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 Moth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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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에 대한 초점은 대부분 '지독한' 모성애에 맞추어져 있는 듯하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 극한으로 치달으면 얼마나 이기적인 모습을 띨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히 충격적이다. 김혜자가 원빈에게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가 밝혀지는 부분이 섬뜩하게 다가오듯이 말이다.  

또한 이 영화는 추리소설과 비슷한 얼개로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 여고생의 죽음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주는 모습은 우발적인 것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필연적인 일이 벌어지게 되면서 비극적 양상을 띤다. 가난이 가져다 준 여고생의 일탈과 어른으로서의 증명이 필요했던 원빈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살인사건이 터진다. 그리고 그 범인으로 원빈이 지목된다. 과연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그리고 원빈은 왜 지능이 모자랄까. 범행 대상자로 왜 여고생이 선택됐을까. 범인은 무슨 목적으로 시체를 모든 사람이 다 잘 보일 수 있는 옥상으로 끌고 갔을까와 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이 천천히 드러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가장 강렬한 장면을 꼽으라면 마지막 관광버스 안에서의 김혜자의 모습이라고 말하겠다. 괴롭고 힘든 일을 잊게 해주는 허벅지 안쪽에 침 한방을 놓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김혜자의 모습은 측은함을 넘어 오히려 숭고함마저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그순간 영화와 아무 상관이 없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올랐다. 김혜자의 그 침 한방을 노 전 대통령에게 놓아주기만 했어도 덩실덩실 춤을 추진 못했을 망정 스스로 목숨을 끊진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봤다. 그렇기에 길게 이어지는 김혜자의 춤은 절대로 우스꽝스러울 순 없었으며, 삶에 대한 숭고미를 느끼게 만든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때로 망각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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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TV <남자 이야기>에서 김강우가 열연하고 있는 채도우의 실체가 드러났다. 바로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다.  

사이코패스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을 때 개인적으론 우려하는 마음이 깊었다. 연쇄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사이코패스로 규정하는 순간 살인범을 처벌할 마땅한 이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타고난 천성이 그렇다면 그 천성을 올바르게 인도하지 못한 사회가 잘못이지 개인에게 잘못을 물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사이코패스 자체를 악으로 치부하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애시당초 사이코패스는 악마일 수밖에 없는 것인가. 

작가 송지나는 <남자 이야기>를 통해 사이코패스에 대한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데 있어 감정이 없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계나 재계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정진할 수 있다면 그만큼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들키지 않고 사이코패스로서 성공한 정.재계 인물이 많을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은 일견 타당해 보이면서 소름끼치기도 하다. 한편으론 반대로 지금의 세상이 양심이나 감정을 묻고 맹목적으로 돈만을 좇아 살아가도록 만듬으로써 수많은 사이코패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뉴스 속에 나타나는 수많은 게이트와 비리들이 그 증거이진 않을까.  

사이코패스로 정체가 드러난 채도우의 앞날이 어떻게 몰락(드라마 성격상 악인은 결국 몰락하지 않을까)의 길로 접어들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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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 Thirs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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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쥐>는 중간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래서 코미디냐고? 아니다. 전반적인 영화의 흐름은 무겁다. 그래서 웃음은 툭 하고 터져나오면서 어느새 사그라진다.  

무거운 흐름 탓에 영화를 보고나서 왜 영화제목이 박쥐인지에 대한 생각부터 먼저 하게 된다. 흡혈귀라는 이미지가 박쥐와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일까. 물론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박쥐가 주는 경계선상의 위치 때문으로 여겨진다. 송강호가 처한 상황. 인간이지도 그렇다고 뱀파이어이지도 못하는 그의 불안함이 박쥐라는 제목 속에 드러난다.  

송강호는 수혈받은 피 때문에 뱀파이어가 된다. 그는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타인의 피를 먹어야만 한다. 그리고 타인의 피를 먹음으로써 금욕의 성직자에서 벗어나 욕망에 충실한 사람이 된다. 이것 또한 경계선상에서 흔들흔들 거린다. 하지만 그는 타인의 목숨을 빼앗아 피를 먹지는 않는다. 다만 살아있는 사람들로부터 적선(?)을 받거나 훔칠 뿐이다. 자신의 동창생이자 김옥빈의 남편을 신하균을 죽이면서도 폭력으로부터 김옥빈을 구하기 위해서라는 자기변명을 늘어놓는다. 반면 김옥빈은 욕망에 충실하는 게 뭐 어떻냐는 식으로 접근한다. 지루한 일상 속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그 욕망만을 만족시키면 그만인 것이다. 이 욕망에 대한 강렬함은 눈을 떠 세상을 보고싶어하는 송강호의 스승에게서도 나타난다는 점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떠오르게 만든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사후세계를 인정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삶의 태도, 기적에 대한 접근 양식 등 다양한 생각거리를 주지만 무엇보다도 관심을 끄는건 인간에 대한 조건이라고 보여진다. 영화 속에서는 송강호의 눈물과 김옥빈의 핏물로 대비되는 장면이 그 조건에 대해 말해준다.  

후회하고 반성하고 양심의 가책을 받는 것. 그래서 눈물을 흘리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을 결정짓는 조건이다. 반면 여우가 닭을 잡아먹듯 뱀파이어가 사람을 죽여 그 피를 빨아먹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김옥빈의 태도는 짐승의 세계 그 자체로, 영화 속에서 핏물로 대변된다. 눈물 흘리는 송강호와 핏물을 흘리는 김옥빈이 안고 있는 모습이 바로 박쥐의 진면목은 아닐까 싶다.  

이 눈물로 대변되는 양심은 또한 사후세계의 유무와도 상당한 연관이 있다. 김옥빈이 "죽으면 끝"이라고 말하는 것과 송강호가 "지옥에서 만나자"고 하는 말은 핏물과 눈물의 또다른 표현이 된다.  

그래서 끝내 죽음을 택한 송강호는 과연 인간으로서의 길을 걸은 것일까. 기적을 통한 희망의 기도만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추레한 모습으로 추락해 현실을 깨닫도록 만들고 싶어한 송강호는 그 번뇌하는 모습 속에서 이미 인간이었음을...... 제 아무리 뱀파이어의 피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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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짜장면의 진실>은 짜장면이라는 음식 하나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1905년 인천의 차이나타운의 한 음식점에서 시작됐다고 하는 짜장면이 실제론 그 이전부터 모든 음식점에서 판매하고 있었다는 것. 단지 차이점이라고 하면 그 음식점만이 간짜장이었다는 것. 또한 춘장이라는 말이 파 총자와 장이 합쳐진 총장이 변해서 이루어진 말로 실제론 파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실제와 어원이 전혀 다른 말이 됐다는 것. 그리고 자장면으로 표준어가 정해진 사연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60~70년대의 사전이 오류였다는 것. 즉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짜장면(炸醬麵)의 요리 방식과는 차이가 큰 대만식 자장면(酢醬麵)을 채택하면서 자장면이 표준어가 되어버린 것 등을 추적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는 역사나 법칙 등이 확실한 근거를 토대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떠도는 풍문이나 잘못 알려진 상식을 바탕으로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따라서 현재의 자장면이라는 표준어는 짜장면으로 바꾸어야만 한다는 논거를 획득한다고 이 다큐는 주장하고 있다.  

또한 자장과 짜장은 단순히 단어 하나의 차이가 아니라 문화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짜장이 원래의 자리로 복원되어야 한다고 넌지시 말하고 있다. 즉 짜장이라고 말했을 때의 행복했던 추억과 맛의 느낌이 자장이라는 말로 인해 모두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다큐에서 무엇보다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춘장의 비밀에 있다. 춘장이 까매진 사연을 듣다보면 그야말로 한숨이 새어 나온다. 원래 춘장은 된장과 비슷한 대두를 발효시켜 만든 장이었다. 그래서 색깔도 장과 비슷한 갈색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춘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이 회사제품에 도전장을 내민 회사가 까만 춘장을 만들어 팔면서 숙성이 잘 되면 까매진다는 거짓 광고를 하게 된다. 사람들은 까만 춘장을 찾게 되고 할 수 없이 원조회사도 춘장에 카라멜을 입혀 까맣게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춘장은 자신의 색깔로 돌아올 수 없게 됐다. 이 회사의 명예회장은 "사람들이 진짜 춘장을 알게되면 훨씬 더 짜장의 맛이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회한섞인 말을 내뱉는다. 물론 후회는 않는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서.  

춘장이 까만 사연은 시장경제가 자랑스럽게 내걸고 있는 경쟁의 어두운 측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무한경쟁이 주는 이로움만을 앞세워 사람들을 경쟁의 전쟁터로 내몰고 있는 현실에서 무턱댄 경쟁이 발전을 가져오기 보다는 퇴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잘못된 경쟁의식은 우리의 마음까지도 까맣게 만들어버릴 수 있음을 짜장의 춘장을 통해 마음 속 깊이 새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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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2009-12-13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캐러멜 입힌 춘장이 진짜를 대체하고, 악화가 양화를 쫓아내고, '자장면'이 '짜장면'을 대체하고 ...

농심 팜유 라면이 삼양 소고기유 라면을 대신하고, 소리를 제대로 적을 수 있는 한글로 현지어와 다른 발음의 표기를 하라고 강요하는 중국어 외래어 표기법이 권위를 강점하고 ...



 
기적의 자연치유 -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브랜틀리 박사의
티모시 브랜틀리 지음, 박경민 옮김 / 전나무숲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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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질병이 도졌다. 몇년 잠잠했던 아토피가 다시 일어났다. 환절기에 도배를 새로 하고, 가구를 새로 들이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어느 정도 외부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렀다고 생각했는데... 건강에 있어 자만은 독이다. 

건강에 대한 정보는 수시로 바뀐다. 1일 2식이 좋은지 3식이 좋은지, 비타민 C를 과도하게 먹어도 괜찮은 건지, 커피나 와인 한 잔이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는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실험을 해서 이론을 펼치느냐에 따라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건강에 대한 정보는 원칙을 갖어야만 한다. 나에게 있어 그 원칙은 자연주의다.  

이번에 재발된 아토피는 잠을 못이루게 할 뿐만 아니라 오한 때문에 살도 쭉쭉 빠지고 있다. 말 그대로 아픈 티를 팍팍 내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의 정보(건강 관련 책만 해도 수백권 가까이 읽었고 아토피 치유에 대한 노하우도 웬만한 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로는 그냥 기다리는 수밖엔 없다. 물론 도배와 가구가 내뿜는 독소를 없애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줘야 하겠지만.  

외부 환경은 그렇다치고 내 몸에 대해선 더이상 개선할 방법이 없는 것일까. 먹거리의 변화로 수십년된 아토피를 어느 정도 이겨낸 걸 생각하면 다른 방법을 찾는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닐 듯 싶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방법들을 복습하고 되새겨보자는 차원에서 최근의 책들을 검색하다 이 책을 발견했다. 물론 이 책은 아토피 보다는 오히려 암과 같은 질병을 치유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결국 내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성을 되찾는다는 차원에서 그 근본적인 처방은 똑같다고 할 수 있겠다.  

건강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제1원칙은 절대 비싼 돈을 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하며 쉽게 구할 수 있어야지만 비로소 건강 정보로서의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한다.(허준의 생각도 이와 비슷했다. 비싼 약재가 아닌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바탕으로 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가치를 지니면서도 또한 꺼려지는 측면도 있다. 취해야 할 음식이 대부분 서구적 음식이라는 측면과 저자인 브랜틀리 특유의 약초를 먹어야지만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저자 브랜틀리 박사는 할리우드 스타 실베스타 스탤론 등을 비롯해 유명 인사들의 중증을 고쳐줌으로써 유명하다) 또한 장기 세척 과정은 누구나 쉽게 따라하기에는 벅차다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단식과 같은 일련의 세척 과정은 대부분의 건강 서적에서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시도해 볼만 한 일이기는 할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걸 해낸다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아무튼 그의 자연치유에 대한 관점 중 가장 큰 원칙으로서 우리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은 물을 많이 먹는 것이다. 자신 몸무게의 70~80%의 물을 섭취하라고 하는데 몸무게가 70kg인 사람은 적어도 2리터 이상을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몸의 70% 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과, 병의 원천이 세포 속의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라는 전제, 그리고 신경 전달이 전기 신호로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세포와 세포 사이 물이 있어야지만 가능하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물을 마셔서는 안된다. 식전 30분 물은 약이 되지만 식후 1시간 이전에 마시는 물은 독이다. 또한 물을 한번에 많이 마셔도 안된다. 30분에 한번꼴로 마시되 1시간을 넘겨서는 안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마시는 첫물은 레몬 1/4 조각 즙에 240ml를 혼합한 것이 간을 활성화 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외에 밀가루 음식과 너무 익힌 고기는 피하고, 당연히 가공식품은 멀리 해야 한다. 소금은 천일염만 써야 하며 기름은 압착해 첫번째로 짠 올리브유가 괜찮다. (이건 다른 건강서적에서도 쉽게 접하는 내용이다.) 특히 생식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건강정보는 물이다. 물론 수도물은 안된다.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어야 한다. 몸이 극도로 악화된 내 몸을 마루타로 물 시험에 들어가봐야 하겠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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