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 - 내 인생에 빛이 되어준 톨스토이의 말
이희인 지음 / 홍익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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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스토이의 말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어렸을 때부터 책에 대한 애정이 깊어 엄마가 동생과 함께 보라며 과학동화, 위인전, 애니메이션 동화전집을 사주셨는데 유치원에 갔다오면 책장에서 수십 권씩 꺼내 책탑을 쌓아놓고 읽으며 시간 보내기를 좋아했었다. 애니메이션 동화전집 중 톨스토이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바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바보 이반」이다.

대개 책을 읽으면 대개 '아, 착하게 살아야겠구나.', '아, 부모님께 효를 실천하며 살아야겠구나.'라는 교훈을 간단명료하게 내렸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처음 읽었을 때 단순히 이야기의 교훈을 내리지 못하고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한데 어린 내가 읽기에는 심오했나보다.

 

생전 톨스토이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대해 통렬하게 비난하였는데 살짝 의아하긴 했다. 막상 「바보 이반」을 읽고나면 저자의 말대로 「리어왕」이 자연스레 떠오르기 때문이다. 당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톨스토이는 문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쓴 소설이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의 영지에 사는 농민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것이 바로 「바보 이반」과 같은 단편 우화들이다.

똑똑한 사람은 모두 이반의 나라를 떠나 버리고 남은 것은 그저 바보뿐이었다. 돈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없었다. 모두 일을 하여 자기 스스로 살아감과 동시에 착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아 나갔다.

「바보 이반」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보면 솔직히 허무맹랑할 수 있는데 되려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깊다.

분노가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해를 끼친다 해도, 그것은 누구보다 분노하고 있는 본인에게 더 해롭다.

분노는 반드시 그것을 불러일으킨 상대의 행위 이상으로 유해하다.

뉴스에 나오는 큰 사건, 사고들을 볼 때면 내면에 화가 찬 사람들이 많음을 느낀다.

톨스토이는 일기장에 이런 말을 적었다.

사람들이 종종 분노에 사로잡혀 그것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은, 분노 속에 일종의 남자다움이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분노를 쉽게 제어하지 못하는 이들은 우리 주변에 많다. 조금 더 천천히 가도, 조금 덜 가져도 되는데 말이다.

그런데 톨스토이는 분노라는 게 분명 상대방에게 표출하는 거지만 큰 화는 본인 자신에게 되려 해를 입히는 것이라 강조한다.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 피해를 보아 화가 나는 상황이면 나는 일단 그 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 분노를 표출하게 되면 결국 가장 몸과 마음이 아픈 것은 나이기에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화가 가라앉는다.

 

​이렇듯 ​톨스토이 작품 속에는 인생과 관련된 교훈이 스며들어 있다.

작품을 읽고나면 절로 생각에 빠질 수밖에 없는데 『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를 읽고 나니 톨스토이의 작품이 꼭 사람의 삶을 담아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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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
소피 드 빌누아지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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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죽음 그 선택의 기로,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

 

 

 

 

 

『하나, 책과 마주하다』

 

삶과 죽음의 경계, 당신은 혹시 그 경계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적이 있나요?

 

새벽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아빠가 고통없이 돌아가셨다는 병원에서 온 전화였다.

이제 아빠도 돌아가셨으니 45살의 실비 샤베르는 이제 고아다. 자식을 갖기에도, 한 남자를 갖기에도 이미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베로니크라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빠를 보내드리며 직원에게 덤덤하게 말한다. "이왕 온 김에 나를 위한 묘지도 마련해둘게요."라고.

10월의 어느 날이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일요일은 고독의 날이었다. 다들 주말만 기다리겠지만 실비는 차라리 주말이 없기를 바란다.

파리엔 화창한 날이 그리 많지 않으니 산책하기로 마음먹고 센 강 주변을 산책하는데 한 여자의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

센 강 중앙에 보이는 시커먼 실루엣이 보인다. 그렇게 웅성웅성대던 무리에서 한 여자가 남자를 끌어올린다.

문득 실비는 깨닫는다. 물에 뛰어들 용기를 낸 이 남자가 너무 부럽다고. 나도 이 남자처럼 죽고 싶다고.

그렇게 크리스마스에 자살하기로 결심한 실비는 그 전에 누군가에게 자신이 죽고싶다는 말을 하며 위안을 받고 싶어 한 심리치료사에게 상담을 받기로 한다. 심리치료사인 프랑크 마르샹은 실비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을 만나러 오라고 한다.

그렇게 프랑크의 활약으로 삶의 재미도 느끼는 반면에 재미있게 살았다는 만족감을 얻어 크리스마스에 자살하기로 확고히 결심한다.

실비는 프랑크에게 자살 예정일을 앞당기기로 선언하며 집으로 향한다.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던 실비는 플랫폼 끝에 누군가 누워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신음하는 노숙자였다. 어디가 아픈지 실비가 다가가자 그녀의 손을 세게 잡으며 신음을 하길래 손을 그대로 잡아주며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지만 이미 노숙자는 숨을 거둔 뒤였다. 그렇게 실비는 자신의 죽음을 엿본 것 같아 큰 충격을 받는다.

크리스마스에 자살하기로 했다. 모든 게 다 버거움 그 자체였으니깐. 그런데 이상하게 크리스마스가 '선물'이 되어 그녀에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살짝 결말을 넌지시 말하자면 실비가 이전에 미리 샀던 유골함은 실비 본인이 아닌 다른 이에게 선물(?)을 한다.

 

어제 마포대교를 지나오는데 마포대교 난간 위에 있는 문구들이 눈에 띄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이들이 마포대교에서 몸을 던지는 것을 막고자 난간에 문구들을 써놓은 것인데 그 문구가 그 마음을 바꿨으리라 믿는다.

실비는 삶의 재미를 느끼며 오히려 자살에 확신을 느꼈지만 노숙인의 죽음을 직접 느끼고는 마음을 고쳐먹는다.

노숙인은 고통의 신음을 하며 실비의 손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세게 잡으며, 그렇게 하늘로 떠났다.

괴로움, 고통이 가득한 삶의 연속이라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민하면 안 된다.

왜냐고? 그 전에 일단 묻고 싶다. 제대로 살아봤냐고. 그 생각을 하기 전에 제대로 살아봤는지 말이다.

그런 마음을 가지지 않게 나 자신을 더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진정 필요한 게 혹시 위로와 격려라면 누군가에게 한 마디만 하면 된다.

부모님이든, 동생들이든, 친구이든. 나의 모든 것을 아는 사람들이 아닌 다른 이에게 부탁하고 싶다면 SNS 속 친구라도 말이다. '나 좀 격려해 줄 수 있니? 나 좀 위로해 줄 수 있니?'라고.

실비도 자신이 혼자라 생각했지만 결국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깐 당신도 절대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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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사탕 내리는 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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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하늘 아래 별사탕을 묻으며, 『별사탕 내리는 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우애깊은 자매, 사와코와 미카엘라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는 『별사탕 내리는 밤』, 처음엔 로맨스 소설이겠거니 했는데 역시나 에쿠니 가오리만의 독특함이 가미되어 있었다.

 

부모님이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오게 되면서 사와코와 미카엘라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근교에서 자라게 된다.

조용한 사와코와는 달리 미카엘라는 활동적이였는데 그들은 여느 자매들처럼 우애가 싶었다.

어느 날, 사와코는 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 미카엘라도 같이 따라오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와코에게 사랑이 찾아온다. 다쓰야라는 남자를 만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연인이 된 것이다.

그 둘을 보며 미카엘라는 마음껏 축하해주지는 못한다. 미카엘라 또한 다쓰야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미카엘라가 다쓰야를 좋아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린 시절 자매가 한 약속이 문제였다.

어린 시절, 사와코와 미카엘라는 서로에게 연인이 생기면 공유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덧붙여 결혼도 하지 말자고.

그러나 사와코는 미카엘라에게 자신의 연인을 공유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다쓰야와 결혼한 후 일본에서 살게 된다.

미카엘라는 갑작스레 임신을 하게 되어 아르헨티나로 돌아가게 된다. 뱃속의 아기 아빠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말이다.

이렇게 자매는 도쿄에서, 아르헨티나에서 각자의 삶을 사는 것으로 끝이 나는 줄 알았는데 일은 그 후에 터진다.

20여년이 지나고 사와코는 어학원에서 가르쳤던 제자인 다부치와 사랑에 빠져 남편에게 이혼서류 한 장을 남기고선 아르헨티나로 도피하다시피 떠나게 된다. 아르헨티나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평범하게 딸 아젤렌과 살던 미카엘라는 언니와 다부치를 보고선 놀라움을 금치못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와코를 쫓아 다쓰야는 아르헨티나로 오게 된다. 그렇게 아르헨티나에서 마주하게 된 네 남녀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책 속 인물들을 하나 하나씩 살펴보면 사와코와 미카엘라는 뿌리는 일본이지만 국적은 아르헨티나이다.

어렸을 때 아르헨티나에서 살기위해 결혼을 하나의 수단으로 여기는 어른들을 보며 자랐으니, 사랑을 믿을 수 없는 자매였기에 그런 말도 안 되는 규칙을 만들었구나 싶었다. 가본 적도 없는 일본을 생각하며 땅에 별사탕을 묻으며 놀던 자매였다.

대개 아이의 성향과 성격은 어린 시절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치는데 사와코와 미카엘라도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내용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미카엘라의 딸인 아젤렌은 아빠없이 자란 탓인지 중년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어쨌든 그들의 마지막 결말을 보니 '아,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하며 탄식이 절로 나왔다.

솔직히 말하면 읽으면 읽을수록 '콩가루'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다.

책을 읽고나면 기본적인 상식의 틀에서 벗어나는 소재들이 있어 다소 난해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민을 갔다고해서 원하는 삶을 다 살 순 없다. 이민자 세대들의 고충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환경이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순 없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읽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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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Movie Tie-In 에디션) - 나의 사랑
벱페 페놀리오 지음, 이소영 옮김 / 인간희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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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청년의 청춘, 조국 그리고 사랑, 『레인보우 나의 사랑』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이탈리아는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지게 된다.

1943년 이탈리아는 연합군에게 항복하였으나 이것이 비극의 끝은 아닌 시작에 불과하였다.

연합군에게 감금당했던 무솔리니가 탈출에 성공하며 이탈리아 북부에 근거지를 만들어 자신의 공화국을 세운 것이다.

그렇게 파시스트 공화국이 세워지면서 이탈리아 내에 의로운 청년들끼리 합심하여 의용군을 결성하였다.

이탈리아 청년들로 이루어진 의용군, 그들은 파시스트에 대항하며 맞서기 시작했다.

민족 간의 피 터지는 싸움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전에 우리도 겪었던 남북전쟁처럼.

 

주인공 밀턴도 의용군에 들어가 파시스트 공화국에 맞선다.

문학청년인 그는 책을 좋아했는데 문학과 음악을 공유하고 교감했던 한 여자인 풀비아를 좋아했다.

그러나 사랑이란건 쉬운 게 아니며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풀비아에게 사랑의 마음도 진심으로 전하지도 못했는데 그녀는 고향으로 떠나게 된다.

그런데 그에게는 친구 조르조가 있었는데 풀비아와 남몰래 만났다는 것을 알게되자 홀로 괴로워하고 질투에 휩싸이게 된다.

조르조에게 풀비아와 어떤 관계인지 묻고싶지만 그는 파시스트에게 잡혀간 상태라 물어볼 수도 없게 된다.

그는 파시스트를 잡아 인질을 교환하려는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지만 그마저도 술술 풀리지는 않는다.

 

줄거리를 쓰다보니 나도 모르게 결말까지 써서 뒷부분은 생략한다.

살짝 언급하면 새드엔딩이다. 청년에게 닥친 조국의 전쟁 그리고 사랑, 결말까지 읽고나니 슬프고 허탈했다.

작가의 섬세한 문체때문인지 주인공 밀턴의 혼란스러움과 갈등이 배가 되어 느껴져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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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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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중력에서 벗어나 우주를 향해, 『중력』

 

 

 

 

 

『하나, 책과 마주하다』

문득 이 책을 읽고나서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씨가 생각났다.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1호 우주인을 배출했지만 솔직히 추후 우주 프로젝트에는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소연 씨가 미국으로 유학을 간 뒤 터를 잡아 지금까지도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소설 속 주인공인 이진우는 연구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주인 선발 공고를 보게 되어 지원하게 된다.

이진우, 유학생 김태우, 사업가 정우성, 최종 후보자들 중 유일한 여성인 연구원 김유진, 이렇게 네 명이 최종 후보로 뽑히며 경쟁을 하게 된다.

우주로 가기위해 그들은 수많은 과정을 겪게 되면서 경쟁 아닌 경쟁을 하게 된다. 동료지만 경쟁하는 관계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심 그들 모두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꿈에 한 발자국 내딛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마지막 페이지까지 딱 읽고나니 개운하지는 못했다. 뭐랄까, 약간의 서글픔이 묻어났다.

책에도 나와있듯이 1등은 영원히 기억되지만 2등은 잊혀진다. 세상이 세워놓은 법, 이치인 것마냥 오로지 1등만 기억한다.

마지막에 그들 모두가 우주인의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중 이진우가 그 꿈에 한 발자국 더 내딛기를 바랐다.

뒤처졌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뒤처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남들을 도우며 해결하려 했다. 그렇게 그는 누구보다도 성장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았기에 후회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아도 분명 그리움은 진득하게 마음 한 켠에 남아있을 것 같다.

에필로그를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소리 없는 소리가 들려 나오는 깊이, 그래서 그 칠흑에는 위로가 있다. 땅 위의 슬픔에 대한 연민이 하늘에 가득 차서 캄캄한 무명이 되기 때문이다. …… 밤의 은하는 우리 위에서 서서히 돌아간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삶이라도 그 아래에서 함께 한다. …… 그러면서 가가린센터가 그리워질 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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