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6월 30일 흐림 23도~29도


블루베리밭에 풀이 성큼 자랐다. 수확하느라 정신이 없다 보니 풀을 베지 못했다.



그런데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만큼 블루베리의 새 피해도 덩달아 커졌다. 그물을 씌어 놓은 것도 새들이 많이 쪼아 먹었다. 올해 블루베리가 익어가는 초기에 새 피해가 적었던 것은 풀을 깔끔하게 베어둔 덕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물 보다는 오히려 풀 관리가 더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추론이다. 



두 차례 풀베기를 끝낸 상태에서의 예초기날은 절반 가까이가 닳아져 있다. 조금 더 사용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날 길이가 짧다 보니 풀이 베어지는 반경이 짧아져 풀 베는 시간이 늘고 힘이 더 들었다. 그래서 날을 새로 갈았다. 이도날은 대략 3,000원에서 4,000원 꼴. 한 해에 이도날 서너 개 정도는 쓸 듯하다. 이도날 이외에 나일론끈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금방 닳는 듯하다. 이도날과 함께 나일론끈도 서너 번 사용했는데, 다 닳아졌다. 나일론끈은 30미터에 6,000원 꼴, 1년에 두 번 정도 즉 60미터 정도는 사용할 듯 싶다. 그래서 대략 날 값으로만 2만 5천원 가량 소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맛비도 간간히 오고 해서 블루베리 수확은 잠깐 멈추고 풀베기에 집중했다. 비가 개인 날이면 풀을 베어 3차 풀베기를 끝냈다. 풀을 벨 때 그물과 나무 주위를 피하다 보니 줄기 근처 풀은 그대로다. 이 풀들로 나방이나 갈색날개매미충이 날아다니는 것이 눈에 보인다. 얼른 풀을 뽑아야 하겠다. 일일이 손으로 뽑아주면서 혹여 굼벵이가 있는지도 확인해 보면 좋겠다. 


아무튼 다소 깔끔해진 블루베리 밭에 새들 피해는 조금 줄어들련지 살펴봐야 겠다. 그래도 현재까진 지난해에 비해 새 피해가 현저히 줄어들어 다행이다. 지난해까지는 60~70%를 새가 먹어 치웠다면, 올해는 현재 20~30% 정도 새들이 먹은 듯하다. 이 정도만 먹어준다면 까짓거! 나눠 먹을 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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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6월 27일 흐림 23도~30도


3,4월에 수확해서 파전으로 먹었던 쪽파 중 종구용으로 남겨둔 것들의 잎이 시들었다. 7월 중 수확을 해서 말리고 다듬어 9월 무렵 심으면 10월에 다시 수확이 가능하다. 그런데 쪽파 종구에 개미들이 집을 지었다. 더 기다리기 보다는 수확을 하는 것이 나을 듯했다. 



종구를 캐내어 말렸다. 보통 말릴 때는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장소로 택하는데, 그냥 햇빛에 두고 말렸다. 비를 맞히지만 않는다면 지장은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집에 처마가 없다. ㅜㅜ 실외에 비를 피하고 바람이 통하도록 말릴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 지붕이라도 하나 조그맣게 만들어서 채종한 것들을 말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하려나..... 


아무튼 토종 쪽파를 오래 오래 키워서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 


### 쪽파의 사이클 : 8월말~9월초 종구 심기 --> 10월 중순 경 수확 --> 일부 수확하지 않은 것 월동 --> 3월에 수확 --> 종구용으로 남겨두기  --> 7월 잎이 시든 후 종구 수확 --> 말리고 다듬는 작업 --> 8월말~9월초 종구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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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6월 26일 흐리고 비 21도~25도


블루베리 수확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굵은 것들은 직거래로 판매하고 중간 크기와 작은 것들만 남았다. 중간 크기까지는 직거래로 모두 판매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평소 농산물 물물교환에 관심이 있었기에, 남은 수확을 물물교환 방식으로 서로 필요한 것들로 나누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지금 수확이 한창인 것은 감자. 근처에 귀농해서 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농부가 감자를 직거래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서 연락을 취했다. 블루베리와 유기농 감자의 물물교환! 평소 친분이 있었기에 믿고 나눌 수 있었다. 블루베리 알이 큰 것이 별로 없는 게 마음에 걸려서, 시중 가격으로 따진다면 감자 값에 두 배에 달하는 양을 건네줬다. 필요한 것을 서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마음에 든다. 

감자 이외에 다른 농산물도 시도해보면 좋을텐데..... 욕심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물물교환할 수 있는 농부들과의 관계망을 넓혀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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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6월 24일 맑음 19도~32도



마늘이 다 쓰러졌다. 풀만 무성하게 보인다. 수확할 시기다. 장마가 오기 전 수확해야 할 터다.



이리저리 살펴가며 땅을 파 보았지만, 수확한 마늘은 많지 않다. 직접 키워 먹는다는 데 가치를 둘 수 있겠지만, 씨마늘 값도 못할 만큼의 수확이다. 이렇게 밖에 키울 수 없다면 차라리 그냥 사서 먹는 게 나을 듯하다. 양파는 나름 들어간 비용 대비 선방했지만, 마늘은 영 시원치 않다. 올 가을 양파는 다시 시도해 보겠지만, 마늘은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 된다. 마늘의 경우엔 꽤나 거름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마늘을 다 수확하고 난 곳은 일단 그냥 두기로 했다. 지금 심을 만한 것이 마땅치 않을 뿐더러, 콩이나 깨를 조금 심을 수 있다 하더라도, 블루베리밭을 관리하는데 시간을 많이 뺏기다 보니, 땅도 좀 쉬고, 나도 좀 쉬고 싶은 마음이다. 



마늘밭 옆의 도라지들은 하얀 꽃들을 피우기 시작했다. 올해 2년 차이니 겨울이 되면 캐 먹을 수 있겠다. 



엄청 더디게 자라는 호박. 그런데 퇴비 더미에 버려졌던 호박 중 씨앗 하나가 절로 싹을 틔워 자라고 있다. 일부러 씨앗을 심었던 호박 보다 두세 배는 빨리 자란다. 퇴비 더미에 양분이 많기 때문이다. 땅의 거름기가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 성장 속도에서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밭이 즉 땅심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씨앗의 차이보다도 자라는 배경(흙)의 차이가 성장 속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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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6월 23일 맑음 18도~30도


뜨거운 햇볕과 쏟아지는 소나기가 왔다 갔다 하는 날씨다. 블루베리는 맛있게 익어가고, 그물망 덕분인지 새 피해는 현격하게 줄었다. 다음 주 장마가 시작되면 물을 잔뜩 머금어 맛이 떨어질 확률이 높기에, 햇볕이 쨍할 때 수확을 최대한 해두는 게 좋다.  



거의 날마다 샐러드용으로 양상추와 블루베리를 따서 먹고 있다. ^^ 정말 더할나위 없는 호사(?)다. 



직거래로 블루베리를 따서 택배로 보내느라 정신없는 사이 나도 좀 봐 달라는 듯 꽃을 피우는 것들이 있다. 땅콩은 키도 얼마 자라지 않았는데도 앙증맞게 작고 노란 꽃을 피웠다. 



열 주 정도 되는 원추리는 순서를 짰다는 듯이 차례 차례 피어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블루베리를 따느라 다른 일을 못 보면서 풀들이 부쩍 많이 자랐다. 틈나는 대로 올해 세번째 예초 작업을 해야 할 모양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것이 한 여름이 성큼 곁에 찾아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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