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와 과학자의 만남!
이들이 생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두 저자의 어린 시절과 생명을 주제로 한 학문적인 발전을 이뤄가는 과정이 진솔하게 그려지고 김병종 교수의 그림이 더해져 감동은 배가 된다.
무엇보다 두 저자가 디지털 시대를 고되게 달리는 우리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생명이 충만한 이 세상을 만끽하라는 전언으로 가득차 있다.

김병종 선생님은 서울, 파리, 뉴욕, LA, 베를린, 브뤼셀, 도쿄, 베이징 등에서 4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베스트셀러 《화첩기행》(전 5권), 《시화기행》(전 2권) 등 3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피악, 바젤, 시카고, 베를린 등의 국제 아트페어와 광주, 베이징 등의 비엔날레에 참가했으며 대영박물관, 로열 온타리오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등의 방한 때 작품이 증정되기도 했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한민국문화훈장, 대한민국근정훈장, 대한민국미술인상, 한국미술기자상 등을 받았고 서울대 미대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가천대 석좌교수로 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는 초기작 <바보 예수> 부터 근작 <풍죽> 에 이르기까지 작품이 상설 전시되어 있다.


김병종 교수는 알제리, 튀니지, 쿠바, 페루, 칠레 등의 여행지에서 또 다른 ‘생명력’을 발견했다. 초록색의 나무와 꽃이 영기를 뿜어대는 마조렐의 정원, 옥빛 바닷물에 아이가 뛰어드는 카리브 해변, 쿠바 여인네들의 현란한 몸짓을 길 위에서 만나고, 감격하고, 그림으로 그렸다. “모든 생명은 서로 바라보다가 마음이 이어지게 마련”이라고 그는 전한다.

최재천 교수는 시인이 되고 싶었던 소년이 동물학과를 선택한 사연, 누구보다 아름다운 방황을 즐겼던 대학 시절, 그리고 천사 스승, 에드먼즈 교수와의 인연, 그리고 국립생태원장이라는 새로운 도전까지… 자연, 인간, 사회를 관통하는 최재천 교수만의 특별한 생각을 솔직담백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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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 -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한 뇌과학자의 자기감 수업
김학진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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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자존감이란 내가 나를 바라보는 방식을 가리킨다는 최근 연구가 많이 있지만, 여기에도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내 생각은 반영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 뇌 속에는 일종의 '사회적 계량기'라 불리는 장치가 있어서 주변 타인이 나에게 보내는 수용 혹은 배제의 사회적 단서들을 끊임없이 탐지하고 모니터링한다. 그리고 이렇게 사회적 계량기를 통해 수집된 사회적 단서를 토대로 자존감은 매 순간 수정된다. 다만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관한 나의 인식은 무의식적으로도 일어나므로, 내 자존감이 결국은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관한 나의 인식과 관련 있음을 알아차리기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즉 자기 보고에 의존한 자존감 연구는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자존감에 관한 뇌과학적 연구가 매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해줄 수 있다.


불안, 우울 등 자존감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법을 제안하는 책으로 자존감을 뇌과학적 개념인 자기감과 대비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 김학진은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계산신경과학 석사학위를,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에서 생물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에서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2007년부터 현재까지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기법(fMRI)을 사용해 인간의 경제적·사회적 의사결정과 관련된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있으며, ‘인정 욕구’‘자존감’‘공감’‘도덕성’‘이타성’ 등의 신경학적 기제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자존감에서 자기감으로


'자기'를 인식한다는 것은 인간 고유의 능력 같지만 그렇지 않다. 유인원, 돌고래, 코끼리 같은 일부 포유류도 자기를 인식한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서 속속 입증되었다.


동물의 자기인식 능력은 거울자기인식 과제로 증명할 수 있는데, 거울검사란 동물의 얼굴이나 신체 일부에 특정 표시를 한 후 동물이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의 변화를 알아채고 반응하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이때 돌고래, 코끼리, 까치 등 소수의 종만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교적 지능이 있다고 생각한 원숭이나 개는 의외로 거울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한다.

청줄청소놀래기라는 어류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이 어류 또한 거울검사를 성공했는데 과학자들은 이들의 특별한 생존 전략을 성공의 요인으로 꼽았다.

청줄청소놀래기는 대형 어류 옆에 붙어 죽은 피부 조직 등을 잡아먹으며 살아가고 있는데, 자신의 밥줄을 쥐고 있는 대형 어류를 만족시키기 위한 생존 전략을 고도화하고 다른 종을 자기와 구분하여 인식하며 그들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능력이 발달되었다고 보여진다.

또한 자신의 고객과의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피부 점막 대신 기생충을 먹는데 간혹 피부 점막을 참지 못하고 먹기도 하지만 다른 물고기 앞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억제한다고 한다.

자기 인식 능력, 다른 종의 기대에 부합하려는 생존 전략 간의 인과성을 규명하는 것은 자기 인식이라는 생명 현상에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다.


진짜 손처럼 생긴 고무손을 실험 참가자의 눈앞에 제시하고 참가자의 실제 손을 보지 못하도록 천으로 가린다.

이후 실험자가 참가자의 실제 손과 고무손의 같은 위치를 붓으로 동시에 쓰다듬기를 반복하면 참가자는 눈앞의 고무손을 자기 신체 일부로 실감하는 착각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오랜 세월동안 안정적으로 만들어 다듬고 유지해온 나의 신체에 대한 소유 경험, 즉 신체소유감이 짧은 시간에도 극적으로 변화하는 체험을 일으킨다.


감각이란 외부 감각, 내부 감각, 고유 수용성 감각 등 세 유형을 아우른다.

외부 감각이란 신체 외부의 환경에서 오는 감각 정보를 말하며, 내부 감각이란 심장이나 다른 장기처럼 신체 내부의 기관에서 오는 감각 정보를 말한다. 내부 감각은 외부 감각과 달리 인식하기가 쉽지 않은데, 외부 감각보다 변화가 크지 않고 대체로 우리가 예측한 상태를 항상 유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유 수용성 감각이란 주로 근육이나 관절의 수용기로부터 뇌로 전달되는 감각 정보를 말하는데, 몸의 움직임 또는 신체의 공간적 위치나 상태 등을 알려준다.

내부 감각이 외부 감각보다 의식으로부터 상당히 멀어져 있지만 우리 의식 자체가 내부 감각보다 외부 감각에 민감하도록 발달해왔다.

고무손 착시 실험만 봐도 우리 뇌는 다양한 감각 정보를 매 순간 수집해 정보들이 하나의 통합된 경험을 만들어내는지 여부를 끊임없이 검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간혹 몇몇은 착시를 더 강하게 느끼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고무손 착시 실험을 경험할 때, 우리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에 뇌과학자들이 가장 먼저 주목한 뇌 부위가 있으니, 바로 측두-두정 접합부 TPJ temporo-parietal junction 다.

TPJ 혹은 그 주변의 뇌 부위가 손상된 환자들의 경우 자신의 신체 일부를 정상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례가 일찍이 보고되어 있어 뇌과학자들은 여기에 주목한 것이다.


TPJ는 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측두엽, 촉각 정보를 처리하는 두정엽,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후두엽이 만나는 경계선에 자리한다. 그 위치로 봐서 TPJ는 외부 환경에서 오는 시각·청각·촉각 정보가 부분적으로 공유하는 영역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또 이 정보들을 통합하는 영역으로도 유추할 수 있다.


오래전부터 학계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TPJ는 행위주체감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행위주체감이란, 나의 행동을 만들어내는 주체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인식이나 느낌을 말한다.

여러 실험을 통해 증명할 수 있듯이 TPJ가 행위주체감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감각 정보들의 일치 정도를 끊임없이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혹 정보들 간에 불일치가 감지되면 TPJ가 활성화되면서 해당 정보를 뇌의 다른 부위로 전달해 불일치 해소를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TPJ가 외부 감각 정보들을 통합하여 신체소유감을 수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게 맞다면 TPJ의 기능이 정지할 경우 고유 수용성 감각 정보가 만드는 신체소유감은 우세해질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항상성이라는 질서를 추구한다.

신체의 항상성 유지는 생존에 필수적이다. 체온이 높아지면 땀나게 하여 체온을 떨어뜨리고 체온이 낮아지면 근육 긴장도를 높여 몸을 덜덜 떨리게 하며 열을 발생시킨다.

신체 항상성의 불균형을 해소해 준다는 것은 우리에게 결정적으로 보상이 된다.

그래서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다가올 신체 항상성 불균형을 성공적으로 방어해 주는 대상, 즉 보상에 대해 자동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스트레스가 쌓이면 달콤한 초콜릿을 먹거나 매운 음식으로 풀기 등이 있다.


알로스테시스는 신체 항상성의 불균형을 최대한 일찍 예측하고 최소한 노력하여 예방하려는 방식인데 항상성 불균형의 해소와 직접적 관련이 없어 보이는 새로운 보상을 찾아 학습하게 만들기도 한다. 즉, 배고픔이나 통증 등을 해소해주는 일차적 보상이 아닌 돈과 같은 이차적 보상을 학습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


이차적 보상은 예측성, 효율성, 영속성의 특징을 가진다.

신체 항상성의 불균형이 발생하기 전에 예측하고 유기체의 생존 유지를 위해 우선순위를 분배하며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과정의 목표에 잘 부합하기 때문에 이차적 보상은 학습하긴 어려워도 일단 학습하면 일차적 보상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각인되어 우리 행동을 지배한다.

돈보다 훨씬 먼저 학습한, 훨씬 강력하고도 중요한 이차적 보상이 있는데, 바로 타인이라는 사회적 보상이다.

특히 생존과 번식의 목적에 모두 부합하는 보상은 드물기 때문에 사회적 보상은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 보상은 양날의 칼인지라 사회적 보상에 과민할 경우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사회적 불안 증세나 인정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용이 너무 길어져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복내측 전전두피질과 배내측 전전두피질 간의 상호 협력 과정이 알로스테시스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인데, 복내측 전전두피질과 배내측 전전두피질의 중간에 있는 문내측 전전두피질은 내부 신호와 외부 신호를 모두 통합하여 이들 간의 균형을 찾아가는 기능을 담당한다.

신체가 만들어내는 생명 유지 욕구가 환경과 충돌할 때 두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이 과정에서 바로 '자기'라는 개념이 만들어진다고 추론해볼 수 있다.




우리 뇌 속에는 사회적 계량기라 불리는 장치때문에 주변 타인이 나에게 보내는 수용 혹은 배제의 사회적 단서들을 끊임없이 탐지하고 모니터링하게 한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나의 인식은 결국 무의식적으로도 일어나기에 자존감에 관한 뇌과학적 연구가 중요한 통찰을 제공해줄 수 있음을 다시금 확인해볼 수 있다.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자존감을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니!

생명과 화학을 다룬 책들은 잘 따라갔었는데 내게도 뇌과학은 매우 경이로운 분야인지라... 과학이 참, 멀게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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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10-12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운데 일러스트 좋네요^^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 한 줄 쓰기부터 챗GPT로 소설까지
남궁용훈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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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AI의 사용이 급증하게 되면서, 이제는 금전적인 부분에도 큰 영향을 미치다 보니 관련 기술을 보다 빠르게, 보다 많이 습득하려는 추세이다.

한 줄 쓰기를 시작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된 저자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 때, 그가 사용한 것이 바로 챗GPT였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챗GPT를 사용해 웹소설, 인문 고전, 합격 자기소개서 등을 완성시킬 수 있는 팁을 한데 모아 나누고자 한다.


저자, 남궁용훈은 『특허 지식재산권으로 평생 돈 벌기』, 『하버드 키즈 상위 1퍼센트의 비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에 몰입하라』, 전자책으로 『회전익 면장 구술대비』, 『헬리콥터 조종사와 정비사라면 반드시 읽고 익혀야 할 헬리콥터 엔진 원리』를 분야 베스트셀러 및 스테디셀러로 론칭하였다.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큐레이션 전문작가가 되어서 지금은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글쓰기 강의 및 개인코칭을 하고 있다. 쉬지 않는 글쓰기로 하루하루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늘어난 수명, 누군가에겐 축복일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저주가 될 수 있다.

나이 먹었어도 혹은 몸이 불편해졌어도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글쓰기이다.

밀도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의 대부분을 살펴보자면 그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글을 썼다는 것이다.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싶다? 그렇다면 글을 써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나 자신을 글쓰기라는 강력한 무기로 무장시켜본다는 상상을 해보자!



Ⅰ 글쓰기 기본기를 다지는 방법


▶ 일단 써라. 글쓰기는 대작가도 어렵다

▶ 글쓰기는 창조가 아니라 모방이다

▶ 꾸준한 독서와 메모는 글과 부의 기본 조건

▶ 깊이 있는 글은 고전에서 나온다

▶ 통찰을 위해 걷고 또 걸어라

▶ 질문으로 생각을 키워라

▶ 비판은 다른 시각과 깊이 있는 글을 만든다


이외수·김남주·김문수, 세 명의 작가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창작을 위해 스스로 감옥에 들어가거나 감옥에 갇힌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외수 작가는 수용시설 철창문을 방에 걸고 5년 동안 감금 생활을 하며 「벽오금학도」를 완성시켰고 「황금비늘」까지 4년을 합해 총 9년을 스스로 감금하며 글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이분들의 발끝도 못 미치지만 나 또한 웹소설을 연재하던 중에는 몇 날 며칠 밤을 새가며 창작의 고통에 몸부림쳐야 했다.


"뇌는 글 쓰는 것을 싫어하게 진화가 되었다."

태어날 때부터 듣기가 발달했던 인류의 뇌는 게으른 행동을 하게 설계되었다.

또한 위험이 항상 도사렸던 원시시대에는 명확하게 행동해야 했기에 예측 불가능한 모호한 행위를 하는 개체는 생존확률이 낮았다.

즉, 글쓰기는 뇌가 싫어하는 두 가지, 도전과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글을 써야 하는데 몸이 거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려워 말고 일단 쓰는 방법밖에 없다.

뇌가 인지하기 전에 미리 급습해 일단 쓰기 시작해야 하며 수준 낮은 글을 쓴다고 고민하지 말아야 한다.

다중작업을 강요항는 글쓰기는 한 번에 하나식 직렬적 사고를 해야 하며 독서와 질문으로 Think Bank에 쓸거리를 저축하는 것이 좋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선 무작정 써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독서'다.

독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책으로부터 생각을 얻고 체계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으며 어휘력 또한 좋아진다. 덧붙여, 많이 읽다보면 좋은 글이 어떤 글인지도 알 수 있게 된다.

독서를 하다보면 다양한 생각이 나와 이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행위를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메모이다.

요새는 메모와 관련된 어플이 잘 나오지만, '글쓰기'를 위한 습관을 잘 들이고 싶다면 아날로그를 택하는 것이 좋다.

내 서재에는 책 뿐만 아니라 노트와 메모지 및 바인더 용지도 한가득 구비되어 있다.

무엇이 계기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메모하는 습관이 잘 들여져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귀찮거나 혹은 지나쳐도 되지 않냐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기록하는 것' 자체가 아예 습관이 되어버렸다.


"꾸준한 독서와 메모가 생각의 갈래를 만들고 쓸거리를 가져다줍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독서가 우선이고 메모로 떠오른 생각을 잡아 두어야 합니다."


비판은 다른 시각과 깊이 있는 글을 만든다.

글쓰기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싶다면 비판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비판 : 현상이나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함. 사물을 분석하여 각각의 의미와 가치를 인정하고, 전체 의미와의 관계를 분명히 하며, 그 존재의 논리적 기초를 밝히는 일

비난 :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


다만, 비판과 비난은 엄연히 다르다.

비판의 정의에 논리적 기초를 밝힌다는 말이 나와있듯이, 비판은 상대 주장에 논리적으로 지적해야 한다.

단순히 비난하거나 남의 결점을 잡아 나쁘게 말하면 안 된다.

논리성이 들어가야 비판이 된다.



Ⅱ 짧고도 사소한 글쓰기 스킬


▶ 말과 글은 하나다. 말하듯이 써라

▶ 좋은 글은 쉽 게 읽히는 글이다

▶ 독자를 앞에 놓고 써라

▶ 문장과 단락, 짧고 촌촌이 잘라라

▶ 힘 빼는 수동형 문장은 절대 쓰지 마라

▶ 스토리로 밤새워 읽게 만들어라

▶ 제목과 첫 문장, 마지막 문장으로 마음에 갈고리를 걸어라

▶ 대사, 구체성, 묘사로 글에 생명력을 넣어라

▶ 글쓰기의 진정한 시작은 퇴고부터


글을 원래 말이며 입말이 되지 않으면 잘못된 글이다.

즉, 말하는 것처럼 읽히는 글이 좋은 글이다.

특정 독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 이상,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라면 그 책은 대중성을 가질 순 없다.

이전에 연설문을 몇 번 작성한 적이 있었는데 의뢰받은 연설문 한 건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받은 초안에는 평상시 사용하는 단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자와 어려운 어휘가 가득해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연설문이었다.

말그대로 있어 보이기 위해 말을 이리저리 꼬고 화려한 단어로 치장한 글이었는데 이해도가 떨어지는 글은 결코 좋은 글이 아니다.


그렇다면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은 무엇일까?

링컨의 연설에서도 볼 수 있듯이 좋은 글의 기본 조건은 짧아야 하고 쉬운 말을 사용해야 한다.

요점을 명확하게 집고 정확한 사례를 들어야 하며 죽은 은유, 직유, 비유를 사용하지 말고 수치는 머리에 연상되게 해야 한다.

높은 전달력을 위해 글의 전체적 구성은 잘 짜야 하며 글의 리듬을 만드는 것도 좋다.

주장이 아닌 사실을 써야 하며 앞서 언급했듯이 말하듯이 써야 한다.

또한 여운이 없는 명확한 결론의 글을 쓰고 글의 요지를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반복해야 한다.


글을 읽고 싶게 만드는 것들을 꼽자면 바로 제목, 첫 문장, 끝 문장이다.

집근처에 영풍문고가 있어 가끔 가긴 해도 예스24, 알라딘 마니아인지라 대부분의 책은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있다.

자기계발서나 인문서는 전달하고자 하는 요지가 대부분 명확해 장바구니에 턱 턱 담아놓는다.

허나 소설만큼은 아무 소설이나 읽지 않기에 꼼꼼하게 따져보는 편인데, 나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있다.

첫번째는 미리보기 서비스다! 미리보기에는 대부분 목차와 함께 첫 장을 공개하고 있어 소설을 고를 때 이 미리보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글을 많이 읽다 보면 첫 문장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인지 아닌지를 분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소설은 더더욱.

또한 찐으로 추천해 주는 몇몇 분이 있어 그분들의 의견을 참고해 읽고 있다.

소설의 경우 첫 문장은 꼭 글쓰기 노트에 남기고 있는데, 내공이 깊으신 작가분들의 책을 다 읽고 난 뒤 첫 문장으로 돌아와 다시 읽어보면 느끼는 바가 다르긴 하다.




이것의 등장으로 인해 전세계가 난리가 났다.

그 주인공은 바로 OpenAI사에서 개발한 언어 모델의 인공지능인 챗GPT다.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생산적 사전학습 변환기로 해석할 수 있다.

기존에는 원하는 정보와 가장 가까운 키워드를 검색창에 쳐 추천하는 페이지에 일일이 들어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었는데 챗GPT는 입력창에 원하는 콘텐츠만 쓰면 찾고자 하는 정보가 바로 요약되어 나오니 각광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을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자 한 회사는 이를 이용해 개발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하고 뉴욕시에서는 부정행위 및 비판적 사고 능력 발달 저해가 우려된다며 교육국 장비와 공립학교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인공지능 챗GPT 프로그램 접근을 차단했을 정도로 챗GPT가 그만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장점이 큰 만큼 따라오는 단점도 매우 큰 챗GPT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고 부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챗GPT를 보조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3분 요리처럼 인공지능이 뚝딱 써주는 글이라니!

웹소설을 연재하기 이전에 캐릭터에 대한 연구부터 소재, 흐름 등 머리 터지도록 생각하며 짰었는데 인공지능은 그 시간이 무색하게 턱하니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게…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몰라도 되는 챗GPT지만 현재 사업을 구상하고 있어 여기에 잘 활용해보려 한다.


글쓰기 기본기를 다지는 방법부터 글쓰기를 위한 핵심적인 스킬, 실전 글쓰기 그리고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 로드맵까지!

글쓰기에 필요한 기본적인 요건들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으니 글쓰기에 자신이 없거나 글을 잘 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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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10-06 0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챗GPT 대학생들은 많이 쓴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많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직은 정보가 부정확한 점이 없지 않다고 하지만, 발전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 같고요.
하나의책장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하버드 철학 강의 - 삶을 행복으로 이끄는 이 순간의 철학
하버드 공개 강의 연구회 지음, 김경숙 옮김 / 북아지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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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누구나 성공한 삶,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해결할 수 없는 문제와 상황들이 함께 하다보니 때로는 도피하고 때로는 무시하곤 한다.

과연 이것이 문제를 해결하기에 좋은 방법일까?

가장 좋은 방법은 따로 있다. 바로 철학적인 지식을 배워 내면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하버드에서 강의했던 역사적 이야기를 살펴 보며 삶의 진정한 목적과 행복의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하버드 공개 강의 연구회는 하버드 공개강의를 연구 및 전파하는 전문협력기구다.

주로 하버드 공개강의의 핵심 내용을 선별·정리하고 다양한 형식으로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하버드 공개강의는 이미 잘 알려진 정설이나 보편적 일반론 혹은 보기가 될 만한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반대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깊은 사고와 논쟁을 거치며 천천히 받아들이게 하는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그 안에 담긴 학술, 사상, 예술의 내용은 모든 사람이 주목하고 깊이 음미할 만한 가치가 있다.

현재 하버드 공개강의연구회에는 경제부 기자, 교육 종사자, 마케팅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모두 삶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바탕으로 하버드 공개강의를 연구하고 있다. 하버드 공개강의연구회는 2012년부터 중국철도출판사와 손잡고 하버드 공개강의 시리즈 도서 15종을 펴냈으며, 이후 몇 차례 수정을 거치면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Ⅰ 행복이란 무엇인가


사람의 행복은 삶에 대한 감정에서 시작된다.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와 즐거움을 느낄 때, 인생이 아름답다는 사실과 행복감을 깨닫게 될 것이다.


행복이란 많은 재물을 얻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에게 맞는 무언가를 얻는 것이다.

돈이 행복을 좌우할 순 없지만 돈이 없으면 행복을 추구하기에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돈만 쫓게 되면 끝없는 욕망과 수요를 추구해 만족할 만한 행복감을 얻지 못한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행복은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선택하기 전 자신의 내면을 진정으로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래야만 진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행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쉽게 말하진 못한다.

어렸을 때, 학교를 마치고 오는 길에 남동생과 친구들을 보게 되었다.

얼마나 놀았는지 두 볼이 빨갛게 상기되어 있어서 얘들을 데리고 슈퍼로 향했다.

아이스크림 2개를 고르거나 아이스크림, 음료수를 고르라고 하니 각자 원하는 대로 골랐었는데 그때 얘들이 저마다 하는 말 중 하나가 행복하다였다.

고작 아이스크림과 음료수에 행복하겠냐마는 그때 그 순간 그 아이들에게는 행복이었던 것이다.

(지금 남동생에게 묻는다면 아이스크림이 무슨 행복이겠냐라고 반문하겠지만^^;)

그런 날 있지 않은가.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만한 날.

마침 학교에서 시험이 끝난 시기였고 날씨도 좋았고 컨디션도 좋았을 뿐더러 집 가는 길에 만난 남동생과 친구들이 꼭 만화영화보는 것처럼 노는 게 예뻐보여서… 유난히 그 날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영국 시인이자 정치가 존 밀턴은 말했다.

"나는 행복을 찾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킬 방법을 찾는 대신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바라면 끝없는 욕망으로 인해 행복해질 수는 없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비로소 최선을 다해 추구할 수 있으며, 그것을 얻었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행복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이해이자 깨달음이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에게 즐거움과 의미를 가져다주는 것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를 추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스스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생활 방식 안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누린다.

_ 탈 벤 샤하르, 전 하버드대학 교수



Ⅱ 나를 사랑하는 법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남과 다르다. 당신과 100퍼센트 똑같은 사람은 없다. 설령 외모와 신체는 똑같을지라도 지능지수와 사고는 완전히 똑같을 수 없다. 자신만의 생각으로 원하는 방식대로 한 걸음씩 걸어가다 보면 당신 앞에 빛나는 길이 나올 것이다.


거울은 외면을 보는 용도이긴 하지만 내면도 관찰할 수 있을 뿐더러 자신의 결점이 무엇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타인의 시선을 기준 삼아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게 되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면의 거울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과 우수한 부분을 발견해야 한다.

또한 자아 반성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개발해야 한다.


성공학자 로빈은 우리가 하루를 마친 후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 나는 무엇을 배웠는가?

어떤 발전이 있었는가?

내가 한 모든 일에 만족을 느끼는가?

이 질문들을 통해 자아 인식을 진행하게 되면 끊임없이 한계를 돌파하고 성공적인 인생의 목표를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고 끊임없이 노력하여 자신을 초월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장 의미 있는 인생을 보낼 수 있다.




행복한 인생에도 고통은 존재한다.

특히 행복한 사람에게 즐거움은 일반적인 상태고 고통은 사소한 일이라고 한다.

감정 기복이 있을 순 있어도 가끔 벌어지는 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담담해질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이 고통을 피할 순 없지만 담담하게 마주한다면 상처받긴 해도 최소한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즐거움이 삶의 일반적인 상태고 고통은 작은 에피소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모두 삶의 행복을 찾기 위해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 셈이다.

스무살이 되고 나니 10분, 1시간이 소중할 정도로 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체감하며 지내왔다.

삶의 행복을 찾기 위해 열심히 달리는 중인데 아직 찾지는 못했다.

잠시 쉬어가려 해도 시간은 속절없이 흐른다.

아마 행복을 찾기 위해 계속 달려도 행복을 찾지 못한 채 중년, 노년을 맞이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행복의 신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삶의 진정한 의미는 행복을 느끼고 싶어하는 삶의 순간순간을 누리는 데 있기 때문이다.

결국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문제를 푸는 데 해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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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고전 독서 -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노명우 지음 / 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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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고전을 읽다보면 단순히 교훈 뿐만 아니라 지식을 얻을 때도 있어서인지 완독 후 무언가를 얻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 분야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일리아스》, 《거대한 전환》, 《기나긴 혁명》, 《편견》, 《돈의 철학》 ……

학자의 기준으로 선별된 열 두 권의 고전이 담겨져 있는 『교양 고전 독서』는 저자의 완독 경험을 바탕으로 배경지식과 핵심 키워드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새로운 독서법까지 얻을 수 있다.


저자, 노영우는 아주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학생들에게 사회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이러다 잘될지도 모르는 연신내 골목길의 독립 서점인 ‘니은서점’을 열고 세상에 알려져야 마땅한 좋은 책을 소개하는 마스터 북텐더다.

세계적인 석학은 되지 못했지만 교양 있는 사람이라도 되고자 시민과 함께 공부하는 ‘생각학교’를 만들었다. 테오도르 아도르노가 언제나 닮고 싶은 학자이며 지그문트 바우만처럼 노인이 되어서도 글을 쓰고 싶기에 누군가 대표작을 물어보면 아직 출간되지 않은 다음 책이라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에 대한, 그의 대답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잘 살기 위해서 필요한 에토스는 무엇인지를 묻고 또 묻는 과정이 바로 에티카, 즉 윤리학이다.

그렇다면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통해 에티카의 세계를 탐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아테네의 아웃사이더이자 여행하는 철학자였다.

그는 그리스 북부 지역인 스타게이라에서 태어났는데, 굳이 구별하자면 그리스인이 아닌 마케도니아 왕국 출신이였다.

참고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버지가 마케도니 왕의 친구이자 주치의였다 보니 그곳에서 성장하며 훗날 왕이 되는 필립포스와 친구로 지내게 된다.

17살이 되던 해, 플라톤이 운영하는 아카데미아에서 유학을 하기 위해 아테네로 떠나게 되는데 10년간은 학생으로, 10년간은 교사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후 플라톤이 세상을 떠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리스토텔레스가 후계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는 후계자가 되지 못하였고 결국 20년 간 머물렀던 아카데미아를 떠나 레스보스섬으로 이주해 생물학을 연구하게 된다.

그 사이 필립포스가 마케도니아의 왕이 되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아들의 교육을 맡아달라 청한다.

그렇게 아리스토텔레스는 필립포스의 아들(훗날 알렉산드로스 3세)의 스승이 되었다가 가정교사 일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자연에 대한 연구를 계속한다.

이 때까지는 자연과학자나 다름없었다.

그러다 쉰 살이 되어 그는 아테네로 돌아가 뤼케이온이라는 자신만의 학교를 설립하게 되지만 반마케도니아 정서를 이용해 권력을 쟁취하려는 아테나 정치인들 때문에 매번 위험에 처해지자 에우보이아섬으로 피신해 머물다 세상을 떠나게 된다.

아테네에서는 시민 자격 없이 머무르는 사람을 메토이코스라 불렀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케도니아인이였기에 메토이코스였다.

국외자였던 유대인이 역설적으로 뛰어난 사상가가 많았던 것처럼 아테네의 많은 메토이코스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평탄하게 사는 삶이 복일지 몰라도 학자에게는 오히려 독으로 다가올지도 몰라 학문적으로도 hungry and angry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고통스러운 삶으로부터 문제의식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삼아 사상적 발전을 꾀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업적이 된다.


"모든 인간은 본성적으로 알고 싶어한다."

그의 삶이 본성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삶이었고 본인처럼 타인도 앎에 대한 욕망을 유지하길 기대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매번 학문적 지식 뿐만 아니라 교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술수를 간파할 수 있는 능력, 이 능력이 바로 파이데이아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현대적 의미의 편집 없이 만들어진 책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새는 편집자들이 원고 검토 후 의견을 첨부해 되돌려 보내지만 오래된 고전은 그 과정이 생략되어 있다.

이렇다보니 중간에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특히 저자가 강요하는 것은 문장 하나하나에 매달리지 말라는 것이다.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 문장 하나하나에 매달리다 보면 흐름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 즉 모든 것을 아버지에게 돌리고 모든 점에서 그의 말을 따라야 하는지, 아니면 병들었을 경우에는 의사의 말을 따르고 장군을 선출할 경우에는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지. 마찬가지로, 만약 둘 다 할 수 없을 경우 신실한 사람을 돕기보다 친구를 도와야 하는지, 동료에게 선행을 베풀기보다 먼저 은인에게 선행을 갚아야 하는지, 이런 종류의 모든 문제들을 엄밀하게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

사안의 크기, 경중이나 고귀함, 또 절실함에 있어서 수없이 많고 다양한 차이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_《니코마코스 윤리학》 中


임기응변이 아닌 성찰을 통해 선택해야 한다면, 성찰하는 시간이 곧 철학하는 시간이 된다.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관한 질문에 대해 답을 내리고 이러한 답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 자신의 언어로 진술하는 것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 관점의 철학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에는 철학 전문용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전문용어로 떠들어봤자 보는 대상은 한정될 것이고 모두가 관심있게 보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전문용어가 즐비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장황하게 떠들었다고 생각해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철학과 거리를 두고 있지 않은가.

결국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에 대한 한계를 깨려고 했던 것이다.




학창 시절에 보름 정도 진행했던 짤막한 방학 특강을 들은 적이 있었다.

고전 도서 읽기에 관한 특강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덕분에 고전 도서에 대한 망설임이 없는 게 아닐까 싶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했고 딱히 가리지 않고 읽다 보니 책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은 타고났을지도 모른다.

그 특강이 아니더라도 고전문학에 대해 두려움은 전혀 없었는데, 그 강의마저 듣고 나니 책을 읽기도 전에 생기는 막막함과 같은 걱정이 온 데 간 데 사라졌다.

희한했던 것이 당시 선생님도 고전문학을 읽을 때 어려운 부분은 대충 읽고 넘기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었다.

그 부분이 이야기의 흐름을 좌지우지하지도 않을 것이며 몇 문장 모른다고 해서 큰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책이란 한 번 읽고 끝날 것이 아니라 언젠가 생각날 때 또 한 번 읽는 것이 좋다며, 지금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두 번째, 세 번째 읽었을 때는 이해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었다.


저자는 각각 유명한 고전을 예시 삼아 실용적인 조언을 던져준다.

예컨대 앞서 설명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이렇다.

이를 읽기 위해서는 현대적인 편집 과정이 없이 만들어진 것임을 염두에 두고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은 우선 넘기라는 것이다.

그간 인문학을 많이 읽으면서 중복되지 않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으로 짤막한 내용을 담았는데 마지막 부분인 《돈의 철학》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고전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지금의 독서 방법으로는 버겁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약간의 조언만 있다면 고전 한 권 깨부수기는 절대 어렵지 않다.

대표적인 고전문학을 예시 삼아 어떤 독서방식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교양 고전 독서!

이번 달, 책 한 권 펼쳐 고전문학의 세계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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