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4월 27일 맑음 8도~24도
어제 발견한 배나무의 검게 타 들어간 잎은 곰팡이나 바이러스, 세균에 의한 병일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 이들 중 어느 하나가 원인이라면 계속 퍼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병든 잎은 물론 같은 잎줄기에서 나온 잎과 꽃송이 전체를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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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잎은 비닐 봉지에 담아 밀봉했다. 그리고 불에 태웠다. 다른 곳으로 번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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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혹시 나무에 남아 있을 병원체를 막기 위해 황을 뿌려줬다. 그런데 가지고 있던 분무기 2개가 모두 고장이 났다. 한 개는 입구 쪽이 부서져 버렸고, 다른 한 개는 고무패킹이 샌다. 고장난 두 개의 분무기로 겨우겨우 황을 희석해 뿌리기는 했지만 나무 위쪽은 닿지 않아 불안하다. 아무래도 이 기회에 자동분무기를 하나 구입해볼까 생각해본다. 압력분무기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피스톤 운동을 열심히 하다보니 지쳐버렸다. ^^; 시간도 지체된데다 체력이 고갈돼 블루베리밭 풀베기는 하나도 못했다. 게다가 다른 나무들도 꽤 커졌고, 개수도 여럿 있어서, 압력분무기로는 점점 감당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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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을 뿌리고 나서 나무들이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황은 꽃이 핀 상태로 수정 전에 뿌리면 좋지 않다. 꽃이 피기 전에 또는 수정 후에 뿌려야 좋다. 뭔가 할 일은 점점 많아지는데, 일은 따라 가질 못하고 있다. 슬슬 조바심이 나려 한다. 느긋해지자, 난 어슬렁 농부가 아니던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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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모종 10개를 구입했다. 토마토도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라 심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딸내미가 좋아하는 과채다 보니 심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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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심을 곳의 흙을 정돈해주고, 딸내미에게 정식 작업을 시켰다. 아, 물론 딸내미가 재미있어 할 것을 알고 말이다. 몸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심거나 따는 것은 좋아한다. 심고 따기 까지의 과정은 관심도 없고 싫어하는 경우는 많지만. 아무튼 토마토를 심기 위해서는 지지대와 지지줄, 유인줄 작업을 해야 한다. 토마토가 쓰러지기 전에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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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간격이 들쭉날쭉이지만, 뭐, 그것도 그것대로 잘 자라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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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하루가 다르다는 게 무엇 인지를 작물들이 보여준다. 오미자는 어느새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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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굴레는 꽃을 피운지 사나흘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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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에도 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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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뿌려 놓았던 허브도 싹을 내밀기 시작했다. 모두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소망한다. 사방이 봄 기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