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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자의 세계 - 인체의 지식을 향한 위대한 5000년 여정
콜린 솔터 지음, 조은영 옮김 / 해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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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자의 세계

저자 콜린 살터

해나무

2024-09-30

과학 > 기초과학 / 교양과학

과학 > 의학





CSI 시리즈 마니아였던 제가 근래 재미있게 읽은 과학책이 있습니다.

바로 해부학의 역사가 담겨져 있는 『해부학자의 세계』입니다.


예술과 해부학은 밀접한 관계입니다.

과거부터 전해 내려온 텍스트 이상의 남겨진 삽화들만 봐도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지죠.

초기 이슬람 문헌 때 인체 구조를 모호하게 그려낸 것을 생각하면 지금은 최신 시각 기술을 이용해 인체 안팎을 보여주니 해부학 또한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줬습니다.

해부학은 인간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인체를 그리고 쓰고 보고 읽는 것을 통해 인간의 구조를 이해하며 때로는 한계를 극복하려고 하죠.

즉, 해부학을 안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것과 같음을 의미합니다.


이쯤되면 책에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궁금하시겠죠?

해부학의 역사를 시대별로 나눠 주요 특징들로만 짤막하게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대 세계의 해부학


14세기 초까지 1300년 동안 의료 종사자는 동일한 교과서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당시 해부학은 동물들을 해부한 것뿐인데다 종교와 철학까지 더해져 제대로 된 지식을 얻을 수 없었죠.

그렇다면 당시 사용했던 동일한 교과서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의학자 클라우디오스 갈레노스의 방대한 저술이었습니다.

물론 이전에 많은 해부학자들이 있었겠지만 자신의 업적과 함께 고대 선임자들에 대해 옳고 그름을 평가한 기록때문에 그 가치를 더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해부학 기록은 무엇일까요?

바로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입니다.

3600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파피루스지만 그 안에 5000년 전의 기록이 남겨져 있다고 합니다.


고대 세계의 해부학을 살펴보면서 안타까운 인물을 한 분 발견하게 되었는데, 의학사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영웅의 이야기입니다.

아부바르크 무함마드 이븐 자카리야 알라지는 히포크라테스와 갈레노스의 추종자였습니다.

알라지는 굉장히 박식해 문법부터 천문학까지 다양한 주제로 200여 권의 책을 썼다고 알려졌는데 특히 의학과 해부학을 소재로 한 책들이 라틴어로 번역되어 서양 사상에 꽤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바그다드 최고의 의사이기도 한 그는 어려운 빈곤층을 위해 세계 최초의 가정의학 안내서인 『의료 낙후 지역 주민을 위한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특히 소아 질병을 치료하는 최초의 논문을 써 소아과의 아버지라 불리기도 했지요.


"그의 지위는 경외스럽고 그의 계급은 위풍당당하며 그의 유산은 보편적이고 그의 기억을 영원히 존경받는다."

"의학과 철학은 저명한 지도자라고 해서 그의 견해에 무조건 굴복·순응하거나 [그들의 관점을] 엄격한 조사에서 제외하면 안 된다. 어떤 철학자도 자신의 독자나 학생이 그러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갈레노스 자신도 『신체 부위의 유용성에 관하여』에서 그렇게 말했다."


『갈레노스에 관한 의구심』의 서문에서 알라지는 갈레노스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기도 했지만 비판 또한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렇다보니 당시 사람들은 알라지를 갈레노스에 도전하려는 오만한 바보로 여겼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중세 최고의 의사 중 한 명이라 평가받고 있지만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중세의 해부학


1316년에 쓰고 1478년에 출간된 『인체의 해부』는 몬디노 데 루치의 책입니다.

초기 판본에는 글만 들어갔지만 이후 15년에 걸쳐 삽화가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인쇄술의 출현으로 인해 삽화를 판화로 넣고 복제 또한 가능하게 된 것이죠.

몬디노는 인체를 하찮은 것에서 고귀한 것까지 세 구역으로 나눠 자신의 해부 과정은 물론 해부 구조를 상세히 기술하였습니다.

배는 위나 간 같은 미천한 자연 요소를 품고 있고 가슴은 심장과 폐를 포함한 영적 요소를 품고 있고 머리는 눈, 귀 그리고 뇌와 같은 우월하 동물적 요소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죠.

책에 그려진 그의 해부과정을 살펴보면 몸의 아랫부분에서 위를 수직으로 자르는 수직절개와 배꼽의 바로 위에서 가르는 수평 절개로 시작합니다.

특이한 것은 그가 가지고 있던 자궁에 대한 생각입니다.

중세 초기에는 자궁에는 7개의 방이 있고 그 안에 태아가 발달한다고 믿었습니다.

즉, 오른쪽 3개는 남자아기, 왼쪽 3개는 여자아기용이며 가운데 있는 방은 자웅동체가 잉태될 경우를 대비해 남겨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오류를 끌고왔던 몬디노는 여성 2명을 해부한 적이 있다고 말하게 되는데 당연히 그 주장은 신빙성을 잃게 됩니다.

간혹 일부 역사에서는 해부학자가 직접 해부를 실행하는, 공개적인 시범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단상에 올라가 해부 과정을 말로 설명하는, 마치 내레이터와도 같았다고 하죠.

1493년 판본에 실린 공개 해부 장면을 살펴보면 실제 사람들이 시신을 보고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이런 저런 부정확성이 있다해도 『인체의 해부』가 기념비적인 출판물이란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히포크라테스와 갈레노스를 답습했다 하더라도 일부 오류를 교정한 최초의 근대 해부학 서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기억하시나요?

앞서 『인체의 해부』가 나중에 출간된 판본에 삽화가 추가되었다고 하였지요?

사실 해부학에 삽화를 활용한 선구자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몬디노의 학생이었던 귀도 다 비제바노입니다.

귀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박식한 재주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의사이자 발명가이자 외교관이었던 그는 전쟁 무기와 해부학에 관한 책을 써 프랑스 국왕 필리프 6세에게 헌정하기도 하였습니다.


볼로냐에서 공부를 마친 귀도는 신성로마제국 하인리히 7세의 황실 주치의로 임명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정치적/군사적 분쟁으로 인해 하인리히 7세의 궁정 소속이라는 이유로 교황파의 표적이 되어 프랑스로 도주하게 됩니다.

도주한 프랑스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프랑스 군주 필리프 6세의 주치의가 되죠.

그는 『프랑스 국왕을 위한 보고』 외에 『건강 편람』, 『필리프 7세를 위한 해부학』을 쓰게 됩니다.

볼로냐에서 몬디노와 함께 시신을 해부했던 그는 1345년에 책을 쓰게 되는데 1475년에 초판이 출간된 몬디노보다 더 널리 읽혔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필리프 7세를 위한 해부학』에서 그는 해부 경험이 많다고 언급되어 있는데 실제로 귀도는 몬디노의 방법을 그대로 따랐고 신체 부위에 똑같이 서열을 적용했으며 같은 실수를 반복했으나 비장의 형태 등은 교정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빈치처럼 박식한 재주꾼이었다 해도 정교하지 못했던 솜씨를 가졌던 그는 다빈치의 수준과 맞먹기엔 부족했던 인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해부학


이 시기를 절대 빼먹을 순 없죠.

인체에 대한 이해가 어지럽게 펼쳐진 시대였지만,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창의력과 지성의 정점에 올랐었던 시기입니다.

특히 해부학의 예술적·의학적 걸작이 모두 이 시기에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최고의 예술가는 단연, 레오나르도 다빈치였습니다.

그는 1489년에 두개골을 처음 구입하였고 1507년에 인간의 몸을 처음 해부하게 됩니다.

그가 해부했던 대상은 그가 임종을 지켜보았던 100세 노인이었습니다.

다빈치는 해부학자 마르칸토니오 델라토레의 도움으로 해부를 시도하게 되었는데 기존 해부 지식과의 차이로 인해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참고로 역사학자들은 델라토레와 다빈치가 함께 책을 쓰기로 하면서 5년 동안 이전에 본 적 없던 종류의 해부도 750여 점을 그렸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모나리자」는 물론 헬리콥터의 설계자인 다빈치의 스케치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다고 알려집니다.

특히 시체가 부패하기도 전에 관찰한 기록만 봐도 그가 얼마나 재빠르게 스케치했는지 짐작할 수 있죠.

1511년 델라토레의 죽음으로 두 사람의 협엽이 무산되면서 다빈치는 거주지를 옮기게 됩니다.

시신을 구해다 주는 이가 사라졌지만 해부학에 대한 흥미는 놓을 수 없어 동물을 해부했다고 하죠.

그러다 혈관계의 중심은 간이 아닌 심장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당시 혈류를 알아보고자 유리로 대동맥 모형을 만들어 물에 곡식의 낟알을 넣어 흐름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다빈치는 뇌에서도 큰 발견을 하게 됩니다.

왁스로 뇌실의 주형을 만들어 그 안에 체액이 없음을 증명하게 되죠. 또한 죽상동맥경화증을 처음으로 기술하게 됩니다.

1513년 로마에서 살게 된 다빈치는 한 병원의 지원을 받아 다시 사람의 시신을 해부하게 됩니다.

그러다 그의 행위를 못마땅하게 여긴 한 사람이 바티칸에 고발해 교황이 해부 중지를 명령하게 되죠.

1515년 그에게 또다른 기회가 찾아오게 됩니다. 프랑스가 밀라노를 점령하게 되면서 프랑스 왕이 그의 새로운 후원자가 되어줍니다.

이후 여러 번의 뇌졸중이 온 다빈치는 오른팔이 마비되어 해부학적 탐구에 마침표를 찍었고 1519년 또다시 뇌졸증이 와 사망하게 됩니다.

그가 남긴 해부 소묘들은 여기저기 옮겨가다 일부는 현재 영국 왕실 예술 소장품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그의 소묘가 1900년이 되어서야 인쇄되었다고 하니, 다빈치가 자신의 연구와 관찰에 대한 결과를 책으로 썼다면 해부학이 더 빠르게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현미경의 시대


16세기를 해부학이 근대 과학으로 거듭난 순간으로 본다면 17세기는 해부학적 우주가 빠르게 팽창하는 시기였습니다.

과거 한계를 만들어냈던 신념이 르네상스에 휩쓸려가고 새로운 과학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해부학자들은 전문 분야에 탐닉하게 되면서 17세기에는 개별 기관을 심층적으로 다룬 책들이 출간하게 됩니다.

다만, 화가와 외과의 모두를 위한 해부학 책의 수요는 채워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미세 해부 이미지를 최초로 실은 사람은 해부학자가 아닌 천문학자입니다.

1644년, 조반니 바티스타 오디에르나가 출간한 『파리의 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가할 때면 밤하늘을 연구한 사제였던 오디에르나는 팔마의 공작 줄리오 토마시에게 발탁되어 천문학자로 활동하게 됩니다.

당시 출간했던 책을 본 대중은 그저 참신하게만 여겨졌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는데 해부학자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깨닫게 됩니다.




계몽의 시대


18세기, 영국에서는 외과의사가 지위가 높아지고 해부학과가 만연해지면서 해부학은 흔해빠질 위험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공개 해부로 인해 일반인의 관심도 커져 해부용 시신이 부족해지게 되었는데 수단을 가리지 않고 시신을 구하는 사람들이 생기다 보니 큰 사회 문제로도 이어졌습니다.

18세기 초, 영국에서는 상인 길드인 이발사-외과의 조합이 해부학계를 장악하였습니다.

당시 이발사는 날카로운 면도날로 부상병의 팔다리를 자르는 일을 도맡았습니다.

그래서 외과의는 메스 기술을 익히기 위해 해부학을 배우기 전에 이발하고 면도하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이후 총과 포탄의 등장으로 인해 단순한 무기에 상처를 입는 일이 없다보니 당시 전쟁에서 외과의는 엄청난 경험을 쌓게 됩니다.




발명의 시대


유럽의 해부학을 뒤늦게 접한 일본은 이를 따라잡고자 질주하게 됩니다.

이렇듯 인체 해부학과 관련된 지식이 18세기를 거치며 발전하였고 19세기에는 이를 성문화하고 보호하는 움직임을 보이게 됩니다.


19세기 초, 해부학이 외과 수련의 필수 과목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영국에서는 외과 수련생의 수요를 감당하고자 해부학 학교를 늘리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합법적으로 해부할 수 있는 시신의 수가 부족해졌는데 1752년 살인법으로 해부할 수 있는 사형수의 시신도 줄어들게 되자 시신 도굴꾼들이 활개치게 됩니다.

영국 주요 도시의 구역마다 시신 도굴단이 형성될 정도였죠.

일부는 최후의 수단으로 살인까지 저지르게 됩니다.

에든버러에서 윌리엄 버크와 윌리엄 헤어가 해부학 선생에게 시체를 공급하고자 최소 16명의 남녀를 살해한 것이었죠.

피해자가 만취할 때까지 술은 권해 질식시켰다고 밝혀졌는데,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었죠.





해부학이 존재했기에 의학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특히 병을 알고 그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었던 건 해부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해부학 분야에서 최장기 베스트셀러 저자는 누구일까요?

최초의 근대 수의학 책은 무엇일까요?


책에서 나오는 해부학 책만 150여 권이며 희귀 도판만 240여 컷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역사적으로 중요한 해부학 기록물들이 총정리되어 있죠.

의학, 해부학,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쯤은 읽어봤으면 하는 책입니다.



주절주절이긴 하지만, 제가 몇 주 간 폐렴에 걸려 치료중인데 응급실에 들어가는 구급차들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모든 의도적인 잘못과 해악을 삼갈 것이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누구나 다 들어봤을 겁니다.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 의학도들은 그의 이름을 걸고 환자에게 의도적으로 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서약하게 되죠.

지금은 현대적인 윤리 강령을 채택해 실천 강령을 정의했다고 합니다.


"결석 환자가 오더라도 칼을 직접 들지 않고 이 일의 전문가에게 맡길 것이다."

당시 히포크라테스는 내과의와 외과의를 구분해 서로의 관계를 존중했음을 암시합니다.

특히 그는 촉진, 시진, 청진 시스템을 개발해 오늘날도 사용되고 있는데 특히 그는 종교로부터 건강을 분리하려고 했습니다.


근래 의학계는 매우 떠들썩합니다.

정부와의 의견 충돌로 대형병원 노조들은 장기 파업에 이르렀는데 현재로선 무기한 파업이나 다름없습니다.

사실 정부와 의료계 간의 대립에서 결국 피해보는 것은 환자일 수밖에 없죠.

아파도 갈 수 있는 병원이 없을 테니깐요.

제가 벌써 2주 넘게 폐렴으로 고생중인데 더 심해지면 입원도 불가피하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그나마 저는 내과 관련 치료라 괜찮지만 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말그대로 피 말리는 심정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수술이 가능해도 마취과 선생님이 없으면 수술이 불가할 테니깐요.

지금 현 시점에서는 그저 안 아프고 안 다치도록 조심하고 조심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조속히 두 집단이 열린 마음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의견을 수렴해 서로간의 타협점을 찾아 애꿎은 환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한참 전에 써놓은 리뷰인데, 빠르게 업로드하고 이제 저는 병원 진료 받으러 갑니다.

다들 아프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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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 - 공생하고 공격하며 공진화해 온 인류와 미생물의 미래 묻고 답하다 6
고관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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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

저자 고관수

지상의책(갈매나무)

2024-09-13

과학 > 생명과학 > 생명과학 > 생물학

과학 > 기초과학 / 교양과학





인간의 탄생 이전부터 존재했고 인간의 멸종 이후에도 살아남을 것만 같은 유일한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요?

지구에 최초로 나타난 생명체는 다름아닌 미생물입니다.

이미 인류 등장 전부터 존재했을 미생물은 갓 400년이 되어서야 현미경을 통해 그 존재를 알리게 됩니다.

자세히 알지 못했을 뿐, 미생물은 그 영향력이 매우 지대하죠.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는 인류 진화에 함께 했던 미생물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세균이 무너뜨렸던 최초의 민주주의, 면역 전쟁이라 불리웠던 콜럼버스의 교환, 산업혁명과 제1차 세계대전을 휩쓸었던 팬데믹, 포스트 항생제 시대에서 공존해야 하는 미생물의 이야기 등 과거부터 현재의 역사를 돌이켜보며 추가로 미생물을 통해 보는 인간의 미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인류의 진화에는 미생물이 있었다?



포도주는 몹시 지혜로운 사람에게도 마구 노래하라고, 실없이 웃으라고 부추기고, 춤을 추라며 일으켜 세우기도 하잖아요. 심지어 하지 않아야 더 좋았을 말을 내뱉게도 합니다.

_호메로스, 《오뒷세이아》



성경에선 태초에는 빛이 있다고 하였지만 지구의 태초에는 미생물이 있었습니다.

즉, 인류가 등장하기 전부터 지구는 수십 억 년 동안 미생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생명에 꼭 필요한 먹거리 또한 미생물에 의존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빵과 술, 모두 미생물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스인부터 로마인까지, 고대 서구세계 주역들은 포도주를 즐겨 마셨습니다. 

그리스인들은 포도주를 물로 희석해 마셨는데 포도주 대신 맥주를 마셨던 북쪽 민족인 바르바로이를 야만인이라 칭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문명인이라 칭했던 그들이 마셨던 포도주나 북쪽 민족이 마셨던 맥주 모두 미생물인 효모의 작품입니다.


효모란, 세포내에 핵이 있고 막 구조로 된 세포내 소기관을 갖고 있는 진행생물입니다.

곰팡이나 버섯과 같은 균류로 묶이죠.

참고로 균류는 동물이나 식물과 같은 급의 계 수준의 커다란 분류군으로, 이른바 진핵미생물이라 불리는 존재입니다.

여기에 속하는 효모라는 미생물이 인간의 삶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 전쟁보다 사람을 많이 죽인 바이러스는?



역병에 걸렸다는 느낌은 무덤 저편에서 건너온 듯 그 무엇으로도 완화되지 않는 오한, 늪에 빠지는 듯한 열병, 몽둥이질을 당한 듯한 두통, 눈과 목이 타는 듯한 열기, 바로 눈앞에 사신이 찾아온 듯 끔찍한 섬망으로 시작되었다. 감염자의 살갗은 청보라 빛을 띠며 점차 시커메지고 손발은 검은색으로 변했고, 숨을 못 쉴 정도로 기침이 터져 나오고 폐가 부글거리는 피거품으로 가득 찬 채 고통으로 신음하다가 결국 숨이 막혔다. 제아무리 운 좋은 사람도 몇 시간 안 걸려 목숨을 잃었다.

_이사벨 아옌데, 《비올레타》


이 시기의 독감 이야기는 대체로 미국과 유럽에서 군대가 겪은 일을 따라가면 된다.

_1960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한 면역학자, 맥팔레인 버넷



20세기, 인류는 두 차례의 커다란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여러 대륙에 걸쳐 벌어진 전투는 단순히 군인들만의 전쟁이 아닌 국가 총력전의 양상을 띠었죠.

1914년 6월,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피살당하게 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쟁이 촉발되었지요.

다만, 국가 사이에 맺어진 상호조약들로 인해 전쟁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총성 한 발에 제1차 세계대전의 서막이 오르게 되죠.

세르비아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국지전으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독일을, 독일이 오스만 제국을, 세르비아가 러시아를, 러시아가 프랑스를, 프랑스가 영국을 끌고 오면서 국가 간의 총력전으로 확산되고 맙니다.

제1차 세계대전은 기관총, 참호 그리고 철조망을 상징합니다.

참호를 파고 철조망을 펼친 전선은 움직이지 않았고 기관총은 많은 이들을 살상했죠.

이렇듯 비위생적인 참호는 자연스레 병원균들을 배양했고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해도 병사들의 팔다리를 썩게 했고 결국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당시 윌슨 대통령은 중립은 선언하였는데, 영국 중심의 협상국과 독일 주축의 동맹국 모두 미국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애를 쓰게 되죠.

결국 미국은 협상국의 편에 서게 되는데, 치머만 전보가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미국이 참전을 결정한 후, 시골 출신 청년들이 군사 훈련을 위해 캠프에 모이게 됩니다.

이때 문제가 생기게 되죠. 바로 독감이 발생한 것입니다.

식사 당번이던 앨버트 기첼이 열, 두통, 목구멍 통증으로 의무실을 찾게 되었는데 이날 오전에만 100명의 환자가 같은 병명으로 의무실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것이 전 세게를 감염시킬 독감의 시작을 알린 신호였습니다.

신병훈련소에서 시작된 독감은 이내 미국 동부 해안과 프랑스 항구도시로 퍼졌으며 4월 중순 무렵에는 서부 전선의 참호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후 프랑스 전역은 물론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으로까지 번져 스페인 국왕이 쓰러지게 됩니다.

스페인 독감이 전 세계를 공황에 빠뜨릴 만큼 큰 피해를 남긴 것은 아니지만 군대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미국이 참전하기 앞서, 독일군은 총공세를 펼치려 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되는데, 이유는 바로 싸울 병사가 없었던 것입니다.





공생하고 공격하며 공진화해 온 인류와 미생물의 역사에 대해 알아가니 생물학과 한층 더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효모를 시작으로 미생물 역사의 흐름을 연대순으로 구성시켜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인류와 전쟁중인 세균을 역설적으로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려는 여러 노력들을 살펴보니 인류의 과학이 얼마나 발달되어 왔는지 다시금 일깨워주는 듯 했습니다.


뼛속부터 문과체질이지만 책을 통해 접하는 생물학은 참 재미있게 읽혀져 미생물과 관련된 책을 이미 여러 권 읽었었습니다.

이 책은 특히 과학과 역사가 접목된 이야기라 과학이 멀게 느껴지는 독자들도 분명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갑작스런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패닉에 빠져 모든 것이 올스톱되었지만 끊임없는 연구와 백신 개발로 인해 지금은 예전의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박멸했다고 믿겠지만 예전에 성행했던 바이러스들이 언제 다시 부활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어떤 세균이 증식될지도 모르고요.

현대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밝혀지는 미생물의 세계!

미생물학은 생명, 면역, 건강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알아두면 좋은 상식과도 같아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186427810

역사가 묻고 화학이 답하다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277033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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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쉬워지는 최소한의 수학 - 합리적 선택과 문제 해결력을 위한 수학적 사고법
오국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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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쉬워지는 최소한의 수학

저자 오국환

지상의책(갈매나무)

2024-05-03

과학 > 수학 > 쉽게 배우는 수학





▣ 변화와 규칙성


1장에서는 이자, 예/적금, 대출과 할부, 연금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 그룹에서 짝을 이룰 때 필요한 경우의 수와 같이 단순한 것부터 혈관 속 피가 어떤 속도로 흐르는지, 한 국가의 인구 수가 어떤 식으로 증가하는지 등 쉽게 답하기 어려운 문제까지, 다양한 현상에서 규칙성을 찾아내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만 있다면 실제 세계의 문제는 수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로 바뀌게 됩니다.

즉, 수학은 실제 세계의 여러 현상을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실제 세계에 존재하는 변화와 규칙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함수입니다.

경제적인 맥락에서 변화하는 현상을 함수로 표현할 수 있어 금융의 맥락에서는 함수의 한 종류인 수열을 많이 사용하지요.



돈의 가치는 시간에 따라 변합니다. 금리나 인플레이션 같은 요소가 개입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변화하는 돈의 가치를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이러한 변화를 설명할 수학적 도구가 필요하겠지요. 이때 앞서 소개했던 함수, 특히 수열은 금융 상황을 설명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돈의 가치 변화를 고려하여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단순히 ‘돈이 불어나는구나’ 하는 정도의 추상적인 이해를 넘어설 필요가 있습니다. 즉, 돈의 가치가 어떤 식으로 증가하거나 감소하는지, 시기에 따라 돈의 가치는 어떻게 변하는지, 원금의 크기는 이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바로 ‘이자’입니다. 원금의 크기나 돈을 빌리는 기간에 따른 이자가 돈의 가치를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이자》


이자는 원금에 대한 일정 비율의 금액으로 결정되는데, 이 비율을 금리 혹은 이자율이라 부릅니다.

이자의 원금에 대한 비율인 금리는 개인마다 다르게 적용됩니다.

이자는 단리와 복리로 나뉘는데, 단리는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이며 복리는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에 대해서도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 상대적인 크기


2장에서는 비율과 지표, 경제지수, 환율 그리고 세금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비율과 지표》


경제 상황은 상대적인 크기로 표현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와 비율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국가지표체계 홈페이지에서 실업률과 고용률을 찾아보면 이를 합하더라도 100%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분명 일하는 사람과 일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을 합친 것 같은데 왜 100%를 도달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바로 수치를 비율로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사진>


비율을 사용하여 결론을 낼 때, 그 전체가 되는 것, 기준이 되는 것이 무엇이냐를 고려해야 합니다.

비율 자체가 전체에 대한 상대적 크기를 나타내는 수인데, 기준을 다르게 사용한 비율을 더하면 잘못된 결과값이 나오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잘못된 결과값을 내지 않기 위해서는 애초에 무엇을 나타내는 비율인지 명확하게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실업률, 고용률과 같이 경제 상태를 알려주는 자료를 경제지표라고 말합니다.

경제 현상은 몇 가지 변수만으로 설명되지 않기에, 경제지표는 현재의 상황을 민감하게 반영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경기 변화를 예측하는 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포탈을 이용해 쉽게 경제지표를 찾아볼 수 있는데 손쉽게 확인하는 또다른 방법은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경제통계 탭을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 수학적 모델링


3장에서는 소비자의 만족감을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효용함수, 생산과 비용, 수요와 공급 그리고 탄력성, 행렬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경제학을 배우게 되면 필수로 엮어지는 학문이 있는데, 바로 수학입니다.

가격에 따라 수요가 결정되는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함수 그래프는 우리가 중학교 때 배우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둘의 관계는 매우 필연적이죠.


《효용함수》


상품 혹은 서비스를 이용한 후, 소비자들은 구매한 사이트에 후기 별점을 주게 됩니다.

별점을 결정하는 데 여러 요인들이 작용해 매우 주관적이라 할 수 있지요.

이렇듯 소비자가 재화나 서비스를 이용하여 얻는 만족감을 효용이라 일컫습니다.

효용에는 주관적인 요소가 담겨 있지만 이를 수치화해 표현하면 수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하고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첫 번째 방법은 효용의 크기에는 순서만을 매길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효용은 매우 주관적이기에 이를 수치료 표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 입장에선 개인의 선택에 따른 효용의 순서를 고려하게 됩니다.

두 번째 방법은 효용을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예컨대 케이크를 1개 먹었을 때 효용이 10이라면 2개 먹었을 때의 효용은 18, 3개 먹었을 때의 효용은 24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바라보는 효용을 각각 서수적 효용, 기수적 효용이라 부르며 두 입장을 발전시킨 이론이 무차별곡선이론과 한계효용이론입니다.



《탄력성》


반값치킨이 출시된 시기, 대형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만들고 판매하고 있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초반에는 번호표까지 받고 기다렸으니 그 인기가 어마어마했죠.

이는 치킨 가격이 저렴해져 사람들의 수요가 급증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반대로 치킨 가격이 지금보다 더 저렴해진다고 해도 4만원씩 하는 치킨을 주문하기보다 다른 음식을 시켜 먹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치킨을 포기할 수 없다는 사람조차 전보다 주문 빈도가 줄어들 것입니다.

치킨의 수요가 가격에 따라 크게 변화한다. 즉, 수요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휘발유는 또다른 얘기입니다.

아끼려고 노력은 해도 가격이 오르더라도 어쩔 수 없이 일정량의 휘발유는 소비하게 됩니다.

휘발유의 수요는 가격에 따라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즉, 수요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치킨과 휘발유는 가격에 따른 수요의 민감성이 서로 다릅니다.

이때 민감성이란 애매한 단어를 사용하기보단 '탄력성'이란 단어를 사용합니다.



《행렬》


개별 경제 주체의 판단과 행동을 설명하는 경제학 분야를 미시경제학이라 부르며 거시경제학은 미시경제학에서 살펴본 개별 경제 주체들의 선택이 가계/기업/경제 전체에 집계되어 나타나 국가 경제의 운행 원리는 다루는 경제학 분야입니다.

경제 규모로 분류되는 것이 아니기에 애플사의 경제 행동 분석은 거시경제학의 대상이 아닙니다. 반대로 경제 규모가 작다 하더라도 국가 경제의 문제를 다루는 경우는 거시경제학의 대상이 되죠.

이렇듯 수학적으로 다뤄야 할 변수와 식의 개수가 많아지는데, 이때 사용하게 되는 수학적 도구가 바로 행렬입니다.



▣ 합리적 선택


4장에서는 더 높은 최댓값을 구할 수 있는 이윤 극대화, 미분으로 설명할 수 있는 효용 극대화, 선형계획법, 경사하강법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물건을 살 때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것을 따져보고 사게 됩니다.

경제학에서도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계획은 세우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합리적인 사람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최대의 효용을 얻으려는 것은 물건의 구매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활동에서도 필요합니다.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수학적으로는 함수의 최대값, 최소값을 구하는 문제와 맞물리게 됩니다.





생각보다 일상 속에서 수학을 필요로 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은 문과도 미/적분을 필수로 배우고 있지만, 교육과정이 개편되기 전 문과였던 저는 미적분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상경계열로 진학했던 저에게는 생각보다 어려운 문턱들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아마 이자 계산을 하는 방법, 예금과 적금의 차이 등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모른다면, 꼭 알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아는 것은 힘일 뿐만 아니라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많이 알면 알수록 좀 더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해결할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가 수학을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경제와 수학은 연계해 우리가 꼭 알아야만 하는 상식들이 다뤄져 있어, 개인적으로 꼭 권하고 싶은 책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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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서가명강 시리즈 9
윤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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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저자 윤성철

21세기북스

2020-01-29

과학 > 천문학 > 우주과학





인간은 별의 먼지에서 탄생했고 우주의 진리는 평범한 인간 안에 있다.



지금도 해가 지고 어둑어둑한 밤이 찾아오면 마당에 서서 하늘을 쳐다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그 자리에서 새까만 도화지에 콕콕 박혀있는 별을 보기 위해.


고대인들에게 우주는 신의 영역이었고 인간은 신에 의해 창조된 우주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우주는 영원하지만 무한한 공간이 아니며 인간은 우연히 만들어진 우주 변방의 생명체일 뿐이지요.

과거에는 우주의 상태를 생명이라 여겼다면 지금은 그와 반대인 죽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의해 고대인들과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며 질문을 던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 우주의 상태를 죽음으로 전제한다면 하나의 오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우주가 죽음의 공간이라면, 어떻게 우주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기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일까요?

우주는 죽음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탄생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행성은 항상 별 형성 영역 주변에서 만들어지고 별 주변을 공전하기 때문에 행성을 별과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저자는 인간 또한 우주 역사의 일부라 일컫으며, 우리 몸은 빅뱅의 순간을 기억하는 우주 그 자체인 동시에 별에서 온 먼지라고 말합니다.

점 하나에 불과했던 태초의 우주는 빅뱅을 통해 138억 년이라는 긴 역사를 시작합니다.

빅뱅은 우연적이고 단회적인 사건으로부터 우주와 지구, 생명이 탄생했음을 말해줍니다.

생명이란 무엇일까요? 우주에는 외계 생명체가 왜 존재하는 것일까요?

지금 우리는 첨단 과학기술이 밝혀낸 우주의 신비 속에서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천문학 명저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입문서와도 같은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를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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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유전자 - 풍요가 만들어낸 새로운 인간
에드윈 게일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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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과거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관한 영화에서 던지는 메시지를 잘 생각해보자.

인간이 만들었으나 인간이 굴복당한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것도 결국은 인간이다.

찰스 다윈은 말했다.

"살아남는 것은 가장 힘센 종도, 가장 영리한 종도 아니요, 변화에 가장 잘 대처하는 종이다."


빠르게, 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이다.

문명이 시작된 지 고작 1만 년 정도 지났을 뿐인데,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진화하다 보니 예전에는 상상할 수 조차 없던 존재론적 위기에 생각하게 된다.

『창조적 유전자』는 인류가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이를 이용하여 문명을 어떻게 개척해왔는지 과학자의 관점에서 숨겨진 비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저자, 에드윈 게일은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던 중 의학으로 전공을 바꿔 케임브리지, 노팅엄, 코펜하겐의 병원에서 의사로 일했으며 런던 세인트바설러뮤 병원에서 교수로 지냈다. 이후 1997년 연구진과 함께 브리스틀대학교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1년 은퇴했다.

현대사회에서 당뇨병이 점차 증가하는 현상을 연구하던 중 우리의 몸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간 유전자의 표현형 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Ⅰ 대탈주


표현형은 시간을 통과하는 여정의 이야기다.

당뇨병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를 두고 볼 때, 당뇨병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달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우리는 변화중인 종이라는 것이다.


플라톤의 책에 따르면 신들은 필멸의 존재를 창조하다 싫증이 나 미완성으로 내버려두었고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가 이를 마무리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처음엔 에피메테우스가 직접 나서 사냥하는 짐승은 굶어서도 안 되지만 먹잇감을 멸종시켜도 안 된다는 원칙에 따라 자연의 균형에 주의하는 능력을 갖춰주었는데 주어진 임무에 몰두한 나머지 인류 차례가 되었을 때 능력과 소질이 하나도 남질 않았었다.

"다른 짐승들은 모든 것이 풍족하나 인간은 벌거벗고 신발도 신지 않고 이부자리도 없고 무기도 없었다. 그리고 인간이 흙 속에서 낮의 빛으로 나오기로 한 날이 이미 찾아왔다."

뒤늦게 이를 인지한 프로메테우스가 하늘에서 불을 훔쳐 사람들에게 문명의 기술을 가르쳐주었다. 다만, 그는 빼먹은 것이 있으니 바로 정치의 기술이었다.

플라톤은 그가 빼먹은 정치의 기술을 출발점 삼아 소크라테스와 프로타고라스의 대화를 풀어간다.

플라톤이 이 이야기를 다시 꺼내며 강조한 이유는 바로 이렇다.

우리가 불 없이 무력한 것은 불에 의존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8만 년 전쯤, 호모 에렉투스와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는 아시아와 유럽에 널리 퍼져 공존하다 지구상에서 사라졌고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를 떠났다.

우리 조상들이 능력이 출중해 끝까지 살아남아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지만 약 4-5만 년 전 고고학 기록에서 그 증거를 찾아볼 수 있었다.

그 증거란, 바로 행동 측면의 현대성이다.

기술 혁신, 예술적 표현, 약자에 대한 돌봄 그리고 망자에 대한 존경 등을 예시로 들 수 있겠다.

인류학자 리처드 클라인이 말하길, "5만 년 전에 일어난 행동 변화는 고고학자들이 지금껏 찾아낸 것 중에서 가장 극적인 행동 변화이며 설명을 필요로 한다."라고 했다.

진화론자들에게도 뇌의 대변화는 수수께끼 그 자체였다.

우리가 뛰어난 뇌를 가지게 된 것은 굴절적응에 의한 것이다.

특정 목적을 위해 진화한 형질이 알고 보니 다른 목적에도 유용했던 것이다.

굴절적응 가설에 따르면 뇌의 대변화와 관련된 양자 도약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연산 능력을 이미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종 내에서 벌어진 사회적 상호작용과 경쟁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조금 더 시간을 앞서가 보려 한다.

제1차세계대전 이후, 여성이 투표권을 얻고 대중영합주의 정당들이 득세하는 등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산업국가 노동자들은 물질적 빈곤 수준에서 연명했지만 소비사회가 처음으로 짧게 꽃핀 곳이 바로 미국에서였다.

「소비의 경제 원리」를 출간했던 컬럼비아대 마케팅학 교수 폴 나이스트럼은 일가족 소득의 50퍼센트 이상을 식비 지출로 사용하는지 여부를 빈곤의 기준으로 삼았다.

예컨대 1796년 영국 가계 예산에서는 73퍼센트를 차지했던 1919년 미국 가계 예산에서는 38.2%를 차지했다.


소비사회는 '사람들이 돈을 필요한 것보다 많이 가졌지만 원하는 것만큼 많이 가지지는 못한 사회'로 정의할 수 있다.

부는 열망을 낳고 열망은 욕망을 낳았다. 소비의 에스컬레이터는 올라가고 또 올라갔다.

노동일이 짧아져 여가라는 현상이 등장했다.


"우리 시대의 가장 두드러진 발전상이다. …… 기계와 기계 생산 과정이 노동 시간뿐 아니라 여가 시간까지 지배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무기력과 게으름이 남녀 모두에게서 뚜렷이 드러나며, 걷기보다는 차를 타려는 성향, 선수로서보다는 관중으로서 스포츠에 참여하려는 성향, 모든 형태의 책임과 노력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커지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이스트럼은 자신의 정의에 따라 1929년을 기준으로 미국의 200만 가정이 빈곤 속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1933년 시카고 길거리에서는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쓰러졌으며 1941년에는 미국인 4500만 명이 양호한 건강을 위한 필수적인 식품을 섭취할 형편이 되지 못한다고 추산하였다.

제2차세계대전때, 불황에서 건져진 미국은 제1차세계대전 때의 독일처럼 조직화되고 간소화되고 통제된 경제체제를 이루었다.

이는 산업화, 농업 둘 다 혜택을 입었고 밀 생산에 극적인 영향을 미쳤다.


과거 경작 면적이 한계에 이르렀을 때 인류는 인구 과잉과 기근의 위협을 맞닥뜨렸으나 식량 생산의 혁명이 해결사로 나서주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맬서스 휴일을 만끽하였고 소비자 표현형이 전 세계에 퍼질 수 있었다.

미래를 전망하자면, 지금의 맬서스 휴일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고정된 질소를 생산할 수 있어도 처리하는 문제를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은 유한한 자원이며 채굴해야 하지만 훗날 인 정점이 찾아올 것이라 대부분이 예측하고 있다.



Ⅱ 공존


다윈은 자연에서 작용하는 자연선택과 육종가들이 실시하는 인위선택을 구별했었다.

무의식적 선택은 강인하거나 온순한, 포획 상태에서 번식할 수 있는 개체가 나머지 개체보다 많아진다는 뜻이며 인위선택(체계적 선택)은 초기 가축화 과정에 작용한 무의식적 선택과 대조되었다.


가축화에 이르는 첫번째 큰길은 식구이다.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한다.

과거 고양이가 함께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쥐잡기 능력 덕분이었다. 물론 고양이는 독거성 동물인지라 위치를 반대로 생각해도 무방하긴 하다.

개는 서열을 받아들이고 무리 행동과 비언어 신호 수용 능력이 있어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가축화에 이르는 두번째 큰길은 솥단지를 통해 이어져 양, 염소, 젖소, 돼지가 우리에게 도달한 것이다.

최초 식용 동물은 밤에는 우리에 갇혔을 테지만 낮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유목과 방목이 나뉜 것은 일부 무리 동물이 더 많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가축화에 이르는 세 번째 큰길은 젖 이외의 이유로 가축화된 짐승이 포함된다.

예컨대 소는 수레를 끌고 말과 낙타는 짐을 날랐다.

처음 양이 가축화되었을 때 털이 짧았지만 곧 긴 털로 진화하게 된다.


사회적 동물은 공격성을 다스릴 수 있어야만 한다.

영장류학자 리처드 랭엄은 선제 공격과 대응 공격을 구분한다.

선제 공격은 집단이 다른 집단을 공격하거나 개인적 경쟁자를 괴롭힐 때 계획적이고 의도적인데, 대응 공격은 위협적 상황에 애해 무계획적이고 비의도적인 반응을 보인다.

우리의 법체계에서도 대응 공격과 선제 공격을 비슷하게 구분한다.

공격성은 일부 영장류 사회의 특징이기도 하는데, 인간의 행동은 당연히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선제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공격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만 대응 공격의 대부분은 비생산적이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로서 진화하였다.

그렇기에 조화롭게 살아가고 공동의 위협에 맞서 함께 행동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사회 안에서 제 역할을 하는 능력이 무의식적으로 선택되는데 어쩌면 우리가 더 길들여진 변종을 향해 진화하고 있음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또한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남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든, 사회적 계층 사다리 위로 올라가는 것이든 자신이 처한 사회적 상황을 스스로에게 유리하도록 만들려는 성향 또한 누구나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모순된 행동은 유전적 다양성에서 비롯된다.

한 방향을 가리키는 유전자 변이가 일부 구성원들에게 우세하긴 하지만 널리 퍼지면 결국 자멸의 계기가 된다.

그렇기에 인구집단 내에 불관용이나 복종으로 이어지는 특징들 사이에는 균형이 존재하며 이는 평형다형성이라는 동적 평형이 생겨난다.


우리는 사회적 삶의 제약들을 토대로 서열을 받아들이면서도 다양성을 통해 사회적 삶을 영위해간다.

다양성이 존중받으면서도 협력하는 사회, 이것이야말로 이상적인 사회이다.

하지만 구현될 확률이 매우 드문 것이 바로 지금의 현실이다.




이야기가 길어져 맬서스에 대한 언급은 생략했는데 짤막하게 얘기해보려고 한다.

"도덕적 미덕을 낳으려면 도덕적 악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맬서스의 인구론은 생각보다 암울해 보이는데, 이는 우리가 결코 출산율을 통제하지 못하리라는 것과 식량 생산이 인구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거 서구의 이점은 기술에 있었다. 소총, 포탄, 증기기관, 제조업 등에 맞설 수 있는 사람 나아가 나라는 드물었다.

또한 생물학적 우위도 이유인데 과거 어느 때보다 덩치가 크고 건강했다.

제1차세계대전 당시 영국 빈민가 주민들에게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병사들은 거인처럼 보일 정도였으니깐.

이렇게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부유한 백인 남성들은 노동자 계급의 열망과 정치 권력, 여성의 발언권 확대, 비유럽 민족의 부흥 등을 이유로 자신들의 미래를 걱정하였다. 당장의 근심거리, 출생률 하락도 있었다.

1929년 워런 톰프슨은 러시아가 풍부한 토지 덕분에 20세기 말이면 중국과 인도의 인구를 따라잡을 것이라 예측했다.

또한 나머지 세게에서는 맬서스 요인이 세계 인구의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 생각했다.

서구의 부상에 일조한 것은 두 번의 맬서스 휴일이었다.

첫번째 휴일은 14세기 인구 감소에서 비롯했으며 농업 생산이 새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숨쉴 공간을 마련해주었고 두번째 휴일은 해외 이주와 식량 수입으로 인구 압박을 해소했을 때 도래하게 되었다.



유전자의 뜻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208593457


유전자가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식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덴마크의 식물학자인 빌헬름 요한센이 유전자가 표현되는 각각의 형태를 표현형이라고 제안했다.

유전적으로 똑같은 콩이라도 토양과 빛의 조건이 다르면 다르게 자라지만 그 후손들을 같은 조건에서 심으면 크기와 형태가 다시 같아진다는 사실을 그가 밝혀낸 것이다.

부모가 얻은 형질이 자식에게 전달될 거라 믿은 유전학자들과는 달리 요한센은 유전 단위가 밀봉되어 전달되며 부모의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멘델의 믿음을 입증하였는데, 당시 이에 대한 단위 이름이 없었기에 요한센은 유전자라고 부르게 된다.

유전자는 집단이 되어 유전형을 형성하는데, 특정 환경에서 유전형이 표출된 것을 표현형이라 불렀다.

여기서 표현형의 의미는 방금 만난 사람의 모든 특징을 뜻한다.

즉, 환경의 체에 걸러지고 인생 역정의 손에 빚어진 유전자의 표현이다.

눈동자 색 등 표현형의 일부 요소는 고정되어 있으며 이를 단순 형질이라 부른다. 눈동자 색은 파란색이거나 파란색이 아닌 둘 중 하나이기에 범주적이다.

이외에 성격, 지성 등은 복합 형질이라 표현하며 여러 유전자의 상호작용에서 생겨나기 때문에 사람들과 비교할 수 있으므로 계측적이다.

표현형은 시간을 통과하는 여정의 이야기다.


우리는 길들었을까?

교배되진 않아도 여러 세대를 거친 무의식적 선택은 결국 교배와 같은 결과를 달성하기에 충분했다.

사회적 압박에 대한 순응, 서열의 수용 등을 근거로 들 수 있는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구성원의 내면에서 갈등은 끊임없이 지속된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옳지 않음이 분명한데도 자기주장을 끝까지 관철시키기도 한다.

또한 다양성을 우대하지만 다양성이 삶을 위협한다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가 짓고 우리 스스로가 무너뜨리는 결론이다.

우리는 길들어지지 않았다.


인문책이기도 하지만 과학책이기에, 가볍게 읽기에는 내용이 묵직하다.

전체적으로 읽은 뒤, 글쓰기 노트에 적은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돌아가 훑어 읽고나니 그제야 이해가 되었을 정도로 쉬운 책은 아니었다.

그만큼 '아, 좀 읽었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내용을 매우 알차고 좋았다.

인류의 역사를 깊이있게 돌아보며 수많은 예시를 통해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P.S. 「창조적 유전자」와 「인류의 여정」 또한 겹치는 부분이 많으니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인류의 여정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065988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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