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경제가 쉬워지는 최소한의 수학 - 합리적 선택과 문제 해결력을 위한 수학적 사고법
오국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제가 쉬워지는 최소한의 수학

저자 오국환

지상의책(갈매나무)

2024-05-03

과학 > 수학 > 쉽게 배우는 수학





▣ 변화와 규칙성


1장에서는 이자, 예/적금, 대출과 할부, 연금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 그룹에서 짝을 이룰 때 필요한 경우의 수와 같이 단순한 것부터 혈관 속 피가 어떤 속도로 흐르는지, 한 국가의 인구 수가 어떤 식으로 증가하는지 등 쉽게 답하기 어려운 문제까지, 다양한 현상에서 규칙성을 찾아내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만 있다면 실제 세계의 문제는 수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로 바뀌게 됩니다.

즉, 수학은 실제 세계의 여러 현상을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실제 세계에 존재하는 변화와 규칙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함수입니다.

경제적인 맥락에서 변화하는 현상을 함수로 표현할 수 있어 금융의 맥락에서는 함수의 한 종류인 수열을 많이 사용하지요.



돈의 가치는 시간에 따라 변합니다. 금리나 인플레이션 같은 요소가 개입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변화하는 돈의 가치를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이러한 변화를 설명할 수학적 도구가 필요하겠지요. 이때 앞서 소개했던 함수, 특히 수열은 금융 상황을 설명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돈의 가치 변화를 고려하여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단순히 ‘돈이 불어나는구나’ 하는 정도의 추상적인 이해를 넘어설 필요가 있습니다. 즉, 돈의 가치가 어떤 식으로 증가하거나 감소하는지, 시기에 따라 돈의 가치는 어떻게 변하는지, 원금의 크기는 이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바로 ‘이자’입니다. 원금의 크기나 돈을 빌리는 기간에 따른 이자가 돈의 가치를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이자》


이자는 원금에 대한 일정 비율의 금액으로 결정되는데, 이 비율을 금리 혹은 이자율이라 부릅니다.

이자의 원금에 대한 비율인 금리는 개인마다 다르게 적용됩니다.

이자는 단리와 복리로 나뉘는데, 단리는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이며 복리는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에 대해서도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 상대적인 크기


2장에서는 비율과 지표, 경제지수, 환율 그리고 세금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비율과 지표》


경제 상황은 상대적인 크기로 표현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와 비율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국가지표체계 홈페이지에서 실업률과 고용률을 찾아보면 이를 합하더라도 100%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분명 일하는 사람과 일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을 합친 것 같은데 왜 100%를 도달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바로 수치를 비율로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사진>


비율을 사용하여 결론을 낼 때, 그 전체가 되는 것, 기준이 되는 것이 무엇이냐를 고려해야 합니다.

비율 자체가 전체에 대한 상대적 크기를 나타내는 수인데, 기준을 다르게 사용한 비율을 더하면 잘못된 결과값이 나오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잘못된 결과값을 내지 않기 위해서는 애초에 무엇을 나타내는 비율인지 명확하게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실업률, 고용률과 같이 경제 상태를 알려주는 자료를 경제지표라고 말합니다.

경제 현상은 몇 가지 변수만으로 설명되지 않기에, 경제지표는 현재의 상황을 민감하게 반영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경기 변화를 예측하는 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포탈을 이용해 쉽게 경제지표를 찾아볼 수 있는데 손쉽게 확인하는 또다른 방법은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경제통계 탭을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 수학적 모델링


3장에서는 소비자의 만족감을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효용함수, 생산과 비용, 수요와 공급 그리고 탄력성, 행렬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경제학을 배우게 되면 필수로 엮어지는 학문이 있는데, 바로 수학입니다.

가격에 따라 수요가 결정되는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함수 그래프는 우리가 중학교 때 배우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둘의 관계는 매우 필연적이죠.


《효용함수》


상품 혹은 서비스를 이용한 후, 소비자들은 구매한 사이트에 후기 별점을 주게 됩니다.

별점을 결정하는 데 여러 요인들이 작용해 매우 주관적이라 할 수 있지요.

이렇듯 소비자가 재화나 서비스를 이용하여 얻는 만족감을 효용이라 일컫습니다.

효용에는 주관적인 요소가 담겨 있지만 이를 수치화해 표현하면 수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하고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첫 번째 방법은 효용의 크기에는 순서만을 매길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효용은 매우 주관적이기에 이를 수치료 표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 입장에선 개인의 선택에 따른 효용의 순서를 고려하게 됩니다.

두 번째 방법은 효용을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예컨대 케이크를 1개 먹었을 때 효용이 10이라면 2개 먹었을 때의 효용은 18, 3개 먹었을 때의 효용은 24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바라보는 효용을 각각 서수적 효용, 기수적 효용이라 부르며 두 입장을 발전시킨 이론이 무차별곡선이론과 한계효용이론입니다.



《탄력성》


반값치킨이 출시된 시기, 대형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만들고 판매하고 있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초반에는 번호표까지 받고 기다렸으니 그 인기가 어마어마했죠.

이는 치킨 가격이 저렴해져 사람들의 수요가 급증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반대로 치킨 가격이 지금보다 더 저렴해진다고 해도 4만원씩 하는 치킨을 주문하기보다 다른 음식을 시켜 먹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치킨을 포기할 수 없다는 사람조차 전보다 주문 빈도가 줄어들 것입니다.

치킨의 수요가 가격에 따라 크게 변화한다. 즉, 수요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휘발유는 또다른 얘기입니다.

아끼려고 노력은 해도 가격이 오르더라도 어쩔 수 없이 일정량의 휘발유는 소비하게 됩니다.

휘발유의 수요는 가격에 따라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즉, 수요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치킨과 휘발유는 가격에 따른 수요의 민감성이 서로 다릅니다.

이때 민감성이란 애매한 단어를 사용하기보단 '탄력성'이란 단어를 사용합니다.



《행렬》


개별 경제 주체의 판단과 행동을 설명하는 경제학 분야를 미시경제학이라 부르며 거시경제학은 미시경제학에서 살펴본 개별 경제 주체들의 선택이 가계/기업/경제 전체에 집계되어 나타나 국가 경제의 운행 원리는 다루는 경제학 분야입니다.

경제 규모로 분류되는 것이 아니기에 애플사의 경제 행동 분석은 거시경제학의 대상이 아닙니다. 반대로 경제 규모가 작다 하더라도 국가 경제의 문제를 다루는 경우는 거시경제학의 대상이 되죠.

이렇듯 수학적으로 다뤄야 할 변수와 식의 개수가 많아지는데, 이때 사용하게 되는 수학적 도구가 바로 행렬입니다.



▣ 합리적 선택


4장에서는 더 높은 최댓값을 구할 수 있는 이윤 극대화, 미분으로 설명할 수 있는 효용 극대화, 선형계획법, 경사하강법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물건을 살 때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것을 따져보고 사게 됩니다.

경제학에서도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계획은 세우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합리적인 사람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최대의 효용을 얻으려는 것은 물건의 구매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활동에서도 필요합니다.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수학적으로는 함수의 최대값, 최소값을 구하는 문제와 맞물리게 됩니다.





생각보다 일상 속에서 수학을 필요로 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은 문과도 미/적분을 필수로 배우고 있지만, 교육과정이 개편되기 전 문과였던 저는 미적분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상경계열로 진학했던 저에게는 생각보다 어려운 문턱들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아마 이자 계산을 하는 방법, 예금과 적금의 차이 등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모른다면, 꼭 알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아는 것은 힘일 뿐만 아니라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많이 알면 알수록 좀 더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해결할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가 수학을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경제와 수학은 연계해 우리가 꼭 알아야만 하는 상식들이 다뤄져 있어, 개인적으로 꼭 권하고 싶은 책 중 하나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서가명강 시리즈 9
윤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저자 윤성철

21세기북스

2020-01-29

과학 > 천문학 > 우주과학





인간은 별의 먼지에서 탄생했고 우주의 진리는 평범한 인간 안에 있다.



지금도 해가 지고 어둑어둑한 밤이 찾아오면 마당에 서서 하늘을 쳐다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그 자리에서 새까만 도화지에 콕콕 박혀있는 별을 보기 위해.


고대인들에게 우주는 신의 영역이었고 인간은 신에 의해 창조된 우주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우주는 영원하지만 무한한 공간이 아니며 인간은 우연히 만들어진 우주 변방의 생명체일 뿐이지요.

과거에는 우주의 상태를 생명이라 여겼다면 지금은 그와 반대인 죽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의해 고대인들과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며 질문을 던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 우주의 상태를 죽음으로 전제한다면 하나의 오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우주가 죽음의 공간이라면, 어떻게 우주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기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일까요?

우주는 죽음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탄생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행성은 항상 별 형성 영역 주변에서 만들어지고 별 주변을 공전하기 때문에 행성을 별과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저자는 인간 또한 우주 역사의 일부라 일컫으며, 우리 몸은 빅뱅의 순간을 기억하는 우주 그 자체인 동시에 별에서 온 먼지라고 말합니다.

점 하나에 불과했던 태초의 우주는 빅뱅을 통해 138억 년이라는 긴 역사를 시작합니다.

빅뱅은 우연적이고 단회적인 사건으로부터 우주와 지구, 생명이 탄생했음을 말해줍니다.

생명이란 무엇일까요? 우주에는 외계 생명체가 왜 존재하는 것일까요?

지금 우리는 첨단 과학기술이 밝혀낸 우주의 신비 속에서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천문학 명저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입문서와도 같은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를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조적 유전자 - 풍요가 만들어낸 새로운 인간
에드윈 게일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과거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관한 영화에서 던지는 메시지를 잘 생각해보자.

인간이 만들었으나 인간이 굴복당한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것도 결국은 인간이다.

찰스 다윈은 말했다.

"살아남는 것은 가장 힘센 종도, 가장 영리한 종도 아니요, 변화에 가장 잘 대처하는 종이다."


빠르게, 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이다.

문명이 시작된 지 고작 1만 년 정도 지났을 뿐인데,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진화하다 보니 예전에는 상상할 수 조차 없던 존재론적 위기에 생각하게 된다.

『창조적 유전자』는 인류가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이를 이용하여 문명을 어떻게 개척해왔는지 과학자의 관점에서 숨겨진 비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저자, 에드윈 게일은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던 중 의학으로 전공을 바꿔 케임브리지, 노팅엄, 코펜하겐의 병원에서 의사로 일했으며 런던 세인트바설러뮤 병원에서 교수로 지냈다. 이후 1997년 연구진과 함께 브리스틀대학교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1년 은퇴했다.

현대사회에서 당뇨병이 점차 증가하는 현상을 연구하던 중 우리의 몸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간 유전자의 표현형 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Ⅰ 대탈주


표현형은 시간을 통과하는 여정의 이야기다.

당뇨병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를 두고 볼 때, 당뇨병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달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우리는 변화중인 종이라는 것이다.


플라톤의 책에 따르면 신들은 필멸의 존재를 창조하다 싫증이 나 미완성으로 내버려두었고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가 이를 마무리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처음엔 에피메테우스가 직접 나서 사냥하는 짐승은 굶어서도 안 되지만 먹잇감을 멸종시켜도 안 된다는 원칙에 따라 자연의 균형에 주의하는 능력을 갖춰주었는데 주어진 임무에 몰두한 나머지 인류 차례가 되었을 때 능력과 소질이 하나도 남질 않았었다.

"다른 짐승들은 모든 것이 풍족하나 인간은 벌거벗고 신발도 신지 않고 이부자리도 없고 무기도 없었다. 그리고 인간이 흙 속에서 낮의 빛으로 나오기로 한 날이 이미 찾아왔다."

뒤늦게 이를 인지한 프로메테우스가 하늘에서 불을 훔쳐 사람들에게 문명의 기술을 가르쳐주었다. 다만, 그는 빼먹은 것이 있으니 바로 정치의 기술이었다.

플라톤은 그가 빼먹은 정치의 기술을 출발점 삼아 소크라테스와 프로타고라스의 대화를 풀어간다.

플라톤이 이 이야기를 다시 꺼내며 강조한 이유는 바로 이렇다.

우리가 불 없이 무력한 것은 불에 의존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8만 년 전쯤, 호모 에렉투스와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는 아시아와 유럽에 널리 퍼져 공존하다 지구상에서 사라졌고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를 떠났다.

우리 조상들이 능력이 출중해 끝까지 살아남아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지만 약 4-5만 년 전 고고학 기록에서 그 증거를 찾아볼 수 있었다.

그 증거란, 바로 행동 측면의 현대성이다.

기술 혁신, 예술적 표현, 약자에 대한 돌봄 그리고 망자에 대한 존경 등을 예시로 들 수 있겠다.

인류학자 리처드 클라인이 말하길, "5만 년 전에 일어난 행동 변화는 고고학자들이 지금껏 찾아낸 것 중에서 가장 극적인 행동 변화이며 설명을 필요로 한다."라고 했다.

진화론자들에게도 뇌의 대변화는 수수께끼 그 자체였다.

우리가 뛰어난 뇌를 가지게 된 것은 굴절적응에 의한 것이다.

특정 목적을 위해 진화한 형질이 알고 보니 다른 목적에도 유용했던 것이다.

굴절적응 가설에 따르면 뇌의 대변화와 관련된 양자 도약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연산 능력을 이미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종 내에서 벌어진 사회적 상호작용과 경쟁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조금 더 시간을 앞서가 보려 한다.

제1차세계대전 이후, 여성이 투표권을 얻고 대중영합주의 정당들이 득세하는 등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산업국가 노동자들은 물질적 빈곤 수준에서 연명했지만 소비사회가 처음으로 짧게 꽃핀 곳이 바로 미국에서였다.

「소비의 경제 원리」를 출간했던 컬럼비아대 마케팅학 교수 폴 나이스트럼은 일가족 소득의 50퍼센트 이상을 식비 지출로 사용하는지 여부를 빈곤의 기준으로 삼았다.

예컨대 1796년 영국 가계 예산에서는 73퍼센트를 차지했던 1919년 미국 가계 예산에서는 38.2%를 차지했다.


소비사회는 '사람들이 돈을 필요한 것보다 많이 가졌지만 원하는 것만큼 많이 가지지는 못한 사회'로 정의할 수 있다.

부는 열망을 낳고 열망은 욕망을 낳았다. 소비의 에스컬레이터는 올라가고 또 올라갔다.

노동일이 짧아져 여가라는 현상이 등장했다.


"우리 시대의 가장 두드러진 발전상이다. …… 기계와 기계 생산 과정이 노동 시간뿐 아니라 여가 시간까지 지배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무기력과 게으름이 남녀 모두에게서 뚜렷이 드러나며, 걷기보다는 차를 타려는 성향, 선수로서보다는 관중으로서 스포츠에 참여하려는 성향, 모든 형태의 책임과 노력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커지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이스트럼은 자신의 정의에 따라 1929년을 기준으로 미국의 200만 가정이 빈곤 속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1933년 시카고 길거리에서는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쓰러졌으며 1941년에는 미국인 4500만 명이 양호한 건강을 위한 필수적인 식품을 섭취할 형편이 되지 못한다고 추산하였다.

제2차세계대전때, 불황에서 건져진 미국은 제1차세계대전 때의 독일처럼 조직화되고 간소화되고 통제된 경제체제를 이루었다.

이는 산업화, 농업 둘 다 혜택을 입었고 밀 생산에 극적인 영향을 미쳤다.


과거 경작 면적이 한계에 이르렀을 때 인류는 인구 과잉과 기근의 위협을 맞닥뜨렸으나 식량 생산의 혁명이 해결사로 나서주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맬서스 휴일을 만끽하였고 소비자 표현형이 전 세계에 퍼질 수 있었다.

미래를 전망하자면, 지금의 맬서스 휴일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고정된 질소를 생산할 수 있어도 처리하는 문제를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은 유한한 자원이며 채굴해야 하지만 훗날 인 정점이 찾아올 것이라 대부분이 예측하고 있다.



Ⅱ 공존


다윈은 자연에서 작용하는 자연선택과 육종가들이 실시하는 인위선택을 구별했었다.

무의식적 선택은 강인하거나 온순한, 포획 상태에서 번식할 수 있는 개체가 나머지 개체보다 많아진다는 뜻이며 인위선택(체계적 선택)은 초기 가축화 과정에 작용한 무의식적 선택과 대조되었다.


가축화에 이르는 첫번째 큰길은 식구이다.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한다.

과거 고양이가 함께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쥐잡기 능력 덕분이었다. 물론 고양이는 독거성 동물인지라 위치를 반대로 생각해도 무방하긴 하다.

개는 서열을 받아들이고 무리 행동과 비언어 신호 수용 능력이 있어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가축화에 이르는 두번째 큰길은 솥단지를 통해 이어져 양, 염소, 젖소, 돼지가 우리에게 도달한 것이다.

최초 식용 동물은 밤에는 우리에 갇혔을 테지만 낮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유목과 방목이 나뉜 것은 일부 무리 동물이 더 많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가축화에 이르는 세 번째 큰길은 젖 이외의 이유로 가축화된 짐승이 포함된다.

예컨대 소는 수레를 끌고 말과 낙타는 짐을 날랐다.

처음 양이 가축화되었을 때 털이 짧았지만 곧 긴 털로 진화하게 된다.


사회적 동물은 공격성을 다스릴 수 있어야만 한다.

영장류학자 리처드 랭엄은 선제 공격과 대응 공격을 구분한다.

선제 공격은 집단이 다른 집단을 공격하거나 개인적 경쟁자를 괴롭힐 때 계획적이고 의도적인데, 대응 공격은 위협적 상황에 애해 무계획적이고 비의도적인 반응을 보인다.

우리의 법체계에서도 대응 공격과 선제 공격을 비슷하게 구분한다.

공격성은 일부 영장류 사회의 특징이기도 하는데, 인간의 행동은 당연히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선제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공격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만 대응 공격의 대부분은 비생산적이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로서 진화하였다.

그렇기에 조화롭게 살아가고 공동의 위협에 맞서 함께 행동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사회 안에서 제 역할을 하는 능력이 무의식적으로 선택되는데 어쩌면 우리가 더 길들여진 변종을 향해 진화하고 있음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또한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남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든, 사회적 계층 사다리 위로 올라가는 것이든 자신이 처한 사회적 상황을 스스로에게 유리하도록 만들려는 성향 또한 누구나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모순된 행동은 유전적 다양성에서 비롯된다.

한 방향을 가리키는 유전자 변이가 일부 구성원들에게 우세하긴 하지만 널리 퍼지면 결국 자멸의 계기가 된다.

그렇기에 인구집단 내에 불관용이나 복종으로 이어지는 특징들 사이에는 균형이 존재하며 이는 평형다형성이라는 동적 평형이 생겨난다.


우리는 사회적 삶의 제약들을 토대로 서열을 받아들이면서도 다양성을 통해 사회적 삶을 영위해간다.

다양성이 존중받으면서도 협력하는 사회, 이것이야말로 이상적인 사회이다.

하지만 구현될 확률이 매우 드문 것이 바로 지금의 현실이다.




이야기가 길어져 맬서스에 대한 언급은 생략했는데 짤막하게 얘기해보려고 한다.

"도덕적 미덕을 낳으려면 도덕적 악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맬서스의 인구론은 생각보다 암울해 보이는데, 이는 우리가 결코 출산율을 통제하지 못하리라는 것과 식량 생산이 인구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거 서구의 이점은 기술에 있었다. 소총, 포탄, 증기기관, 제조업 등에 맞설 수 있는 사람 나아가 나라는 드물었다.

또한 생물학적 우위도 이유인데 과거 어느 때보다 덩치가 크고 건강했다.

제1차세계대전 당시 영국 빈민가 주민들에게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병사들은 거인처럼 보일 정도였으니깐.

이렇게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부유한 백인 남성들은 노동자 계급의 열망과 정치 권력, 여성의 발언권 확대, 비유럽 민족의 부흥 등을 이유로 자신들의 미래를 걱정하였다. 당장의 근심거리, 출생률 하락도 있었다.

1929년 워런 톰프슨은 러시아가 풍부한 토지 덕분에 20세기 말이면 중국과 인도의 인구를 따라잡을 것이라 예측했다.

또한 나머지 세게에서는 맬서스 요인이 세계 인구의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 생각했다.

서구의 부상에 일조한 것은 두 번의 맬서스 휴일이었다.

첫번째 휴일은 14세기 인구 감소에서 비롯했으며 농업 생산이 새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숨쉴 공간을 마련해주었고 두번째 휴일은 해외 이주와 식량 수입으로 인구 압박을 해소했을 때 도래하게 되었다.



유전자의 뜻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208593457


유전자가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식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덴마크의 식물학자인 빌헬름 요한센이 유전자가 표현되는 각각의 형태를 표현형이라고 제안했다.

유전적으로 똑같은 콩이라도 토양과 빛의 조건이 다르면 다르게 자라지만 그 후손들을 같은 조건에서 심으면 크기와 형태가 다시 같아진다는 사실을 그가 밝혀낸 것이다.

부모가 얻은 형질이 자식에게 전달될 거라 믿은 유전학자들과는 달리 요한센은 유전 단위가 밀봉되어 전달되며 부모의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멘델의 믿음을 입증하였는데, 당시 이에 대한 단위 이름이 없었기에 요한센은 유전자라고 부르게 된다.

유전자는 집단이 되어 유전형을 형성하는데, 특정 환경에서 유전형이 표출된 것을 표현형이라 불렀다.

여기서 표현형의 의미는 방금 만난 사람의 모든 특징을 뜻한다.

즉, 환경의 체에 걸러지고 인생 역정의 손에 빚어진 유전자의 표현이다.

눈동자 색 등 표현형의 일부 요소는 고정되어 있으며 이를 단순 형질이라 부른다. 눈동자 색은 파란색이거나 파란색이 아닌 둘 중 하나이기에 범주적이다.

이외에 성격, 지성 등은 복합 형질이라 표현하며 여러 유전자의 상호작용에서 생겨나기 때문에 사람들과 비교할 수 있으므로 계측적이다.

표현형은 시간을 통과하는 여정의 이야기다.


우리는 길들었을까?

교배되진 않아도 여러 세대를 거친 무의식적 선택은 결국 교배와 같은 결과를 달성하기에 충분했다.

사회적 압박에 대한 순응, 서열의 수용 등을 근거로 들 수 있는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구성원의 내면에서 갈등은 끊임없이 지속된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옳지 않음이 분명한데도 자기주장을 끝까지 관철시키기도 한다.

또한 다양성을 우대하지만 다양성이 삶을 위협한다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가 짓고 우리 스스로가 무너뜨리는 결론이다.

우리는 길들어지지 않았다.


인문책이기도 하지만 과학책이기에, 가볍게 읽기에는 내용이 묵직하다.

전체적으로 읽은 뒤, 글쓰기 노트에 적은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돌아가 훑어 읽고나니 그제야 이해가 되었을 정도로 쉬운 책은 아니었다.

그만큼 '아, 좀 읽었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내용을 매우 알차고 좋았다.

인류의 역사를 깊이있게 돌아보며 수많은 예시를 통해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P.S. 「창조적 유전자」와 「인류의 여정」 또한 겹치는 부분이 많으니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인류의 여정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0659882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NA의 정의 및 발견


뉴클레오타이드의 중합체인 두 개의 긴 가닥이 서로 꼬여있는 이중나선 구조생명체의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화학 물질의 일종이다.

세포 핵에서 발견되어 핵산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지만 미토콘드리아 DNA와 같이 핵 이외의 세포소기관도 독립된 DNA를 갖고 있는 것이 있다.

세포가 분열할 때 DNA의 이동의 편리를 위해 DNA가 엉겨붙으며 굵직한 구조체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를 염색체라고 한다.

또한, DNA에 저장된 유전 정보 그 자체유전자라고 한다.

DNA는 스스로를 복제하고 유전정보를 통해 유전자 발현이 일어나게 한다.

DNA가 직접 유전자 발현을 실행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 발현 과정은 DNA에서 전사된 전령 RNA(mRNA)가 지닌 코돈에 의해 진행된다.

DNA는 1869년 스위스의 프리드리히 미셔가 처음 발견하였고 이후 DNA는 유전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1944년 오즈월드 에이버리의 형질전환 실험을 통해 DNA가 유전물질임이 확인되었고 1952년 앨프리드 허시와 마사 체이스의 허시-체이스 실험으로 확정되었다.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1953년 네이처지에 실은 논문에서 처음으로 밝혔다.

DNA의 구조를 밝히기 위해 모형을 짜맞추다 실제 구조에서 겉과 속을 뒤집은 형태의 모형을 만들어서 발표했는데, 소수성 염기가 물과 접촉하고 친수성 인산들이 안에 들어간 데다가 인산끼리 서로 반발하는 힘이 강해 구조적으로 불안정했기 때문에 화학적으로 검증된 DNA의 안정성과는 배치되는 형태였다.

사실 왓슨과 크릭은 당시에 본인들이 직접 실험을 할 수도 없고, 다른 학자들로부터 데이터를 얻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종이를 잘라 모형을 만들어 끼워맞추다가 적절한 구조를 만들어내면, 나중에 누군가가 실험으로 증명할 것이라는 발상을 했다.

이는 관찰 및 실험으로 입증하여 자연의 현상을 탐구하는 전통적인 과학적 방법론을 따라야 하는 당시 과학자들과는 다른 행보였다.

그러다 로절린드 프랭클린이 DNA가 이중나선 구조를 가졌다는 결정적인 증거인 DNA의 X선 회절 사진을 찍었었는데, 이 결정적인 증거자료를 프랭클린과 모리스 윌킨스가 일하던 킹스 칼리지 런던 산하 랜달 연구소에서 얻게 된다.

왓슨과 크릭은 윌킨스에게 논문 공동저자가 되자고 권했지만 윌킨스는 거절했다.

왓슨과 크릭은 논문을 발표하면서 "윌킨스와 프랭클린의 출판되지 않은 자료들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각주로 간단하게 언급하고 말았는데, 문제는 프랭클린의 동의를 받지 않고 그녀의 자료를 이용한 것 때문에 이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알고보니 그녀와 앙숙이었던 동료 과학자 윌킨스가 프랭클린의 사전 허락 없이 회절사진을 분석하고 왓슨과 크릭에게 제공했던 것이었다.

어떠한 데이터도 없었고 DNA 구조에 대한 그들의 추론과 직접 그린 DNA 구조, 그것도 무슨 화학물질이 들었는지 아무 설명도 없이 그냥 선만 그려놓은 것이 전부였던 논문을 완성한 왓슨과 크릭은 네이쳐 편집장이었던 학장에게 부탁하여 결국 2페이지 분량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결과적으로 공로를 인정받아 왓슨, 크릭, 윌킨스는 노벨 생리의학상을 1962년에 수상한다.

(DNA 구조 발견에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한 로절린드 프랭클린은 1958년에 37세에 난소암으로 요절하여 수상하지 못했다.)

왓슨은 노벨상 수상 이후 「이중나선」이라는 책을 집필하였는데 이 책을 통해 이중나선의 발견 과정이 상세히 알려지면서 공로에 대한 논란이 더 커졌다.

실험 데이터를 모두 뽑아냈던 윌킨스와 프랭클린의 업적이 예측과 결과 분석을 수행한 왓슨과 크릭보다 훨씬 높고 왓슨과 크릭은 그 두 사람의 연구를 사실상 도둑질하여 재구성한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왔던 것이었다.

결국 그들은 "프랭클린의 영광을 도둑질했다"는 비판을 고스란히 받으며 끝없이 해명과 자기변호를 해야만 했다.



▶ 유전자의 정의 및 발견


유전자 gene 는 유전의 기본단위로 모든 생명체가 세포 내에 가지고 있는 유전체 DNA의 특정 부위에 위치하는 정보서열로서 세포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단백질 등을 생산해낼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으며 각 개체 고유의 특징을 나타내게 할 뿐만 아니라 복제를 통해 다음 세대의 자손에게 유전된다.

현대 유전학에서 유전자는 게놈 서열의 특정한 위치에 있는 구간으로서 유전형질의 단위가 되는 것으로 정의된다.

게놈 서열 안에서 유전자는 DNA 서열의 일부분을 이루며 조절 구간, 전사 구간, 기타 기능이 부여된 구간 등으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유전자를 대립형질과 같은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엄밀한 의미에서 대립형질은 유전자 서열에 의해 나타나는 유전형질의 한 종류이다.

유전형질이 부모에서 자식으로 유전되는 현상은 오래 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유전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레고어 멘델(Gregor 의해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유전형질의 발현이 통계적으로 예측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실제로 전달되는 유전인자 genetic element 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1950년대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멘델은 완두콩을 이용한 7년 간의 실험을 정리하여 1865년 <식물 잡종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소위 멘델의 유전법칙을 제시하였으나 이때는 아직 유전자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했고 대신 특질 trait 이라는 용어로 유전형질의 매개체를 묘사하였다.

유전자가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식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1911년 덴마크의 식물학자인 빌헬름 요한센이 유전자가 표현되는 각각의 형태를 표현형이라고 제안했다.

유전적으로 똑같은 콩이라도 토양과 빛의 조건이 다르면 다르게 자라지만 그 후손들을 같은 조건에서 심으면 크기와 형태가 다시 같아진다는 사실을 그가 밝혀낸 것이다.

부모가 얻은 형질이 자식에게 전달될 거라 믿은 유전학자들과는 달리 요한센은 유전 단위가 밀봉되어 전달되며 부모의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멘델의 믿음을 입증하였는데, 당시 이에 대한 단위 이름이 없었기에 요한센은 유전자라고 부르게 된다.

유전자는 집단이 되어 유전형을 형성하는데, 특정 환경에서 유전형이 표출된 것을 표현형이라 불렀다.


 창조적 유전자

 

 에드윈 게일 지음, 노승영 옮김

 문학동네 | 2023년 8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시우행 2023-09-1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있는 분야의 도서네요. 일독하려 합니다.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 - 호모사피엔스에서 트랜스휴먼까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찾는 열 가지 키워드 묻고 답하다 5
전주홍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지난 달, 국제학술지에서 100일간 냉동 보관했던 쥐의 신장을 다른 쥐에 이식하는 데 성공한 실험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었다.

과거 이러한 소재들을 통해 만들었던 영화를 보면 당시에는 먼 미래의 이야기같았겠지만 지금은 곧 다가올 이야기로 느껴진다.

특히 생명공학의 기술 발달은 그 끝이 어딜지 몰라 한편으로 불안해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저자는 생명공학 기술이 불러올 충격에 대비하여 과학의 발전사를 더 넓게 인문적 시선에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혜안은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저자, 전주홍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로 분자생리학 연구실을 운영한다.

호기심과 교차적 아이디어가 혁신적 과학연구의 밑거름이며, 패러다임을 전환하거나 새로운 경로를 개척하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한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은 인문학적, 예술적 소양이 풍부한 과학자를 양성하는 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저자’로서 논문을 쓰고 ‘독자’로서 논문을 검토하고 ‘실험자’로서 가설을 세우며 실험하고 ‘예술가’로서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토론자’로서 자료와 해석을 두고 열띤 토론을 펼치는 과학자를 희망한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평가전문위원회 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제도혁신기획단 위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위원, 제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기획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보건복지부 연구윤리심의위원회 위원,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 부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음 HEART


스페인 한 동굴에 남겨진 후기 구석기 시대의 벽화를 보면 고대인들이 심장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벽에 그려진 매머드의 모습을 살펴보면 겉모습뿐만 아니라 몸 안에 있는 심장까지 그린 것을 볼 수 있는데 희한한 것이 몸속 장기 중 오직 심장만 그렸다는 것이다.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도 심장에 관한 생각을 살펴볼 수 있다.

사랑과 전쟁의 여신 이슈타르가 길가메시에게 구애하지만 그는 거절했고 이에 화가 난 이슈타르는 하늘의 황소를 보내 응징하게 된다.

길가메시와 친구 엔키두는 날뛰는 황소를 죽여 배를 갈라 심장을 꺼내 태양의 신 샤미쉬에게 제물로 바친다.

하늘의 황소가 죽었다는 사실에 신들은 엔키두를 죽이는데, 이때 길가메시는 엔키두의 가슴에 손을 얹어 심장이 뛰는지 확인부터 한다.

엔키두의 죽음에 충격 받은 길가메시는 영생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길을 나선다.

여기서 나오는 심장은 신과 연결되는 통로이자 길가메시와 엔키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물이라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삶과 죽음의 경계를 구분 짓고 영혼과 마음을 담고 있는 장기였다.


이집트는 바다와 사막에 둘러싸여 있어 외세를 막기에 유리한 지리 조건을 갖춘 덕분에 통일국가를 유지하면서 내세의 삶과 영혼의 영원함에 관한 고유한 사상 체계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예컨대 부유층이 사망하면 <사자의 서>라는 파피루스 책을 미라와 함께 석관에 넣었다.

이집트 사람들은 영생의 신인 오시리스 앞에서 죽은 자의 영혼이 심판을 받는다고 믿었으며 그 심판이란 심장의 무게를 재는 것이었다.

이러한 내용들은 무덤의 벽화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자칼의 머리를 가진 죽음의 신 아누비스가 죽은 자를 안내하고 따오기 머리를 가진 지혜와 정의의 신 토트가 서기를 본다.

저울 위에는 토트의 아내이자 정의의 여신인 마트를 상징하는 깃털이 올려져 있는데 이 저울이 심장의 무게와 평형을 이루면 죽은 자의 영혼은 내세인 두아트로 갈 수 있다.

반대로 심장이 깃털보다 무거우면 죽은 자는 사자, 하마, 악어가 합쳐진 모습을 한 괴물 암무트에게 잡아먹힌다.

이렇듯 살아생전의 마음과 행실이 고스란히 담긴 심장은 심판을 받는다고 생각했기에 사후에도 심장이 그들에게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카밀로 골지는 우연히 발견한 염색법으로 뇌 조직을 염색하여 신경세포가 그물망 모양으로 연결된 체계를 이룬다는 신경그물설을 제안했다.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은 골지가 개발한 염색법을 개선해 신경그물설의 오류를 밝혀, 신경세포가 서로 분리되어 있으며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신경세포설을 주장했다.

서로 다른 이론이지만 이들은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하게 된다.

실제 증명하기 어려운 부분이기에, 염색법을 개발한 공로와 모든 신경 연구의 근간이 된 센경세포 이론을 밝힌 공로를 모두 인정해 준 것이었다.

이후 신경전달물질과 신경전달물질 수용체가 발견됨으로써 신경세포의 활성이 스냅스라는 신경세포 사이의 접합부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 반응으로 나타난 것을 알게 된다.

"신경세포는 시냅스를 통해 여러 신경전달물질을 주고받는데, 이것이 우리의 마음과 감각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즉, 이러한 생물학적 발견은 마음도 생화학적 작용의 일부임을 증명하는 셈이다.




통증 PAIN


통증이란, 자극이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아픈 느낌을 의미한다.

통증은 몸의 이상을 알려주기도 하고 회피반응을 일으키기도 하는 등 경고 장치, 보호 장치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2006년, 한 소년의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나트륨 이온 채널의 기능이 사라져 통증에 무감각해지고 만다.

그 소년은 어떻게 되었을까?

통증이 무감각해진 소년은 지붕에서 뛰어내릴 때 입은 부상으로 14살 생일을 맞이하기도 전에 사망하게 된다.

이렇듯 통증에 대한 경험과 연상은 위험을 회피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늘날 의료 서비스를 찾는 주된 이유가 바로 통증으로 인한 것이다.

이때 통증을 완화하거나 차단하기 위해 진통제와 마취제를 주로 사용한다.

진통제는 마약성 진통제와 비마약성 진통제로 구분되는데, 마약성 진통제는 중추신경계에 자극하며 통증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해 진통 효과를 나타낸다. 다만, 효과는 크지만 오남용의 위험이 있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중추 억제 작용이 약하고 흔히 염증을 억제하여 진통 효과를 낸다.

마취제는 진통제와 달리 감각의 소실을 유도하여 통증을 못 느끼도록 하는 약으로 수술이나 시술 전에 통증을 차단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전신마취의 경우 한시적으로 의식과 움직임이 없는 상태로 만든다.

그렇다면 과거 진통제와 마취제가 없는 삶은 어땠을까?

19세기 전까지만 해도 출혈과 감염도 심각한 문제였지만 수술은 엄청난 통증을 동반해 말그대로 잔혹 그 자체였다.

16세기 파라켈수스의 <외과 수술>에 나오는 그림을 보면 외과의사가 톱으로 무릎 아래 부위를 절단하는 모습이 나온다.

조수는 환자가 움직이지 않도록 꽉 붙잡고 있고 환자는 엄청난 통증에 몸부림치며 뒤로 넘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취제조차 없으니 당시 사람들에게 수술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으로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보스턴에 가면 에테르의 마취 효과를 발견한 업적을 기리는 에테르 기념비를 볼 수 있다.

"에테르 흡입이 통증을 무감각하게 만드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처음으로 입증되다."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1846년, 에테르 돔이라는 이름이 붙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수술 극장에서 모턴이 에테르 마취에 성공을 거두게 되어 지금까지 10월 16일을 '에테르의 날' 혹은 '세계 마취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모턴은 화학자 찰스 잭슨의 조언에 힘입어 아산화질소 대신 에테르의 마취 효과를 연구하는 데 매진하였고 1846년 9월 30일 에베네저 프로스트를 에테르로 마취한 후 무통 발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어 에테르의 날에 열린 공개시연에서 존 워렌은 모턴이 마취한 20세 환자 애벗의 목에 난 혈관종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는데 수술이 끝난 뒤 의식을 찾은 애벗은 어떤 통증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1846년 11월, 헨리 비글로는 이 공개 시연 결과를 《보스턴 의학 및 외과 학술지》에 발표하는데, 그 덕분에 모턴의 발견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보면 에테르 마취를 발견한 공적은 모턴에게 돌아가는 것이 마땅해 보이나 얽히고설켜 있다.

16세기 파라켈수스는 에테르를 닭에게 주입해 마취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다만 수술에 활용할 생각을 하진 못했지만 모턴은 에테르를 마취제로 사용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고 임상적 가치를 증명해냈다.

여기서 에테르에 대한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자 명성과 금전적 보상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에테르 마취 연구를 조언한 찰스 잭슨은 특히 욕심을 드러낸 인물 중 한 명인데, 1846년 모턴과 잭슨이 공동명의로 특허를 발급받았지만 잭슨의 금전적 욕심이 과해지면서 둘의 관계는 틀어지게 된다.

조지아주 출신의 의사 크로포드 롱은 펜실베니아 의과대학을 다니던 중 에테르를 흡입하고 유흥을 즐기게 되는데, 그때 고통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을 주목해 마취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려 에테르를 이용해 한 환자의 목에 있는 낭종을 고통 없이 없애게 된다.

시기 상 2년 앞선 것인데,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아 우선권과 공적을 인정받을 순 없었다.

그렇다면 최초 발견이라는 우선권과 공적은 누가 가지게 되었을까?

현대 의학의 아버지인 윌리엄 오슬러는 "과학에서 공적은 아이디어를 처음 낸 사람이 아니라 세계를 최초로 납득시킨 사람에게 돌아간다."라는 프랜시스 다윈의 말을 인용해 모턴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모턴은 금전적 이익에 골몰해 상당 기간 에테르의 정체를 밝히지 않아 과한 모턴의 행동에 대해 미국의사협회는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게 된다.

잭슨 또한 유럽 의학계에 호소해 프랑스 과학원으로부터 마취제 발견의 공로를 인정받긴 했으나 정치적 술수가 깊이 개입된 결과라는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에 롱은 술책도 쓰지 않고 상업적 욕심을 부리지도 않았다. 또한 현대 산부인과의 아버지인 제임스 마리온 심스가 롱의 성과를 자세히 조사한 논문을 발표에 큰 찬사를 보냈고 결국 역사적 평가를 거쳐 사후 빛나는 명성을 얻게 된다.

또한 조지아주를 대표하는 인물로 뽑혀 국회의사당 스태추어리 홀에 그의 조각상이 전시되었으며 1990년 조지 부시 대통령은 롱이 처음 에테르 마취에 성공한 3월 30일을 국가 의사의 날로 지정하게 된다.




역사적 흐름 속에서 생물학은 여러 학문과 만나 독특하고 복잡한 과학으로 발전하였다.

무엇보다 그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제는 질병을 생물학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없을 정도이다.


"역사적, 철학적 배경에 관한 지식은 과학자 대부분이 겪고 있는 당대의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준다." _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과학과 역사를 놓고 보면 뭔가 상이한 느낌이 든다고 생각했는데, 과학과 역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특히 책을 통해 과학자에게 역사적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