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 유전과 환경, 그리고 경험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케빈 J.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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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저자 케빈 J. 미첼

오픈도어북스

2025-09-24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책 소개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는 인간의 본성과 자유의지를 둘러싼 질문에 과학적으로 답하고자 쓴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타고나는 것은 단지 DNA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유전자는 뇌의 회로를 설계하지만 그 회로가 어떻게 작동할지는 환경과 경험, 우연이라는 변수에 의해 달라진다는 것이죠.

이 책은 인간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라는 오래된 철학적 물음을 신경과학과 유전학의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태아 시절의 세포 분화에서부터 유년기의 뇌 발달, 청소년기의 경험 축적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의 성격 형성까지, 인간은 정해진 운명과 예측 불가능한 경험 사이를 오가며 만들어진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인간의 본성은 유전자와 환경이라는 두 선이 교차하며 만들어진 패턴입니다.

우리의 자유의지는 그 패턴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되죠.

인간은 우연의 산물이지만 동시에 우연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유전자는 우리의 가능성의 지도를 그릴 뿐, 그 안에서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여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 책 속 메시지


결국 사람의 모습은 어느 수준까지는 그대로이다. 다시 말하면 '그냥 그렇게' 태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자녀를 둘 이상 키워 본 부모라면, 아이들이 부모의 양육 방식과 별개로 날 때부터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선천적 특성은 보통 유전자의 영향으로 간주하여, 우리는 '선천적 innate'과 '유전적 genetic'을 구분 없이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개념은 '부전자전'이나 '피는 못 속인다.'와 같은 상투적 표현에도 담겨 있다. 이들 표현은 우리의 심리적 특성 중 다수가 단순히 우리의 성장 환경으로만 결정되지 않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는 'DNA 안에' 각인되어 있다는, 세상에 널리 퍼진 믿음을 반영한다.



어느 특성이 유전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고 해서 그 특성을 ‘담당하는 유전자’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뜻은 아니다. 행동은 전반적으로 뇌 기능에서 비롯되며, 일부 예외를 배제하더라도 특정 유전자의 분자적 기능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 가운데 상당수는 뇌의 발달 방식에 매우 간접적으로 작용한다.



현대 유전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전적 변이가 형질 차이를 만들어 내는 원리를 설명하는 데 있다.



우리는 보통 뇌에 관해 오해하기도 하는데, 이는 주로 예술 작품이나 애니메이션에 표현된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뉴런’이라는 신경 세포가 모두 같으며 무작위로 배치되어 있고. 인접한 뉴런끼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마치 해면과 같은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우리는 모두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까? 이는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로, 철학자들이 수천 년 동안을 고민해 온 주제이다. 두 사람이 주관적으로 같은 지각 경험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쩌면 원칙적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뇌의 유연함은 무한하지 않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뇌는 변화와 더불어 일관된 자아 정체성과 구조를 유지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뇌가 끊임없이 전면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면, 우리는 결코 우리일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세상을 쉽게 헤쳐 나간다. 그러나 다른 이는 세상에 적응하고, 주위 사람과 잘 어울리거나 정신을 붙들고 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차이를 부정한 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우리는 인간 본성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받아들이기를 넘어 환영할 수 있어야 한다.





■ 하나의 감상


이 책의 핵심은 우리는 정해진 존재가 아니라 만들어지는 존재라는 명제에 있습니다.

저자는 인간의 성격, 재능, 기질이 단순히 유전자의 명령으로 결정된다는 결정론적 시선을 비판합니다.

대신 인간은 유전적 설계와 환경적 경험의 상호작용 속에서 스스로를 완성해가는 존재라고 말하죠.

이 과정에서 저자는 과학의 언어를 넘어 철학의 질문으로 나아갑니다.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내 선택은 정말 나의 것인가?

자유의지는 환상인가?

이 질문들은 단지 학문적 사유가 아니라 우리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 됩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 제 안에서 오래 맴돈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나는 과연 어떤 나로 태어났고 어떤 나로 만들어지고 있을까?

살다 보면 스스로의 기질이 미워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예민하거나 쉽게 지치거나 혹은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할 때.

그럴 때면 이건 그냥 내가 타고난 성격이라며 체념하곤 했죠.

그런데 이 책은 말합니다.

【그건 단지 가능성의 한 조각일 뿐이다.】

우리가 가진 기질은 하나의 시작점이지 운명은 아니라고요.

환경과 선택 그리고 매 순간의 생각이 모여 지금의 나를 빚어간다는 사실은 어쩌면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따뜻한 위로였습니다.

저자의 문장은 과학자의 분석력에 철학자의 사유가 더해져 있습니다.

유전자라는 개념을 다루면서도 그 속에서 가능성과 자유를 이야기합니다.

결국 인간의 삶은 유전적 코드로만 설명할 수 없는 예측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연속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죠.

돌아보면 저 역시 수많은 선택과 환경의 조각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셈입니다.

유전이 깔아준 바탕 위에, 수많은 감정과 책, 사람, 시간들이 덧칠되어 지금의 나라는 풍경이 완성된 것이겠죠.

그래서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 합니다.

나는 타고난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빚어가는 존재라고.



■ 건넴의 대상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관심 있는 분

인간의 자유의지와 정체성에 대해 사유하고 싶은 분

과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문 교양서를 찾는 분




KEYWORD ▶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독후감 | 인간의 본성 | 유전과 환경 | 자유의지 | 인문학 책 리뷰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는 인간이 유전과 환경의 경계에서 어떻게 나로 완성되는지를 탐구하는 철학적 교양서입니다.

유전자와 경험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독자는 어느새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당신은 아마도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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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
홍자성 지음, 최영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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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저자 홍자성

리텍콘텐츠

2025-08-25

인문학 > 동양철학 > 중국철학





■ 책 소개


『채근담』은 명대 사상가였던 홍자성이 남긴 잠언집입니다.

삶의 태도와 인간관계의 지혜를 간결한 문장 속에 담아내었지요.

오늘 소개할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은 지금의 우리가 일상에서도 실천할 수 있도록 채근담의 구절을 새롭게 엮은 책입니다.


이 책은 크게 번잡한 세상에서 마음을 지키는 법과 인간관계 속에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자는 풀뿌리를 씹으며 고난을 견디는 이에게만 세상을 다스릴 힘이 생긴다고 말하며 고난의 시간을 단련의 기회로 삼으라고 권하며 오늘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생활 철학으로 풀어냅니다.

빠른 속도의 현대 사회 속에서 방향을 잃고 흔들릴 때, 책은 우리에게 다시 단단한 뿌리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를 건넨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순간의 외로움에 굴복하지 않고, 긴 흐름 속에서 스스로를 지켜낼 줄 아는 사람입니다. 삶의 진정한 무게는 겉이 아니라 내면에서 드러나는 법입니다.



복잡한 세상일수록 바깥을 단절하는 것보다 내면을 다스리는 일이 더 어렵고 중요합니다. 외부로부터 자신을 막는 깨끗함보다 안에서 지키는 고요한 절제가 더 깊은 품격을 드러냅니다.



하루를 살더라도, 온화한 마음과 작은 기쁨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화창한 날을 바라는 것처럼 마음의 날씨 또한 우리가 가꿔야 할 중요한 풍경 중 하나입니다.



누군가는 절망 속에서 자신을 정제하고, 어둠 속에서 빛날 준비를 합니다.

그러니 오늘이 힘겹고 초라해 보여도, 그 속에 이미 내일의 가능성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빛은 언제나 어둠 속에서 태어납니다.



처음과 끝이 흐트러지지 않는 길, 그것이 곧 한 사람의 인격을 완성하는 길이며, 오래도록 존중받는 삶의 기준이 됩니다.



세상과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 고요의 자리로 들어가야 합니다. 고요함은 비움이 아니라, 가장 충만한 성찰의 시작입니다.



겸손과 이해는 인간관계를 맑게 하고, 마음을 단단하게 지켜줍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감정을 제어하는 태도는 진정한 성숙과 평화로 가는 길이 됩니다.





■ 책 속 메시지


『채근담』은 세상과 고립된 은둔의 철학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을 말해줍니다.

명예와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과 단절하지 않으면서도 자기 중심을 지켜내는 지혜, 그것이 바로 고요함 속의 단단함이 아닐까요.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세상을 버리지 말되, 세상에 휘둘리지 말라!

이 균형을 잡는 과정이 바로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 하나의 감상


책장을 덮고 난 뒤 가장 오래 머문 생각은 균형이었습니다.

은둔과 참여.

고요함과 번잡함.

단단함과 유연함.

서로 상반되는 듯한 가치들이 사실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오늘의 우리는 종종 속도와 성과 속에서 더, 더를 외치며 달려갑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왜 이렇게 지치기만 할까?'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 때, 『채근담』의 문장은 조용히 속삭입니다.


"고요히 앉아 마음을 지켜라. 세상은 네가 흔들리지 않을 때 비로소 널 알아볼 것이다."


이 말이 제게는 커다란 위로이자 다짐으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고요함을 잃지 않는 사람이 가장 멀리, 가장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 건넴의 대상


복잡한 일상 속에서 나만의 중심을 찾고 싶은 분

관계 속에서 단단한 태도를 잃지 않고 싶은 분

동양 고전의 지혜를 오늘의 삶에 적용하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한마디가 더해질 때, 이 공간은 조금 더 깊어지고 단단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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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심리학 - 일 년, 열두 달 마음의 달력
신고은 지음 / 현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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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심리학

저자 신고은

현암사

2025-05-20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책 소개


『이달의 심리학』은 복잡하고 미묘한 마음의 결을 차분히 짚어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심리학자이자 심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렵지 않게, 그러나 얕지도 않게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내는 글을 쓰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전문 용어와 심리학 이론으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고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일상 속에서의 부딪히는 감정과 고민들을 중심에 둡니다.


우리는 자주 불안함과 수치심, 인정 욕구, 눈치, 자존감 문제 등을 마주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감정이 문제이기 이전에 사실은 신호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저자는 이러한 신호들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 책 속 메시지


불안이 나쁜 감정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불안하다는 것은 결국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것 같아 고민하고 있나요?

진짜 자존감은 결국 성취나 결과가 아닌 관계 속에서 자라는 법입니다.


이렇듯 저자는 심리학이 감정을 조종하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지금 자신이 어떤 감정에 휘둘리고 있다면 그것은 오래전부터 내 마음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 하나의 감상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심리학 도서를 읽어왔습니다.

처음엔 고민 상담을 잘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어느새 심리학은 제 삶의 중요한 키워드가 되어 있었습니다.

교양 과목으로 듣기 시작해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결국 마음의 언어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게 되었죠.


『이달의 심리학』은 이론 중심의 책이라기보다는 가볍지만 결코 얕지 않은 심리 에세이입니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글 하나하나가 마치 일기처럼 다가왔고 읽다 보면 이건 내 이야기인데 싶은 순간들이 자주 찾아왔습니다.

특히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라는 이야기에선 마음이 뜨끔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자신을 비난하고 다그치는 습관이 얼마나 깊게 뿌리내렸는지를 돌아보게 되었거든요.

저자는 그 감정들을 바꾸는 첫걸음으로 다르게 바라보는 연습을 제안합니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제 마음을 뒷전으로 두고 있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폭염과 폭우가 지나고 이제 8월이 되었습니다.

8월의 이야기를 잠깐 나눠볼까요?


8월 | 일희일비하는 달

"파도가 올 때 도망가는 대신 점프를 해. 그러면 빠지지 않아."


튜브를 내던지고 바다 위에서 수영을 하려는 저자는 거친 파도에 맞기 일쑤였고 이를 포기하려던 때에 저자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파도가 올 때 도망가는 대신 점프를 해. 그러면 빠지지 않아."

저자는 그 말을 듣고 파도가 오길 기다리다 박자에 맞춰 점프를 하게 됩니다.

이럴수가! 정말 파도를 타니 파도가 그녀를 삼키지 않았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운이 좋다면 이따금씩이지만 인생에서 파도는 자주 밀려옵니다.

거센 파도 앞에서 저자의 아버지가 해준 이 말은 인생의 파도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삶의 거친 파도는 피한다고 해서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인정하고 타는 법을 배울 때, 우리는 그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됩니다.

때때로 파도는 생각보다 작고 상념은 현실보다 약합니다.

내 인생이 불행하다고 단정짓는 대신,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구나라고 알아차리는 것, 그게 우리가 파도를 타는 방식이 아닐까요.

저 또한 많은 인생을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달의 심리학』은 내 마음을 1순위로 올려두는 시간을 선물해줍니다.

무겁지 않지만 가볍지 않고, 어렵지 않지만 깊이 있는 이 책은 마치 신뢰할 수 있는 상담가처럼 조용히 옆에 앉아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건넴의 대상


자주 불안하고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분

감정을 조절하기보다 이해하고 싶은 분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지만 다르게 볼 수는 있습니다.

그 다름이 우리를 지탱하는 힘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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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글쓰기 : 실전편 - 싸움의 기술 - 박종인의 장르별 필승 글쓰기 특강 기자의 글쓰기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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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글쓰기 : 실전편 - 싸움의 기술

저자 박종인

와이즈맵

2025-07-05

인문학 > 글쓰기






■ 책 소개


저자는 30이란 세월 동안 현장을 넘나들며 시대를 기록하였습니다.

전작인 『기자의 글쓰기 : 싸움의 정석 (원칙편)』에서는 기자로서 갖춰야 할 태도와 문장의 감각을 다루었는데 이번에 출간된 『기자의 글쓰기 : 싸움의 기술 (실전편)』에서는 보다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싸우는 글쓰기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어떤 구조에서 어떻게 싸우며 글을 써야 하는지를 현장과 실전의 언어로 풀어내었으며 글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글쓰기책입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기자는 싸워야 한다. 권력을 향해, 현실의 모순을 향해, 때로는 자신의 편견과도 싸워야 한다.

박종인 기자는 기자란 권력을 비판하는 사람이 아니라, 권력과 맞서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말과 글이 무뎌지는 시대, 그는 오히려 날을 세우라고, 단어 하나에도 혼을 담으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글은 방어가 아니라 투쟁이며, 언어는 절박함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걸 새삼 되짚게 된다.



■ 책 속 메시지


글쓰기는 타협이 아닌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감정 없는 글은 공감 없는 메시지라 강조하였으며 특히 기자의 경우 현장을 모르면 글에 생명력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기자의 글쓰기 : 싸움의 기술 (실전편)』은 단순히 문장력 향상을 위한 비법만 다루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을 움직이는 글쓰기, 즉 무릎이 아닌 눈높이에서 싸우는 법을 강조합니다.



■ 하나의 감상


우리는 지금 가짜뉴스와 자극적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진실을 쓰는 사람이 있고 진심을 전하려는 글이 있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은 한때 사람들의 신뢰를 상징했지만 지금은 그 이름조차 낯설고 피로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사실 확인보다 속보 경쟁이 앞서고 있으며 선정적 제목과 자극적인 문장은 뉴스를 소비가 아닌 소비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뒤늦은 정정보도는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지 못하고 그 사이 신뢰는 조금씩 무너져 내렸죠.

그래서 기레기라는 씁쓸한 단어가 생겨났고 언론은 점점 사람들로부터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너머를 보여줍니다.

믿고 싶습니다, 저자가 여전히 세상과 싸우는 사람이라고.

글은 무기가 되어야 하고 펜은 단지 종이를 긁는 도구가 아니라 진실을 비추는 창이 되어야 합니다.

문득 기자란 직업의 본질이 얼마나 무겁고 고독한 일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전작도 의미있게 읽었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인물에 관한 글, 수필, 기행문, 역사 비평, 칼럼, 인터뷰, 자기소개서에 대한 글쓰기 전략을 전파합니다.

우리가 제일 많이 쓰는 7가지의 유형을 선정해 예시문과 함께 분석이 이루어져 실제 글쓰기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여기에 AI를 활용한 글쓰기 전술은 물론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효율적인 사진의 힘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기자의 글쓰기 : 싸움의 기술 (실전편)』은 말과 글이 나를 끌어주고 받쳐줄 수 있는 도구라는 사실을 환기시켜줍니다.

저자의 문장에는 직설적이고 냉철한 관찰력 그리고 한 시대를 통과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현실 감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기자의 시선으로 그간 현실을 바라보며 써왔던 글들은 곧 그의 실력이 되어 그 경험치를 무시할 순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지 기자 지망생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현실을 감각하고 말과 글을 통해 세상과 마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꼭 한 번 펼쳐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1. 글은 쉬워야 한다.

2. 문장은 짧아야 한다.

3. 글에는 팩트를 담아야 한다.

4. 좋은 글에는 구성, 기승전결이 있다.

5. 글의 힘은 처음과 마지막 문장에서 나온다.

6. 좋은 글은 리듬이 있다.

7. 좋은 글은 입말로 쓴다.

8. 좋은 글은 단순하다.

9. 좋은 글은 궁금한 점 없이 명쾌하게 끝난다.


글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는 팩트이며 표현력을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입니다.

어휘를 향상시키고 세상을 보는 관찰 능력을 키워줄 수 있기에 독서는 장기전이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즉, 글쓰기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독서를 해야 합니다.

독서할 여건이 정말 되지 않는다면 출, 퇴근 시간에 책리뷰라도 읽기를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제가 매일 오전마다 【간밤에 읽은 책】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고정 포맷으로 올리게 된 이유는 친구의 말 한마디로 시작되었습니다.


'…… 이런저런 이유로 안 읽게 되는데 네가 올린 리뷰는 매일 읽고 있어. 그것만 봐도 책 한 권 뚝딱 읽은 것처럼 내용이 다 파악되더라.'

'그중에서 진짜 재미있게 읽었던 두 권은 퇴근하고 교보에서 샀었잖아.'


그래서 매일같이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개해드리고 싶은 책은 물론 누군가 대신 읽어줬으면 싶은 책들까지 모아모아 한 권 한 권 올리게 된 거죠.

TV도 자주 보지 않고 휴대폰도 늘 손에 쥐고 있지 않는 편입니다.

오히려 여유 시간이 생기면 피아노나 가야금 그리고 책과 더 오래 머뭅니다.

그러다 보니 읽은 책에 비해 소개하지 못한 책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앞으로도 〈하나의 책장〉에 들러주시는 분들을 위해 더 자주, 더 정성스럽게 글을 남겨보려 합니다.

책이 여러분의 하루에 작은 쉼표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누군가에게 꼭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건넵니다.

많이 읽어주시고 많이 머물러주세요.


브런치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hanainbloom



■ 건넴의 대상


기자부터 작가까지, 언어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분들에게

글쓰기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공공의 언어, 공익의 시선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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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진 시인의 시 「내가 나의 감옥이다」,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오늘은 유안진 시인의 「내가 나의 감옥이다」를 함함께 읽으려 합니다.




내가 나의 감옥이다 – 유안진



​한눈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

가시 껍데기로 가두고도

떫은 속껍질에 또 갇힌 밤송이

마음이 바라면 피곤체질이 거절하고

몸이 갈망하면 바늘 편견이 시큰둥해져

겹겹으로 가두어져 여기까지 왔어라




■ 해설 및 주제 분석


이 시는 자아 성찰과 내면의 억압을 주제로 합니다.

이 시는 곧장 자아를 향해 내리 꽂힙니다.

한 줄 한 줄이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나는 정말 나답게 살아왔는가?"라는 질문을 조용히 남기게 하죠.


시인은 자신의 시를 통해 타인의 시선에 갇혀 살아온 시간 그리고 자신조차도 스스로를 제대로 보지 못한 날들을 고백합니다.

그리곤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직시하고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밤송이처럼 겉과 속이 모두 단단히 가시 돋친 채, 스스로를 또 다른 껍질 속에 가두며 살아온 나날들.

그 무의식적 감옥은 우리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자기 부정의 방으로 다가옵니다.



■ 하나의 감상


타인의 시선을 견디느라 스스로 피했던 날들.

내 속마음이 아닌 세상의 기준에 맞춰 움직이던 나의 선택들.

이 시를 읽고 나니 스스로 만든 감옥에 갇혀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겹겹으로 가두어져 여기까지 왔다"는 고백은 슬프면서도 놀랍도록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스스로를 감시하고 있었을까요?

스스로 만든 감옥 안에 편견, 수치심 그리고 의무만을 들여놓고 정작 나 자신을 잊은 채 살아온 건 아닐까요?

이 시는 그런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이제는 나를 가두는 일을 멈춰도 된다."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진정한 나 자신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제는 그 감옥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찾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 시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이 글을 공유해주세요.

오늘, 당신은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주엔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를 함께 읽어보려고 합니다.

무뎌진 감정 사이에 놓인 조용한 울림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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