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른다고 될 일은 없다.

토마토가 냉해를 입어 다시 심었다. 다소 이른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역시나였다. 지금도 빠른감이 있지만 모종이 너무커버려서 일단 심어본다.
양배추, 브로콜리, 상추는 알맞은 때에 심은 것 같다.

 

딸내미 학교 보낼때면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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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의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묻혀있던 산악인들의 시체가 드러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반면 시골의 둔치가 불에 타니 묻혀있던 쓰레기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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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모종을 이식하는 할머니들의 손이 바쁘다. 단조로운 작업에 힘을 북돋워주는 것은 수다다.

이래저래 떠다니던 수다는 어느덧 외국인 며느리들 이야기로 접어들었다.

"저 아래 집에 러시아 며느리가 새로 들어왔다며? 그런데 밥도 할 줄 모른다네~"

"뭐, 밥하는 거야 배우면 되지. 애나 잘 낳으면 되는거여"

"그래도 살림은 해야지. 저기 ㅇ ㅇ 네 베트남 며느리는 손이 야무지던데."

"뭐니뭐니해도 돈 잘 벌어오면 최고 아니여?"

할머니들에게 외국인 며느리는 더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 또 며느리의 덕목에 대한 관점도 당신들의 삶의 경험에 비추어 다양해졌다. 다문화가족은 전체 가구중 1.6% 정도 차지한다고 한다. 현재 결혼의 10%, 출생아의 5.1% 정도가 다문화가정이라는 통계치가 있다. 

실제 딸내미의 친구들 중 절반이 넘는 아이들이 다문화가족의 아이이다. 물론 학급의 절반 가량이 다문화가족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많은 편이기는 하다. 베트남, 필리핀, 중국, 일본 등 국적도 다양하다. 거의 대부분 어머니쪽이다. 아이들과 학교간 또는 학원 선생님간의 소통에 어려움이 조금 있다. 주위에서 아주 작은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다. 할머니들이 외국인 며느리들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이는 것처럼 다문화가족 또한 우리에게 스스럼없이 받아들여질 날이 올 것이다. 그 과정엔 할머니와 같은 넉넉한 품이 필요하다. 두 팔을 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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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아침이면 물이 언다. 하지만 봄의 기운을 꺾을 수는 없는건가 보다. 쑥과 냉이가 초록빛을 뽐낸다.

 

 

3월 17일엔 적양배추와 콜리플라워 모종을 얻어서 정식했다. 다소 이른감이 들지만, 아침 추위를 견뎌준다면 오히려 더 강하게 자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지난해에도 열흘 쯤 일찍 심은 콜리플라워가 병충해없이 잘 자란 기억이 있다. 올해는 그때보다 일주일가량 더 빠른 것 같다. 냉해를 입을까 조금 불안하지만 잘 버텨주기를 기대해본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이랑과 고랑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난해엔 평지 그대로에 퇴비와 숯을 조금넣어 키웠다. 그러다보니 뿌리가 땅 속 깊이 박히질 못했다. 생땅을 긁어둔 곳이었던 탓에 딱딱했기 때문이다. 흙이 건강하게 될 때까지, 즉 부드러움을 갖출 때까진 이랑과 고랑을 만들어 작물을 키울 생각이다. 올해엔 퇴비만 조금 뿌린 상태다.

 

 

 

 

도라지와 더덕 씨앗도 파종했다. 고구마와 야콘도 심어두었다. 이것들은 이동식 간이 비닐하우스에서 추위를 이겨낼 것이다. 다만 고구마와 야콘은 원예용 상토에 묻어두었다. 어떻게 자랄지 지켜봐야 한다. 일반 흙이 아닌 상토에서도 잘 자라준다면 이 방법을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성 싶다. 작은 비닐하우스라지만 추위를 완전히 막아주진 못한다. 조금 일찍 심자는 생각으로 파종했기에 잘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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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이란 스스로 그러함이다. 농사는 이 <그러한> 것 중 인간에게 이용될만 한 것을 선택해 그 성질을 극대화하는 작업이라 생각된다. 지금까지 이 작업을 위해 인간은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왔다. 너무나 힘이 들어가는 일이다보니 점차 그 힘에 기계와 화석연료가 많이 쓰이게 되었고 이젠 <스마트>한 것들이 추가되고 있다.

 

그런데 <스스로>의 성질을 이용해 그러함을 얻을순 없었을까. 즉 외부 에너지의 투입을 최소화하고 자연이 갖고 있는 변화의 힘을 이용한 농사란 불가능힐 것일까.
지속가능함을 생각한다면 이런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바람과 햇빛, 물, 풀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땅이 생명의 힘을 키우는 힘을 활용하는 것이며, 생태계를 구성하고자 하는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해 심었던 나무들은 그야말로 풀과함께 자랐다. 퇴비를 비롯해 비료, 살충제, 살균제 등등 아무것도 투입되지 않았다. 방치에 가까윘다. 몸이 아픈탓에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스스로의 힘을 <이용>하지 못하고 스스로 그러하게 버려둔 셈이다. 그러다 보니 나무들의 성장이 더디다. 올해는 스스로의 힘을 갖추도록 살짝살짝 힘을 쓸 계획이다. 그 첫번째는 퇴비다. 흙이 힘을 가질때까진 (예상으론 3~5년 정도) 퇴비를 조금 넣어줄 것이다. 흙이 살아나는동안 퇴비 조차 넣지 않아도 건강하게 잘 자랄수 있도록 환경을 디자인하고 만들어갈 생각이다.
일명 머리로 농사짓기다. 게으르고자 하는 얼치기 농부의 꿈이다. 그나저나 비야 쏟아져라!

 

 ※3월 9일 블루베리 1주당 3kg, 체리나무 1주당 4kg 친환경 퇴비(흙살림 균배양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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