읽긴 했지만, 생각해보니 당시를 다룬 책은 접해보지 못해 읽게 되었다.

아마 대부분 고전시는 학창시절에 접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그 때는 '공부'라는 것에 억압되어 있어 어쩔 수 없이 읽게 되었지만 지금 고전시를 펼쳐들게 되면 아마 그 느낌이 다를 것이다.



『당시 사계 가을을 노래하다』 | 삼호고전연구회

과거 우리의 조상이 지었던 한시만 다룬 책들만 엮은 책을 가끔씩 읽긴 했지만, 생각해보니 당시를 다룬 책은 접해보지 못해 읽게 되었다.

아마 대부분 고전시는 학창시절에 접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그 때는 '공부'라는 것에 억압되어 있어 어쩔 수 없이 읽게 되었지만 지금 고전시를 펼쳐들게 되면 아마 그 느낌이 다를 것이다.



『소박한 정원』 | 오경아

방송작가였던 저자가 홀연히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곳의 대표 정원들에서 보낸 3년여의 시간을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아놨다.

가든디자이너가 된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꽃과 차가 절로 생각난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 리우난

세상의 많은 블랙 다이아몬드들이 새로운 성공을 밝히는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 읽는 독자들이 사회가 평가한 성적 그대로를 자신의 한계로 생각해왔던 것을 버리고, 신호를 차단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의 분야에 깊어질 수 있는 힘을 가지길 소망하며 저자는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다양한 사례와 연구 내용을 근거로 들며, 부정적 신호에 대한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책은 배울 것이 꽤 많은 책이다.

외부의 부정적 신호를 차단하고 나만의 깊이를 발견할 용기를 얻고 싶길 원한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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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다, 월마다 기록하는 책탑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을까.

아프다, 안 아프다를 반복하니 익숙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참 지칠 수밖에 없다.

문득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기도 하는데 하루, 하루 흘러가는 시간들이 덧없어지면 안되기에 나름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당연하게 해왔던 루틴들이 깨지고, 당연하게 기억하고 있던 것들을 놓치는 실수를 하는데 그럴수록 더 정신 바짝 차릴려고 마음을 다잡는다.

강제(?) 디지털 디톡스 덕분에 읽은 책들은 있었지만 이렇게 또 글 써지는 게 한 걸음, 한 걸음 더 늦춰진다.

또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난주에 읽었던 책들을 올려본다♥




『17일』 | 롤라 라퐁

패트리샤 허스트 납치 사건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스톡홀름신드롬의 이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악의 꽃』 | 샤를 보들레르/앙리 마티스

'앙리 마티스'하면 제일 먼저 그림부터 떠오르는 건 당연하다.

직접 그린 삽화에 직접 선택한 보들레르의 시들이 순식간에 시간의 흐름을 타게 해준다.



『당시 사계 봄을 노래하다』 | 삼호고전연구회

과거 우리의 조상이 지었던 한시만 다룬 책들만 엮은 책을 가끔씩 읽긴 했지만, 생각해보니 당시를 다룬 책은 접해보지 못해 읽게 되었다.

아마 대부분 고전시는 학창시절에 접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그 때는 '공부'라는 것에 억압되어 있어 어쩔 수 없이 읽게 되었지만 지금 고전시를 펼쳐들게 되면 아마 그 느낌이 다를 것이다.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 염승환

주식과 관련된 꽤 유명한 책으로 주식투자 바이블이라고도 불린다.

주린이가 꼭 알아야 할 것들만 알차게 담겨 있어 평소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이다.



『퇴계 편지 백 편』 | 퇴계 이황

퇴계 이황과 관련된 책을 꽤나 읽었는데 '퇴서백선 退書百選'의 최초 번역판이라 읽게 되었다.

「퇴서백선」은 퇴계의 숙부 송재(松齋) 이우(李堣)의 후손인 소은(小隱) 이정로가 정조正祖의 명으로 편집한 『주서백선朱書百選』의 선례에 따라 1,000여 통의 퇴계 편지에서 100편을 골라 6권 3책으로 편집하였다.

자성을 위해 편집하여 자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퇴서백선」을 편집하였고 손자인 이종무李鍾武가 이후익에게 발문을 받아 간행하였다.

이 책은 「퇴서백선」을 주제별로 다시 엮어 번역한 책이다.



『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 | 리우난

"왜 나는 그런 말을 했을까?"

"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까?"

말하기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실생활에서 단련되는 능력이다.

다짐만 해서 절대 좋아지는 것도 아니기에 말하기 능력 또한 제대로 알고 터득해야 한다.

그러한 고민을 알기에 저자는 구체적 상황들을 예시로 들며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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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3월 2주 베스트리뷰, 『첫 집 연대기』


벌써 2주나 지났지만 이러다 영원히 임시저장글에 묻힐 것 같아 빠르게 올려본다.

단톡방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에 신기하게도 몇몇 친구들이 몇 달 후면 이사간다는 말에

훗날 집들이는 꼭 전국일주가 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다들 빵 터졌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선 문득 '집'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오롯하게 서울에서 내 집 장만하려면 돈의 노예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첫 집 연대기』 ▶ https://blog.naver.com/shn2213/222271414673





『하나, 책과 마주하다』


오롯이 내가 꾸민 내 집에서 살기는 모두의 꿈이다.

허술하면서도 결국은 완성도있는 독립 라이프를 읽고나면 오롯한 나만의 독립을 꿈꾸게 될 것이다.


저자, 박찬용은 1983년 부산에서 태어나 1987년부터 쭉 서울에서 살고 있으며 2009년 말부터 라이프스타일 잡지업계에서 일했다.

여행잡지, 시계잡지, 남성잡지 등에서 에디터 직무를 수행하며 2010년대 종이 기반 라이프스타일 잡지 업계의 급격한 변화를 지켜보았다.

그때의 경험으로 「요즘 브랜드」, 「잡지의 사생활」,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를 냈다.



자가 보유 유무에 따라 타인의 재산을 판가름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나아가, 작은 것보단 크면 클수록 좋고 소박하기보단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좋다.

그렇게 변해버렸다, 세상이.

어째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집 장만하는 것은 '꿈'이 되어버리고 있다. 이룰 수 있는 목표라기보단 언젠가 이루고 싶은 꿈 말이다.

이는 중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정부의 잘못도 분명 있다.

몇 년 전, 한 변호사가 자신과 가족의 명의로 123채의 오피스텔을 보유한 기사를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돈 좀 있는 사람이라면 다 그런 부류일테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현재 뜨겁게 달구고 있는 LH 투기사건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 문제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이미 공공연하게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겠는가.

이런 부조리한 현실에 부딪혀도 모두가 마음 한 켠에는 언젠가 내 집을 꼭 장만하리라는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제가 사실은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에 사는데요…."


저자는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대학가 원룸 수준의 보증금과 월세로 살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매물을 알아보다 그 집을 택하게 되었고 보증금 이상의 공사비와 몇 달 치의 월세를 들여 공사를 하게 된다.

잡지 마감이라는 일에 부딪히면서도 공사를 동시에 진행한 저자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에 딱 들어맞는 셈이었다.


대한민국하면 편리함과 신속함을 자랑하지 않는가!

요새는 집 구하는 어플들 또한 너무 잘 나와있어 다방, 직방 등의 앱을 통해 여러 매물들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저자 또한 마찬가지로 종로구, 동작구, 영등포구, 구로구, 마포구, 서대문구를 세심하게 살피게 되었고 책에도 나와있듯이 각 구의 특징이 현실적으로 잘 표현되어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던 대목이었다.

그렇게 저자의 눈에 들어온 한 집이 결국 낙점되었고 저자는 공인중개사 사장님께 이렇게 말한다.

"그냥 오늘 한번에 다 드릴게요."

보통 계약을 하면 1/10을 계약금으로 내고 입주 후에 나머지를 내는 것이 맞는데 어차피 들어와 살 것이고 무엇보다 귀찮다는 이유에서 저자는 한 번에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정작 그렇게 못 할 것 같다. 어떤 변수가 생길 지도 모르는 것이기에.


생각만큼, 아니, 생각보다 낡았기에 고쳐야 했다. 그런데 이는 '허락'이 필요했다.

집을 수리하고 싶은 저자는 1층 할머니집으로 향했다. 화가 많으신 분이기에 조마조마한 마음을 부여잡으며.

그렇게 할머니의 이런 저런 이야기까지 들으며 본론을 조용히 꺼낸 저자에게 건넨 답은 실로 명료했다.

"응, 그렇게 해."

할머니의 허락이 떨어지자 저자는 마루에 깔 바닥 재료부터 벽지, 화장실 그리고 전기까지 손 봐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2부의 【고치기】를 읽다보면 저자와 함께 인테리어 보러 다닌 기분이 절로 들 것이다.

나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매우 많아 내 손으로 인테리어하는 것도 위시리스트 중 하나이다.

특히나 호텔, 카페 혹은 박물관 등을 갈 때 영감을 주는 요소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사진으로 남기거나 잘 기억해 뒀다가 스케치를 한다.

꼭 그렇게 꾸미겠다는 마음보단 정말 재미있어서랄까.

그래서 외국 채널에서 나오는 인테리어 소개 영상들을 자주 보는 편이고 특히 잡지를 많이 보는 편인데 (국내 잡지인) 메종, 까사리빙 외에 영국, 미국 잡지 위주로 보고 있다.



혼자 사는 건 나 자신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것이기도 했다. 집에 들어갈 걸 누군가가 채워주지 않았고 내 예산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그러니 나는 내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열심히 생각해 볼 수밖에 없었다. 질문은 크게 둘이었다. 나는 무엇이 필요한가? 그리고 내가 필요한 것 중 이 집에 있어야 할 것과 없어도 되는 것은 무엇인가?


처음 독립을 생각했을 때 저자는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꿈꾸었다.

변했을까? 아니면 그대로일까?

많은 것이 변했다고 한다.

동선이 바뀌니 택시를 덜 타게 되었고 무엇보다 버스를 타면서 자연스레 책 읽는 빈도수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아무것도 몰랐던 인테리어 세계가 얼마나 넓은 곳인지 눈을 뜨게 되었고 취향은 둘째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꾸민 이 집에 대한 만족감이었던 것이었다.

삶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기쁨들이 있듯이, 독립하기로 마음먹고 집을 결정한 뒤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이 최선을 다해 힘껏 꾸민 이 집에 사는 것이 그와 같다고 말한다.


그렇다. 집이라는 것은 온전히 우리가 마음 푹 놓고 쉴 수 있는 안식처이자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원한다면 자신의 취향 한 스푼을 담아) 최대한의 좋은 자재들로 꾸민 집이야말로 나에게 오롯이 주는 집이 아닌가싶다.

조그마한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긴 하지만 자가는 아니다. 오래된 집이라 손 봐야 할 곳이 많다.

문득 책을 읽고나니 손봐야 하는 몇 군데들이 머릿 속에 떠올라 여름이 오기 전에 꼭 페인트를 사서 동생과 함께 칠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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