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나라의 앨리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8
루이스 캐럴 지음, 김민지 그림, 정윤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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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 속으로 빠져볼까요, 『거울 나라의 앨리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언제 읽었지? 책장 한켠에 유치원 때 읽던 애니메이션 동화 전집이 있는데 그 중 한 권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니 유치원 때 처음으로 앨리스를 접했을 것이다. 앨리스의 모험을 읽고나면 꼭 꿈을 꾸는 것 같다.

몽환스러움이 가득한 숲 속 한 켠에 놓여진 큰 탁자. 그 위에는 예쁜 티포트와 찻잔, 그릇 위에는 향긋한 차와 디저트들이 놓여있다.

말하는 토끼부터 홍학과 고슴도치로 놀이를 즐기는 여왕 그리고 트럼트 병정들까지! 판타지의 끝을 달리는 소재들이 참 신박하여 어렸던 나도 책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굴 속으로 쏙 빠져 모험을 즐겼다면 이번에는 거울이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대학교 때 읽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저자가 책에 녹여놨던 판타지스러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어느새 앨리스는 벽난로 선반 위에 폴짝 뛰어올라가 있었다.

분명히 거울이 반짝거리는 은색 안개처럼 뿌옇게 변하고 있었다. 그다음 순간, 앨리스는 거울을 통과해 거울 속의 방으로 사뿐히 뛰어내렸다.

제일 먼저 앨리스는 벽난로에 불이 지펴져 있는지부터 살폈다. 집에 있는 벽난로처럼 거울 속의 집에 있는 벽난로에서도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뛸 듯이 기뻤다.

 

전작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토끼를 쫓아가다 이상한 나라로 쿵 떨어져 버렸었는데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거실 한 켠에 놓인 거울 속으로 뚫고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거울 나라는 모든 것이 반대이다. 즉, 반대로 움직인다.

뭔가를 읽으려고 글을 보면 글자가 뒤집혀져 있어서 거울에 비춰야만 글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참 신기한 게 여기는 사건이 먼저 발생하고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먼저 생긴 뒤에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이 세계에서는 체스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

어쩌면 더 엉뚱해지고 판타지스러움이 잔뜩 묻어난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어떻게보면 정신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책을 읽다보면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어지럽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앨리스는 절대 굴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괴로워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으며 꿋꿋하게 끝까지 해내려고 하며 자기 의견을 분명히 한다.

또한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일어나지 않은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직접 찾아보기까지 한다.

요즘 정말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닥치니 몸도 마음도 지쳐 조금, 어쩌면 많이 내려놨던 것 같다.

읽고나니 지금의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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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자답 : 나의 일 년 - 질문에 답하며 기록하는 지난 일 년, 다가올 일 년
홍성향 지음 / 인디고(글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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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지난 일년은 어땠나요, 『자문자답 나의 일년』

 

 

 

 

 

『하나, 책과 마주하다』

 

드디어 12월 1일이 되었다. 벌써 2019년 다이어리들이 쏟아져 나오는 걸 보니 연말이 다가왔구나 싶다.

12월이 되면 다이어리를 장만해 내년 일정을 정리하고 올 한 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다이어리에 빼곡히 써있는 일정들과 일기들을 휘리릭 훑어보니 올 한해도 참 바쁘게 보냈구나 싶었다.

 

-당신은 시간 앞에 얼마나 자주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나요? 바쁘게 흘러간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정신없이 보낸 한 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날들이 계속되면 어떻게 될까요? 한 달이 일 년이 되고, 오 년이 되고 십 년이 된다면...... 이런 말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내가 벌써 이 나이가 되었다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 건지 모르겠어."

-당신의 지나간 일 년을 '모르겠다'에서 '알겠다'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볼 시간을 갖게 해주는 『자문자답 나의 일년』은 올 한 해의 '나'를 기록할 수 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리뷰 자서전이다.

책을 펼쳐보면 질문들이 가득하다.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가며 빼곡하게 채워나가면 된다.

-연초에 나는 어떤 계획을 세웠었나요? 나는 올해를 어떻게 보내고 싶었나요?

-올해 내가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그 결과는 어땠나요?

-올해 내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삶의 고난(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그 경험이 내 삶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요?

-올해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라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누구로부터 어떻게 사랑받았나요?

-올 한 해 간절히 바랐던 것은 무엇인가요? 그 결과는 어땠나요?

답을 적어내려가며 '미완성'인 책을 '완성'시키면 되는 것이다.

 

매일 밤 『자문자답 나의 일년』을 펼쳐놓고 빼곡히 글을 써가며 채워나가고 있다.

근래 몸이 좋지않아 평소 생활 루틴이 많이 깨졌었다. 몸이 아프니 마음 또한 괜시리 아픈 느낌이였다. 소설도 잘 안 써져서 잠시 내려놓았고 책 리뷰도 막상 쓰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아 지우기를 반복했다. 의사선생님의 권고대로 쉬기, 자기, 눕기를 실천하려 노력하고 휴대폰, 노트북도 등한시하고 간간히 피아노를 치거나 독서를 했다.

 

다시 달리기 위해 혹은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저자 또한 올 한해 열심히 달렸던 독자들에게 휴식을 권유하고 있다.

◆ 하루만이라도 SNS에서 멀어져 봅니다.
◆ 아무 생각 없이 푹 자고 휴식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 위장이 쉴 수 있도록 건강한 하루 단식 혹은 저녁 단식의 날을 갖습니다.
◆ 주변을 산책하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멍 때리는 시간을 갖습니다.

 

올해 당신도 열심히 달리지 않았나요? 다 때려치우고 쉬고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요?

그럼 충분한 휴식을 가져주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런 시간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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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윈터 에디션)
김신회 지음 / 놀(다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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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보노보노인가요? 포로리인가요? 너부리인가요?,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하나, 책과 마주하다』

 

-보노보노야.

-포로리야.

 

어린 시절 「보노보노」를 즐겨봤다면 보노보노가 포로리를, 포로리가 보노보노를 부르는 것을 따라해봤을 것이다.

겁 많은 보노보노, 조잘조잘 떠들며 고집이 있는 포로리 그리고 화나면 무서운 너부리까지 순수함 그 자체였던 그들이기에 더 좋아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가끔씩 TV에서 나오면 아직도 재미있게 보는 것 같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보노보노」를 통해 인생과 관련된 이야기가 담겨져있는 에세이라 무겁지않게 읽을 수 있다.

실은 이 책이 출간되고나서 이미 읽었지만 윈터에디션이 나왔다길래 내친김에 한 번 더 읽어봤다.

 

어제 오후, 병원에 가려고 평소같이 출발했는데 유난히 차가 많이 막히는 것 같아 버스로 쭉 간다면 진료 시간을 못 맞출 것 같았다. 그래서 도중에 내려 택시를 타게 되었다. 병원 진료시간까지 맞춰가야 하니 한남동까지 최대한 빠르게 운전을 부탁드리니 빠듯할 것 같지만 걱정말라고 하셨다. 가는 내내 기사님께서 큰딸 이야기와 함께 삶과 인생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며 말을 걸어주셨는데 병원에 거의 도착할 때쯤 이런 말을 하셨다.

-"내가 계속 말 걸어서 귀찮았죠?"

-"아니요. 저에게 좋은 말 많이 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진료시간에 늦지 않았어요. 감사해요."

-"택시 탈 때부터 계속해서 시계만 쳐다보며 초조해하기에 계속 말을 걸며 주의를 환기시켰던 거예요. 평소에 바쁘게 살죠? 1분 1초가 아까운 세상이라지만 마음에게도 여유란 선물을 주며 생활해요. 그리고 아프지말고."

퇴직하시고 택시를 한 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하셨는데 대화하는 동안 꼭 선생님처럼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기사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드리며 택시에 내렸는데 잠깐이였지만 기사님이 해주셨던 말들을 새겨들었다.

보노보노에서 야옹이 형은 특별한 일이라고는 없는 동네를 그저 걷는 걸 즐긴다. 그런 야옹이 형이 너무 신기해 궁금증 많은 포로리는 몰래 뒤를 밟는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도 특별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뭘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걷기만 하는 야옹이 형에게 포로리는 묻는다.

-왜 아무 일도 없는 게 제일 좋아? 그냥 걷기만 하는 건 지루해 보이는데.

-응. 지루해. 난 그저 아무 일도 없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 걷는 셈이야. 걷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거든. '아! 오늘도 아무 일도 없었구나!' 싶어서.

세월이 주는 장점 중 하나가 유연함인데 유연함은 즐거움과 재미를 무던해지게 만들어준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나도 성인이 되고나니 이 말에 동감한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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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12-01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노보노의 바보같은 단답형이 좋습니다..^^; 선문답속에 지혜가 듬뿍 담겨 있어서요

하나의책장 2019-01-18 02:5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오히려 보노보노같이 사는 게 더 지혜로울 때도 있는 것 같아요^^
 
바보들이 난세를 만든다
강철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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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세를 만들게 한 그들은 누구인가, 『바보들이 난세를 만든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학창시절 국사를 배울 때면 울컥울컥 감정이 치솟았다.

그런 만행을 저지르고도 나몰라라하는 일본의 태도에도 분개했고 일본이 우리에게 저질렀던 짐승같은 행동을 똑같이 보복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저자는 나보다 그 마음이 더하면 더했지 덜했지는 않았나보다.

과거 일본이 우리에게 한 짓에 분노하여 일본에 대해 조사하였고 그렇게 저자만의 조선, 일본 보고서가 완성되었다.

 

난세, 전쟁이나 무질서한 정치 따위로 어지러워 살기 힘든 세상을 말한다.

바보들이 난세를 만든다. 무작정 일본이 난세를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단 뜻이다.

실제 세종 시절 대마도가 우리땅이라는 것을 증명하고선 당시 대부분의 왕들은 본인 몸만 챙기기 바빴다.

 

처음에는 조선과 일본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길래 역사서인가 싶었는데 에세이라 조금 갸우뚱했다.

막상 읽어보니 저자만의 풍자와 해학이 가득 담긴 에세이였다.

 

-내용수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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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습니다
니시다 데루오 지음, 최윤영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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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해낼게요, 『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습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사랑하는 아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면, 남편은 그녀의 부재를 잘 견딜 수 있을까?

 

청소, 빨래, 서재정리부터 심지어 아침에 출근복장까지 남편은 스스로 해본 적이 없었다.

안과의였던 남편은 언제나 바빴으니깐 당연지사 아내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언제나 옆에서 묵묵히 그의 곁을 지켰던 아내인데 그런 아내가 암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게 된다.

남편은 아내를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당황, 슬픔, 고통과 좌절 그리고 외로움 등 이 모든 감정들을 겪게 되지만 점차 헤쳐나가게 된다.

멋지고 당당하게 살으라는 아내의 유언을 품고 살아가야 하기에.

아내를 떠나보내고 1년 반이 지나서야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점차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청소, 빨래라는 것을 해본다. 또한 직접 집안일을 시작해보니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터무니없이 흘려보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최고의 안과의였지만 집안일은 초짜이다. 하지만 서툴어도 조금씩 조금씩 해내본다.

그렇게 남편의 남은 인생 홀로서기가 시작된다.

 

본디 사람의 생명은 영원함이 없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언젠가 떠나보내게 되면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한다.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낸 한 중년의 에세이 『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습니다』를 읽으면서 문득 아빠와 남동생에게 꼭 권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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