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Movie Tie-In 에디션) - 나의 사랑
벱페 페놀리오 지음, 이소영 옮김 / 인간희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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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청년의 청춘, 조국 그리고 사랑, 『레인보우 나의 사랑』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이탈리아는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지게 된다.

1943년 이탈리아는 연합군에게 항복하였으나 이것이 비극의 끝은 아닌 시작에 불과하였다.

연합군에게 감금당했던 무솔리니가 탈출에 성공하며 이탈리아 북부에 근거지를 만들어 자신의 공화국을 세운 것이다.

그렇게 파시스트 공화국이 세워지면서 이탈리아 내에 의로운 청년들끼리 합심하여 의용군을 결성하였다.

이탈리아 청년들로 이루어진 의용군, 그들은 파시스트에 대항하며 맞서기 시작했다.

민족 간의 피 터지는 싸움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전에 우리도 겪었던 남북전쟁처럼.

 

주인공 밀턴도 의용군에 들어가 파시스트 공화국에 맞선다.

문학청년인 그는 책을 좋아했는데 문학과 음악을 공유하고 교감했던 한 여자인 풀비아를 좋아했다.

그러나 사랑이란건 쉬운 게 아니며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풀비아에게 사랑의 마음도 진심으로 전하지도 못했는데 그녀는 고향으로 떠나게 된다.

그런데 그에게는 친구 조르조가 있었는데 풀비아와 남몰래 만났다는 것을 알게되자 홀로 괴로워하고 질투에 휩싸이게 된다.

조르조에게 풀비아와 어떤 관계인지 묻고싶지만 그는 파시스트에게 잡혀간 상태라 물어볼 수도 없게 된다.

그는 파시스트를 잡아 인질을 교환하려는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지만 그마저도 술술 풀리지는 않는다.

 

줄거리를 쓰다보니 나도 모르게 결말까지 써서 뒷부분은 생략한다.

살짝 언급하면 새드엔딩이다. 청년에게 닥친 조국의 전쟁 그리고 사랑, 결말까지 읽고나니 슬프고 허탈했다.

작가의 섬세한 문체때문인지 주인공 밀턴의 혼란스러움과 갈등이 배가 되어 느껴져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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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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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중력에서 벗어나 우주를 향해, 『중력』

 

 

 

 

 

『하나, 책과 마주하다』

문득 이 책을 읽고나서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씨가 생각났다.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1호 우주인을 배출했지만 솔직히 추후 우주 프로젝트에는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소연 씨가 미국으로 유학을 간 뒤 터를 잡아 지금까지도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소설 속 주인공인 이진우는 연구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주인 선발 공고를 보게 되어 지원하게 된다.

이진우, 유학생 김태우, 사업가 정우성, 최종 후보자들 중 유일한 여성인 연구원 김유진, 이렇게 네 명이 최종 후보로 뽑히며 경쟁을 하게 된다.

우주로 가기위해 그들은 수많은 과정을 겪게 되면서 경쟁 아닌 경쟁을 하게 된다. 동료지만 경쟁하는 관계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심 그들 모두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꿈에 한 발자국 내딛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마지막 페이지까지 딱 읽고나니 개운하지는 못했다. 뭐랄까, 약간의 서글픔이 묻어났다.

책에도 나와있듯이 1등은 영원히 기억되지만 2등은 잊혀진다. 세상이 세워놓은 법, 이치인 것마냥 오로지 1등만 기억한다.

마지막에 그들 모두가 우주인의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중 이진우가 그 꿈에 한 발자국 더 내딛기를 바랐다.

뒤처졌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뒤처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남들을 도우며 해결하려 했다. 그렇게 그는 누구보다도 성장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았기에 후회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아도 분명 그리움은 진득하게 마음 한 켠에 남아있을 것 같다.

에필로그를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소리 없는 소리가 들려 나오는 깊이, 그래서 그 칠흑에는 위로가 있다. 땅 위의 슬픔에 대한 연민이 하늘에 가득 차서 캄캄한 무명이 되기 때문이다. …… 밤의 은하는 우리 위에서 서서히 돌아간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삶이라도 그 아래에서 함께 한다. …… 그러면서 가가린센터가 그리워질 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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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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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어요, 『우리와 당신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베어타운」 ▶ https://blog.naver.com/shn2213/221254575573

「베어타운」 ▶ https://www.instagram.com/p/BhpPFDcHCqx/?utm_source=ig_web_button_share_sheet

 

 

 

탕, 탕, 탕, 탕, 탕! 총이 발사되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베어타운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한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 사건을 통해 베어타운 내에 살고있는 인물들은 각자의 성격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한다.

소설 속 한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이야기같지만 결국은 우리의 이야기다.

베어타운은 곧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요, 베어타운에서 살고있는 그들이 곧 우리인 것이다.

베어타운은 작은 마을에 불과하다.

시골에 살게되면 도시로 떠나고 싶듯이 사람들은 베어타운이 활성화되길 바란다.

그런 베어타운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청소년팀으로 이루어져 있는 하키팀이다.

하키만이 이 마을을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 생각하는 것이다.

마을 내에 청소년들로 이루어진 베스트 하키팀을 꾸려 우승하게 된다면 나라의 인재들을 키우기 위해 하키스쿨을 설립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마을이 활성화되고나면 모두들 떠날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기에.

 

이전에 「베어타운」을 읽고 썼던 리뷰 중 일부분이다.

드디어! 「베어타운」의 그 다음 에피소드를 다룬 따끈따끈한 신작이 나왔다. 바로 『우리와 당신들』이다.

전작에서 다루던 내용이 이어지는 형식인데 굳이 전작을 읽지 않아도 읽는데 어려움은 없다.

베어타운에는 자랑스러운 하키팀이 있었으나 성폭행 사건으로 인해 마을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어버렸다.

단장 페테르의 딸인 마야가 팀 내 선수인 케빈에게 성폭행당하면서 그녀의 아버지는 바로 신고하였고 에이스 역할을 한 케빈이 빠지게 되면서 이후 시합은 지고 만다.

그런데 마을이 이상한 쪽으로 흐름을 타게 된다. 피해자인 마야와 마야의 가족을 보듬어주지는 못할 망정 케빈쪽에 서며 오히려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마을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이스 하키가 가져다준 경제적 영향력이 매우 커서 이제는 그 덕을 못 보기에 마야와 페테르를 원망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해체 위기에 접어든 아이스 하키팀 앞에 몇몇 인물들이 나타나는데 바로 리샤르트 테오라는 정치인과 사켈이라는 여성 코치가 나타난다.

이간질을 시키며 교활하고 간사함의 끝을 보여주는 정치인과 하키팀에 새로 부임하게 된 여성 코치인 사켈에 초점을 맞추며 읽으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독자들이 「베어타운」에 유난히 크게 공감하는 이유가 있다. 「베어타운」은 딱 우리 현실과 같기 때문이다.

벼랑 끝에 서면 더이상 잃을 것이 없어서 앞뒤 분간 못하고 막 나갈 수밖에 없는데 현재 베어타운이 딱 그 형태이다.

참 안타까웠던 부분은 마야의 가족이였다. 분명 마야와 마야의 가족들은 피해자이다. 그런데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손을 내밀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마야의 동생은 누나가 성폭행 당한 사실을 알고난 이후부터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 피해자가 구제받지 못하고 피눈물을 삼켜야 하는 씁쓸한 면이 우리 사회와 다를 바가 없다. 또한 실업과 빈부격차 더 나아가 성 차별까지 자극적인 요소들이 갈등을 심화시킨다.

그렇다면 베어타운에 거주하는 마을 사람들은 몰락의 길을 걷게되는 것일까?

아니다. 그들은 결국 희망을 본다. 과거로 시간을 돌린 것도, 신이 도와준 것도 아니다.

열쇠는 마을 사람들에게 있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말은, 즉, 우리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선한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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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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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주하게 된 더럽고 추악한 진실, 『검은 개』

 

 

 

 

 

『하나, 책과 마주하다』

 

책 혹은 영화에서 사회에 대한 온갖 비리를 폭로하고 비판하는 것은 내 머릿속까지 복잡해져서 요즘은 사회, 정치 관련된 것은 일체 읽고 있지를 않는데 결국은 읽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간략하게 내용만 추리자면 임석(주인공)은 테니스에 두각을 보이는 유망주인데 스폰서의 초대를 받게 된다.

스폰서의 초대를 거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후원을 못 받는다는 의미니깐.

그렇게 주인공은 별장으로 향했고 파티를 보낸 이후 별장에 나와 집으로 가는 길에 차 안에서 정신을 잃게 된다.

눈을 뜬 그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어떤 생각도 나지않는다. 그리고 그 누구도 답을 주지 않는다.

단지, 그가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되었다는 것 뿐이다.

그는 분명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데 교통사고를 내 동갑내기 친구인 유진이를 차로 쳐서 의식불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 그에게 닥친 불행은 바로 형사처분을 받게되면 테니스 선수로서의 수명이 끝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 누명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며 어떻게든 단서를 찾아보려고 고군분투한다.

그런데 이상한 건 CCTV 기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더 속 터지는 건 별장에 있던 모든 친구들이 임석을 범인으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점점 절망에 빠져가는 순간 임지선 변호사가 그를 찾아온다. 그리고 점점 사건의 실마리를 한 가닥, 한 가닥씩 잡으며 더럽고 추한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주인공은 성인도 아닌 결국 열여덟살 소년이다. 그런 아이가 마주한 어른들의 세계는 참 더럽고 추악할 뿐이었다.

책을 읽고나니 CSI의 한 에피소드가 문득 생각났다. 책의 내용과 똑같지는 않지만 그 에피소드의 맥락이 비슷하게 흘러가서.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물론 이것이 소설이긴하지만 현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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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뺀 세상의 전부 - 김소연 산문집
김소연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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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과 함께 완성하는 나의 삶, 『나를 뺀 세상의 전부』

 

 

 

 

 

『하나, 책과 마주하다』

 

근심, 걱정은 접어두고 다시 나를 일으키게 한 원동력 중 하나가 책이라고 했는데 어제 저녁에 읽었던 책이 바로 『나를 뺀 세상의 전부』였다.

인간의 사랑할 만한 점, 겨울이야기부터 봄 이야기, 여름 이야기, 가을 이야기 마지막으로 다시 겨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짤막한 단편 동화들을 읽은 것 마냥 작가님의 산문집을 정말 순식간에 읽어냈다.

 

어느 날, 작가님이 가르치던 수강생 한 분이 있었는데 그 수강생이 자신에게 정녕 재능이 있는건지 확인하고 싶다고 물었다고 한다.

그녀의 대답은 이랬다.

"저편으로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건너가는 도중도 위험하고, 뒤돌아보는 것도 위험하고, 덜덜 떨며 멈춰 서는 것도 위험하다. 인간의 위대한 점은, 인간이 다리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간의 사랑할 만한 점은, 인간이 건너감이고 몰락이라는 데 있다. 나는 오로지 몰락하는 자로서만 살아가는 이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저편으로 건너가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항상 빈손이 아닌 자구마한 선물 하나를 챙겨 만나야 할 때면 그림책을 챙긴다고 한다.

단순히 아무 그림책이 아닌 용감하게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모험심 가득한 내용을 밝게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익살스러운 내용을 말이다.

받는 이가 부담느끼지 않고 씨익 웃을 수 있게 그림이 가득한 책을.

나도 오랜만에 만나는 이들에게는 꼭 책 선물을 한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좋아서, 베푸는 성격 탓에 거의 빈손으로 나가는 일이 없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받을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책'이란 결론을 내렸고 나는 그림책을 선물하지는 않지만 내가 읽던 책 중에서 그 사람의 상황이나 성격에 맞는 책을 선물한다. 나도 작가님처럼 그림책을 선물해봐야겠다.

내가 건넨 책으로 독서를 하는 표정을 그 자리에서 지켜볼 수가 있다. 같은 책을 읽은 사람이 되어서 만남을 시작한다. 같은 책을 읽은 사람이 된다는 걸 가장 짧은 시간에 경험할 수 있다.

 

그녀는 어린 시절 다락방이 비밀기지였다고 한다. 비밀 일기를 적어 아무도 찾지 못하게 구석에 숨겨놓는 짜릿함까지 경험했다고 한다.

우리집에는 다락방이 없었지만 외할머니집에 다락방이 있었다. 항상 외가집에 가면 안방으로 들어가 다락방부터 올라갔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닌 돌리는 전화가 있었는데 매일 그걸 꺼내서 놀았다. 엄청 오래된 멧돌부터 골동품들이 다양했다.

외가집 옆에 뽑기를 하는데가 있었는데 뽑기를 잔뜩 하고선 다락방에 몰래 숨겨놨었다.

예전에는 여름 방학, 겨울 방학에 한 달씩 머물러 있어서 일부러 거기다 숨겨놓았는데 지금은 리모델링을 한 후라 다락방이 없어진지 오래다. 가지고 놀던 오래된 골동품도.

하지만 언젠가부터 비밀 기지를 가지지 않게 됐다. 따로 비밀한 시간을 보낼 이유와 여유가 없기 때문이었을까. …… 어른들은 어쩌다 그런 감각을 상실하게 된 걸까. 원하던 것들을 하나둘 소유할 수 있게 된 이 어른의 시간. 진심을 드러내어 비밀 일기를 쓰는 시간과 비밀한 장소는 어쩌다 잃어버리게 된 것일까.

 

인생이라는 게 원하는 대로만 흘러갈 순 없다. 그렇다고 꼭 어두컴컴한 일만 가득하진 않았을 것이다.

나는 완성형 인간이 아니기에 언제나 시행착오를 겪고 또 겪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서 움직이려는 이유는 딱 하나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싶어서이다. 단지 그뿐이다.

삶이란 두 번, 세 번이 아닌 단 한 번의 주어진 삶이기에 그냥 단지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다시 달릴 뿐이다.

그러니깐...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으쌰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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