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남자 이야기>에서 김강우가 열연하고 있는 채도우의 실체가 드러났다. 바로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다.  

사이코패스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을 때 개인적으론 우려하는 마음이 깊었다. 연쇄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사이코패스로 규정하는 순간 살인범을 처벌할 마땅한 이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타고난 천성이 그렇다면 그 천성을 올바르게 인도하지 못한 사회가 잘못이지 개인에게 잘못을 물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사이코패스 자체를 악으로 치부하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애시당초 사이코패스는 악마일 수밖에 없는 것인가. 

작가 송지나는 <남자 이야기>를 통해 사이코패스에 대한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데 있어 감정이 없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계나 재계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정진할 수 있다면 그만큼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들키지 않고 사이코패스로서 성공한 정.재계 인물이 많을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은 일견 타당해 보이면서 소름끼치기도 하다. 한편으론 반대로 지금의 세상이 양심이나 감정을 묻고 맹목적으로 돈만을 좇아 살아가도록 만듬으로써 수많은 사이코패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뉴스 속에 나타나는 수많은 게이트와 비리들이 그 증거이진 않을까.  

사이코패스로 정체가 드러난 채도우의 앞날이 어떻게 몰락(드라마 성격상 악인은 결국 몰락하지 않을까)의 길로 접어들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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