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책 (먼슬리 클래식)

저자 : 페르난두 페소아

출판사 : 문학동네

출간 : 2026.07.10

장르 : 에세이 > 외국에세이

원제 : Livro do Desassossego

키워드 : 간밤에읽은책, 불안의책, 페르난두페소아, 페소아, 불안의책추천, 외국에세이추천, 세계문학전집, 먼슬리클래식, 고전문학추천, 포르투갈문학, 인문학책추천, 사유하는책, 마음이복잡할때읽는책, 내면을돌아보는책




내 마음을 가장 오래 들여다본 적은 언제였을까요.



바쁘게 하루를 보내다 문득 혼자 있는 순간이 찾아오면 생각이 많아질 때가 있습니다.

별것 아닌 기억 하나가 떠오르기도 하고 지나간 일을 다시 생각하기도 하지요.

그렇게 꼬리를 무는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었는지조차 흐려집니다.

어쩌면 불안이라는 것도 명확한 하나의 감정이라기보다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의 흔들림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요?

간밤에 읽은 『불안의 책』은 바로 그런 내면의 움직임을 오래 바라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불안이라는 이름


짧은 문장 하나로 끝나는 글이 있고 한참 동안 생각을 따라가게 만드는 글이 있습니다.

『불안의 책』은 일반적인 에세이와는 조금 다른 책이었습니다.

뭐랄까, 하나의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책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길에서 건져 올린 생각들이 차곡차곡 놓여 있는 책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머무는 부분에서 잠시 멈추기도 했습니다.

무언가를 분명하게 설명하기보다 한 사람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만 같아서 읽다 보면 누군가의 아주 깊은 생각 속을 잠시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나로 설명할 수 없는 사람


여러 이명은 저자의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죠.

그는 하나의 이름과 하나의 모습으로 자신을 고정하지 않고 서로 다른 인격과 목소리를 만들어냈습니다.

『불안의 책』에서는 그 가운데 베르나르두 소아르스라는 인물이 자신의 내면을 이야기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현실에서 평범한 회계사무원으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과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세계가 전혀 다르다는 점입니다.

겉으로는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그의 생각은 현실의 장소와 시간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사람을 겉으로 보이는 생활만으로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생각이 많다는 것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이 많다는 말이 귓가를 울리는 듯했습니다.

우리는 생각이 많으면 피곤하다고 말하고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하라고 스스로를 다그치기도 하지요.

하지만 저자가 보여주는 내면은 생각이 많다는 것이 반드시 버려야 할 상태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하나의 풍경을 바라보다 오래전 기억으로 건너가고 현재의 감각에서 상상으로 넘어가며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마음의 움직임.

그렇게 이어지는 생각 속에서 평소에는 지나쳤던 감정과 기억의 결이 조금씩 드러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불안하다고 부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은 끊임없이 자신을 이해하려고 움직이고 있는지도 모르죠.



간밤에 읽은 책, 불안의 책


매번 먼슬리 클래식을 챙겨보다 보니 오랜만에 『불안의 책』을 재독하였습니다.

『불안의 책』을 처음 접했을 때를 상기해보면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덮어두기에는 마음에 남는 생각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불안이란 감정을 꼭 없애야만 하는 감정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흔들리고 생각이 많아지는 순간에도 그 안에는 분명 내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있을 테니까요.


『불안의 책』은 저자가 오랜 시간에 걸쳐 남긴 미완성 원고를 바탕으로 사후에 엮인 작품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처럼 읽기보다는 마음이 흘러가는 방향을 따라가며 읽게 됩니다.

책 속 인물은 평범한 공간에서 일을 하고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다른 세계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 보면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흐려집니다.

현재의 순간에 과거의 기억이 겹쳐지고 눈앞의 풍경에 오래된 감정이 스며들기도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이 책의 독특한 매력이라고 느꼈습니다.

우리 역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 장소에 있으면서도 마음만큼은 수많은 시간과 공간을 오가며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혼자 있는 시간이 힘든 이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동안 밀어두었던 생각들이 한꺼번에 찾아오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불안한 마음을 무조건 밀어내기보다 잠시 바라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지요.

재독하고 나니 『불안의 책』은 바로 그 시간을 위한 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래 바라보게 만들어주죠.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느끼는 흔들림 역시 나라는 사람을 이루고 있는 일부일 수 있다는 생각이 남아 책을 덮고 나면 마음이 조금은 더 조용해질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 생각이 많아지는 분

자신의 내면과 감정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은 분

깊이 있는 에세이를찾는 분




『불안의 책』은 삶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건네는 책은 아닙니다.

대신 우리가 평소 지나쳐버리는 생각과 감정에 오래 머물도록 하죠.

마음이 복잡한 날에는 빠르게 읽어내려가기보다 한두 편의 단상을 읽고 잠시 책을 덮어보세요.

그렇게 천천히 읽다 보면 어느 문장 앞에서 지금의 나와 닮은 마음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주말이 곧입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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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앞에서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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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앞에서

저자 : 최은영

출판사 : 문학동네

출간 : 2026.04.30

장르 : 에세이 > 한국에세이

키워드 : 간밤에읽은책, 백지앞에서, 최은영, 최은영에세이, 한국에세이추천, 글쓰기에세이, 쇼코의미소, 밝은밤, 에세이추천, 문학동네, 작가에세이




글은 결국, 가장 솔직한 자신 앞에 서는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마음을 얼마나 솔직하게 마주할까요?

괜찮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았던 순간도 있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런 감정들은 시간이 흐른다고 사라지진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우리 안에 쌓여갈 뿐이죠.

간밤에 읽은 『백지 앞에서』는 바로 그 감정들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바라보려는 한 사람의 기록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백지 앞에서 마주하는 진짜 마음


최은영 작가의 소설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분들이라면, 그녀가 사람의 감정을 얼마나 섬세하게 그려내는지 이미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백지 앞에서』는 그런 작가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꺼내놓은 산문집입니다.

글을 쓰며 겪었던 두려움과 흔들림, 관계 속에서 느꼈던 상처 그리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마음까지 깊은 호흡으로 이어집니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가 인상적다보니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본다는 느낌보다 한 사람의 삶을 천천히 함께 걸어가는 기분에 가까웠습니다.



상처를 감추지 않는다는 용기


우리는 자신의 약점을 쉽게 드러내지 못합니다.

괜히 약해 보일까봐, 누군가에게 이해받지 못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그런 취약함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지나온 시간들을 솔직하게 바라봅니다.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렸던 순간, 외모에 대한 강박, 병을 마주했던 시간, 삶의 방향이 흔들리던 날들까지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그렇다고 감정을 과장하거나 위로를 구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기록할 뿐인데 오히려 그 진심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글쓰기는, 결국 삶을 살아내는 일


책에서 가장 오래 남았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대개 좋은 글은 재능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저자는 오랫동안 자신을 의심하고 쓰지 못하는 시간을 견디며 다시 백지 앞에 앉았다고 했습니다.

그 과정이 뭐랄까, 단순히 원고를 완성하는 일이 아니라 삶을 다시 살아내는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기에 『백지 앞에서』는 글쓰기를 꿈꾸는 사람에게도 의미 있는 책입니다.

잘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왜 쓰는지를 묻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백지 앞에 앉는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피하지 않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


저자의 글에는 언제나 사람을 향한 시선이 있습니다.

이번 산문집에서도 그 시선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타인의 삶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밝은 모습만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슬픔과 결핍까지 함께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전해줍니다.

읽다 보면 사람은 결국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삶과 계속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도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간밤에 읽은 책, 백지 앞에서


모두가 꼭 한 번 읽어보라며, 입을 모았던 책을 이제야 펼쳐보았습니다.

최은영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면 늘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이었는데, 첫 산문집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바로 작품이 아닌 작가였습니다.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그런 문장들을 써왔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죠.

『백지 앞에서』는 그 질문에 조용히 답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자기 자신을 오래 들여다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문장들이 이어집니다.

좋은 글은 특별한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끝까지 외면하지 않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완벽한 사람의 기록이 아닙니다.

흔들리고 두려워하고 상처받았지만 다시 백지 앞에 앉기를 선택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읽는 사람 역시 자신의 삶을 조금은 덜 부끄러워하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마음이 하나쯤 있을 것입니다.

『백지 앞에서』는 그 마음을 조용히 바라보며 괜찮다고 말해주는 에세이였습니다.

천천히 읽을수록 오래 남는 문장들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서너 달 동안 쉼없이 달렸는데 지난 주는 얼마나 바빴는지 노트북 한 번 여유있게 펼쳐볼 시간도 없어서 포스팅도 제대로 쓰질 못했네요.

전 잠시 서울에 올라왔다 다시 강원도에 머물고 있는데, 다음 달이면 쭉 서울에 있을테니 다음 달에는 열심히 몰아서 써봐야겠어요.

기차타고 왔다갔다할 때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책은 꾸준히 읽었답니다.

자중한다고 다짐하며 나름 야금야금 주문해 읽고 있었는데 한가득이에요ㅠ

서울에 올라갈 때, 책은 한데 모아 집으로 보내야할 것 같아요. 하핫;



이 책을 추천합니다!


글쓰기와 창작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싶은 분

최은영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




『백지 앞에서』는 글쓰기에 관한 책이면서 동시에 삶을 살아내는 태도에 관한 책입니다.

완벽한 답을 알려주기보다 흔들리는 시간을 어떻게 견디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주는 기록이기에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자신의 마음 앞에 오래 서 있고 싶은 날, 천천히 펼쳐보고 싶은 에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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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원시인

저자 : 자청

출판사 : 필로틱

출간 : 2026.03.11

장르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과학 > 뇌과학

키워드 : 간밤에읽은책, 완벽한원시인, 자청, 역행자, 뇌과학책추천, 자기계발책추천, AI시대, 번아웃, 도파민관리, 컨디션관리, 습관책추천




지금 필요한 것은 더 열심히 사는 법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아가는 조건을 되찾는 일인지도 모른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분명 쉬었는데도 피곤하고 집중하려 해도 금세 흐트러지곤 하지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탓하게 됩니다.

내가 의지가 약한 걸까?

간밤에 읽은 『완벽한 원시인』은 그 질문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책에서는 이에 대한 문제를 의지가 아닌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뇌는 아직 원시 시대에 머물러 있다


머리가 좋다는 건, 어쩌면 저주일지도 모른다.

반 고흐는 37세에 스스로 생을 끝냈다. 버지니아 울프는 59세에 주머니에 돌을 채우고 강으로 걸어 들어갔다. 헤밍웨이는 노벨 문학상을 받고도 우울증에 시달리다 61세에 세상을 등졌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지나치게 깊이 생각했고, 너무 적게 움직였다는 점이다. 물론 단지 움직임이 부족한 탓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생각과 움직임이 균형을 이루었다면 조금 더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반면 칸트는 매일 오후 3시 30분에 산책을 했다. 쾨니히스베르크 시민들이 그의 산책을 보고 시계를 맞췄을 정도였다. 그는 80세까지 명료한 정신을 유지했다. 생각과 움직임을 함께 가져간 사람이다.


우리는 최첨단 기술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AI가 일상을 바꾸고 스마트폰 하나로 대부분의 일을 해결하는 시대이지요.

하지만 우리의 몸과 뇌는 그 속도를 따라 진화하지 못했습니다.


저자는 인간의 유전자는 오랜 시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현대 사회가 오히려 인간의 본능과 충돌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계속 울리는 알림,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생활, 부족한 햇빛과 수면.

우리는 익숙하게 받아들이지만 뇌는 이를 끊임없는 위협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유 없이 지치고 쉽게 번아웃을 경험하며 집중력이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의지가 아니라 환경을 먼저 바꿔야 하는 이유


우리는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 늘 결심부터 합니다.

일찍 일어나야지, 휴대폰을 줄여야지, 공부해야지, 운동해야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경험을 반복하기도 하지요.

『완벽한 원시인』은 이 과정을 의지력의 실패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수면과 햇빛, 움직임과 물, 호흡과 관계처럼 너무 당연해서 오히려 잊고 지냈던 것들.

거창한 성공 전략보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기본값을 먼저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관점은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간밤에 읽은 책, 완벽한 원시인


저자는 식이요법부터 운동, 수면, 사고법까지 20년간 완벽한 삶을 찾기 위해 실험해온 기록의 결정체를 이 한 권에 담았습니다.

요즘은 건강과 습관에 관한 정보가 넘쳐나는데 무엇이 맞는지조차 헷갈릴만큼 다양한 방법들이 쏟아집니다.

이 책은 그 복잡함 속에서 하나의 기준을 제시합니다.


원시인이라면 했을까? 하지 않았을까?


단순한 질문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선택을 정리해 줍니다.

인간이 오랜 시간 살아온 환경을 기준으로 생활을 다시 바라보자는 접근은 과학과 진화를 연결해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무엇보다 더 많은 정보를 추가하기보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방향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의지만 강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컨디션이 무너지면 늘 제 자신을 먼저 탓했죠.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될 텐데, 조금만 더 참으면 될 텐데 하면서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사람은 기계처럼 언제나 같은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몸이 먼저 무너지면 마음도 쉽게 흔들리고 마음이 흔들리면 아무리 좋은 계획도 오래 이어가기 어렵습니다.

특히 AI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만큼이나 나 자신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오래 성장하는 사람은 더 많은 의지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꾸준히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완벽한 원시인』은 성공을 약속하는 자기계발서라기보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설계되었는지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이유 없이 지치고 번아웃을 자주 경험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번아웃과 무기력의 원인을 이해하고 싶은 분

생활 습관과 컨디션을 다시 점검해보고 싶은 분

AI 시대를 건강하게 살아갈 방법을 고민하는 분




『완벽한 원시인』은 더 열심히 살라고 말하는 책이 아닙니다.

먼저 인간답게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회복하자고 이야기합니다.

바쁜 하루를 버티느라 자신을 자꾸 몰아붙이고 있었다면, 잠시 속도를 늦추고 나를 이루는 기본부터 돌아보게 만드는 한 권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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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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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저자 : 가와바타 야스나리

출판사 : 민음사

출간 : 2002.01.28

원제 : 雪國 (1947년)

장르 : 소설 > 일본소설 > 일본문학

키워드 : 간밤에읽은책, 설국, 가와바타야스나리, 일본소설추천, 일본고전문학, 노벨문학상수상작, 일본문학추천, 고전소설추천, 세계문학전집, 민음사세계문학, 겨울에읽기좋은책, 인생고전




눈은 모든 것을 덮지만 인간의 마음까지 덮지는 못합니다.



가끔은 줄거리가 아니라 분위기만으로 오래 기억되는 책이 있습니다.

분명 마지막 장을 덮은 지 오래되었는데도 어떤 풍경 하나, 문장 하나가 문득 떠오르곤 하지요.

왜 어떤 작품은 이야기보다 감각으로 기억되는 걸까요?

오늘 소개할 간밤에 읽은 책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작 『설국』입니다.



눈 덮인 풍경 속에 머무는 인간의 외로움


『설국』은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힙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 문학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고전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지요.

(저 또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일반적인 소설처럼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눈으로 뒤덮인 공간 속에서 인물들의 감정과 시선을 따라가는 작품에 가깝습니다.

처음 읽는 독자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는데 천천히 읽다 보면 이 작품이 보여주려는 것이 사건이 아닌 인간의 내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랑은 왜 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을까


작품 속 인물들은 서로를 바라보지만 같은 곳을 향해 서 있지는 않습니다.

누군가는 진심으로 사랑하고 누군가는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봅니다.

그래서 『설국』을 읽다 보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복잡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특히 인물들의 관계가 선명하게 정의되지 않습니다.

좋아한다는 말보다 침묵이 많고 확신보다 망설임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 애매함이 현실의 감정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으니까요.



간밤에 읽은 책, 설국


『설국』은 도쿄에서 생활하는 시마무라가 눈이 많이 내리는 온천 마을을 찾으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그곳에서 게이샤 고마코를 만나고 둘은 특별한 관계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시마무라는 고마코에게 완전히 다가가지 못하고 또 다른 여성 요코에게도 관심을 보입니다.

책에서는 이 세 인물 사이의 미묘한 감정과 외로움을 눈 덮인 풍경 속에서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전이란 분야를 읽기도 전에 어렵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설국』 역시 쉽게 읽히는 작품은 아닙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인물들의 감정선에 집중이 되질 않아 결국 반납했었으니까요.

오히려 성인이 되고 난 후에 읽고 나니 이 작품이 지금까지 세계문학의 대표작으로 남아 있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외로움, 사랑, 허무, 아름다움.

수십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감정들이 작품 곳곳에 스며 있기 때문입니다.

눈 덮인 풍경 속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만나게 되는 것은 낯선 일본의 풍경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생각해보면 이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문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줄거리보다 문장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이 강하게 남습니다.

눈 내리는 산골 마을, 온천 마을의 고요함, 겨울밤의 차가운 공기 같은 풍경들이 섬세하게 펼쳐집니다.

그렇다보니 마치 한 편의 흑백 영화를 바라보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화려한 장면은 없지만 오래 시선을 붙잡는 장면들이 곳곳에 있거든요.

그래서 『설국』은 빠르게 읽기보다 천천히 음미하며 읽을 때 더욱 깊게 다가오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물들은 끊임없이 서로를 바라보지만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가까이 있지만 끝내 닿지 못하는 거리감이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지요.

어쩌면 그것이 인간관계의 본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결국 상대의 마음 전부를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은 사람을 향해 다가갑니다.

『설국』은 그런 인간의 쓸쓸함과 아름다움을 눈 내리는 풍경 위에 조용히 그려낸 작품이었습니다.

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는지 궁금하다면, 일본 고전문학의 깊이를 느껴보고 싶다면 한 번쯤 꼭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감각적인 문체와 아름다운 문장을 좋아하는 분

일본문학을 좋아하는 분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읽어보고 싶은 분




『설국』은 화려한 사건보다 인간의 감정과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품입니다.

눈 내리는 겨울밤처럼 고요하지만 오래 남는 여운을 가진 소설이죠.

빠르게 소비되는 이야기에 익숙해진 시대일수록 오히려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고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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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

저자 : 윌리엄 셰익스피어

출판사 : 민음사

출간 : 2010.12.28

원제 : The Merchant of Venice (1596년)

장르 : 소설 > 희곡 > 외국희곡

키워드 : 간밤에읽은책, 베니스의상인, 셰익스피어, 세계문학전집, 고전문학추천, 서양고전, 희곡추천, 윌리엄셰익스피어, 세계명작, 필독고전




어쩌면 인간에게 더 필요한 것은 자비일지도 모른다.



살다 보면 옳고 그름이 분명한 일보다 애매한 일이 훨씬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규칙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마음을 이야기하지요.

법적으로는 맞는 말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할 때도 있고 반대로 감정적으로는 이해되지만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간밤에 읽은 『베니스의 상인』은 단순한 고전 희곡이 아니라 정의와 자비, 계약과 인간성 사이의 균형을 묻는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읽히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계약은 완벽할 수 있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


『베니스의 상인』은 표면적으로 보면 돈을 둘러싼 계약 이야기입니다.

친구를 위해 보증을 선 안토니오와 돈을 빌려준 샤일록 그리고 그 계약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이 중심을 이룹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돈보다 더 중요한 문제들이 등장합니다.


인간은 과연 계약서만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법은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판단할 수 있을까?


책에서는 끊임없이 이런 질문들을 던집니다.

특히 계약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는 샤일록의 모습은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겉모습과 본질은 다를 수 있다


언제 읽어도 포셔의 결혼 시험은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금, 은, 납으로 만들어진 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장면은 마치 금도끼와 은도끼를 연상케하죠.

사람들은 가장 화려하고 값비싼 것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겉이 아니라 안에 담긴 의미였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이 장면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쉽게 외형에 속는 존재인지를 보여줍니다.

생각해보면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종종 화려한 이력과 결과에 시선을 빼앗기지만 정작 중요한 가치와 진심은 놓치곤 하지요.

수백 년 전에 쓰인 작품인데도 놀라울 정도로 현재와 맞닿아 있었습니다.



간밤에 읽은 책, 베니스의 상인


『베니스의 상인』을 읽으며 가장 강렬하게 남는 인물은 단연 포셔였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인물이 아닙니다.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속에서 균형을 찾아내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특히 재판 장면은 지금까지도 셰익스피어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장면으로 손꼽힙니다.

누군가는 법을 앞세우고 누군가는 복수를 원하지만 포셔는 그 사이에서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통찰력과 침착함은 작품 전체를 이끄는 힘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베니스의 상인』은 안토니오의 이야기이면서도 결국 포셔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베니스의 상인』을 읽었을 때는 단순히 유명한 세계문학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다르게 다가오긴 합니다.

뭐랄까, 어릴 때는 사건만 따라갔다면 지금은 인물들의 선택과 감정이 더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샤일록이라는 인물은 쉽게 선악으로 나눌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가 왜 그런 감정을 품게 되었는지는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정의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정의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이해와 관용 그리고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기도 하지요.

『베니스의 상인』은 바로 그 지점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법과 계약, 사랑과 우정, 복수와 용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야기 속에서 결국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만듭니다.

읽고 난 뒤에도 오래 생각이 남는 이유는 아마 정답을 주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책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고 말입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분

정의와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좋아하는 분




『베니스의 상인』은 단순한 희곡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질서를 함께 들여다보게 만드는 고전입니다.

수백 년의 시간을 건너 지금까지 읽히는 이유는 인간이 고민하는 문제들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의와 자비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그 질문을 천천히 생각해보고 싶은 밤에 읽어보기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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