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3월 25일 흐림 9도~14도
날도 흐리고, 내일은 잠깐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다는 예보에 블루베리 묘목을 본밭에 옮겨 심었다.
블루베리가 죽었던 자리를 삽으로 파냈다. 어떤 곳은 칡 뿌리가 점령을 한 곳이 있는가 하면, 굼벵이가 자리를 잡고 있는 곳도 있다. 이것들이 블루베리를 죽인 원인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덩이에선 굳은 찰흙덩어리가 많이 나온다. 아무래도 이 찰흙 덩어리 탓에 배수가 잘 되지 않아 죽은 것들이 생긴 건 아닌가 추측해본다.
죽은 블루베리의 뿌리를 살펴봐도 별다른 이상을 찾아볼 수는 없다. 땅 속 깊이 뿌리를 잘 내린 것들도 죽어나간 것이 수상하다. 배수 불량이 아닌 동사나 바이러스에 의한 병은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구덩이를 파 낸 곳엔 피트모스가 주성분인 블루베리 전용 상토를 한 포대씩 부었다.
이 상토에 아직은 키가 충분히 자라진 않았지만 블루베리 묘목을 심었다. 죽은 자리를 보식하다 보니 모두 28그루가 되었다.
내친 김에 상토를 부어 삽목도 했다. 블루베리 주 품종은 듀크인데, 이번에 삽목한 것은 선라이즈다. 듀크보다는 추위에 약하지만 신맛이 살짝 돌면서 맛이 좋은 게 특징이다. 그래서 7그루 정도밖에 되지 않은 선라이즈를 늘려볼 심산이다. 부디 잘 커 주길 바란다. 그리고 정식한 블루베리들도 쑥쑥 자라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