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3
B. 파스칼 지음, 이환 옮김 / 민음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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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팡세

저자 블레즈 파스칼

민음사

2003-08-25

원제 : Pensees (1670년)

인문학 > 서양철학 > 프랑스철학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책 소개


『팡세』는 인간 존재의 본질, 불완전함 그리고 신을 향한 갈구를 깊이있고 예리하게 사유한 유명한 고전입니다.

17세기 수학자이자 신학자였던 파스칼은 인간은 위대하면서도 비참한 존재라고 규정합니다.

그는 무신론과 허무주의를 경계하며 이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앙의 필요성을 강조하죠.

덧붙여 『팡세』는 한 편의 체계적인 철학서는 아니고 파스칼이 죽기 전 미완성으로 남긴 단상들을 엮은 것입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가장 연약한 존재이지만 생각하는 한 그는 우주보다 위대하다.



우리의 모든 존엄은 사유 속에 있다. 사유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늘이나 땅에 의존하는 갈대보다도 덜한 존재일 뿐이다.



생각하는 갈대라는 비유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놀랍도록 간결하게 포착합니다.

약하지만 사유하는 존재로서의 인간, 이 인식은 우리를 겸허하게 하고, 동시에 우리의 존엄성을 일깨웁니다.



■ 책 속 메시지


『팡세』는 인간 이성의 위대함을 인정해도 그 한계를 명확하게 긋습니다.

이성만으로는 인간 존재의 모순과 고통을 설명할 수 없지만 결국 인간은 신에 의지함으로써만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파스칼은 말합니다.

또한 그는 인간의 불안, 공허, 무의미를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직시하며 그 끝에 서 있는 신앙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 하나의 감상


『팡세』를 읽는 시간은 나 자신을 향해, 인간을 향해 그리고 신을 향해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여정이었습니다.

짧은 단상 하나하나가 꼭 망치로 가슴을 두드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오히려 완성되지 않았기에 더 많은 여백과 여운이 있었고 그 여백 속에서 저는 조심스럽게, 집요하게 사유할 수 있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보기만 해도 원초적이고도 묵직한 질문이지만 『팡세』에서는 우리를 질문하는 상태 자체에 머무르게 합니다.

그 과정이 어쩌면 불편할 수 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깊은 위로가 되었고 아직 풀어내지 못한 내 삶의 매듭들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인간은 위대하고 동시에 비참한 존재라는 파스칼의 통찰은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진실입니다.

삶과 존재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품고 있지만 선뜻 답을 찾기보다 그 질문과 함께 오래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 건넴의 대상


철학, 신학, 인간학에 관심 있는 청년 세대

인간 존재의 본질을 깊이 사유하고 싶은 분

불완전성과 고통 속에서도 신앙이나 의미를 찾고 싶은 분

짧은 단상 속에서 깊은 사색을 즐기고 싶은 분


특히 '나는 누구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 있는 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만나야 할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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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4-30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입니다. 책을 보니 반갑네요.
 
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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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저자 존 윌리엄스

알에이치코리아(RHK)

2015-01-02

원제 : Stoner (1965년)

소설 > 영미소설

소설 > 미국문학





■ 책 소개


『스토너』는 미국 중서부의 한 대학에서 문학 교수로서 평생을 보낸 한 남자의 삶을 그려내었으며 잔잔하지만 강한 울림이 있는 작품입니다.

참고로 출간 당시 주목받지 못했다가 나중에 빛을 발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소설 속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는 농장에서 태어나 대학을 통해 문학을 만나게 됩니다.

이후 교수가 된 후 결혼하고 자식도 가지며, 몇 번의 실패와 몇 번의 고독을 겪은 채 조용히 세상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평범하고 단순한 인생이지만, 그렇기에 더 깊은 여운이 남게되는 작품입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윌리엄 스토너는 1910년, 열아홉의 나이로 미주리 대학에 입학했다. 8년 뒤, 제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그는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의 강사가 되오 195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강단에 섰다. 그는 조교수 이상 올라가지 못했으며, 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 중에 그를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동료들이 그를 추모하는 뜻에서 중세 문헌을 대학 도서관에 기증했다. 이 문헌은 지금도 희귀서적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명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영문과 교수 윌리엄 스토너를 추모하는 뜻에서 그의 동료들이 미주리 대학 도서관에 기증."

가끔 어떤 학생이 이 이름을 우연히 발견하고 윌리엄 스토너가 누구인지 무심히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그 이상 호기심을 충족시키려고 애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스토너의 동료들은 그가 살아 있을 때도 그를 특별히 높이 평가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의 이름을 잘 입에 올리지 않는다. 노장교수들에게 스토너의 이름은 그들을 기다리는 종말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고, 젊은 교수들에게는 과거에 대해 아무것도 일깨워주지 않고 동질감을 느낄 구석도 전혀 없는 단순한 이름에 불과할 뿐이다.



그는 대학 공부도 농장 일을 도울 때처럼 즐거움도 괴로움도 없이 철저하게, 양심적으로 했다. 1학년 말에 그의 평균성적은 B학점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정도였다. 그는 점수가 더 낮지 않은 것을 기뻐했을 뿐, 점수가 더 높지 않은 것을 걱정하지는 않았다. 자신이 전에는 알지 못하던 것을 배웠음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의 점수가 그에게 의미하는 것은 2학년 때에도 1학년 때처럼 해낼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에 불과했다.



"내 생각에 자네는 교육자가 되기에 적함한 사람이 아닐세. 재능과 학식보다 편견이 앞서는 사람이라면 절대 안 되지. 내게 그럴 힘이 있다면 십중팔구 자네를 해고했을 걸세. 하지만 우리 둘 다 알다시피 내게는 그럴 힘이 없지. 우리는…… 자네는 종신교수 제도의 보호를 받고 있네. 나도 그건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어. 그렇다고 내가 위선을 떨 필요는 없네. 난 이제 무슨 일에서든 자네와 얽히는 건 사양일세. 절대로, 그렇지 않은 척 가식을 떨지도 않을 거야."

스토너는 한동안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알겠네, 홀리.” 그는 피곤한 목소리로 말하고 나서 몸을 돌리려고 했다.



"그는 삶을 사랑했다, 그리고 삶이 그를 사랑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인생이 반드시 드라마틱해야만 의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정받지 못하고 말없이 견뎌내어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것이 결국 내 삶에 최선을 다한 것이니깐요.

우리의 하루하루는 어쩌면 기승전결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하루들이 모여 하나의 삶이 되는 것처럼 사소하고 평범한 존재의 존엄함 또한 꼭 깨우쳐야 합니다.





■ 책 속 메시지


책에서는 성공이나 명예가 삶의 본질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주인공 스토너는 문학을 사랑했고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했지만 무심한 결혼 생활을 보내야 했고 결국 사랑은 멀어졌으며 동료와는 갈등도 빚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문학과 학생 그리고 진실에 대한 충실함으로 자신의 존재를 지켜나가죠.

즉, 이 책은 성공이 아닌 진실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스토너』는 우리에게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묻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 하나의 감상


책을 읽고나면 문득 이런 물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스토너가 실패한 인물인가?

그러나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깨닫게 됩니다.

이것은 패배가 아닌 그에 대한 존경심이었습니다.


대학에서도, 집에서도 불안하기만 했던 그의 위치는 꼭 우리네 삶과 닮아있었습니다.

누가 정한 것도 아니지만, 세상은 쉽게 성공한 삶과 실패한 삶으로 나눕니다.

스토너는 자신이 선택한 일을 사랑했고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도 그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평범하고 조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내면은 그 누구보다 치열했으니깐요.

이 정도면 괜찮은 삶이었지!

이렇게 읊조린 스토너의 고백은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인생의 진짜 모습 아닐까요.



■ 건넴의 대상


조용하지만 단단한 인생을 살고 싶은 이에게

문학의 위로를 믿는 모든 독자에게

인생의 의미를 고민 중인 30-40대에게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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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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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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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소년이 온다

저자 한강

창비

2014-05-19

소설 > 한국소설

해외 문학상 > 노벨문학상





■ 책 소개


1980년 5월 광주.

한 소년의 죽음과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며 한국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시간을 정면으로 마주한 소설입니다.

단순한 역사소설이 아니라, 폭력 이후의 생과 죄책, 기억과 애도의 문제를 파고드는 이 소설은 고통을 바라보는 윤리적 태도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주인공 ‘동호’는 계엄군의 폭력으로 숨진 친구의 시신을 지키기 위해 도청으로 들어갑니다.

이후 그의 죽음은 주변 인물들의 삶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각각의 시점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잊지 말아야 할 진실을 우리 앞에 놓습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비가 올 것 같아.

너는 소리 내어 중얼거린다.

정말 비가 쏟아지면 어떡하지.

너는 눈을 가늘게 뜨고 도청 앞 은행나무들을 지켜본다. 흔들리는 가지 사이로 불쑥 바람의 형상이 드러나기라도 할 것처럼. 공기 틈에 숨어 있던 빗방울들이 일제히 튕겨져나와, 투명한 보석들같이 허공에 떠서 반짝이기라도 할 것처럼.



마이크를 쥔 젊은 여자의 카랑카랑한 음성이 분수대 앞 스피커에서 울려온다. 네가 걸터앉은 상무관 출입계단에서는 분수대가 보이지 않는다. 멀리서나마 추도식을 보려면 건물 오른편으로 돌아나가야 한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 너는 여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여러분, 적십자병원에 안치되었던, 사랑하는 우리 시민들이 지금 이곳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피를 흘리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그 피를 그냥 덮으란 말입니까. 먼저 가신 혼들이 눈을 뜨고 우릴 지켜보고 있습니다.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킨 거잖아, 권력을 잡으려고. 너도 봤을 거 아냐. 한낮에 사람들을 때리고 찌르고, 그래도 안되니까 총을 쐈잖아. 그렇게 하라고 그들이 명령한 거야. 그 사람들을 어떻게 나라라고 부를 수 있어.



네가 죽은 뒤, 나는 살아가는 게 두려웠다. 살아 있다는 게 죄스럽고, 숨 쉬는 일조차 너에게 미안했다.



죽은 자보다 산 자가 더 오래 괴로워하는 이 문장은, 부채처럼 가슴에 남은 죄의식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애도하지 못한 슬픔과 마주하지 못한 진실 그리고 남겨진 자의 시간이 때로는 삶보다 더 아플 수 있다는 것을 조용히 속삭입니다.





■ 책 속 메시지


『소년이 온다』는 과거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묻는 작품입니다.

폭력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그 폭력을 외면하거나 잊으려 했던 우리 모두가 이 이야기의 일부임을 상기시킵니다.

저자는 우리가 어떻게 고통을 바라볼 것인지 또한 죽음 이후에도 우리가 지켜야 할 인간의 존엄은 무엇인가에 대해 묻습니다.



■ 하나의 감상


문장 하나하나가 비탄으로 젖어 있지만 그것이 감정에 함몰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절제된 언어는 더욱 큰 울림이 되어 제 가슴 깊은 곳을 조용히 두드렸습니다.


광주사태를 실제 겪었던 아빠는 어린 시절부터 저희에게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랬기에 지난 윤석열 계엄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칼을 들고 휘두르려 했지만 다친 사람이 없었다고 해서 죄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어떤 논리에도 맞지 않습니다.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다큐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참상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날 광주에서 스러져간 이름 없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숨이 막히고 문장을 넘기는 것이 두려울 정도였지만, 그 고통을 함께 견디는 일이 곧 기억의 윤리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끝내 말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진혼곡이자 현 시대의 양심에 던지는 물음입니다.


잊지 않고 끝까지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 건넴의 대상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문학으로 느끼고 싶은 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알고 싶은 청년 세대

한강의 문장을 통해 진실과 마주하고 싶은 사람


고통과 애도, 기억의 윤리에 대해 사유하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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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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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4-23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년이 온다, 를 읽었는데 작별하지 않는다, 를 또 어떻게 읽나 하고 있어요. 읽는 것만으로도 독자로서 힘든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감상의 심리학 - 예술 작품을 볼 때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오성주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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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감상의 심리학

저자 오성주

북하우스

2025-03-05

인문학 > 교양 심리학

예술 > 대중문화 > 미학





■ 책 소개


"어제 아침의 풍경, 기억나시나요?"


책 속에 등장하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오늘을 즐기기보단 오늘을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오늘의 나는 어제의 맑고 푸른 하늘, 이슬 맺힌 풀잎, 잎 사이를 스치는 바람 같은 사소한 아름다움은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놓치기도 합니다.

감상조차 사치처럼 느껴질 만큼 우리의 감정은 메말라 있기도 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 한 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책에서는 말합니다.

감상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감상은 삶의 여유가 아니라, 삶을 더 깊게 살아내기 위한 태도라고.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예술에 대한 객관적 이해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고, 이것이 예술을 이해하는 유일한 길도 아니다. 왜냐하면 예술은 매우 주관적인 경험이며, 예술의 역사는 과학의 역사처럼 논리적인 단계를 거친 진보라기보다는 작가와 그를 둘러싼 환경이 우발적으로 만들어낸 창발 현상들의 나열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예술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는 예술가가 아닌 감상자들이 예술을 이해하는 데 많은 통찰을 줄 수 있고, 예술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고 믿어진다.



예술은 정답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예술 앞에서 더 많은 질문을 품게 되며 해석의 여지를 통해 자신만의 의미를 만들어갑니다.

책에서는 객관적인 미술 이해도 중요하지만 감상의 진짜 무게는 감상자의 인식과 정서적 반응에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은 0.1초만 그림을 보더라도 여러 감정과 직관적 해석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만큼 감상은 무의식에 가까운 반응이며 동시에 기억과 감정의 교차점에서 피어나는 복합적인 행위인 셈이죠.



작가들은 삶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통찰에 의해 작품 스타일이 크게 변화하곤 한다. 그에 따라 똑같은 화가의 그림이어도 좀 더 세밀한 지식을 가지고 작품을 감상할 필요가 있다.

…… 감상자의 해석에 따라 다른 은유가 그림 속에서 건져진다. 그림 속에 인물이 아닌 나무, 바위, 산이 표현되어 있어도 그럴 수 있다. 거울은 자신의 얼굴을 비추지만, 그림은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것이다.



예술은 감상자의 해석으로 비로소 완성됩니다.

감상은 단지 눈으로 받아들이는 수동적 행위가 아닌 내 안의 기억과 감정이 그림과 맞닿는 심리적 창작인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그동안 놓쳐왔던 내 반응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되었습니다.

어느 장면 앞에서 이유 없이 눈물이 나거나 딱히 설명할 수는 없는 그마음의 움직임, 그 모든 것이 사실은 나의 역사와 연결된 감정의 결과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림 감상에는 머리만이 필요하다는 편견이 있다. 이는 감상이 순전히 뇌에서 일어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뇌는 순수하게 추상적인 생각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 즉, 뇌는 끊임없이 몸과 소통하고 있다. 뇌는 몸상태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참 신기하죠?

머리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만이 감상의 전부가 아닙니다.

그림을 보는 순간의 나의 몸 상태, 그 순간의 기분 등 모든 신체적 경험들이 그림의 해석에 스며듭니다.


예컨대, 같은 그림을 아침에 봤을 때와 밤에 봤을 때의 감상은 달라집니다.

또한 마음이 무거울 때와 가벼울 때의 감상 또한 마찬가지죠.

이는 단지 기분의 차이가 아니라 감상이라는 사건이 뇌와 몸이 함께 만드는 총체적 반응이라는 증거입니다.



마티스 이후의 화가들은 그의 색채 실험을 한층 더 발전시켰다. 오늘날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많은 작품들은 형태와 색의 고유한 관계를 의도적으로 깨뜨리고 있으며, 이러한 파격이 단순히 정상적인 것을 넘어 "우월한 미술"로 인식되는 경향마저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 이는 "모두가 화려한 색으로 칠해진 그림을 언제나 좋아할까?"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진행된 미국의 한 연구는 흥미로운 결과를 제시했다. …… 풍경화의 경우, 컬러로 제시된 그림이 흑백으로 제시된 그림보다 더 아름답고 즐겁게 느껴졌으며, 선호도 역시 높았다. 그런데 인물화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얼굴 그림이 흑백으로 제시되었을 때가 컬러로 제시되었을 때보다 더 아름답고 즐겁게 평가되었으며, 선호도도 더 높았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미술 감상 경험이 적은 일반 대학생들입니다. 일반화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색이 없는 흑백사진이어도, 인물이 담긴 흑백사진을 한참 바라본 적이 있었습니다.

분명 색이 없는데 감정은 고스란히 표현되었기 때문이었죠.

사진에 숨겨진 감정이 슬픔인지 분노인지 알 수 없는 미묘함이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감상은 나와 작품 세계 사이의 대화입니다.

때로는 색이 빠진 세계에서 더 풍부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 책 속 메시지


감상은 보는 행위, 그 이상입니다.

우리는 색, 장면, 분위기 앞에서 왠지 모르게 끌림을 느끼기도 하고 이유 없이 마음이 편안해지거나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감정들을 억누르거나 지나치지 말고, 천천히 들여다보라고 조언합니다.


감상은 미적인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인식하는 태도이며 스스로를 이해하고 세계와 연결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매우 본질적인 인간의 활동입니다.



■ 하나의 감상


나는 왜 이 장면에 끌렸을까?


나이가 들면 사유 또한 깊어진다고 하죠.

요즘 따라 책을 읽을 때, 영화나 그림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어느 날, 무심코 보게 된 사진 한 장이 있었습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모나리자 작품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팔을 뻗는 사진이었습니다.

보통 전시회는 친구들과 함께 가지만, 그림을 감상하러 미술관에 갈 때는 거의 혼자 가곤 합니다.

도슨트 해설이 시작되기 전, 일찍이 가서 그림을 한참 감상하기 때문이죠.

그렇게 한참을 바라봅니다. 이후 제 개인적인 감상이 끝나고 나면 도슨트의 해설을 듣고 그날의 전시회 감상을 마치는 것이지요.


그림을 감상한다는 행위는 단지 시각적 아름다움을 즐기는 일이 아니라 그 앞에 선 감상자의 감정, 경험 등 자신의 해석이 개입됩니다.

즉, 매우 주관적이고 내면적인 사건이라는 통찰을 담고 있죠.

책은 감상이 더 이상 예술 작품을 분석하거나 비평하는 외부의 시선이 아닌, 그 순간의 감정과 해석을 통해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라는 독보적인 시각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그림을 통해 무엇을 봤는가보다 왜 그렇게 보았는가를 질문하게 됩니다.

결국 이야기하는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감상이란 살아 있는 나의 감정, 경험, 무의식의 흐름이 투사된 또 하나의 창작입니다.

그래서 책에서도 감상을 창조적 해석의 행위로 정의합니다.

작품을 마주한 순간, 우리는 이미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지요.

계속해서 끌리는 장면들이 내가 인식하지 못했던 갈망 혹은 회복되지 않은 감정들이 숨어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합니다.

이 책이 그런 저의 무의식적인 선택들에 의미를 부여하게 만들었습니다.

즉, 감상은 내게 있어서 결국 나를 알아가는 심리적 자화상 그리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삶이란 단지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되새겨 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하늘, 바람, 스치는 표정 하나까지도 나만의 시선으로 되짚어 보세요.

그것이 곧 나 자신의 섬세한 자극이 될 것입니다.



■ 건넴의 대상


그림이나 미술을 어렵게 느끼는 일반 독자

일상의 감정에 자주 매말랐다고 느끼는 이들

예술 감상에 심리적 깊이를 더하고 싶은 분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조용한 질문’을 품고 있는 사람


예술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그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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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말 - 나를 향해 쓴 글이 당신을 움직이기를
이어령 지음 / 세계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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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말

저자 이어령

세계사

2025-02-26

에세이 > 한국에세이

자기계발 > 성공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삶과 죽음, 예술, 철학에 대한 이어령의 통찰

- 언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전하는 책





말이 시대를 넘고 생각이 시간을 초월할 때, 우리는 그 말 속에서 길을 찾게 됩니다.

대학교 때, 이어령 선생님의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점입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말은 단순한 언어를 넘어 사유의 지평을 넓혀주는 등불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그가 남긴 말들은 단순한 조언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태도와 삶의 방향을 고민하게 하는 철학적 울림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이어령의 말』은 그가 생전에 남긴 깊은 통찰과 혜안을 정리한 책입니다.





마음 | 사랑의 근원



마음

마음이야말로 정신의 인덱스인 것이다.



불안

사람들은 어린애들처럼 기쁜 일이 생기면 안전한 곳으로 도망치려고들 한다. 재물이나 사랑을 얻은 자리에서는 빨리 도망쳐야 한다고 믿고 있다. 훔친 물건은 그 현장에서 멀리 떠나야만 완전한 자기 소유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대체로 뜻밖의 기쁜 일이 닥쳐왔을 때는 그것을 훔친 물건이나 혹은 다시 빼앗기고 말 물건처럼 여긴다.

우리는 그만큼 기쁨에 익숙해 있지 않다. 그러나 슬픔은 대개가 다 자기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당연히 자기가 가지고 있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



행복

어느 곳에 돈이 떨어져 있다면 길이 멀어도 주우러 가면서, 제 발밑에 있는 일거리는 발길로 차버리고 지나치는 사람이 있다. 눈을 뜨라! 행복의 열쇠는 어디에나 떨어져 있다.

…… '행복'이란 말은 '모험'의 뜻을 상실했고 '동경'의 뜻을 상실했고 '영원'의 뜻을 상실했다. 사람들은 가까운 곳의 행복만 찾아다니다가 행복이란 말까지 상실해버린 것 같다.



파멸

아담을 파멸시킨 이브의 손, 삼손의 머리를 깎은 델릴라의 칼, 유왕을 망친 '포사'의 웃음, 최고의 사랑은 최악의 파멸이다.



감사

감사하는 마음, 그것은 자기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감정이 아니라 실은 자기 자신의 평화를 위해서이다. 감사하는 행위, 그것은 벽에다 던지는 공처럼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사랑

창조적인 사랑이란 자아의 영역을 넓히는 것, 쉬운 말로 하면 두 사람이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요.

사랑의 키는 죽음보다 한 치라도 높아야 해요. 그렇지 않다면 인간은 단지 죽기 위해서 태어난 것뿐이니까요.



사랑도 여러 사랑이 있습니다.

가족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 연인간의 사랑…….

생각해보면 쉬울 수도 있지만 어려울 수도 있는 게 바로 사랑입니다.

저자는 마음을 사랑의 근원으로 보았습니다. 사랑이 인간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지요.

즉, 사랑은 인간의 본질이며 모든 관계와 행동의 시작점인 것입니다.



인간 | 나의 얼굴



인간

부름 소리! 짐승들은 다만 포효할 뿐이다. 인간은 무엇인가를 부르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다.

사람은 '늙다'라고 하지만, 물건은 '낡다'라고 하잖아요.

낡다와 늙다는 같은 말입니다. 모음 하나 차이지요. 오래된 물건을 낡았다고 하는 것은 인간은 물건이 아니라는 증거지.

이 한마디만으로 난 물건이 아니야, 난 궤짝이 아니야,

난 상자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럼 뭐냐? 생명을 가진 존재라는 거야.



가족

가정이 어떻게 생겨났는가? 어떤 인류학자는 이렇게 이야기해요. 배가 고파 사냥을 해서 토끼를 잡았어요. 가족이 없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토끼를 잡아먹을 거예요. 그런데 배고픔을 참고 자신의 먹잇감을 짊어지고 갑니다. 어디로? 가족이 있는 곳으로. 이게 가족이죠. 먹는 것이 전부고 경제 문제, 출세 문제, 물질 문제만이 중요하다면 짐승들처럼 그 자리에서 잡은 먹이를 먹을 텐데, 왜 불타는 식욕을 잠재우고 그 무거운 것을 끌고서 자식과 아내 있는 곳으로 가는가. 이게 바로 사랑이고, 가족의 출발입니다.



소망

평생을 두고 빌고 빌어도 다 이루지 못할 소망, 비록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 해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복된 사람이다.



정체성

'스스로' 속에 진짜 '나'가 있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사람은 스스로 숨을 쉰다. 잠을 잘 때에도 눈과 귀는 감기고 닫히지만 코만은 멈추지 않고 숨을 쉰다. 늘 깨어 있는 것이 코이다. 숨통을 막으면 자기는 없어진다. 이 자율성과 지속성 그리고 억지로 꾸민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저절로 배어나는 자생력, 이것이 나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사람의 성격이나 자존심을 나타내는 말에는 으레 코가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콧대가 세다느니 코가 납작해졌느니 하는 말이 모두 그런 것이다.



자아

내가 나로서 존재할 때만 이 대상도 또한 그 대상으로서 존재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을 우리는 보통 자아라고 부른다.



인간은 복잡하고 다층적인 존재입니다.

저자는 인간의 얼굴에 담긴 진실과 거짓, 내면의 고뇌와 갈등을 탐구합니다.

또한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선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언어 | 환상의 도서관



기호

자연 그 자체는 물처럼 연속되어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멋대로 나누어서 생각하고 표현한다. 그것이 바로 언어요, 문화인 것이다.



눈동자

언어는 하나하나가 모두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시인이 하나의 말을 선택한다는 것은 하나의 시선을 선택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것, 숨겨져 있는 것까지도 들추어내는 눈이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 사라집니다. 조금 전만 해도 내 가슴과 머릿속에 있었던 것인데 몸 밖으로 일단 빠져나오면 네발 달린 말보다 더 빠르게 도망칩니다. 어느새 벌판과 냇물을 지나 산등성이의 구름이 되어 흩어집니다. 때로는 뒤쫓아보지만 그것들은 벌써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옮려 다니다가 사막의 낙타, 바다의 돌고래처럼 나와는 아예 무관한 짐승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글을 씁니다. 말들이 멋대로 새어나갈까 봐 덫을 놓습니다. 그런데 문자의 덫에 걸린 그 순간, 말들은 생기를 잃고 까무러쳐버립니다. 맞아요. 말이 기절한 게 바로 글이지요. 그것들을 깨어나게 하려면 문자의 올가미를 풀어 다시 소리치게 하고 그 갈기가 바람에 날릴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의미는 흔적을 통해서 전달된다. 해변의 모래톱에 찍힌 흔적들을 보면서 우리는 그 위에 앉아 있던 물체와 몸을 숨긴 조개들의 작은 드라마를 읽는다. 인간이 만든 글자 역시 이 생명의 해변 위에 찍어놓은 많은 흔적들의 하나인 것이다.

흔적, 말하자면 어떤 자국을 일부러 남기기 위해서는 모래판 같이 부드러운 것 위를 손가락처럼 딱딱하고 뾰족한 것으로 긁어야 한다. 그래서 '글'이라는 말은 '긁다'라는 동사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는 언어학자도 있다.



언어는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이며 세상을 해석하는 창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그런 언어의 창조성과 그 안에 숨겨진 세계를 탐구하였죠.

즉, 언어는 의미에 기준을 부여하고 의미를 표현하고 의미를 전달하며 의미를 저장합니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문명, 사물, 종교, 우리, 예술, 창조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접근하여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말은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 시대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삶과 죽음, 예술과 철학, 과거와 미래 ㅡ 이를 잇는 그의 말에서 우리는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는 것이지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말을 남긴다는 것의 의미였습니다.

이어령 선생님은 말 속에 정신을 담아 후대에 전하고자 하셨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가치와 우리가 간직해야 할 태도에 대해 말이죠.


책을 덮으며 생각했습니다.

나는 어떤 말을 남길 수 있을까?

어떤 말을 듣고 어떤 말을 삶에 새길 수 있을까?

언젠가 내 삶이 끝날 때, 나 역시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말을 남길 수 있을까?

더 많이 읽고 더 넓게 바라보고 더 깊이 사유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 고비 넘어가면 또 다른 고비가 찾아오고, 푸념같지만 요새 참 힘이 듭니다.

나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다 해도 통제할 수 없는 우울과 불안은 계속해서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책들은 참 한결같습니다.

여느 때처럼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며 읽었습니다.

단순한 글 모음집이 아닌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져주기에,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 혹은 말의 힘을 믿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말들이 당신의 삶에도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어령 선생님의 전작 리뷰 ▼


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

https://m.blog.naver.com/hanainbook/223396066718


작별

https://m.blog.naver.com/hanainbook/222856220672


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

https://m.blog.naver.com/hanainbook/222770102276


언어로 세운 집

https://m.blog.naver.com/hanainbook/220495182229


너 어디에서 왔니

https://m.blog.naver.com/hanainbook/221815998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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