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벤 스틸러 감독, 벤 스틸러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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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에만 국한되었던 일들이 현실에서 펼쳐지다!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째 몸 담그고 있는 월터가 영화의 주인공이다.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그는 상상 속에 빠져 살고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있어 '일'만 할 수밖에 없었던 월터는 남들과 추억을 공유할 만한 경험담이 없다.

그런 그에게도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가 있다면 바로 생각하는 것, 즉, 망상에 빠지는 것이다.

때로는 현실을 놓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상상이 매우 깊어 보는 입장에서 아찔하기도 하다.

어느 날,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라이프지가 다른 회사에게 팔리게 되면서 인터넷 잡지사로 축소되면서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이었다. 회사에만 국한되어 있던 삶을 살던 월터였는데 말이다.


원판 관리실에서 일했던 월터는 사진작가 숀 오코넬에게 지갑과 필름 원본을 선물로 받게 된다.

그리고 숀은 월터에게 부탁한다.

but number 25 is my best ever, the quintessence of life, I think. I trust you'll get it where it needs to go, you always do.

그런데, 정작 25번째 사진이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당연, 작가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돌아다녀 본 적 없는 월터는 (마지막호 표지 사진을 찾기 위해) 직접 사진작가 숀 오코넬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이제는 상상이 아닌 '현실'인 것이다.


그린란드로, 아이슬란드로. 이후 다시 돌아온 뒤 아프가니스탄으로.

길고 긴 여정을 보내게 된다.




문득 영화 결말을 보기에 앞서 예상은 하고 있었다.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은 것을 보곤 나도 충분히 상상했던 결말이니 아마 당신이 상상하고 있는 그 결말이 영화의 결말일지도 모른다.

엄청난 울림 내지 감동은, 솔직히, 없는 것 같다.

그저 초반에 현실적인 우리네 모습과 닮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자꾸 보게 되는데, 나의 인생영화에서는 아쉽게도 순위권 밖에 밀려난 영화이긴 하지만 그저 한번쯤은 추천해보고 싶었다.


영화를 인상깊게 본 이들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보여서 더 공감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거창한 꿈 한 두가지는 품고 살지만 현실에 치이다보면 어느새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아무것도 해본 적 없는 남자가 기상천외한 상황을 맞닥뜨리며 이것저것 해보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에서 어느새 영화 속 인물에게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겠다.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월터의 여정의 목적은 사진작가 숀 오코넬을 찾기 위함이었지만 어느새 그 목적은 월터 자신을 찾는 여정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예컨데, 첨부한 영상을 보면 새들이 만들어낸 것이 한 여자임을 알 수 있다.

바로 월터가 좋아하는 '셰릴'이다.

여정 전까지만 해도 상상의 나래 속에만 이것저것 해보는 월터였지만, 여정 후에는 그녀의 아들에게 선물까지 하며 직접 셰릴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게 되었으니 이는 현실적으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참고로, 셰릴은 이혼한 상태로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결국은 월터 자신을 찾는 것이 여정의 목적이었다고 하였는데 여정 이후 그의 달라진 모습은 옷에서도 매우 잘 드러나고 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이전과는 달리 이후의 복장을 보면 그의 성격이 루즈해졌음을 알 수 있다.

(뭐랄까,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는 꼰대같았다면 여정 이후에는 캐쥬얼해진 복장처럼 그런 성격에서 벗어났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단순히 상상한다고만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월터 또한 마찬가지였다. 상상은 그저 상상일 뿐. 그러나 그가 행동으로 옮기고 나서야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

영화 속 인물이니 그런 기상천외한 상황들 자체가 현실적으로 납득되진 않을 순 있지만 어찌되었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지금 이 순간에 즐기며, 최선을 다하며 살자는 영화 속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면 제대로 이해한 것이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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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낸시 마이어스 감독, 로버트 드 니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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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종종 영화 리뷰도 많이 쓰곤 했는데, 책장에 책만 가득해진 것 같다.

TV는 보질 않아도 '영화'만큼은 꼭 보는 편이라, 코로나 터지기 전까지는 극장을 방앗간 드나들 듯 가서 나름 VVIP인데 올해는 단 한번도 간 적이 없다.

올해는 '뮬란'과 같은 보고 싶었던 영화를 따로 다운받아서 보거나 예전에 다운받았던 영화들을 다시 보곤 하는데 문득 책을 읽다 '나의 인생영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생영화 top 10을 추리고 추려 그 중 하나를 먼저 소개해볼까 한다.

바로 『인턴』이다.



You're never wrong for doing the right thing,

but I'm sure Mark Twain said that once before. _Ben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인생은 벤처럼, 멋지게!


아내를 보내고 여행을 통해 혼자만의 시간도 가졌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 '부족함'을 느꼈던 70살의 벤.

우연히 시니어 인턴십과 관련된 전단지를 보게 된다.

그렇게 몇 십년을 몸 담궜었던 직장이 있던 그 자리에 생긴, 온라인 패션몰에 '시니어 인턴'으로 취업하게 된다.


온라인 패션몰의 여성 CEO인 줄스의 나이는 30살.

회사가 워낙 빠르게 성장한 탓에 줄스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줄스는 항상 회의는 기본 한 시간 이상 늦어 사원들 사이에서 일명 '줄스타임'이라 부를 정도이다.

깐깐하고 까다롭기도 한 그런 그녀에게 붙여진 사람이 있으니, 바로 시니어 인턴으로 들어오게 된 '벤'이다.


운동할 시간도 없는 그녀는 사무실에서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그녀의 모든 계획표는 '분' 단위로 쪼개져있다.

그녀에게 남편과 그녀와 똑 닮은 어여쁜 딸도 있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완벽하고 싶은 그녀이지만 하루 24시간은 그녀에게 너무 짧기만 하다.

그리고 둘 다 완벽하고 해내고 싶었지만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위기가 찾아온다.


한편, 벤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한참이나 나이 어린 선배들과 친해지게 된다.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며 젠체하는 법이 1도 없다.

연륜으로 쌓은 노하우와 특유의 친화력을 동원해 거리감 없이 젊은 세대들과 쉽게 어울린다.


우연한 기회로 인해 벤이 줄스의 운전기사가 되면서 어느 날 둘은 야근을 하게 된다.

바로 그 날, 줄스는 벤에게 마음을 연다.

다음 날, 작은 오해로 인해 줄스는 벤에게 찾아가 그런 말을 한다.

The truth is... something about you makes me feel calm, or more centered, or something. And I could use that. Obviously.


마지막 장면을 보면, 줄스에게 벤이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 잘 알 수 있다.

Well, I was gonna say intern/best friend.

But there's no need to get all sentimental about it, even though we could potentially be buried together.

Can't get closer than that.

It's moments like this when you need someone you know you can count on.




영화를 볼 때면 드는 생각이 나 또한 벤과 같은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뿐이다.

It's moments like this when you need someone you know you can count on.

줄스의 마지막 말처럼 나 또한 '벤'과 같은 참어른과 시간 보내기를 참 좋아한다.

내게 참어른은 선생님과 교수님이라 마음의 지혜가 필요할 때면 선생님들께 연락한다.

음, 나이만 들었다고 해서 모두가 '진정한 어른'이 되었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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