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심다 - 박원순이 당신께 드리는 희망과 나눔
박원순 외 지음 / 알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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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나 욕망이 결국은 뭔가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얼마나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지에 달려 있어요. 174쪽 

개인이든 사회든 열려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신선한 관점에서 진실을 보려는 용기나 자세, 태도,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끊임없이 배웁니다.  194쪽 

익숙해져버리면 안 보이는 거죠. 모든 게 신기한 상태라야 새로운 것들이 보입니다. 또 한국사회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갔기 때문에 더 잘 보이는 겁니다. 문제의식이 있어야 보이는 법이죠.  197쪽 

컨설턴트가 3개월 동안 자료 조사를 해서 평생 그 사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에게 당신은 그렇게 하면 안돼. 이렇게 해야 돼 라고 조언을 주는 거잖아요. 우리가 생각하기에 평생 일한 사람한테 3개월 조사한 사람들이 어떻게 답을 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잖아요. 그런데 답을 내준다는 겁니다. 답을 구하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가 관계된 전문가들을 깊이 있게 인터뷰 하는 것이라고 해요. 그래서 우리 연구원들에게 한 분야에서 1등부터 5등까지 최고의 전문가들을 만나 심충 인터뷰를 해봐라 인터뷰가 끝나면 당신이 1등이다. 당신이 최고의 전문가다라고 얘기합니다. 198쪽 

미세해져야 합니다. 큰 틀에서 패기만만한 것도 중요하지만 미세한 부분을 그려내고ㅡ 고려하고ㅡ,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작은 실수가 큰 것을 망칠 수 있어요. 저는 작은 결점이라도 발견되면 무조건 다시 해오라고 말합니다. 미세한 결점이 큰 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떄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챙기길 요구합니다. 200쪽 

어느 사회든지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 선하다고 믿어요.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악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거든요. 그런 것을 사전에 견제하는 시스템이 미국의 제도들입니다. 215쪽 

운동이라느 것이 세상을 바꾸는 것인데, 남들이 다하고 있고, 100퍼센트 동의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할 일이 없습니다. 운동은 언제나 마이너리티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계속 마이너리티로만 머무른다면 그것도 곤란하죠. 선비나 학자들은 주장만 하면 되지만 활동가는 실천을 통해서 절대다수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게 운동이죠.  233쪽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좋은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줄을 잘 서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다 보면 좋은 일거리나 관계가 저절로 형성되는 것 같아요. 235쪽 

집단적인 바겐 파워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죠. 더 나아가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될까, 이것도 여러 정보나 자료를 모아서 제공해 줄 수 있잖아요. 278쪽 

조직의 자발적인 힘을 200퍼센트 끌어내는 다섯 가지 핵심 키워드로 관계, 배움. 신뢰, 진심, 명분을 꼽으셨는데요... 처음부터 공유되는 명분이라면 재미가 없죠. 누구나 다 아는 명분을 새삼 내세울 필요도 없고, 그런 명분을 위해서는 일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명분이고 누구나 동의해야 될 명분인데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거나, 동의하지 않았거나, 미처 깨닫지 못한 명분을 채택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동의하도록 만들어내는 것이 제가 할 일이죠. 304쪽 

이외수 - 우리나라의 경우 예술한다고 하면 다 굶어 죽는다고 그러는데 아니에요. 공부 아무리 잘하고 아무리 좋은 대학 나와도 실력이 어중간하면 어느 분야든 굶어 죽게 되요. 상위 10퍼센트에 들어가면 먹고살 걱정 안하지만 어디가든 10퍼센트 되기는 힘듭니다. 그렇다면 남들 따라서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 곤란하죠. 너도나도 다 영어할 떄, 나도 영어하면 바보된다고 그래요. 남들 다 하는 것 나도 하면 뭐해요. 경쟁률만 높아지고 돋보일 리가 없잖아요. 남들 다 영어할 떄 파푸아뉴기니어를 해라, 그럼 거기서도 요긴하게 쓰이고 여기서도 대접받는다. 이게 바로 실제로 말하는 틈새시장이고, 정말 자기가 자기 인생을 창조하는 거 아니겠는냐는 거죠. 구두를 닦아도 상위 10퍼센트에 들어가면 굶어 죽지 않고 그는 이미 자기 인생을 창조했다는 말이 됩니다. 346쪽 

기대를 접어버리면 서로 편한 부분도 있다. 뭐든지 과도한 기대 때문에 싸우고 불만이 생기고 갈등하는지도 모른다. 일정하게 상대방을 이해해주고, 기대를 접어버리면 새로운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 혼자 잘 먹고 잘살겠다는 천박한 꿈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서 자기 일생을 한번 바쳐보겠다는 꿈을 꿔봤으면 좋겠어요. 380쪽 

절대적으로 무너지지 않는 원칙이 어디 있습니까? 결국 인간관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관계를 우리 사회가 잘 풀어야 하는데, 잘 못 푸는 거예요. 최소한의 예의와 진실된 행동과 서로간의 신뢰, 이런 것들이 쌓이면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고 봅니다. 388쪽 

자기가 추구하는 가치가 확실하면 남하고 비교할 이유가 없죠.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거니까요. 우리는 그런게 없으니까 늘 휩쓸려 다니는 거죠. 또 하나는 다양성에 대한 훈련입니다. .. 절대 진리가 어디 있습니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그것도 정당한 것일 수 있어야 합니다. 390쪽 

사람은 실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거든요. 실수를 처음부터 안 할 생각을 하면 성공 못합니다. 393쪽 

배우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실천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뭐든지 보면, 저것을 어떻게 실천할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 그런데 이론과 실천이 두 개가 아니고 하나라는 겁니다. .. 사상체계가 정립되고 나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현장을 먼저 가보라고 하고 싶어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많은 경우 정리가 됩니다. 책상머리에서 하는 정리는 사상누각이에요. 현장 속에서 체험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허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많습니다. 4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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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 The Kingdo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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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실과 미국의 석유기업, 그리고 미국 정부간의 밀약을 바탕으로 구축되어져 온 평화가 모래성과 같이 위태롭다는 것을 살~짝 보여준다. 물론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영화 초반 몇분 사이에 요약되어지고 영화의 대부분은 FBI 요원과 테러집단과의 액션신으로 구성된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이 액션이 주는 긴장감의 밀도에 집중되어져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이건 사회비평 영화가 아니라 액션영화라는 장르의 관습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는 편이다. 게다가 영화가 주는 인상 또한 강렬하다. 특히 마지막 엔딩 장면은 왜 이들간의 평화가 공고하지 못하는 가를 구조적이기 보다는 개개인적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사우디의 외국인 거주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이 테러로 FBI 요원이 죽게되고 미국의 동료들은 미국 행정부의 거부의사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역량을 발휘해 사우디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테러를 일으킨 주동자를 밝혀내고 끝내 사살한다. 

영화의 시선은 FBI 요원의 관점에서 비쳐진다. 따라서 테러 집단들은 그저 없어져야 할 '악의 축'으로만 비쳐진다. 그러나 이런 불균등한 시점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엔딩의 액션신은 이들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아들로, 딸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음을 은연중에 보여준다. 그리고 FBI와 테러집단과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복수는 대부분 세대를 이어가며 되풀이된다.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의 가문처럼 앙숙은 개인끼리가 아니라 가문끼리의 문제인 것이다. 그 복수의 시발점을 찾다보면 아마 그것은 대의명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즉 대의명분을 바라보는 입장이 서로 반대편에 서 있었기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출발했을 가능성도 있다. 현대사회의 어처구니 없는 살인사건들처럼 말이다. 공중전화를 오래 쓴다는 이유로, 주차를 함부로 했다는 이유로, 옆집에서 너무 소란스럽다는 이유로 등등... 아무튼 대의명분에서 부터 발한 앙숙관계라 하더라도 대를 거듭할 수록 그 대의를 잊고 오직 개인적 복수의 시선을 갖게 되는 때가 온다. 영화는 우리가 어떻게 이런 복수의 시선을 갖게 되는지를 엔딩을 통해 보여준다. "꼭 다 죽여버릴 거야"라는 의지만이 살아남은 자의 의무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복수의 순환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킹덤>은 이것까지 말하고 있지는 않다. 다른 영화를 참고하자면 <밀양>에서는 종교에의 귀의를 말한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 성공하지 못한다. 복수는 그만큼 본능에 가까운 원초적 욕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순환의 끝은 자타 공멸이거나 또는 사회로부터의 이탈일 수밖에 없음에도 말이다. 그렇기에 거꾸로 복수는 개인이 아닌 조직이나 구조적 문제로의 접근을 통해야 할지도 모른다. 두 당사자보다 더 큰 힘을 지닌 자의 중재가 필요한 것이다. 그 중재의 힘이 세대와 세대를 거듭하면 복수의 칼날/총알은 무뎌지기/녹슬기 마련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중재에 나설 수 있는 도덕적 중간자들의 집합이다. 일본만화 <침묵의 함대>에서는 핵잠수함이라는 힘을 이용한 중재가 세계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다소 위험한 꿈을 그리고 있다. 비록 무력이 동원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힘있는 중재자를 통해 복수의 고리를 끊고자 한 것이다.  

중재자의 힘. <킹덤>은 한번도 그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지만 영화를 보고나선 복수의 순환고리와 그것을 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잠깐 생각하게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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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료원 황성수 박사는 고혈압이 생겨 동맥경화증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고혈압, 뇌졸중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동맥경화증은 기름진 식사가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100% 현미밥과 채식, 과일 만을 먹도록 당부한다. 금지식품목록엔 고기, 생선, 흰쌀밥, 달콤한 것. 계란, 우유 등이 들어있다. 식이요법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고혈압 약은 단 한알도 먹지 않는다.  

MBC 스페셜 <편식으로 고혈압잡기>에선 황 박사의 요법에 따라 고혈압을 치료해 간 사람들이 나온다. 그들은 평소 먹던 음식만을 바꿈으로써 평생 먹고 살아야만 된다고 생각했던 약을 끊을 수 있게 됐다는 희망을 본다. 다큐 속에선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 중간에 포기하거나 또는 기대치에 못미치는 결과를 얻은 환자들도 물론 있었을 것이다.   

이번 다큐는 그 제목에서부터 제작자들의 의도가 엿보인다. 편식으로라는 단어를 씀으로써 우리들의 선입견에 일타를 가한다. '편식하면 안돼' 라는 금과옥조를 무너뜨리는 이 다큐는 그래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고혈압 치료만으로 2조원 이상이 쓰이는 상황은 단순히 2조원이라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만약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기와 생선을 끊고 살아감으로써 동맥경화증과 관계된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것은 2조원의 문제를 떠나 사회적 변혁까지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기를 끊는다는 것은 단순히 채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과 제약회사, 낙농업, 화학회사, 수자원 등등 많은 기업들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자세한 내용을 알고싶다면 <육식의 종말><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 등등을 참고)  

다큐는 이런 사회적 문제보다는 개인적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지켜본 다큐 중 궁금했던 부분은 70, 80을 넘긴 할머니들의 선택이다. 30~40대들이야 평생 약을 먹고 살아간다는 것이 끔찍하게 느껴질뿐더러 약이라는 것이 근원적인 치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 불확실성에 조마조마한 삶을 살고 싶어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약으로 인한 부작용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생이 얼마남지 않은 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생선이나 고기먹는 것을 포기하고 식이요법을 택하는 것은 언뜻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만큼 약을 먹는 것이 고통스러운 일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먹고싶은 것을 못먹는 고통과 비교한다면야...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표면적으로는 약을 끊는다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겠지만 심층적으로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때문에 선택한 것이지는 않을까. 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중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난다는 사실 그 자체가 행복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말이다. 그만큼 죽음은 공포스러운 것이니까. 아무리 죽음에 대해 덤덤하려 해도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  

3탄까지 준비된 이 다큐가 과연 국민들에게 편식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물론 그 바람은 다른 바람이 그랬듯 잠깐 일고 잠잠해지겠지만. 더군다나 이 다큐가 죽음에 대한 직접적 공포를 전달할 순 없기에 더욱 그렇다. 그래도 그 바람의 영향을 받은 사람은 후일에 보다 더 큰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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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kkf 2009-12-30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자연정혈요법으로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세요.
아파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내 병은 내가 고치고 내가족은 내가 지킨다.
건강은 예방이 최 우선입니다.
http://blog.daum.net/sejnp
 
굿모닝 프레지던트 - Good morning, Pres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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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남산에서 내려오는 길. 작은 트럭 안에 가마솥순대를 파는 이동식 포장마차가 보였다. 마치 배고프던 차에 1인분을 주문했다. 간이며 내장 등 이것저것을 꺼내 썰어주시는 아저씨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아저씨도 누군가의 아버지, 남편, 아들이겠구나.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날따라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됐는진 모르겠다. 칼을 써는 아저씨의 손이 유난히 두터운 것도 아니었고, 세상풍파를 다 겪은 듯한 얼굴을 지닌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1인분 치곤 상당히 많은 순대를 싸 주시는 아저씨에게 고맙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수고하시라는 말이 그냥 내뱉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 어렸다. 최근 내가 겪은 하루하루의 고단함이 작은 트럭 위에 웅크리고 앉은 아저씨의 고단함과 겹쳐졌기 때문이련가... 

다음날 모처럼 찾아온 휴일, 정말 모처럼 극장에 갔다. 마음껏 웃어보자고 선택한 <굿모닝 프레지던트>. 장진 식 웃음코드가 나랑 잘 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근의 <거룩한 계보>를 나름 재미있게 봤던 기억때문이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대통령들도 결국 누군가의 아버지요, 아들, 아내, 남편 등 가족의 한 구성원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처럼 내 집안이 평온하고 내가 행복할 때 내가 책임지는 국가의 구성원들도 행복하고 평온하지 않겠는가? 라고 말하고 있다.  

복권에 당첨된 후 가족들에게 당첨금 일부를 나눠주고 골프와 자동차 등을 사고 싶어하는 애타는 마음, 사랑하는 여자에게 다가서지 못하다가 대통령직을 그만두고서야 겨우 진심을 이야기하는 두근두근한 마음, 사고뭉치 남편 때문에 이혼과 탄핵위기까지 몰렸다가 남편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세명 각각의 대통령을 통해 대통령이라는 직책이 아닌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도 사람이고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생각을 피부에 와닿게 깨우치게 만드는 것은 방귀 에피소드다. 특히 장돈건의 방귀 냄새를 못 참는 장면과 한채영 앞에서 방귀 뀌는 장면은 대통령이라는 직책과 미남이라는 이미지가 갖고 있는 선입견을 무장해체시킨다.  

TV에 나온 연예인 부부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이 방귀를 언제 트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되듯 방귀가 주는 편안함(?)이 있는 것이다. 

아무튼 대통령부터 노점상인까지 개개인 모두모두가 지극히 개인적으로 행복할 수 있도록 서로 서로를 배려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참 좋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그러기 위해선 조금 엉뚱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타인에 대한 욕심을 조금쯤 덜어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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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허그라는 캠페인이 있다. free hugs라고 쓴 피켓을 들고 포옹을 원하는 사람들을 안아주는 운동이다. 안아준다는 행위를 통해 따뜻함을 서로 나누는 것이다. 온정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작은 실천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림의 오른쪽 밑부분에선 두 명의 병사가 진한 포옹을 나누고 있다. 전쟁터에서 살아돌아온 사람과 그를 애타게 기다렸을 사람의 마음이 포옹 하나로 모두 표현됐다. 이 포옹의 감격을 더욱 강렬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은 왼쪽에 그려진 다치고 피흘려 죽어가는 병사들이다.  

현대사회는 하루하루가 전쟁이라고 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 놓여져 있기 때문이다. 프리허그는 그래서 그 하루하루를 살아남았다는 위로의 포옹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한편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쓰러져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포옹조차 불가능한... 하지만 그들마저도 끌어안겠다는 것이 프리허그 운동일 것이다. 과연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그 꿈이 실현될 날이 올까. 일단 내 옆에 있는 사람부터 '꼬옥~'. 잘 살아가고 있다고... 잘 살아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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