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저쪽에 사다리좀 가져와 줘"

하우스 안쪽에 비닐막을 치기 위해 사다리가 필요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사다리가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사다리가 어디 있는거야?' 멀리서 사다리를 찾고 있는 L씨를 지켜보는 나도 궁금했다. 저쪽에 있다는 사다리가 L씨와 내 눈엔 비치지 않은 것이다. 지켜보다 못한 K 형님께서 직접 사다리를 찾아 가져오신다. '어라, 이게 사다리였네!'

 

 

 

고정관념이란게 이렇게 무서운 거다. 아니, 우스운거다. 멀쩡하게 있는 것도 보이지 않게 만드니 말이다. 평상시 자주 보아왔던 사다리와 조금만 다르게 생겨도 사다리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다니.. 분명 사다리인데 사다리인줄 모르고 지나쳐갔다는게 민망하다. 고정관념 속에 쌓여 실체를 모른 체 지나쳐버린 것들이 또 얼마나 많을 것인지 반성해본다.

 

오늘은 비닐하우스 안에 물을 잔뜩 뿌리고 있다. 스프링쿨러를 통해 골고루 뿌린다. 홍수가 난다는 기분으로 뿌려야 한다. 발로 찍었을 때 발바닥에 물이 흥건히 젖을 정도로 말이다. 다른 하우스 안의 땅을 쟁기로 갈던 중 파이프가 파손됐다. 물을 잠그로 파이프를 고치느라 또 진땀을 뻈다.

 

 

기계의 편리함과 그로 인한 불편함이 함께 공존하는 순간이다. 기계란 결국 말썽을 피우기 마련이지 않던가. 기계가 주는 편리함을 누리는 대신 우리는 그 말썽에도 대처해야만 한다. 편리와 말썽 사이 그 어디쯤의 이득에 따라 우리는 기계를 더 사랑할 수도, 또는 폐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문명은 어느 정도의 자리에 처해 있을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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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싸움이야

축구의 미드필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농사 이야기다. 하루 종일 일하는 동안 허리 펴고 있는 시간이 별로 없을 정도다. 그래서 나온 푸념이다. 오늘은 트랙터에 쟁기를 연결해 땅을 갈았다. 쟁기질은 로타리보다 5센티미터 정도 더 깊게 땅을 팔 수 있다. 물론 트랙터는 내가 몰지 않았다. 솔직히 난 트랙터에 관심이 없다. 그것을 장만할 정도의 여유도 없을 뿐더러 그것을 사용할 정도의 넓은 땅을 갖고 있거나 임대할 정도의 여력마저도 없으니 말이다. 그저 경운기 정도면 딱 내 수준에 맞을 것 같다. 얼른 경운기 모는 법이나 배워서 실전에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아무튼 쟁기질을 하고 난 후 땅에는 돌무더기가 무성하다. 이 돌을 모아 한곳으로 치우다 보니 징그러울 정도다. 만약 조그마한 돌까지 깡그리 다 모아 한곳에 쌓아둔다면 마이산의 돌탑까지는 아니더라도 몇 개의 돌탑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물론 과장이다. 하지만 정말 많다. 허리 펼 시간이 없을 정도로. 그런데 이건 서막에 불과하다고 한다. K 형님 가라사대다.

 

 

 

돌을 고르고 난 뒤엔 스프링쿨러를 통해 하우스 2동에 물을 뿌렸다. 홍수가 날 정도로 뿌리라는 지시다. 이것은 이유가 있다. 단지 흙 속 부산물들이 잘 썩어 좋은 거름이 되는 것을 넘어 지하수위라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지하수위와 심토파쇄와의 관계는 전문적인 내용이라 다른 곳에 기록해두기로 한다. 한가지 밝혀둔다면 하우스는 사막과 환경이 같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막=하우스’. 뭔가 멋있는 공식 같지만, 그래서 과학적인 농법이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과학적 방법은 항상 경제적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뛰어난 농부들의 보다 뛰어난 감각이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정밀한 기계의 도움 없이도 풍작을 만드는 미다스의 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 그렇다면 농부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는 것인가. 작물을 잘 만지는 사람과 기계를 잘 만지는 사람. ^^; 그러나 그 밑바탕은 작물에 대한 정보 또는 애정이라는 것은 결코 바뀔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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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 해봤자 부잣집 종노릇 밖에 못해"

종노릇 해본 사람은 이 말뜻을 잘 알 것이다. 월급쟁이들이 종이 아니고 무엇인가. 일류대를 나와 대기업에 들어가 고액연봉을 받는들 자신의 의지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되겠는냐는 뜻일게다. 이 말씀은 현장농민연구원으로 있는 김봉기씨의 입에서 나왔다.

오늘은 현장농민연구원 탐방이 있는 날이었다. 아침에 잠깐 돌 줍는 일을 하고나서 청주로 향했다. 김봉기씨의 작업현장인 비닐하우스를 찾아가기 위해서다. 김봉기씨는 1989년부터 유기농을 시작한 뚝심의 농부다. 지금은 2500여평의 하우스에서 토마토, 고추, 생채 등을 기르고 있다. 유기농 농사를 얼마나 사랑했으면 자신의 아들에게도 함께 할 것을 권장(혹시 강요?)했다. 그래서 아들도 농대를 나와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그런데 어머니는 반대하셨다면서 웃으신다)

 

 

 

이들 가족농은 3중 비닐막과 수막보온효과를 통해 다른 난방장치 없이 사시사철 농사를 짓고 있다. 비닐막 하나는 보통 3.5도 정도의 보온 효과를 지닌다고 한다. 수막보온이란 1중과 2중 비닐 사이에 물을 뿌려 온도차에 의해 안개가 끼면서 보온효과를 띠게 되는 것을 말한다. 김봉기씨는 자신이 작물을 키우면서 병충해로 큰 피해를 입은 적이 별로 없는 이유를 숯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땅에 매년 숯가루를 뿌려 준 것이 충해를 예방하고 생산량을 늘린 비결이라는 것이다. 그는 땅에 많은 것을 주어야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비료는 절대 안된다. 욕심을 부려 비료를 주는 순간 병충해가 찾아온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우리 농장에 대해서만은 내가 박사'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땅을 바라보고 공부하라고 말한다. 서울대 농학박사가 왔다 하더라도 자기가 농사짓는 땅에서 만큼은 자신보다 더 잘알 수 없을 정도가 되라는 것이다.  김봉기씨는 실제로 미생물 배양이나 액비 제조 등을 직접 자신의 손으로 해왔으며, 자신의 땅에 맞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그가 말하는 초보농부가 지켜야 할 세가지 마음자세를 적어본다. 1. 일을 많이 하라. 2. 쉽게 갈 생각을 마라. 3. 돈 많이 벌 생각을 마라.

 

아이고, 머리야. 나는 기껏해야 3번만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 쩝, 1번과 2번은 천천히 생각해보자. 아무튼 매일매일 나의 꿈은 시험무대에 올라 서고 있는 셈이다.

 

또하나. 그는  풀이 많은 나는 것을 속상해하지 말라고 한다. 풀이 잘 자라는 곳이 좋은 땅이기 때문이란다. 아이코. 그래도 풀 뽑는 것은 너무 힘들단 말입니다.ㅜㅜ

 

 

현장농민연구원 탐방이 끝나고 우리 연수원생들은 삽을 들었다. 이곳 농장이 아스파라거스 재배를 그만 둔다고 하기에 그것들을 캐서 흙살림 농장에 옮겨심기 위해서다. 아스파라거스는 초보자들이 재배하기에 쉬운 작물이라고 한다. 김봉기씨는 아스파라거스 수확시기가 봄, 가을 3주씩 정도밖에 되지 않은 점이 아쉬워 재배를 그만둔다고 한다. 얼치기 농부에겐 이것도 감지덕지일것 같은데. 아무튼 아스파라거스를 심어보고 재배할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일부러라도 가져보며^^; 삽질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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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지 4월 9일

 

오늘 날씨는 요상하다. 여우비를 이렇게 흔하게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겨울이 봄을 시샘하는 것을 넘어 이건 완전히 해꼬지다. 하우스 안은 더웠다 추웠다 종잡을 수 없다. 온몸의 근육이 아프다고 신음을 하고 있는데, 날씨까지 이 모양이니 감기라도 들 모양새다. 

 

농장에서 같이 연수를 받고 있는 L씨와 K씨

 

오늘은 트랙터를 가지고 하우스 안에 로타리(땅을 15센티미터 정도 갈아엎어 고르게 하는 일-땅속 부산물과 퇴비 등이 골고루 섞이도록 하는 목적) 작업을 했다. 물론 트랙터는 내가 운전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 조작할 수 있는지는 배웠다. 크게 어려울 것은 없어보이지만 막상 올라가 시운전을 해보니 이것도 자동차를 모는 일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장농면허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연수를 받듯 몇번 실전 감각을 익혀야 제대로 운전이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누가 트랙터를 몰았냐고? 나보다 40여일 먼저 연수생활을 시작한 K 형님께서 그나마 경험이 있어서 전담하셨다. 그럼 나는 뭘 했지.ㅋㅋ. 그냥 풀이나 뽑았다. 트랙터가 지나가지 못하는 곳에 자라난 풀들은 일일이 손으로 뽑아줘야만 한다. 겨울내내 사람 손이 닿지 않은 곳이었다 보니 풀이 너무나 무성하다. 풀뽑기가 이리도 힘든 일인지는 미처 몰랐다.

 

 

뽑고 또 뽑고... 몸이 지쳐가도 뽑고 또 뽑기를 수십번. 도대체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지? 라는 의문이 고개를 든다. ㅎㅎ 연수 이틀째 벌써 놈이 찾아왔다. 회의라는 이름의 친구. 이놈은 뭔가 작정을 하고 덤벼드는 일에 느닷없이 나타나는게 특징이지 않던가. 아무튼 이 친구 덕에 내가 귀농을 너무 낭만적으로 생각한 건 아닌가 되돌아본다. 그런데 귀농이 낭만이 되어서는 안될 일은 또 무엇인가 반항심도 인다. 그래서 풀을 뽑다 살짝 일부러 놓치고 갔다. 야생화가 아름다워서 뿌리를 뽑아내는게 망설여졌기 때문이다. 이 한포기 꽃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잠시라도 너의 아름다움을 뽐내기를 소망해본다.

 

그리고 또 하나. 농장에 친구가 하나 생겼다. 오른발을 다친 암탉이다. 사람 무서운줄 모르고 주위에서 어슬렁거린다. 뭐 먹을것 없나 서성이고 있는 모양새가 꼭 강아지같다. 때마침 사과를 먹고 있던 K형님에게 이 암탉이 다가갔다. 그러더니 손에 들고 있던 사과를 향해 뛰어오르더니 쪼아먹는다. 어라, 이놈 겁을 상실한게 아니더냐. 그래도 어쩔 것인가. 이놈? 덕분에 한바탄 웃었으니 그걸로 족하다. 그래, 암탉아 너라도 있어 다행이다. 몸이 천근만근이니, 개뿔, 낭만은 코빼기도 안보인다. 그래도 느닷없이 만나는 너희들이 낭만의 그림자라도 되어주길 바란다.

 

 

아, 그러나 현실은 슬프다. 저녁에 딸과 화상통화를 하는데 그만 딸아이가 "아빠, 보고싶어"라며 눈물을 터뜨린다. 이런 제길.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내가 도대체 지금 왜 여기 있는냐고! 안돼겠다. 다음부턴 딸아이와 화상통화를 포기해야 겠다. 그냥 목소리만 듣자. 그런데 딸아이는 전화통화를 싫어하는데 어떡하나. 오늘밤은 아무래도 엄청 길어질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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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13-04-12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ㅜㅜ 일단 혼자서 연수 받고 있어요. 앞으로의 일은 앞으로에게 물어봐야겠죠? ^^
 

귀농일지 4월 8일

 

 

 

게으른 농부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 첫발을 드디어 내딛는다. 충북 괴산에 있는 흙살림이라는 사단법인, 사회적기업의 장기 귀농학교 연수생이 된 것이다. 딸아이를 서울에 두고서 주말 부녀가 되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자연속에서 아이를 키우겠다는 욕심에 잠깐의 눈물은 참아보기로 했다.

 

 

 

아침 일찍 내려가 먼저 숙소로 향했다. 겉으로 보기엔 썩 괜찮은듯 하지만 식당과 함께 써야하고 난방이 되지 않아 고생을 좀 해야할 듯싶다. 그야말로 사서 고생이랄까. 그래도 뭐, 이정도 쯤이야...

각오는 어느 정도 했지 않았나, 화이팅!

 

 

 

짐을 정리하고 농장 사람들은 물론, 흙살림 공장 사람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잠깐의 인사 후 바로 농장으로 향했다. 첫날부터 일이다. 퇴비와 황산가리를 비닐하우스 안에 뿌리는 작업이었다. 이런! 게으른 농부가 되겠다는 포부로 시작한 것인데 첫날부터 구슬땀이라니.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농장에서 같이 연수원생으로 일할 K형님께서 한마디 건네신다. "귀농을 하려면 먼저 몸부터 만들어야 한다.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몸이 완성되어야 일을 할 수 있다" 오호, 이거 왠지 불길한 기운이 감돈다. 너무 부지런한 형님이 아니신가. 이래서야 어디 게으름의 게자라도 마음껏 부릴 수 있겠는가.

 

 

 

연수원생으로 같이 있는 동기가 황산가리를 뿌리는 모습.

 

땅이 살아야 생명도 살아가는 법. 퇴비와 황산가리를 땅에 뿌리는 것은 땅의 생명력을 키우는 자양분을 주는 것이다. 물론 무턱대고 아무렇게나 주는 것은 아니다. 땅의 성분을 먼저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충해주는 것이다. 현재 흙살림 농장은 100평 짜리 하우스가 10동이 있다. 노지까지 합치면 만 평 가까이 된다고 한다. 오늘은 하우스 9동에 퇴비와 황산가리를 주었다. 일을 마치고 저녁엔 입학식과 환영행사가 열렸다. 아주 조촐하게. 이태근 회장을 비롯해 인근 베테랑 농부들께서 참석하셨다. 이분들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보배다. 수십년의 노하우와 고민, 생각들을 가감없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어디 흔하겠는가. 게으름을 향한 부지런함. 다소 아이러니한 이 상황 속에서 힘차게 전진해볼 힘을 얻는다. 앞으로 어떤 장애물에 부딪힐지 모르지만 일단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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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4-12 0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쪼록 무엇이든 즐겁게 배우시기를 빌어요.
즐겁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답니다.

저는 귀농학교나 귀촌자료 같은 것 하나도 본 적 없지만,
네 식구 즐겁게 시골(전남 고흥)에서 씩씩하게 살아가요.

'게으른'이라 말씀하시지만,
시골에서는 '게으름'이 아니라,
'내 삶에 맞게'일 뿐이에요.

마을 다른 어르신들 시간 흐름에 맞출 수 없는
'내 삶'이 있거든요.

시골에서 '게으르게' 살겠다는 뜻이 아니라,
시골에서 귀여운 딸아이랑 '즐겁게' 살겠다는 뜻이라고 느껴요.

그러니까,
천천히 즐겁게 아름답게,
이렇게 세 가지라고 느껴요,

덧붙이자면,
사랑스럽게 해맑게 씩씩하게,
이런 게 있겠지요.

다른 귀농일기에 '야생화' 사진 하나 있던데,
그 풀꽃은 야생화 아닌 그냥 풀꽃이고,
'봄나물'이랍니다.
꽃송이까지 다 먹어도 돼요.
나중에 한 번 냠냠 먹어 보셔요.
꽃송이와 줄기와 잎사귀가
내 몸으로 스며들며
아름다운 숨결로 다시 태어나는구나 싶어요.

시골에 땅만 있으면,
또 땅이 없어도,
봄부터 가을까지 안 굶어요 ^^;;;
들풀(들나물)만 먹어도
반찬 걱정 할 일이 없답니다!

하루살이 2013-04-12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게 걱정이랍니다. 아직 먹을 수 있는 풀과 못먹을 풀을 구별 못한다는 것. 아무쪼록 많은 관심과 지도 편달? 바랍니다.

숲노래 2013-04-12 11:58   좋아요 0 | URL
봄에는 그냥 다 먹으면 돼요.
(애기똥풀은 아직 안 나는데,
애기똥풀만 빼면 다 먹으면 돼요.
저는 애기똥풀도 그냥 먹은 적 있는데
여러 가지 풀하고 섞어 먹으니 괜찮았어요.
감자잎도 먹어서는 안 되는 풀인데,
이 두 가지만 빼면 다 먹는답니다.)

낯선 풀을 보면
조금씩 뜯어서 먹어 봐요.
먹을 만하면 더 뜯어서 먹고,
그렇게 하면
풀하고 가까워질 수 있어요.

누가 알려주어야만 먹는 풀이란 없답니다.

하루살이 2013-04-12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예전에 약초 수업 잠깐 들었는데 독초에 대해 워낙 겁을 많이줘서...
암튼 조금씩 뜯어먹는 버릇을 들여야겠네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