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도 성공하는 NPL경매 실전 기술로 건물주 되어 월세 받는 노후 준비하기
홍성준 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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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평균 근로소득을 생각하면 노후 준비하기에는 벅차다.

그렇기에 모두가 관심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 재테크이다.

『초보도 성공하는 NPL경매 실전 기술로 건물주 되어 월세 받는 노후 준비하기』는 8명의 저자가 그간 활동하며 쌓아온 분석 능력과 문제 해결에 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았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은 뒤 건물주가 되어 노후도 준비하고 세계 여행도 다니면서 자녀들과 손자 손녀에게 대우받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저자, 홍성준은 성현부동산컨설팅 대표이다. 서울 미디어 대학원대학교 블럭체인기반NPL 전문가과정을 수료했으며 단희TV 인클 NPL 강사, 이투스 그로우 NPL 강사, 클래스101 NPL 강사로 활동중이며 ‘세종대왕 홍성준TV’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저자, 이종욱은 기업경영관리 세무컨설팅 대표이며 현 에너지클라우드 대표이다. 창원대학교 부동산경매전문가반 및 경매 전문가과정을 수료했으며 경매/공매/NPL투자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NPL은 무엇인가


NPL은 무수익여신 Non Performing Loan, NPL부실대출금과 부실지급보증금을 합친 개념으로 금융 기관이 빌려준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없거나 어렵게 된 부실 채권을 의미한다.

부동산 경매는 실질적 투자자들의 채무 변제 목적을 위해 채무자 소유 부동산을 매각하여 이로 얻은 수익을 투자자들이 나눠 갖기 위해 진행된다.

은행이 대출을 해주었는데 원리금을 제때 못 받아 묶인 돈을 NPL이라 한다.

부도를 내거나 법정 관리 기업의 대출이나 6개월 이상 이자가 연체중인 대출을 무수익여신으로 분류하는데, 이때 부실대출금과 부실지급 보증액을 합친 것으로 금융 회사의 부실 채권을 뜻한다.


NPL 채권은 보통 사람이나 금융사가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발행하는 것으로 이만큼의 돈을 빌려줬기에 받을 돈이 있다는 권리를 의미하는 증권이다.

이런 채권의 경우 제대로 상환을 하면 문제가 없지만 제대로 상환이 안 되면 부실 채권이 되어 실제 돈 빌린 사람과 금융사의 계약 담보 관계에 따라 추가로 분류된다.

채무를 진 사람이 채무를 위해 담보로 부동산을 거는 경우 담보부 부실 채권이라 한다.

만약 채무자가 채무를 지는 과정에서 별도 담보 없이 개인 신용을 이용해 채무를 지게 되면 무담보부 부실 채권이라 하는데 이런 부실 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가 이뤄지게 되면 경매로 부동산을 넘기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부동산을 매입을 위해 금융사에서 거금을 빌리게 되는데 제대로 갚지 못한다면 금융사의 손해로 이어지기에, 금융사는 이러한 손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부동산을 매입할 목적으로 대출하는 경우에 한해 근저당권을 설정한다.

연체가 지속될 경우 발동되는 근저당권을 부동산 경매 요청 권한을 가지게 된다.


일반인은 부실 채권을 매입하여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는가?

경매 개시 → NPL 근저당권 매입 → 입찰 참여 → 낙찰 O → 매각 OR 소유 ( 낙찰 X → 배당 )



NPL투자 효과


첫 번째는 배당 수령 배당 효과가 있다.

제 3자가 경매 낙찰 시 명도 없이 배당금 수령이 가능하며 투자 기간이 짧고 현금화가 편리하다.

두 번째는 직접 낙찰 유입 투자되는 효과가 있다.

채권화수금액으로 직접 채권최고액 범위에서 낙찰 가능하다.

세 번째는 소액 투자 효과가 있다.

매입 가격 8-90% 담보부 질권 대출의 융자 효과가 있다.

네 번째는 합법적인 계약서 효과가 있다.

채권행사 권리금액에 내가 받을 돈, 배당기일 채권금액으로 고가의 낙찰이 진행된다.

다섯 번째는 상계처리 효과이다.

채권자의 경매 낙찰로 매각대금 상계처리가 가능하고 고가 낙찰 후 장부상 손실 매각으로 다른 물건의 양도세 납부세액과 상계처리가 가능하다.



NPL투자 장점


숙박 시설, 토지, 상가, 공장은 후에 매각할 때 얻는 매매차익과 근저당권 배당금으로 얻는 수익이 높다.

부동산 양도 절세가 가능하며 현금 유동성 흐름이 빠르고 짧은 기간에 얻는 수익이 크다.

주택에 포함하지 않으면 현재 부동산 정책 규제에 상관없는 투자 방법이며 레버리지 활용으로 적은 자기자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돈이다.

집이 부유하지 않는 이상, 벌어들이는 소득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하나하나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평균 근로소득을 생각하면 노후 준비하기에는 벅차다.

그래서 모두가 재테크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

주변 친구들만 봐도 부동산 재테크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열심히 벌어 사 들여야 하는 말이 꼭 맞다.


경매의 흐름은 알았어도 NPL은 생소한 부분이어서 미리 익혀둘 겸 책을 펼치게 되었다.

NPL이 무엇인지를 시작으로 시작하는 방법, 분석하는 방법, NPL 부실 채권 사는 방법 그리고 일반 경매와 NPL투자에 관한 비교 분석까지 1부터 10까지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초보자도 어려움없이 이해할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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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up 숏폼 영상 편집 3일 만에 마스터하기 with 캡컷(Capcut) - 스마트폰, PC 전용 Start up 시리즈
김근아 지음 / 아티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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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틱톡은 물론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까지 1인 미디어 SNS가 강세를 누리고 있다.

1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영상 속에 먹방은 물론 오늘의 하루, 취미, 집안살림 등을 담아 릴스, 타임랩스, 숏폼 등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긴 글과 긴 영상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즉, 지금은 짤막하게 추려낸 글이 아닌 이미지나 영상이 대세인 것이다.

아무것도 몰라도 막상 이것저것 해보면서 터득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다만 막상 시작하고 싶은데 정말 뭐부터 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터! 그런 이들을 위해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바로 『숏폼 영상 편집 3일 만에 마스터하기』이다.


저자, 김근아는 20여 년간 IT 전문 업체에서 부장을 역임했으며 디지털 배움터에서 다양한 앱 활용법, 영상편집 쉽게 하기 등 스마트폰 활용법에 대한 강의를 다수 진행하였다.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온라인에서 캡컷으로 영상편집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스피치/독서/새벽 기상 모임)에서 영상편집에 대한 재능기부를 진행하였다.

저서로는 〈세련된 영상 쉽게 만들기 With 캡컷〉 전자책이 있다.




#캡컷메뉴사용법

#컷편집하기

#클립추가이동조정하기

#영상촬영하기

#배경음악삽입하기

#제목자막넣기

#영상합치기

#다양한효과주기

#슬로우모션만들기

#인물사진배경없애기

#SNS에영상올리기


▲ 이 모든 것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다른 영상편집 프로그램도 많지만 캡컷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렇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초보자도 쉽게 사용 가능하며 스마트폰 앱과 PC 버전 모두 제공되어 자유롭게 작업이 가능하고 자동 자막과 프롬프터 기능이 있어 영상 편집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전 세계에서 5억 회 이상 다운로드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무료 버전도 있어 최상의 영상 편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책도 두껍지 않고 얇은 편에 속하는데 그 말인즉슨 핵심 내용만 추려냈다는 의미이다.


책 위쪽에 자리한 QR 코드! QR 코드를 인식시키면 현재 설명하고 있는 해당 강좌까지 볼 수 있다.

기능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 순간 막히거나 모르는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지 참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작업해야 할 부분이 순서대로 표시되어 있어 초보자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우며 추가적인 설명도 첨부되어 있어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일명 짧은 영상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취미를 공유하고 있다.

글보다는 이미지나 짧은 영상이 지루함없이 뇌리에 더 박힐 수 있는데다 심지어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다보니 너도 나도 도전해보는 것이다.

영상 편집이라는 것이 일단 시작해보고선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이들도 많지만 과연 본인이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에 선뜻 도전해보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영상편집은 vllo와 어도비로 처음 시작했었는데 막상 캡컷을 사용하고 나니 너무나 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요새는 캡컷을 이용해 조카 영상을 편집하고 있는데 순식간에 뚝딱뚝딱 만들어 완성본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피식피식 웃게 된다.

막막해서 선뜻 도전하지 못했던 숏폼이나 릴스! 바로 도전해보자!


저자의 채널

블로그 https://blog.naver.com/geun307

유튜브 https://www.youtube.com/@mugunghwa_ssam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ugunghwa_s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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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디지털 세상을 잇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9
주형일 지음 / 한국문학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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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눈을 드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것은 바로 미디어이다.

보기만 해도 습득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어마무시해 재미는 물론 지식을 얻는 창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짜 뉴스로 인한 잘못된 정보 전달, 소셜미디어 중독 등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장, 단점이 분명하게 존재하기에, 우리는 미디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길러야 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며,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에 접근하여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다.

『미디어, 디지털 세상을 잇다』에서는 역사 속 미디어의 흐름부터 살펴보며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디지털 시대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학습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저자, 주형일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5대학교와 1대학교에서 공부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디어와 성』 『사진과 죽음』 『영상커뮤니케이션과 기호학』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 읽기』 『문화연구와 나』 『영상미디어와 사회』 『이미지를 어떻게 볼 것인가?』 『미디어학교』 『이미지가 아직도 이미 지로 보이니?』 『똑똑한 이상한 꿈틀대는 뉴미디어』 『생존 사회』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문화의 세계화』 『일상생활의 혁명』 『중간예술』 『미학 안의 불편함』 『가장 숭고한 히스테리환자』 『정치실험』 등이 있다.




Ⅰ 디지털 미디어의 시대


변화의 흐름에 따라 신문, TV를 넘어 우리는 인터넷, 1인 미디어채널,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현실을 접하곤 한다.

이렇듯 미디어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할 정도로 미디어 기술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매김하였다.

태블릿PC, 스마트TV는 물론 AI 챗봇, 챗GPT, 메타버스 등 스마트 기기나 기술을 사용하게 되면서 우리는 사람과 사물이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에 살고 있다.

이렇다보니 디지털 미디어를 일상생활에 적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과거에는 문과적, 이과적 능력만 있어도 사회생활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미디어를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미디어를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해진 것이다.

즉, 글을 읽고 쓰는 것은 물론 영상의 문법을 이해하고 정보를 효과적으로 이용, 처리,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communication의 라틴어 어원은 '공유하다'라는 뜻을 가진 communicare이다.

커뮤니케이션 communication은 의사소통을 의미한다.

의사소통이란, 사람들이 가진 생각이나 뜻이 서로 통한다는 의미로 생각과 뜻을 공유하는 행위이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송신자와 수신자 사이에 공유되는 생각과 뜻을 총칭해 메시지 message라 부른다.

커뮤니케이션의 내용인 메시지는 반드시 감각기관을 통해 지각되어야만 공유가 가능하다.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입으로 말을 하면 이는 공기를 통해 음파의 형태로 전달되고 상대방은 음파로 전달되는 말을 귀로 듣고 이해한다.

메시지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이용되는 모든 형태의 수단을 미디어 media라 부르는데 즉, 입도 귀도 말도 공기도 미디어인 것이다.

미디어는 행위자들 중간에서 둘을 연결하며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데, 행위자들이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렇듯 행위자의 유형도, 미디어의 유형도, 메시지의 속성도 매우 다양해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Ⅱ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필수 요건


현대사회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문학·수학·외국어 구사 능력만큼이나 중요하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단순히 미디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아니라 미디어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이용하고 활용하는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 리터러시에는 미디어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이용하는 행위자, 그리고 미디어가 전달하는 메시지의 속성에 대한 교육도 포함된다.


PC,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등의 뉴미디어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할 정도로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이렇듯 디지털 미디어는 우리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런데 디지털 미디어는 다양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 방법이 복잡해 정보의 진위를 분별해내는 게 쉽진 않다보니 이를 이용해 가짜 정보를 유포하는 범죄 또한 급증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이나 대형 사건, 사고에 가짜 뉴스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딥페이크, 가짜 뉴스 등 가짜 정보가 미디어 등에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을 인포데믹 infodemic 이라 부른다.

인포데믹 상황에서는 가짜와 진짜를 구분할 수 있는 팩트체크의 자세가 필요하다.

최첨단 디지털 환경에서 건강한 시민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은 필수적인데, 시민들은 미디어 콘텐츠를 단순 소비하는 수동적 수용자가 아닌 콘텐츠를 비평하고 미디어 활동을 감시하는 능동적 이용자가 되어야 한다.


교육현장에서 강조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는 크게 미디어 콘텐츠 수용 능력, 미디어 콘텐츠 창작 능력, 미디어를 이용한 문제 해결 능력으로 구분된다.

첫째,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비판적 수용 능력은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가 제공하는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미디어 콘텐츠가 사회적, 문화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능력이다.

둘째, 미디어를 이용한 창의적 콘텐츠 제작 능력은 접근 가능한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해 자기의 생각, 의견, 감정을 표현하고 나아가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능력이다.

셋째, 미디어를 이용한 문제 해결 능력은 우리가 사회적 생활을 영위하면서 맞닥뜨리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디어를 이용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능력이다.


덧붙여,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타인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창조적 능력이기 때문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미디어 능력을 넘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Ⅲ 디지털 미디어의 속성


다양한 종류의 미디어가 생겨나자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학계에서는 미디어 전개과정의 탐구를 통해 사회와 문화의 역사를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1964년, 캐나다 학자 마셜 매클루언은 미디어 개념을 미디어 자체의 속성이 사회와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인간이 창출한 미디어는 모두 특정한 기술적 속성을 가지며 인간의 감각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미디어는 단순히 감각에 영향을 미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되면 인간의 심리 상태가 변하게 되고 그를 통해 사회적 환경 또한 변화된다는 것이 매클루언의 주장이었다.

이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메시지이고 미디어는 중립적인 전달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른 주장이었다.

우리는 콘텐츠에 내포된 폭력성이나 선정성을 지적하는데 매클루언은 기술적 속성 자체가 우리의 특정 감각을 자극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미디어는 메시지다."

미디어의 기술적 속성이 인간과 사회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그 자체로 어떤 메시지처럼 기능한다는 뜻인데, 미디어가 메시지처럼 작용하면서 인간과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면 커뮤니케이션에서 주로 사용하는 미디어는 무엇이냐에 따라 그 미디어를 사용하는 사회의 모습은 달라질 것이다.


하나의 미디어가 가진 고유한 물리적 속성과 상징적 속성은 인간의 감각·지각·인식 등을 특정한 방향으로 개발하는 편향성을 가진다.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에서 어떤 미디어가 지배적으로 사용되느냐에 따라 독특한 편향성이 작동하면서 인간의 감성과 사고방식, 태도는 물론 사회의 존재 양식과 문화의 형태가 특정한 방식으로 재구성된다.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 검증 안 된 정보들을 기정사실인 것 마냥 마구잡이로 흘리는 행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는 무분별하게 흘려진 가짜 뉴스들은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무턱대고 믿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가 발생했던 초기에 마스크 대란이 있었지 않은가.

그 당시 가짜 뉴스로 인해 불안감이 조성되어 마스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었다.

평소 기관지가 약해 코로나 전에도 마스크를 항상 구비해 놓고 있었는데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기 전 5-6천 원에 구매하던 마스크가 순식간에 1-20만 원이 되었었다.

특히 연예인들 또한 가짜 뉴스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우리는 이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숨겨진 트릭을 발견하고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려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앞서 설명했던 미디어 리터러시다.

즉,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요한 것이다.


『미디어 디지털 세상을 잇다』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의 융합적 성격을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미디어 리터러시를 학습할 수 있도록 교육적 목적을 가지고 있어 진로를 앞둔 청소년들이나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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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1 09: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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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자들이 떠도는 곳
에이미 하먼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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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때는 1850년대.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된 나오미와 백인 아버지와 인디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존의 여정.

그러나 그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콜레라에 원주민 공격까지 뭐 하나 쉽게 쉽게 흘러가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험난한 여정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위해 전진하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가 매우 대단하다.

과연 그들은 원하는 종착지에 도착하였을까?


저자, 에이미 하먼은 월스트리트 저널, USA 투데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다.

하먼의 책들은 총 18개국 언어로 출판되었다. 유타 출신의 작은 시골 소녀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먼은 그동안 총 열다섯 권의 책을 썼고, 그중에는 월스트리트 저널과 워싱턴 포스트 베스트셀러 『왓 더 윈드 노즈(What the Wind Knows)』,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 『더 스몰리스트 파트(The Smallest Part)』, 『메이킹 페이스(Making Faces)』, 『런닝 베어풋(Running Barefoot)』 그리고 아마존 역사 소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프롬 샌드 앤 애쉬(From Sand and Ash)』가 있다.

『프롬 샌드 앤 애쉬(From Sand and Ash)』의 경우 2016년 휘트니 어워드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디퍼런트 블루(A Different Blue)』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판타지 소설 『더 버드 앤 더 스워드(The Bird and the Sword)』는 2016년 굿리즈 최고의 책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하먼의 향후 책 출간 일정과 하먼의 포스팅을 보고 싶다면 www.authoramyharmon.com을 방문해 보기 바란다.




존과 나오미의 첫 만남


넓은 도로 한복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다소곳이 앉은 노란 드레스의 그녀는 마치 한 송이 꽃과도 같았다.

모두가 먼지와 불만에 둘러싸인 채 부지런히 어디론가 가고 있는데 홀로 가만히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호기심이 일렁였다.

존은 이내 그녀와 눈이 마주쳤는데 계속해서 눈을 맞추고 있자 그녀는 순간 놀랐다가 방긋 웃어주었다.

그리곤 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나오미 메이라고 해요. 저희 아버지가 당신 아버지 존 라우리 씨께 노새 두 마리를 사셨거든요. 혹시 당신과 아버지 두 분 다 존 라우리라고 불리시는 거예요? 저희 아버지가 그런 이야기를 하셨던 것 같아서요."

내민 손을 바라보니 손바닥은 얼룩덜룩하고 손가락 끝은 새까매 단정한 외모와는 부조화스러워 내민 손을 끝끝내 잡지 않았다.



존의 이야기


존의 아버지는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아들에게 물려주었다.

아들의 존재를 민망해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본인 스스로가 부끄러웠던 것이다.

존의 어머니가 속해있는 부족 원주민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다.

"두 발", 즉 한쪽 발은 백인의 발, 다른 쪽 발은 포니 족의 발이라는 뜻으로 양쪽 세계에서 존은 낯선 이임을 의미했다.

존은 어머니에게 어머니라 부르지 않았다. 제니라 부를 뿐이었다.

제니는 존의 친어머니가 아니다.

이복 여동생들은 존의 아버지의 파란색 눈을, 머리카락 색은 제니보다 조금 더 밝은 빛을 띠고 있는데 존의 눈과 머리카락 색은 제니보다 조금은 더 짙은 색깔이었다.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는 제니라 불렀고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호칭을 사용하지 않거나 그냥 부인이라고 부를 뿐이었다.

제니를 어머니라 부르는 순간, 머리숱 많고 비뚤어진 미소를 지녔던 포니 족 여인을 부정하는 것이 되어버리니깐.

어느 날, 아버지가 존에게 이런 말을 꺼내게 된다.

"그녀를 사랑했었다."

"네가 나를 나쁜 사람이라 생각한다는 거 나도 안다. 나쁜 놈 맞아. 하지만 나는…… 네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에까지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마리는 나와 함께하는 삶을 좋아하지 않았어. 마리가 떠나고 싶다고 했을 때 나는 그냥 보내줬다. 그리고 너도 보내줄 거다. 하지만 내가 마리를 억지로 보낸 게 아니라는 사실은 너도 알아둘 필요가 있어. 결코 아니었다. 단 한 번도 그런 거 없었어. 만약에 마리가 허락만 해줬다면 나는 평생 마리를 아껴줬을 거다. 그 후로 8년이 지나 마리가 너를 나에게 그리고 제니에게 데려오기 전까지 나는 너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존과 나오미 가족의 첫 만남


나오미에게는 와이엇, 윌, 웨브라는 남자 형제들이 있었는데 존이 바라보는 메이네 가족은 매우 솔직하고 직설적이었다.

존이 나오미 가족들을 만나고 있을 때, 나오미가 갈색 종이 꾸러미를 들며 다가왔다.

존은 다가오는 나오미에게 자연스레 "메이 아가씨."라 불렀는데 웨브는 이렇게 정정했다.

"누나 이름은 콜드웰 부인이에요, 라우리 씨."



나오미의 이야기


미주리 강의 강물은 웨브의 머릭카락처럼 소용돌이치고 있다.

마구용품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이자 최고 품종의 노새를 판매한다는 라우리씨께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미주리 강을 왜 빅 머디라 부르는 건지 물었다.

"강바닥이 모래로 덮여 있는데 그 모래들이 계속해서 이동하고 다시 자리를 잡으면서 수면 아래에 물길이 계속 새로 만들어진단다. 물거품이 일고 소용돌이치면서 강물을 흙탕물로 만들어 놓지. 그 물에 한 번 빠졌다가는 나오는 데 고생 좀 하게 될 거다."

나오미가 온 일리노이 주가 미주리 주와 별반 다를 것 없다고 생각했는데 세인트조지프에는 고요함과 탁 트인 땅이 없으니 기대 이하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북쪽으로 떨어져 있는 카운슬 블러프스에서 강을 건너 오리건 준주까지 갈 생각을 했지만 카운슬 블러프스는 싸움을 벌이는 곳에 지나지 않아 남쪽으로 출발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세인트조에는 마구점과 증기선 그리고 노새들이 있다고 했는데…… 온종일 존 라우리에 대한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다.


사실 서부로 가는 것은 나오미의 목표가 아니었다. 대니얼의 꿈이었다.

결혼한 지 세 달이 지나고 열아홉 생일이 며칠 안 남던 날 대니얼은 갑작스레 병에 걸려 일주일 후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가 죽었을 때 임신한 게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극심한 통증과 함께 피가 흘러 나오자 괜스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오미는 과부인 동시에 어머니가 되고 싶지 않았다.

1년이 흘러 나오미는 대니얼을 묻기로 했다.

콜드웰 부부는 대니얼이 없어도 엄연히 콜드웰 가의 일원이라 했지만 나오미는 대니얼이 없으니 영속되어 있다는 의무감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콜드웰 부부에게 자신의 가족들과 서부로 갈 계획이라고 말하자 콜드웰 씨는 격렬하게 반대했다.

이에 나오미는 간단하게 말했다. "저희 어머니께 제가 필요해요."

콜드웰 부부에게는 딸 루시는 물론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아담 하인스 그리고 열여섯 살 아들인 젭도 함께 할 것이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대니얼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콜드웰씨에게 더 친절하게 대해주니 콜드웰 씨는 대니얼의 죽음으로 관심받고 싶어하는 사람인 것 마냥 행동했다.

무엇보다 중년의 시기는 살아보지 않고 노년으로 접어든 것마냥 과부 콜드웰이라 부르는 게 더더욱 싫었다.


붙임성 좋아보이는 그랜트 애벗이 존의 엄마 제니가 자신의 여동생이라 소개하며 존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나오미는 이해가 되질 않았다.

존 라우리 씨와 분명히 닮은 구석이 있긴 했지만 이국적인 생김새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했다.

피부는 태양에 그을린 색이었고 머리카락도 블랙커피 색깔이었는데.




여정의 시작


여정을 위해 총 마흔 가족이 그랜트 애벗과 계약을 맺었다.

막힘없이 나아갈 것 같은 여정은 말그대로 느릿느릿, 단조로웠다.

봄 야생화들이 습지대에서 빼꼼거리며 있고 강과 개울이 곳곳에서 흐르고 있었다.

얼마나 느리게 이동하는 건지 쉼 없는 덜컹거림 때문에 잠이 들어버린 사람들이 자기 마차에서 굴러 떨어지기도 했다.

나름 요령도 생기긴 했지만 지루함은 감출 수가 없었다.

그렇게 여정은 시작되었다.




관계의 전환


나오미는 엄마에게 세인트조지프의 거리에서 존 라우리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놀란 반응을 보일 거라 예상했지만 엄마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엄마가 라우리에 대한 꿈을 꿨어.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야. 그렇지만…… 그 사람이 너에게 잡혀줄지는 엄마도 모르겠구나. 그 사람은 불신과 부정으로 가득 차 있어. 인내심이 필요할 거야, 나오미. 인내심과 이해심이. 그리고 네가 그 둘 중 하나라도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그 사람이 우리 곁에 오랫동안 있어 줄지는 모르겠구나."

매번 공책에 글을 쓰고 있다는 말로 포문을 연 존은 마음과 다르게 나오미에게 툴툴거리듯이 입을 열었다.

그러자 나오미는 웃으며 말했다.

"나는 좋은 대화를 좋아해요. 관심이 가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를요. 당신은 관심이 가는 사람이에요. 당신과 이양기를 더 자주 나누고 싶어요."

"내가 입 다무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말 때문에 곤경에 처할 거라고 아빠가 그러셨어요. 존 라우리 당신 생각에도 내가 문제인 것 같나요?"

존은 제니 생각이 번뜩 나 나오미에게 존 라우리라 부르지 말라 했다.

그러자 나오미는 답했다.

"그럼 나는 당신을 존이라고 부르고, 당신은 나를 나오미라고 부르는 건 어때요?"




가을, 겨울 그리고 여정


여정은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나오미의 엄마가 아이를 출산하였고 W로 시작해야만 하는 아기 이름은 울프로 결정 났다.

인물들의 갈등은 물론 콜레라도 행렬을 한 번 덮쳤었고 원주민 또한 큰 사건을 안겨다 준다.

그저 앞으로 나아 가면 아무 일 없을 것 같던 여정, 그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된 나오미.

스무 살에 과부가 될 것이라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그렇게 자신의 꿈은 아니었지만 대니얼의 꿈이었던 서부로 가족과 함께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백인 아버지와 인디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존.

그는 그 어디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참 외로운 존재이다.

그렇게 나오미도 존도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데, 2천 마일에 달하는 오리건 트레일의 삶은 매우 힘들고 가혹하기만 하다.


우리는 밤에도 달빛에 의지해 빠르게 전진했고, 다음날 토마스 강에 도착했다. 우리는 수면과 풀 그리고 모기가 둥둥 떠 있지 않은 물이 너무나도 절실했다. 우리는 베어 강을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 중이었고, 계곡에는 초록 풀들이 무성했지만 벌레들이 우리를 끈질기게 괴롭히고 있었다. 토마스 강을 지나자마자 메뚜기떼의 습격이 시작됐다. 우리는 머리 위에 이불을 뒤집어쓴 채로, 메뚜기들이 달라붙으면 소리를 꺅꺅 지르고 옷을 때려가며 길을 걸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 생존을 위한 투쟁이 있었으며, 길을 찾아내기 위한 용기를 필요로 했다."


결말을 살짝만 언급하자면, 모두가 그 땅에 도착할 순 없었다.

또한 앞서 설명했던 존이 두 발이란 별명을 가진 사실도 염두해두고 읽어야 한다. 나오미의 동생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소설이지만 참고로 저자 남편 조상인 존의 이야기를 참고하여 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글의 흐름이 더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삶을 살고자 시작한 여정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 투쟁 그리고 용기와 희망까지!

『길 잃은 자들이 떠도는 곳』에는 이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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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혁신 - 혁신을 원한다면 반역자가 되라
이주희 지음 / EBS BOOKS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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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편리성과 실용성을 위해 기계화되어가는 세상을 보고 있으면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말은 틀린 말도 아니다.

무한경쟁시대에서 로봇에 밀려나는 것도 결국은 후퇴이다.

뒤처진 자는 역사에서 기억해주지 않는 것처럼 역사의 다음 장은 처절한 혁신을 이룬 자들의 몫이다.

『강제혁신』은 다큐멘터리 <강제혁신>을 연출한 EBS 이주희 PD가 쓴 책으로 전작인 『강자의 조건』에 이어 또 한 번 정치와 권력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저자, 이주희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에 EBS PD로 입사했다. 인간의 삶으로서의 역사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역사전문 PD로서 다양한 역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다.

제작한 작품으로 『역사극장』(2003), 『정치교실』(2004) 등이 있으며, 어린이 역사 드라마 『점프』 (2005-2006)로 서울 드라마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EBS 다큐프라임 『절망을 이기는 철학 - 제자백가』, 『무원록 - 조선의 법과 정의』, 『킹메이커 - 대통령 선거전의 비밀』, 『강대국의 비밀』 등을 제작했으며, 집필한 책으로 『강대국의 비밀』을 도서화한 『강자의 조건』(2014)이 있다.




혁신은 기득권을 공격한다


1516년 알레포 인근에 오스만제국과 맘루크 술탄국의 군대가 집결해 있었다.

양쪽 모두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만큼 이슬람 세계의 맹주가 가려질 수 있는 결정적인 전투가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거대제국끼리의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싱거울 정도로 빠르게 끝났다.

결과는? 맘루크 술탄국의 패배였다.

직접 참전한 술탄 알 가우리가 전사할 정도였으니 전멸과 다름없었다.

한 번의 전투에 패한다고 해서 이어진 전쟁에서도 패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북방 유목제국들과의 전쟁에서 대부분 패했어도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아 결국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맘루크 술탄국도 이와 같이 전세를 역전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복수전에서도 더 쉽게 무너지고 만다.

결국 200년 넘게 이집트와 시리아를 군림한 맘루크 술탄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앞선 전투에 오스만제국과 맘루크 술탄국 모두 대규모 병력을 동원했는데도 대결은 왜 싱겁게 끝난 것일까?

바로 오스만제국은 화약혁명이라는 혁신을 받아들였고 맘루크 술탄국은 화약혁명을 도외시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맘루크는 화약 무기라는 혁신을 거부하고 오스만은 혁신을 받아들인 것일까?


인류 역사상 강력한 군사집단을 물어본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모든 군대에는 약점과 강점이 있기에 무적의 군대를 고르는 것은 사실 불가하다.

그런데 이 상성을 뛰어넘는 군대가 있으니, 바로 13세기 몽골군이다.

13세기 몽골군은 동시대를 기준으로 기동성도 뒤어나고 야전에서 패하는 일이 거의 없었으며 공성전도 잘하고 보급에도 강한 부대였다.

즉, 약점을 거의 찾을 수 없는 군대였다.

그러나 이러한 몽골군에게도 전략적 목적을 포기할 정도의 패배를 당한 전투가 하나 있었으니, 1260년에 벌어진 아인잘루트 전투이다.

1253년, 칭키즈칸 사후 가장 유능한 군주로 불렸던 몽케칸은 쿠릴타이에서 두 개의 전선에 병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가장 중요한 전선은 남송이었다. 남송이 정복될 경우 대칸의 직할지가 될 것이 분명했기에 몽케칸은 동생인 쿠빌라이를 남송 전쟁의 책임자로 임명하게 된다.

남송과 함께 뛰어난 경제력과 문화를 가진 서남아시아, 이곳이 바로 두 번째 전선이었다.

몽골제국으로서도 반드시 정복해야 할 지역이었기에 또 다른 동생인 훌라구를 서방 원정대 책임자로 임명했다.

몽골에서 출발한 훌라구의 1차 목표는 전설적인 암살자 집단인 아사신파였다.

전설적인 암살자들과 정복자들의 대결은 마치 엄청난 전투가 될 것만 같았지만 몽골군의 손쉬운 승리로 결과는 매우 싱거웠다.

수백 년간 어둠 속에서 활동한 암살자 집단이 쉽게 무너진 이유는 암살자 집단이라는 아사신파의 특성이 몽골군에 대해서는 오히려 약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살특공대라 불릴 정도로 암살 방식이 매우 단순하고 잔인하다.

은밀하게 잠입하여 공격했던 수법이 주였기에 암살자 집단이 정규군을 군사적 대결로 이긴다는 것 자체가 불가했다.

그렇게 음지에서 활동했던 아사신파는 토벌당하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몽골군은 반란을 일으킨 다마스쿠스를 진압하던 중이었다.

그 덕분에 바이바르스를 선봉으로 한 맘루크군은 갈릴리 지역에서 확실하게 전투 태세를 갖출 수 있었다.

이 때, 며칠의 여유가 전투에서 결정적인 차리르 만들게 된다.

맘루크군의 진출 소식을 들은 키트부카는 소수의 고위 군관만 남겨두고 십자국 기사들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병력과 함게 갈릴리로 남하하기 시작했다.

혹여나 피정복민들이 또 다른 반란을 일으킬까 싶어 서둘러 도착했고 갈릴리 인근의 아인잘루트에서 맘루크군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맘루크 군의 작전이었다.

좁은 협곡이 특징인 이 지역은 맘루크 군처럼 육박전이 주특기인 중기병들은 행동에 제약이 없지만 기동성에 의존해야 하는 경기병들은 행동에 제약이 있어 불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형의 이점을 이용한 맘루크 군들은 완승을 거두게 된다.

사령관인 키트부카는 생포되어 처형당하고 몽골군 대부분이 살아남지 못했다.

노예 출신의 병사들이 역사상 최강의 정복자들을 몰아내고 이슬람 세계를 구원한 것이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이 맘루크 군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오스만제국의 술탄은 스스로를 엘리트라 생각하지 않았으며 기병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도 않았다.

맘루크들과 달리 보병이었기에 이해관계나 정체성으로부터 자유로웠다.

맘루크가 노예였던 것처럼 오스만제국의 예니체리 또한 노예였다.

공통점이 많은 두 제국이지만 화약혁명을 대하는 자세가 결국 승패의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맘루크들은 화약 무기를 받아들이는 것이 기병이라는 정체성을 포기하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예니체리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일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혁신은 전혀 예상 밖의 영역에서, 기득권에 연연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비웃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는 한다. 새로운 기술이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고 새로운 상상력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다. 정말 무서운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이 만들어내는 패러다임의 변화다. 아예 전쟁 방식이 바뀌는 것이다.

기존의 전쟁 방식 안에서만 전쟁을 바라보는 맘루크 같은 기득권 세력은 신기술의 진정한 위력을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도태되고 말았다. 그런 의미에서 낡은 방식의 성공에 집착하는 기득권자들에게 혁신은 아예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상상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혁신으로 도태당할 자들을 권력의 자리에 둔 채 혁신은 불가능하다.

혁신에 반대하는 세력과의 권력투쟁에서 혁신을 추구하던 세력이 패배함으로써, 혁신은 불가능한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혁신을 위해 천재가 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단지 실행하는 부분이 문제이기에 이때 권력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

권력에 집중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 바로 추진력으로서의 권력이 필요하다.

진정한 혁신은 기득권을 공격할 수밖에 없기에, 권력에 대한 정치적 행위가 될 수밖에 없으며 나아가 반역 행위로 간주될 수 있는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천재가 될 필요는 없지만 용감한 전사는 되어야 한다.


장마로 인해 둑이 무너져 14명의 사망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

초등학교 6학년생이 담임 선생님을 폭행한 사건부터 서이초등학교 선생님이 목숨을 끊은 사건.

그리고 어제 일어난 신림역 칼부림 사건까지.

근래 사건, 사고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다 보니 마음까지 어지럽다.

동생이 신림역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그 골목을 지나치던 중 피해자를 봤다고 한다.

웅덩이가 있을 정도로 피를 많이 흘려 피해자는 구급차에 곧장 실려갔다고 하는데 처음엔 무슨 일인가 싶었다고 한다.

번화가다 보니 그 길만 웅성웅성하고 거짓말처럼 옆옆 골목이나 가게들은 모르는 눈치였다고 하는데 무차별 칼부림이란 소식에 얼마나 소름이 끼치던지.

전과 3범에 소년원 송치만 무려 14건이고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서 일면식 없는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두른 것인데 이제는 지나가는 길도 조심해야 하는 세상인가 싶었다.

사실 범죄자에 관대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대한민국 아니겠는가. 도처에 전과 10범 이상인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다닌다고 하는데, 이들이 교화되기는커녕 더 큰 범죄를 낳게 하는 법의 구조가 참 야속하다.

명백한 인재임이 틀림없는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고 채수근 상병 사건.

당시 참사 사고가 나기 전에 인부 몇 명이 삽 하나씩 들고 임시 제방 보강 공사를 했었다는데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지하차도 침수 사건으로 인해 많은 사망자들이 나와 안타까웠는데 예천의 하천에서 구명조끼 없이 맨몸으로 실종자 수색을 하던 해병대원들 중 한 대원이 실종되어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은 참, 뭐라 말할 길이 없었다.

두 사건 모두 확실하게 막을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막지 못했다.


앞서 열거했던 사건들 모두 막을 수 있는 정답을 우리는 알고 있다.

현실이 그렇게 바뀌어지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정한 혁신'이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은 이미 짓밟혀진 지 오래이다.

살기 힘든 대한민국, '살기 좋은'은 바라지도 않으니 '그래도 살 만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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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7-23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쟁할 사람들이 많은데 이젠 로봇과도 경쟁을 해야 하니 할 말을 잃습니다.
각종 사고, 사상자들. 요즘 뉴스를 보면 한숨이 저절로 나와요.
가장 이상적인 국가는 바라지도 않아요. 님의 말씀대로, 살 만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