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보름이 훌쩍 지나버렸다.

괜찮다가도 아프면 이렇게 잠수아닌 잠수를 탈 수밖에 없는, 나의 상황.

보름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만 한 보따리다.




0.

이제야 얘기할 수 있지만,

작년 겨울에 하마터면 코로나에 걸려 죽을 뻔 했었다.

몸이 좋질 않아 백신을 맞지 못했었고 마침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으니 온종일 집에만 콕 박혀있었다.

평소 온갖 노력은 다 하고 있었기에 코로나에 걸릴 것이라고 생각조차 못했었다.

가족들 또한 나때문에 특히나 조심했었는데, 동생이 직장에서 걸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다행히 동생은 무증상이었지만 나는 고열, 폐렴까지 다 앓고 말았다.

크게 아프면 안색이 파리해지거나 새하얗게 질리곤 하는데, 안색이 새까맣게 변하는 건 처음이었다.

영상통화로 그런 내 모습을 본 엄마는 끝내 울었고, 나도 울었었다.

심상치 않게 아팠었기에 부모님과 동생들 그리고 외할머니만 알고 있었다.

외할머니는 내가 전화를 받질 않으니 엄마에게 우연히 전화했다가 알게 되었는데 손녀 걱정에 보름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셨다고 한다.


결국 생일도 못 보냈었다.

앞자리 숫자가 바뀌고 나면, 기억에 남는 생일을 보낼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저 바램이었다.

당시 격리 기간은 2주였지만 보름 이상을 격리된 채 시간을 보냈었고 한 달은 목소리가 아예 나오질 않았었다.

한 달이 훌쩍 지나고서야 병원에 다니면서 폐 사진도 두어번 찍고 링거도 맞고, 그렇게 또 두어달을 보내게 되었다.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실제, 경험했던 일이다.

종일 누워 있는데도 기억이 끊길 정도로 고열에 시달리던 어느 날 꿈을 꿨었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꿈에 나왔었는데 아직도 그 꿈이 선명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꿈에 나와주셨으니 이번이 두번째였다.

꿈의 마지막 부분을 살짝 얘기하자면,

(지금도 희한한데 외할아버지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휴대폰도 아닌 수화기를 들어 외할아버지 번호를 꾹 꾹 눌러 전화를 걸었는데 외할아버지께서 전화를 안 받으셨다.

나 외에 5-6명 정도의 사람들도 휴대폰이 아닌 수화기를 들어 데리러 오라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차를 타고 하나 둘씩 떠나고 있었는데, 의자만 덩그러니 있는 이 공간에 나만 혼자 남을 것 같아 초조해졌었다.

외할아버지 번호로 계속 전화를 걸었는데도 결국 전화를 받지 않으셨고 결국 모두 떠나버린 그 공간에 나홀로 의자에 멍하니 앉아 시간을 보내야 했었다.

그렇게 한참 시간이 흐른 뒤, 고개를 들어보니 길 건너편에 언제 오셨는지 외할아버지가 서 계셨었다.

나는 대뜸 "할아부지, 왜 전화를 안 받으셨어요?", "할아부지, 저 여기서 하루종일 기다렸어요.", "빨리 오셔서 저도 데려가요."라며 툴툴거렸는데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한껏 웃어주시더니 가라는 손짓을 보냈었다.

그리고선 그렇게 잠에서 깼는데 두 눈에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내렸었다.

참 희한한 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 기억을 떠올리면 희한하게 눈물이 흘러내린다.

내가 어린 나이에 외할아버지께서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었기에 외할아버지와의 기억이 전혀 없다.

유일하게 딱 한 장면만 기억난다.

색동저고리를 입고 외할아버지께 서툴게 세배한 후에 외할아버지 무릎에 풀썩 앉아 고개를 들어보니 외할아버지께서 한껏 웃어주신 기억, 그 기억만이 유일하다.

외할아버지에 대한 유일한 기억이기에 가끔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엄마는 들을 때마다 신기하다고 하신다.

그 때의 내 나이가 세 살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시 안방의 구조는 물론 분위기와 향까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으니 가끔씩 엄마랑 외할머니가 '사진으로 남겨줄 걸'이란 말을 종종 하신다.

외할아버지께서 나를 정말 예뻐해 주셨었는데 당시 삼촌들은 결혼하지 않았었고 유일한 손녀가 나 뿐이었으니 더 아껴주셨던 게 아닐까 싶다.

엄마에게도, 외할머니께도 꿈 얘기를 했었는데 할머니께서 이렇게 말해주셨다.

"그렇게 생전에 손녀 예뻐하더니 지켜주고 싶었나보다."


심하게 앓았으니 후유증이라도 없었으면 좋겠거니 했지만, 심하게 앓으면 후유증도 심하게 온다고 한다.

병원은 물론이거니와 온갖 영양제까지 열심히 챙겨먹고 있으니 올해 정말 건강에 힘써야 할 것 같다.

지금은 경증에 가깝다고 하지만 워낙 심하게 앓아서인지 지금도 나는 예민하게 받아들여져 긴 외출은 조금 무섭게 느껴진다.

4월 하순 쯤, 거의 반 년만에 커피숍에 앉아 커피를 마셔봤으니;

코로나에 걸리고 나서 곧장 미각과 후각을 잃었고 5개월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 천천히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완벽하게 돌아오진 못했고 후각신경에 이상이 생겨 분명 집 안에 있는데도 담배 냄새가 심하게 나 숨을 못 쉴 때도 있다.

특히 어이없을 정도로 금세 피로감이 심해져 뭘 할 수가 없다.

병원 한 번 갔다오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서 곧장 이불 속으로 뛰어드니 나가는 것도 자신이 없다.

스승의 날, 선생님과 만나려고 했지만 반나절 이상을 버티지 못할 것 같아 다음으로 기약하고 선물만 따로 보내드리고선 통화로 아쉬움을 달랬다.

요즘 내과, 안과, 피부과, 한의원 그리고 대학병원까지 나의 일주일, 나의 한달은 병원 가는 날로 가득하다.


올해 액땜 제대로 치뤘다고 웃어 넘기... 기에는 참 힘들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며 남은 반년은 웃음 가득하게 보내보자고 주문을 걸어본다.




1.

그간 주문했던 책들도 한가득이고, 받았던 책들도 한가득이다.

시작은 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해 올리지 못한 포스팅이 이렇게 또 쌓여만 간다.

일단은 마무리만 하면 바로 올릴 수 있는 리뷰만 9개니, 얼른 마무리짓고선 하루에 1-2개씩 매일 매일 올리면 될 것 같다.

괜찮다가도 갑자기 심하게 아프면 일주일이든, 보름이든 잠수아닌 잠수를 탈 수밖에 없지만 최선을 다해 올려봐야겠다.

이렇게 나는 또 마감에 늦어지게 되고 동시에 마음의 짐 또한 더 얹혀지게 된다.




2.

가운데 책상을 기준으로 오른쪽 벽 한 면이 책장으로 쭉 둘러져 있고 바로 건너편에는 세 개의 칼림바, 피아노, 가야금, 하프 그리고 기타가 있다.


건반 위에 살포시 손을 올려 연주해보는 피아노, 명주실 위에 손을 얹어 한 줄, 한 줄씩 뜯어보는 가야금……에 이어 새롭게 배우고 있는 악기가 있다.

바로, 바로 하프와 기타이다.

물론 독학으로 나름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기타는 나중에 원데이클래스 한 번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쉬엄쉬엄 하다보니 진도가 전혀 나가질 않지만 악보보고 자유자재로 연주할 수 있을 정도까지의 실력이 목표이다.


아! 가볍게 악기를 하나 배우고 싶다면 칼림바를 추천하고 싶다.

요령만 터득하면 칼림바는 전혀 어렵지 않다고 자부할 수 있다.

선물받은 칼림바를 받자마자 코드를 눈에 바로 익히니 연습없이도 처음부터 자유자재로 연주할 수 있었는데 코드만 볼 줄 안다면 쉽게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새로운 악기를 배울 때면, 자유자재로 연주할 수 있는 정도를 목표로 잡고 연습한다.

그래야 한동안 악기를 다루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 잡는다 해도 손이 저절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아예 잊어버리면 너무 아깝기에, 아쉽기에.




3.

마당 한 켠에 옥외마루를 "하나의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실내에서 키우던 화분들을 밖으로 꺼낸 것밖에 없어 아직 꾸몄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키우는 식물과 다육이들이 꽤 많아 정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고추랑 방울토마토도 심었는데 벌써 키가 많이 자랐다.

모종을 사면서 조그마한 식물도 세 개 데려왔는데 분갈이하기도 전에 며칠 지나고나니 이렇게 꽃이 활짝 폈다.

예쁘게 꾸미는 게 마무리되는 그 때, 살포시 완성된 공간을 올려보도록 하겠다.




따스했던 계절 내내 피었던 꽃이 점점 져가고 잎마저 다 떨어지면 그 때 겨울이 온다.

잎이 지고 앙상한 나뭇대만 덩그러니 남았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물을 주며 사랑을 속삭였다.

그렇게 봄이 다가오니 한껏 반기듯이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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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9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나의책장 2022-05-20 00:09   좋아요 0 | URL
집에서도 방역 철저히 했었는데.. 결국 걸리게 되더라고요ㅠ 오미크론도 아니고 델타에 걸려서 더 호되게 아팠었나봐요. 최고조로 아팠을 때, 실제로 파노라마처럼 막 지나가는데 뭔가 억울함이 앞서더라고요😭 그 때 두 주먹 꼭 쥐며 낫자고 마음먹었던 게 컸었던 것 같아요. 이제야 편하게 말할 수 있긴한데 아직도 제게 코로나는 마냥 무섭게만 느껴져요😱
 



대청소는 아니지만 정리를 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며칠 정리를 했었다.

깔끔한 성격인지라 집은 항상 청소가 되어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방에 있는 굿즈들이 자리를 너무 차지해 창고로 옮겨야만 했었다.

일부 물건들을 창고에 차곡차곡 정리해놓았는데 정리해놓은 72L 상자만 23개다.

사진찍을 생각은 못 하다가 마지막에 생각이 나 한 두장만 찍어봤다.


그나저나 나, 뭐가 이렇게 많은 것인가;

사진은 일부일 뿐, 북커버가 한가득이다.

하나 모으다가 두개 모으고, 세개 모으다보니 어느새 수십개가 되어버렸다.

문진은 물론이고 스노우볼은 어찌나 많은지;

아마 알라딘이나 YES24에서 굿즈로 나온 스노우볼, 문진은 다 있는 듯하다. 하핫;

그것뿐만이 아니다. 머그컵, 유리컵은 물론이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들을... 이렇게나... 많이 모았었다니!

나중에 굿즈만 모아 vLOG로 남겨도 될 듯하다.


창고를 제외하고 내 방과 작은방에 있는 책들을 세워보았는데... 2288권이요?!

그냥, 하려고 했던 것들을 접고 바리스타가 되어 북카페를 만들어야 하나보다.


·

·

·


나름 미니멀리즘의 삶을 실천하고자 했는데...

미니멀리즘은 무슨... 책부터가 2000권이 넘는 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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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 2022-04-16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스노우볼♡

하나의책장 2022-05-03 23:09   좋아요 0 | URL
리빙박스에 한가득 찼더라고요! 언제 이렇게 제가 모은건가 싶어서 솔직히 좀 놀랐었어요☞☜

파이버 2022-04-17 0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북커버 알록달록 예쁘네요! 책은 정말 많으시네요... 정리하고 권수 세시는 것도 힘들고 뿌듯하셨을 것 같아요~ 저는 이사때문에 요즘 이북으로 갈아탔어요ㅜㅜ

하나의책장 2022-05-03 23:16   좋아요 1 | URL
제가 지금 사는 집이 단독주택이라 다 보관할 수 있는건데 나중에 이사가게 되면 어느정도 처분은 해야 할 것 같아요. 막상 그 때 되면 또 처분하는 것도 엄청난 일일 것 같은..^^; 저도 이북으로 갈아타보려고 열 댓권 결제해 봤었는데 결국은 종이책으로 다시 건너오게 되더라고요ㅠㅋㅋ

새파랑 2022-04-17 0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288권 압도적이네요 ㅋ 저도 2288권이 들어가는 서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북카페 꼭 하세요. 가보고 싶습니다~!!

하나의책장 2022-05-03 23:18   좋아요 1 | URL
제가 지금은 단독주택에 사니깐 이렇게 다 보관할 수 있는 건데 나중에 이사가게 되면 이걸 다 어떡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어쨌든 처분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어 정말로 북카페라도 차려보고 싶어요ㅎ
(사실 제가 카페 사장님, 꽃집 사장님이 마음 한 켠에 아주 작은 소망으로 담아두고 있거든요☞☜)

scott 2022-04-17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멀리즘도 적당히
싹 버리고 난 후에
꼬옥 필요한 순간이 옵니다
비워진곳은 다시 채워지는 곳으로 ㅎㅎ

하나님의 서재!
한번 공개 해주세요!
넘 ㅎ멋질것 같응 (~‾▿‾)~

하나의책장 2022-05-03 23:23   좋아요 1 | URL
히힛 저도 그 이야기 들었어요ㅎ
비워내면 그 비워낸 곳은 또다른 것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걸!
아는 언니가 방 하나를 수집품으로 가득 채웠었거든요.
근데 어느순간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한다면서 갑자기 인형을 다 처분했더라고요.
사실 놀랐거든요. 그렇게 한번에 바로 처분할 수 있는 게 아닌데..
그런데 그 후에 한번 놀러갔었는데 소니엔젤같은 피규어로 야금야금 채워지고 있더라고요ㅎㅎ
지금은 더 많이 모았다고 하니 scott님 말이 딱 맞아요>.<

뭔가.. 멋스럽다기보다는 뭔가 꽉꽉 채워진 느낌이 더 커요ㅎ
가운데에 책상이 있고 한쪽으로는 피아노, 가야금, 기타가 있고 나머지는 다 책장이 둘러싸고 있어요!
 


소중한 한 표


오늘은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이 결정 지어지는 가장 중요한 날이다.

파면 팔수록 흠이요, 모든 후보들이 결점투성이라도 소신껏 꼭 투표 한 장을 던져야 한다.


부모님은 직장 근처에서, 나는 볼일 보고선 타구에서 사전투표를 하였는데 이번 사전투표는 확실히 달랐다.

다행히 타지역이라 그런지 기다리는 것 없이 빠르게 투표할 수 있었는데 거주지역인 분들은 얼마나 줄이 길었는지 모른다.

사전투표부터 말이 많아 신뢰가 가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평소 같으면 7시 기상이지만 오늘은 투표 당일이라 아침 내내 이불에서 꼼지락거리다가 커피 한 잔 내려놓고 느지막이 브런치를 차리는 동안에 두 동생들을 투표하러 보냈다.

(동생들은 브런치 먹고 출발한다고 했지만 정오 전에는 가야 북적거리는 사람 없이 빠르게 투표할 수 있기에 등 떠밀어 빨리 보냈었다.)

정오 전이라 그런지 다행히 기다리는 것 없이 빠르게 투표하고 왔다던데, 투표하고 나오니 그제야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요새 코로나 확진자 수가 너무 급증해서 불안한 게 사실이다. (사실 사전투표한 이유가 사람 많은 곳은 가급적 피하고 싶어서였다.)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말도 안 되는 전쟁 소식에 참담한 마음을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

여기서 가장 악질인 인물은 푸틴이다. 역사상 최악의 인물로 기록되고 싶은 목표라도 있는 건지, 참 답답하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아버지를, 남편을, 아들을 잃고 있다.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 지내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도대체 무슨 죄가 있는가.

정작 푸틴은 자신의 가족들을 스위스로 안전하게 피신시켰다는 소식에 기가 찼다.

러시아군에 대한 외국 기사들을 보면 마냥 동정어리게 쓰진 않았다.

명령이라고는 하지만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학살한 것은 물론 성폭행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니, 결국 죄를 지은 자들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그의 수식어에는 항상 '코미디언'이 따라다닌다.

그가 코미디언이었다는 사실로 흠 잡을 순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는 몸소 자국민들을 위해 대통령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전쟁이 일어났다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몸을 피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라를 지키려고 하는 수장이 몇이나 될까.




우루과이의 대통령, 호세 무히카


어떤 대통령이 월급의 90%를 기부할 수 있을까? 전 재산이 자동차 한 대라는 게 믿겨지는가?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상원의원이 된 지금, 그는 허름한 외곽의 농가에서 아내와 강아지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가 우루과이 대통령으로 집권한 이후, 빈곤율이 감소하고 소득은 증가했으며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었다고 한다.

낮은 자세와 책임감, 그리고 지도자가 이끌어야 하는 이들에 대해 관대함과 진심어린 사랑!

진심으로 국민을 위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행복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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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과일을 먹던 도중 여동생이 유부초밥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늦은 저녁 부모님께서 퇴근하시면서 장을 봐오셨는데 (언제 엄마에게 전화했던건지) 장바구니 안에는 당연히 유부초밥 재료도 들어있었다.


그렇게 주말 아침이 되었다.

여동생은 출근해야 했기에, 여동생이 일어나기 30분 전에 미리 일어나 유부초밥을 만들었다.

유부초밥만 먹으면 아쉬우니 반찬 몇 가지와 계란말이를 해 아침을 차렸다.

여동생이 출근한 뒤, 주방 정리하고 빨래 돌리면서 옷장 정리를 하니 한숨 돌릴 시간이 생겨 잠시 식탁에 앉아 따뜻한 티 한잔을 마셨다.

이른 아침, 따뜻한 티 한 잔 놓고 가만히 있다보면 새소리가 들리는데 짹짹 대는 새소리마저 유난히 고요하다.


주말의 특권은 역시 낮잠이 아니겠는가!

특권을 잔뜩 누린 남동생이 일어났고 아침부터 고기먹고 싶다는 말에 소고기 조금 굽고 새로 유부초밥도 만들었다.

약속 있다는 동생은 아점을 먹고 나갔고 주방 정리를 한 뒤 아침에 돌렸던 세탁물을 탈탈 털어 널었다.

그리곤 방에 들어가 책 한 권을 펼쳤다.

반 정도 읽다가 곧장 공부를 하였고 한참 후에 피아노를 좀 치다 잠깐 쉬었다.




창문 활짝 열고 청소를 했다.

오늘은 화분들 물 마셔야 하는 날이라, 집 안에 있는 화분들을 마당으로 옮겨 물을 듬뿍 주었다.

마당으로 화분이 옮겨지는 날, 그 날은 봄이 왔음을 의미한다.

이번 봄에는 마당 한 켠에 꽃을 심어야겠다.




오전에 주방정리를 하며 냉동실을 보니 박력분 유통기한이 눈에 걸렸다.

아까 쉬던 중에 영화 한 편을 보고 있었는데 문득 미국에서 먹었던 투박한, 진한 초코쿠키가 생각나 오븐 예열시켜 휘리릭 만들었다.

코코아향 가득한 진한 초코쿠키를 만들었으니 커피가 빠질 수 없겠지!

따뜻한 아메리칸 진하게 한 잔 내려 초코쿠키와 먹고 나니 달달함이 한가득 충전된 기분이었다.

달달함 한가득 충전하고나니 저녁시간이 되었다.




가족단톡방에 저녁메뉴를 주문받아보니 볶음밥이 가장 우세해 오늘 저녁 메뉴는 볶음밥이 되었다.

마침 냉장고에 채소도 한가득이라 잘게 다져 썰은 뒤 휘리릭 휘리릭 불맛입혀 볶음밥을 만들었다.

퇴근 먼저 한 여동생에게 저녁을 먼저 차려주었고 두시간 뒤 퇴근한 부모님에게도 저녁을 차려드렸다.




애플망고, 참외를 깎아 아까 구운 초코쿠키와 함께 간단한 후식 타임을 가졌다.

딱 한 판만 구웠던지라 내일 점심 때 티타임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엄마의 말에 이번에는 초코칩 한가득 넣어 초코칩쿠키를 두 판 구웠다.

한 개, 한 개씩 포장을 끝내고 주방을 정리한 뒤, 따뜻한 티 한 잔을 들고 방으로 향했다.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나의 보통의 주말이었다.




주말에 읽었었던 책은, 바로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였다.

바쁘고도 조용한 주말의 일상이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이 터져 하루아침에 쑥대밭이 되었다.

비열하고 야만적인 푸틴은 전세계인들의 비난은 무시하고 우크라이나에 폭탄을 뿌려대며 민간인들까지 죽이고 있다.

외국 뉴스 위주로 보니, 그 참상이 고스란히 전해져 두 뺨 위로 흐르는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끝까지 남아 '내 나라'를 지켜내겠다는 사명감만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대통령과 국민들, 부디 모두가 무사하기를 바라며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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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3-01 17: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왕 쵸코 🍫🍪쿠키
애플 망고향이 가득
하나님 휴일 평안하게 😍

새파랑 2022-03-01 17: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나님은 책도 많이 읽으시는데 요리도 완전 잘하시는군요~!! 화목한 가족에 집도 화사해 보입니다. 부럽네요 ^^

mini74 2022-03-01 1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책장님 동생하고 싶습니다. ㅎㅎ 뭔가 달콤한 주말이네요 ~

bookholic 2022-03-01 23: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배고픈 밤... 유혹이 너무 강합니다...ㅜㅜ

서니데이 2022-03-02 1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나의책장님 동생하고 싶습니다. 쿠키랑 유부초밥 맛있을 것 같아요.
사진 잘 봤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1년 책결산 : 283권



찰나의 순간이 생각보다 깊게 뇌리에 박히듯, 곁들어지는 순간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한 해, 읽었던 월별 책탑들을 모아 보고있으면 책을 읽었던 그 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읽는 순간,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읽는 순간, 어떤 차를 마셨는지.

읽는 순간, 어디에서 읽었는지.

읽는 순간, 무슨 생각을 하며 읽었는지.

모든 책이 다 그렇진 않지만 일부 책 표지만 봐도 그 당시의 순간들이 순식간에 스쳐간다.

코끝에 스치는 향으로 사람이 생각나는 것처럼.


명절을 앞두고 1월 중순부터 몸이 급 안 좋아져 지금까지 올스톱한 채 보내게 되어 2021년 책결산을, 이제서야 올려본다.

작년 겨울, 정말 죽다 살아났던지라 하루 하루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너무 애쓰기보다는 마음을 내려놓기로 하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니 심적으로 편안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었었다.

이러한 이유로 잠수 아닌 잠수를 타게 되면서 일에도 많은 차질이 생겨 죄송할 따름이다.

1월부터 쭉 읽었던 책들 중에 11권은 서평을 마무리하지 못했었는데, 어제 업로드한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를 시작으로 나머지 책들도 한 번 더 훑어보고선 살을 더 붙여 완성시킨 후 일주일 간 쭉 올릴 예정이다.

몸이 좋질 않아 글 쓰는 데 속도가 나지 않는 것 뿐이지, 책은 그래도 잘 읽혀서 다행인 것 같다.



2021년 월별 책탑 사진은 허전함을 감출 수가 없다.

사실, 넘쳐나는 책들로 인해 곧 내가 책에 파묻힐 것만 같아 모조리 처분했었다.

새로 읽은 책들 중에 재독하지 않을 책은 글쓰기 노트 기록을 끝으로 싹 선물을 보냈고 이전에 읽었던 책들 중에 더이상 재독하지 않을 책들 또한 선물하거나 처분하였다.

책탑을 월별로 기록할 때에는 그 달이 끝나고선 바로 사진을 찍어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거의 몰아서 하는 바람에 책탑 사진 생각을 못하고 먼저 처분한 것이었다.

허전하다, 아쉽다. 아쉽다, 허전하다.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고 보냈다는 사실이 아주 가끔씩은 떠오를 것 같다.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은 둘째치고 거의 백 여권 정도 처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책장에 자리가 부족할 정도인지라 더 보내야 한다;

결국 안 쓰던 방 하나를 내 전용 창고로 쓰게 되었는데 여기에 책장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개, 아니, 두 개만 들일까 생각중이다.

훗날 이사 가면 머릿속에 그려놓은 서재를 멋스럽게 꾸며놓고 시간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독서하고 싶다.


놓친 부분이 없었는지, 올해도 역시나 재독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지난 해에는 특히 『아리랑』 전권을 재독했었는데 올해는 『도스토옙스키 컬렉션』 전권을 읽으려고 한다.


『아리랑 특별한정판 핸디북 블루케이스 세트』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15304712


『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세트 - 전8권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덧붙여, 어떤 잡지를 주로 읽는 지 질문을 몇 번 받았었는데 그 때 그 때 다르다.

이전에 정기 구독을 몇 번 하긴 했었는데 가끔씩 그 달의 주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잘 안 읽게 되니 그 이후론 매달 직접 구매해 읽곤 한다.

(참고로 YES24, 알라딘 모두 신간알리미 신청을 이용하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유동적이긴 하지만 대부분 다음 달 잡지가 들어오는 달이 거의 15일이다. 15일 전후로 신간 잡지가 쏟아져 나온다고 볼 수 있다.

모두가 인스타그램을 할 때, 나는 서점앱에 들어가 책 탐방을 하곤 하는데 15일 전후로는 더 많이 들어가게 된다.


▣ 『마니에르 드 부아르 Maniere de voir』 : 『마니에르 드 부아르 1호 Maniere de voir』 · 『마니에르 드 부아르 2호 Maniere de voir』 · 『마니에르 드 부아르 3호 Maniere de voir』 · 『마니에르 드 부아르 4호 Maniere de voir』 · 『마니에르 드 부아르 5호 Maniere de voir』

▣ 『더 뮤지컬 The Musical』

▣ 『리얼제주 매거진 인 iiin 2021.봄』 · 『리얼제주 매거진 인 iiin 2021.여름』 · 『리얼제주 매거진 인 iiin 2021.가을』 · 『리얼제주 매거진 인 iiin 2021.겨울』

▣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

▣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

▣ 『BBC goodfood korea 2호 2021.봄』 · 『BBC goodfood korea 3호 2021.여름』

▣ 『플로리스트 Florist』

▣ 『플로라 Flora』

▣ 『메종 Maison』

▣ 『까사리빙 Casa Living』

▣ 『퀸 Queen』

▣ 『바자 Bazaar Korea』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엘르 Elle』

▣ 『보그 Vogue Korea』


주문내역이 많아 일일이 다 추릴 수는 없지만 대표적으로는 이렇다.

이외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릿터 Littor』, 『언유주얼 an usual Magazine』, 『Breathe』 등을 보았으며 해외잡지로는 『TIME』, 『Newsweek』, 『The Economist』, 『Reader's Digest』, 『National Geographic』 등을 보았다.

이렇게 보니 잡지도 참 다양하게 읽는 것 같다.

아! 요리를 좋아한다면 『BBC OLIVE』, 『BBC Good Food』도 추천한다.

특히 매년 나오는 X-MAS 스페셜 매거진은 소장하며 보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 탓인지 알라딘에서 주문이 불가하지만 YES24에서는 주문이 가능하다.)



지난 한 해도, 참 열심히 읽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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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19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283권 엄청나네요~!! 책 읽은 순간을 다 기억하기도 힘드실거 같아요. 올해는 건강하시고 독서 목표도 꼭 달성하시길 바랍니다 ^^

mini74 2022-02-19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83권 ! 우와 대단하세요 ~ 정말 열심히 읽으셨군요 ~좋은 잡지들이 많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