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앤루니스 3월 2주 베스트리뷰, 『첫 집 연대기』


벌써 2주나 지났지만 이러다 영원히 임시저장글에 묻힐 것 같아 빠르게 올려본다.

단톡방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에 신기하게도 몇몇 친구들이 몇 달 후면 이사간다는 말에

훗날 집들이는 꼭 전국일주가 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다들 빵 터졌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선 문득 '집'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오롯하게 서울에서 내 집 장만하려면 돈의 노예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첫 집 연대기』 ▶ https://blog.naver.com/shn2213/222271414673





『하나, 책과 마주하다』


오롯이 내가 꾸민 내 집에서 살기는 모두의 꿈이다.

허술하면서도 결국은 완성도있는 독립 라이프를 읽고나면 오롯한 나만의 독립을 꿈꾸게 될 것이다.


저자, 박찬용은 1983년 부산에서 태어나 1987년부터 쭉 서울에서 살고 있으며 2009년 말부터 라이프스타일 잡지업계에서 일했다.

여행잡지, 시계잡지, 남성잡지 등에서 에디터 직무를 수행하며 2010년대 종이 기반 라이프스타일 잡지 업계의 급격한 변화를 지켜보았다.

그때의 경험으로 「요즘 브랜드」, 「잡지의 사생활」,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를 냈다.



자가 보유 유무에 따라 타인의 재산을 판가름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나아가, 작은 것보단 크면 클수록 좋고 소박하기보단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좋다.

그렇게 변해버렸다, 세상이.

어째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집 장만하는 것은 '꿈'이 되어버리고 있다. 이룰 수 있는 목표라기보단 언젠가 이루고 싶은 꿈 말이다.

이는 중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정부의 잘못도 분명 있다.

몇 년 전, 한 변호사가 자신과 가족의 명의로 123채의 오피스텔을 보유한 기사를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돈 좀 있는 사람이라면 다 그런 부류일테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현재 뜨겁게 달구고 있는 LH 투기사건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 문제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이미 공공연하게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겠는가.

이런 부조리한 현실에 부딪혀도 모두가 마음 한 켠에는 언젠가 내 집을 꼭 장만하리라는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제가 사실은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에 사는데요…."


저자는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대학가 원룸 수준의 보증금과 월세로 살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매물을 알아보다 그 집을 택하게 되었고 보증금 이상의 공사비와 몇 달 치의 월세를 들여 공사를 하게 된다.

잡지 마감이라는 일에 부딪히면서도 공사를 동시에 진행한 저자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에 딱 들어맞는 셈이었다.


대한민국하면 편리함과 신속함을 자랑하지 않는가!

요새는 집 구하는 어플들 또한 너무 잘 나와있어 다방, 직방 등의 앱을 통해 여러 매물들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저자 또한 마찬가지로 종로구, 동작구, 영등포구, 구로구, 마포구, 서대문구를 세심하게 살피게 되었고 책에도 나와있듯이 각 구의 특징이 현실적으로 잘 표현되어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던 대목이었다.

그렇게 저자의 눈에 들어온 한 집이 결국 낙점되었고 저자는 공인중개사 사장님께 이렇게 말한다.

"그냥 오늘 한번에 다 드릴게요."

보통 계약을 하면 1/10을 계약금으로 내고 입주 후에 나머지를 내는 것이 맞는데 어차피 들어와 살 것이고 무엇보다 귀찮다는 이유에서 저자는 한 번에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정작 그렇게 못 할 것 같다. 어떤 변수가 생길 지도 모르는 것이기에.


생각만큼, 아니, 생각보다 낡았기에 고쳐야 했다. 그런데 이는 '허락'이 필요했다.

집을 수리하고 싶은 저자는 1층 할머니집으로 향했다. 화가 많으신 분이기에 조마조마한 마음을 부여잡으며.

그렇게 할머니의 이런 저런 이야기까지 들으며 본론을 조용히 꺼낸 저자에게 건넨 답은 실로 명료했다.

"응, 그렇게 해."

할머니의 허락이 떨어지자 저자는 마루에 깔 바닥 재료부터 벽지, 화장실 그리고 전기까지 손 봐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2부의 【고치기】를 읽다보면 저자와 함께 인테리어 보러 다닌 기분이 절로 들 것이다.

나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매우 많아 내 손으로 인테리어하는 것도 위시리스트 중 하나이다.

특히나 호텔, 카페 혹은 박물관 등을 갈 때 영감을 주는 요소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사진으로 남기거나 잘 기억해 뒀다가 스케치를 한다.

꼭 그렇게 꾸미겠다는 마음보단 정말 재미있어서랄까.

그래서 외국 채널에서 나오는 인테리어 소개 영상들을 자주 보는 편이고 특히 잡지를 많이 보는 편인데 (국내 잡지인) 메종, 까사리빙 외에 영국, 미국 잡지 위주로 보고 있다.



혼자 사는 건 나 자신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것이기도 했다. 집에 들어갈 걸 누군가가 채워주지 않았고 내 예산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그러니 나는 내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열심히 생각해 볼 수밖에 없었다. 질문은 크게 둘이었다. 나는 무엇이 필요한가? 그리고 내가 필요한 것 중 이 집에 있어야 할 것과 없어도 되는 것은 무엇인가?


처음 독립을 생각했을 때 저자는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꿈꾸었다.

변했을까? 아니면 그대로일까?

많은 것이 변했다고 한다.

동선이 바뀌니 택시를 덜 타게 되었고 무엇보다 버스를 타면서 자연스레 책 읽는 빈도수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아무것도 몰랐던 인테리어 세계가 얼마나 넓은 곳인지 눈을 뜨게 되었고 취향은 둘째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꾸민 이 집에 대한 만족감이었던 것이었다.

삶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기쁨들이 있듯이, 독립하기로 마음먹고 집을 결정한 뒤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이 최선을 다해 힘껏 꾸민 이 집에 사는 것이 그와 같다고 말한다.


그렇다. 집이라는 것은 온전히 우리가 마음 푹 놓고 쉴 수 있는 안식처이자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원한다면 자신의 취향 한 스푼을 담아) 최대한의 좋은 자재들로 꾸민 집이야말로 나에게 오롯이 주는 집이 아닌가싶다.

조그마한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긴 하지만 자가는 아니다. 오래된 집이라 손 봐야 할 곳이 많다.

문득 책을 읽고나니 손봐야 하는 몇 군데들이 머릿 속에 떠올라 여름이 오기 전에 꼭 페인트를 사서 동생과 함께 칠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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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12월 5주 베스트리뷰, 『그래서 라디오』



2020년 마지막 주를 베스트리뷰로 마무리할 수 있어 다른 때보다 기쁘다.

생각해보니 나같은 경우는 베스트 리뷰에 선정되는 게 거의 에세이 위주인 듯하다.

2021년에도 양질의 독서를 실천화하며 서평도 퀄리티있게 써보도록 해야겠다ꔷ̑◡ꔷ̑


『그래서 라디오』』 ▶ https://blog.naver.com/shn2213/222187228950





『하나, 책과 마주하다』


버스를 타고 갈 때 혹은 운전할 때 우리는 자연스레 라디오를 듣게 된다.

일부러 라디오를 챙겨 듣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TV를 보거나 유튜브 혹은 SNS에 올라오는 영상을 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단순히 교통정보를 주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라디오는 내게 있어서 '향수'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저자, 남 효민은 20년 경력의 라디오 작가이다.

【별이 빛나는 밤에】, 【두 시의 데이트】, 【꿈꾸는 라디오】, 【푸른 밤】, 【오늘 아침】, 【오후의 발견】, 【펀펀 라디오】, 【FM 데이트】 등의 프로그램을 거쳐 지금은 TBS의 순수 음악방송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와 MBC 캠페인 【잠깐만】에서 디제이와 사람들의 말을 쓴다.

그녀는 말한다. 가능하면 할 수 있을 때까지 좋아하는 것들을 돌보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어쩌다 보니 매일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매일 글을 써요?"


사실 방송 원고는 작가의 글이지만 디제이의 말이기도 하다. 디제이의 말이지만 작가의 글이기도 하다. 글이지만 말이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말을 글로 쓰는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글을 매일 쓸 수 있는 사람은 흔하지 않지만, 사람은 누구나 매일 말을 하니까.

…… 그래서 매일 글을 쓰기 위해 나는, '우리 디제이가 오늘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을 걸까?'를 생각한다.


라디오 작가를 하면서, 저자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다.

매일매일이 다르기에, 라디오의 오프닝과 클로징 멘트 또한 하루하루 색다르다.

쉼 없이, 매일 듣는 라디오이기에 어떻게 매일 글을 쓸 수 있는 것인지 모두가 궁금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그래서 라디오


하루 24시간 중에, 가족과 함께 얼굴을 마주 보는 시간이 고작 37분.

그런데 라디오 프로그램은 최소한 1시간, 대부분은 2시간이다.

……

진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실은 더 다정하고, 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거다. 그러니 라디오 애청자들을 '가족'이라 부르는 건 전혀 무리가 없는 일이지 않을까.


유튜브를 보면, 어느 정도의 구독자가 쌓이면 유튜버들은 구독자들의 애칭을 곧바로 정하곤 한다.

라디오는 어떨까?

라디오는 청취자들에게 '가족'이란 호칭을 사용한다.

앞서 책 속 내용을 언급했듯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함께 공감하고 웃고 슬퍼한다.

즉, 라디오는 청취자들과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교감하고 소통한다.

그래서인지 라디오를 듣는 청취자들에게 '가족'이란 애칭을 정한 것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다.



라디오는 정보 전달, 그 이상으로 우리네 삶을 전달하기도 한다.

사연을 듣다 보면 오롯이 공감되어 같이 웃기도 하고 같이 슬퍼하기도 한다.

글 초입에 라디오는 내게 있어서 '향수'라고 말하였는데 라디오를 듣거나 떠올리기만 해도 예전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때문이다.

학원 수업을 끝마치고 혹은 학교 야자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는 음악도 음악이지만 거의 라디오와 함께였다.

학원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면 항상 기사님께서 트시는 라디오가 똑같은 채널이다보니 삼십 분은 꼬박 들을 수밖에 없었고 학교 수업 마치고 버스 타는 길에도 버스에서 나오는 라디오가 함께 해주었기 때문이다.

아, 라디오에 사연을 두어번 보냈었는데 실제 선정되어 사연으로 읽혀지기도 했다.

나는 연상을 잘하는 타입인 것 같다.

어떤 노래를 들으며 그 길을 걸어갔을 때, 이후 그 노래를 들을 때면 그 길이 생각나는 것 같이 나는 특히 '소리'와 관련된 연상을 잘하는 타입인 것 같다.

청각에 예민한 것이 이유 중 하나일 수도 있겠는데 라디오도 마찬가지이다.

참 신기한 것이 어떤 곳을 지나갈 때면 그 때 당시 들었던 라디오 사연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이렇듯, 라디오는 내게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향수같은 존재이다.


이 서평도 쓴 지 꽤 되었는데 다듬을 게 특별히 없는 것 같아 그대로 올려본다.

요새는 라디오를 많이 듣지는 않지만 들어야 할 때가 생기면 자연스레 KBS 클래식 FM만 듣는다.

이제는 각자 취향을 존중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니 말할 수 있지만 사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가요를 거의 듣지 않는다.

팝과 클래식만 듣는다고 하면 좀 안 좋게 보이는 것 같아서 잘 말하진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팝과 클래식만 주로 들었다.

클래식은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함께 듣다 버릇하다 보니 듣고만 있어도 마음이 착 가라앉는 느낌이라 자주 듣는다.

팝도 초등학교 때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집에 있는 CD들이 대부분 팝 위주라 그 때부터 들었던 것이 너무 익숙해 지금 내 플레이 리스트의 8할은 무조건 팝송이다.

내가 워낙 팝송만 듣다보니 막내동생도 자연스레 팝송을 듣게 되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들어서인지 지금도 굉장히 즐겨 듣는다. (이게 다른 말로 습관의 무서움이기도 하다;)

사실, 내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워낙 빠르게 시대가 급변하다 보니 존재했던 것들 중에서 자연스레 사라지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

말도 없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모든 것들이 사진 한 장으로만 남겨진 추억으로 바뀌어 버린다.

그래도 그 중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것들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라디오'이다.

사라지지도, 없어지지도 않을 것이라,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문득 오늘은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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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31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추카추카 ╰(▔∀▔)╯

하나의책장 2021-01-01 00:36   좋아요 1 | URL
사실, 적립금을 타서 좋은 거 같아요(소근소근) ☺

레삭매냐 2021-01-01 1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립니다.

적립금은 보너스지요 ~ 사실 그게
더 부럽삽니다.

반디에는 요즘 매장도 없어지고
그래서리... 책 배송도 다른 랜섬 서점
에 비해 대따 늦고 -

오 팝송! 저도 여전히 팝송을 즐겨
듣습니다. 며칠 전에는 너튜브에서
노래들을 잔뜩 다운 받아서 즐겁게
들었어요! 정말 좋은 세상입니다.

하나의책장 2021-01-01 21:27   좋아요 0 | URL
그죠? 사당에 있던 반디앤루니스도 영풍문고로 바뀌었던데; 매장이 점점 사라지더라고요.. 전 알라딘이랑 yes에서 많이 주문하고 교보, 인터파크, 반디는 가끔씩 적립금 사용할 때만 이용하게 되더라고요ㅎ

전 팝은 다 좋아요! 아, 올드팝도요😚

막시무스 2021-01-01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마 당선 축하드립니다! 새해 첫날 좋은글 읽었네요!감사합니다!

하나의책장 2021-01-01 21:2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1-01-01 1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카추카~~~드립니다.
하나의 책장님이 뜻하는 대로 일이 술술 풀리는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 ★ ★

하나의책장 2021-01-01 21:2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페크님도 원하시는대로 술술 풀리는 한 해 되시길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반디앤루니스 10월 3주 베스트리뷰,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7월달에도 3주차 때 베스트리뷰에 올랐었는데 이번 10월에도 신기하게(?) 3주차에 베스트리뷰에 선정되었다.

며칠 전에도 이틀 간 네이버 책문화 메인에 떴었던,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이 그 주인공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요즘 서평이 많이 부족한 감이 없지않아 있는데 참 신기방기하다.

요새 임시저장글에 푹 묵혀둔 리뷰도 하나씩 꺼내고 있는데 하루에 하나씩은 무리여도 일주일에 하나쯤은 올려야겠다.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 https://blog.naver.com/shn2213/222112754518



『하나, 책과 마주하다』


마음 기댈 곳이 필요할 때마다 ‘영화’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주저앉을 때마다 저자를 다시 일어나게 해준 27편의 인생 영화의 이야기가 책 한 권에 가득 담겨 있다.

책 속에 나온 영화들을 보니 예전에 보았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기 시작했다.

책을 볼 때건, 영화를 볼 때건 드는 생각이 있다. 책이 내게, 영화가 내게 말을 건다는 것이다.



냉침 밀크티 같은 사람 【인사이드 아웃】


"슬픔아, 또 기억을 건드렸니?"


노트북 바로 앞 조그마한 수납함에는 USB와 외장하드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그 중 한 외장하드에는 영화가 가득 들어있다. (아! 성격상, 불법다운로드는 절대 하지 않는다.)

평소, 집에서 볼 때는 자막 없이 보는지라 극장에서 보았다 하더라도 소장할 만한 영화들은 결제하여 다운받은 뒤 이후에 영어공부 겸용으로 보고 또 본다.

(앞서 짤막하게 올렸던 「인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도 소장중인 영화들 중 하나이다.)

어렸을 때부터 디즈니 마니아인 나는 디즈니와 픽사에서 나온 영화들은 전부 다 보았을 정도인데 물론 디즈니와 픽사에서 나온 애니메이션들도 전부 외장하드 안에 보유중에 있다.

책에서 「인사이드 아웃」의 내용이 나오기에 이후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 오랜만에 「인사이드 아웃」을 열어보았다.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냉침 밀크티 레시피가 눈을 사로잡는다.

블랜딩 홍차 30그램, 비정제 갈색 설탕 설탕 50그램 그리고 우유 1000밀리리터.

가지고 있는 홍차는 다 먹고 남은 것이 니나스 홍차뿐이라 니나스 홍차를 진하게 우려 시원한 우유를 붓고 밀크티를 만들었다.

책에서는 아마 그램수까지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으니 딱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레시피인 것 같다.

나는 딱히 그런 것은 없고 홍차를 우린 농도에 따라 우유를 따르기 때문에 내 입맛에 맞춰 마시는 편이다.

한 번씩, 직구할 때면 이번에는 밀크티잼을 만들어야지 하다가도 매번 다 마시고는 남질 않아 이번에 홍차 살 때면 꼭 밀크티잼을 만들어보리라.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 또한 냉침 밀크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고온에서 오랫동안 푹 끓이지 않아도 낮은 온도에서도 천천히 우러날 수 있는, 적은 말수와 차분한 어조로도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냉침 밀크티라는 수식어는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그런 사람이고 싶었다.

조용하지만 차분한, 적은 말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감과 신뢰감을 줌으로서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기쁨이, 슬픔이, 소심이, 까칠이, 버럭이가 등장한다.

이름 그대로 캐릭터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아마 영화에서 슬픔이가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가 아니었었나 싶다.

나 또한 영화를 보고선 슬픔이가 가장 좋았으니깐.


슬픔이는 언제나 말썽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슬픔이가 핵심 기억을 건드리면서부터 주인공 라일리의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워진다.

"슬픔아, 또 기억을 건드렸니? 그러지 말랬잖아."

"슬픔이 덕에 이제 아빠와의 추억이 슬프게 기억되겠군!"

"미안해. 내가 왜 이러지? 어디 잘못됐나 봐."

라일리, 즉, 우리 자신을 위해 슬픈 감정은 없어야 하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행복한 기억 앞에는 언제나 슬픈 기억이 존재한다!

슬픔은 공감의 감정이기에, 기쁨과 행복 이외에도 슬픔도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이다.

슬픔에 머물러 있다고 할지라도 이는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에 있는 것이니 받아들이는 것 또한 본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삶의 한가운데에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5번 사진은 내 최고의 작품이야. 삶의 정수가 담겨 있지."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째 몸 담그고 있는 월터가 영화의 주인공이다.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그는 상상 속에 빠져 살고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있어 '일'만 할 수밖에 없었던 월터는 남들과 추억을 공유할 만한 경험담이 없다.

그런 그에게도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가 있다면 바로 생각하는 것, 즉, 망상에 빠지는 것이다.

때로는 현실을 놓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상상이 매우 깊어 보는 입장에서 아찔하기도 하다.

어느 날,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라이프지가 다른 회사에게 팔리게 되면서 인터넷 잡지사로 축소되면서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이었다. 회사에만 국한되어 있던 삶을 살던 월터였는데 말이다.


"숀, 필름에서 사진 한 장이 빠졌는데 회사에서 내 입장이 난처해졌어요. 당신이 보낸 통에 없거든요."

"25번? 자네 지갑에 들었어. 지갑 안쪽 주머니에 사진을 넣어뒀지. 안을 보라고 쪽지에 썼잖아. 사진 보면 깜짝 놀랄 거야."

"무슨 사진이었어요?"


원판 관리실에서 일했던 월터는 사진작가 숀 오코넬에게 지갑과 필름 원본을 선물로 받게 된다.

그리고 숀은 월터에게 부탁한다.

but number 25 is my best ever, the quintessence of life, I think. I trust you'll get it where it needs to go, you always do.

그런데, 정작 25번째 사진이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당연, 작가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돌아다녀 본 적 없는 월터는 (마지막호 표지 사진을 찾기 위해) 직접 사진작가 숀 오코넬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이제는 상상이 아닌 '현실'인 것이다.

그린란드로, 아이슬란드로. 이후 다시 돌아온 뒤 아프가니스탄으로.

길고 긴 여정을 보내게 된다.


문득 영화 결말을 보기에 앞서 예상은 하고 있었다.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은 것을 보곤 나도 충분히 상상했던 결말이니 아마 당신이 상상하고 있는 그 결말이 영화의 결말일지도 모른다.

엄청난 울림 내지 감동은, 솔직히, 없는 것 같다.

그저 초반에 현실적인 우리네 모습과 닮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자꾸 보게 되는데, 나의 인생영화에서는 아쉽게도 순위권 밖에 밀려난 영화이긴 하지만 그저 한번쯤은 추천해보고 싶었다.

영화를 인상깊게 본 이들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보여서 더 공감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거창한 꿈 한 두가지는 품고 살지만 현실에 치이다보면 어느새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아무것도 해본 적 없는 남자가 기상천외한 상황을 맞닥뜨리며 이것저것 해보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에서 어느새 영화 속 인물에게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겠다.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월터의 여정의 목적은 사진작가 숀 오코넬을 찾기 위함이었지만 어느새 그 목적은 월터 자신을 찾는 여정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결국은 월터 자신을 찾는 것이 여정의 목적이었다고 하였는데 여정 이후 그의 달라진 모습은 옷에서도 매우 잘 드러나고 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이전과는 달리 이후의 복장을 보면 그의 성격이 루즈해졌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상상한다고만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월터 또한 마찬가지였다. 상상은 그저 상상일 뿐. 그러나 그가 행동으로 옮기고 나서야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

영화 속 인물이니 그런 기상천외한 상황들 자체가 현실적으로 납득되진 않을 순 있지만 어찌되었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지금 이 순간에 즐기며, 최선을 다하며 살자는 영화 속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면 제대로 이해한 것이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마지막 책장을 끝으로, 책을 덮고나면 문득 영화가 보고싶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홍차든, 녹차든, 커피이든 상관없다.

찬장을 열어 가장 마음에 드는 머그잔 혹은 커피잔을 꺼내 마실 것을 쪼르륵 따라서, (다 볼 필요는 없으니) 조용히 영화 한 편 틀어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단 5분, 10분이라도 꼭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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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문화판에 뜬 오늘 뭐 읽지? #에세이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 https://blog.naver.com/shn2213/222112754518





이전에도 책문화판에 올라간 글이 두 개나 있었는데 포스팅을 작성하다 말아서 결국 업로드 할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결국 그 포스팅들도 임시저장글에 푹 묵혀있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올려본다.

근래 아프다보니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 일도, 공부도.

작성하다 만 글도 이제는 30개나 넘어갔고 작성하고 있던 웹소설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사실, 참 속상한 것이 아무리 아파도 (어떤 일을 하건) 포기해 본적이 없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포기하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괜스레 복잡하기도 하면서 오롯이 신경쓰는 일 없이, 스트레스 받지 않게 휴식만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마음 기댈 곳이 필요할 때마다 ‘영화’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주저앉을 때마다 저자를 다시 일어나게 해준 27편의 인생 영화의 이야기가 책 한 권에 가득 담겨 있다.

책 속에 나온 영화들을 보니 예전에 보았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기 시작했다.

책을 볼 때건, 영화를 볼 때건 드는 생각이 있다. 책이 내게, 영화가 내게 말을 건다는 것이다.



냉침 밀크티 같은 사람 【인사이드 아웃】


"슬픔아, 또 기억을 건드렸니?"


노트북 바로 앞 조그마한 수납함에는 USB와 외장하드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그 중 한 외장하드에는 영화가 가득 들어있다. (아! 성격상, 불법다운로드는 절대 하지 않는다.)

평소, 집에서 볼 때는 자막 없이 보는지라 극장에서 보았다 하더라도 소장할 만한 영화들은 결제하여 다운받은 뒤 이후에 영어공부 겸용으로 보고 또 본다.

(앞서 짤막하게 올렸던 「인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도 소장중인 영화들 중 하나이다.)

어렸을 때부터 디즈니 마니아인 나는 디즈니와 픽사에서 나온 영화들은 전부 다 보았을 정도인데 물론 디즈니와 픽사에서 나온 애니메이션들도 전부 외장하드 안에 보유중에 있다.

책에서 「인사이드 아웃」의 내용이 나오기에 이후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 오랜만에 「인사이드 아웃」을 열어보았다.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냉침 밀크티 레시피가 눈을 사로잡는다.

블랜딩 홍차 30그램, 비정제 갈색 설탕 설탕 50그램 그리고 우유 1000밀리리터.

가지고 있는 홍차는 다 먹고 남은 것이 니나스 홍차뿐이라 니나스 홍차를 진하게 우려 시원한 우유를 붓고 밀크티를 만들었다.

책에서는 아마 그램수까지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으니 딱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레시피인 것 같다.

나는 딱히 그런 것은 없고 홍차를 우린 농도에 따라 우유를 따르기 때문에 내 입맛에 맞춰 마시는 편이다.

한 번씩, 직구할 때면 이번에는 밀크티잼을 만들어야지 하다가도 매번 다 마시고는 남질 않아 이번에 홍차 살 때면 꼭 밀크티잼을 만들어보리라.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 또한 냉침 밀크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고온에서 오랫동안 푹 끓이지 않아도 낮은 온도에서도 천천히 우러날 수 있는, 적은 말수와 차분한 어조로도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냉침 밀크티라는 수식어는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그런 사람이고 싶었다.

조용하지만 차분한, 적은 말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감과 신뢰감을 줌으로서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기쁨이, 슬픔이, 소심이, 까칠이, 버럭이가 등장한다.

이름 그대로 캐릭터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아마 영화에서 슬픔이가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가 아니었었나 싶다.

나 또한 영화를 보고선 슬픔이가 가장 좋았으니깐.


슬픔이는 언제나 말썽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슬픔이가 핵심 기억을 건드리면서부터 주인공 라일리의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워진다.

"슬픔아, 또 기억을 건드렸니? 그러지 말랬잖아."

"슬픔이 덕에 이제 아빠와의 추억이 슬프게 기억되겠군!"

"미안해. 내가 왜 이러지? 어디 잘못됐나 봐."

라일리, 즉, 우리 자신을 위해 슬픈 감정은 없어야 하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행복한 기억 앞에는 언제나 슬픈 기억이 존재한다!

슬픔은 공감의 감정이기에, 기쁨과 행복 이외에도 슬픔도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이다.

슬픔에 머물러 있다고 할지라도 이는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에 있는 것이니 받아들이는 것 또한 본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삶의 한가운데에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5번 사진은 내 최고의 작품이야. 삶의 정수가 담겨 있지."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째 몸 담그고 있는 월터가 영화의 주인공이다.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그는 상상 속에 빠져 살고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있어 '일'만 할 수밖에 없었던 월터는 남들과 추억을 공유할 만한 경험담이 없다.

그런 그에게도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가 있다면 바로 생각하는 것, 즉, 망상에 빠지는 것이다.

때로는 현실을 놓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상상이 매우 깊어 보는 입장에서 아찔하기도 하다.

어느 날,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라이프지가 다른 회사에게 팔리게 되면서 인터넷 잡지사로 축소되면서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이었다. 회사에만 국한되어 있던 삶을 살던 월터였는데 말이다.


"숀, 필름에서 사진 한 장이 빠졌는데 회사에서 내 입장이 난처해졌어요. 당신이 보낸 통에 없거든요."

"25번? 자네 지갑에 들었어. 지갑 안쪽 주머니에 사진을 넣어뒀지. 안을 보라고 쪽지에 썼잖아. 사진 보면 깜짝 놀랄 거야."

"무슨 사진이었어요?"


원판 관리실에서 일했던 월터는 사진작가 숀 오코넬에게 지갑과 필름 원본을 선물로 받게 된다.

그리고 숀은 월터에게 부탁한다.

but number 25 is my best ever, the quintessence of life, I think. I trust you'll get it where it needs to go, you always do.

그런데, 정작 25번째 사진이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당연, 작가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돌아다녀 본 적 없는 월터는 (마지막호 표지 사진을 찾기 위해) 직접 사진작가 숀 오코넬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이제는 상상이 아닌 '현실'인 것이다.

그린란드로, 아이슬란드로. 이후 다시 돌아온 뒤 아프가니스탄으로.

길고 긴 여정을 보내게 된다.



문득 영화 결말을 보기에 앞서 예상은 하고 있었다.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은 것을 보곤 나도 충분히 상상했던 결말이니 아마 당신이 상상하고 있는 그 결말이 영화의 결말일지도 모른다.

엄청난 울림 내지 감동은, 솔직히, 없는 것 같다.

그저 초반에 현실적인 우리네 모습과 닮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자꾸 보게 되는데, 나의 인생영화에서는 아쉽게도 순위권 밖에 밀려난 영화이긴 하지만 그저 한번쯤은 추천해보고 싶었다.

영화를 인상깊게 본 이들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보여서 더 공감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거창한 꿈 한 두가지는 품고 살지만 현실에 치이다보면 어느새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아무것도 해본 적 없는 남자가 기상천외한 상황을 맞닥뜨리며 이것저것 해보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에서 어느새 영화 속 인물에게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겠다.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월터의 여정의 목적은 사진작가 숀 오코넬을 찾기 위함이었지만 어느새 그 목적은 월터 자신을 찾는 여정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결국은 월터 자신을 찾는 것이 여정의 목적이었다고 하였는데 여정 이후 그의 달라진 모습은 옷에서도 매우 잘 드러나고 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이전과는 달리 이후의 복장을 보면 그의 성격이 루즈해졌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상상한다고만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월터 또한 마찬가지였다. 상상은 그저 상상일 뿐. 그러나 그가 행동으로 옮기고 나서야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

영화 속 인물이니 그런 기상천외한 상황들 자체가 현실적으로 납득되진 않을 순 있지만 어찌되었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지금 이 순간에 즐기며, 최선을 다하며 살자는 영화 속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면 제대로 이해한 것이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마지막 책장을 끝으로, 책을 덮고나면 문득 영화가 보고싶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홍차든, 녹차든, 커피이든 상관없다.

찬장을 열어 가장 마음에 드는 머그잔 혹은 커피잔을 꺼내 마실 것을 쪼르륵 따라서, (다 볼 필요는 없으니) 조용히 영화 한 편 틀어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단 5분, 10분이라도 꼭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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