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 62 | 6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문배주는 우리나라 증류식 소주 중 특이하게도 쌀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는 술이다. 밀 누룩과 수수, 조를 원료로 사용한다. 중국의 고량주가 수수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것과 비교되어질 수 있다. 

문배주는 그 향이 야생배인 문배의 향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평양에서 만들어졌는데, 2000년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문배주가 나오자 고 김정일 위원장이 "평양 주암산 물로 만들어야 제맛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나무위키 인용). 우리나라에서는 경기 김포시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수수는 문배주 말고도 수수빵, 수수떡, 수수차로도 쓰이고, 밥에 함께 넣어먹기도 한다. 요즘은 키가 작은 개량종이 나와서 재배와 수확이 쉬워졌지만, 토종수수의 경우엔 키가 3미터에 이르는 것(사진)들도 많다. 이 토종수숫대를 잘라서 입에 넣어 씹어보면 사탕수수처럼 달짝지근한 맛을 은근하게 느껴볼 수 있다. 



이런 수수가 장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농촌진흥청에서 수수빵을 이용해 동물임상실험을 했는데, 장 내 유익균을 늘려주고, 비만과 관련된 균의 비율을 낮춰주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잡곡이 갖고 있는 건강 효과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올 가을과 추석엔 햇수수로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수수요리를 해 먹으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9.22일 10도~24도 맑음


전형적인 가을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긴 장마와 태풍이 지나고 나서인지, 청명한 하늘이 이렇게나 반가울 수가 없다. 햇빛이 부족했던 작물들도 마음껏 해바라기한다. 



고구마도 수확시기에 접어들었다. 집에 심어놓았던 고구마도 잎이 무성하다. 배수가 잘 되는 곳이 아니라, 장마 기간동안 걱정이 많았지만 용케 잘 견뎌주었다. 고구마가 얼마나 컸을지 기대가 됐다. 눈으론 볼 수가 없으니 직접 땅을 파서 확인해보는 수밖엔 없다. 



시험삼아 고구마 한 줄기를 캐보았다. 줄기가 무성하게 자라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 실은 이 뿌리를 내린 곳에도 고구마가 달려야 할테지만 단 한 개도 찾을 수 없다. 그저 잎만 무성하게 키운 것이다. 



고구마를 심었던 곳을 찾아 호미로 주위의 흙을 파냈다. 고구마가 몇 개 나오긴 했지만, 갓난아기 주먹만할 정도로 작았다. 아직도 한참 더 커야한다. 아무래도 줄기를 무성하게 키워내느라 뿌리쪽은 부실한 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이곳 날씨는 벌써 아침 최저 기온이 10도다. 조금 있으면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서리도 내릴것이다. 과연 그때까지 충분하게 고구마가 자랄 수 있을지 조마조마하다. 


감자의 경우엔 잎이 무성할 수록 감자의 씨알도 굵고 갯수도 많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고구마는 전혀 다른듯 보인다. 뭐, 그렇더라도 좋다. 고구마를 캐먹지 못한다면 고구마 줄기라도 실컷 먹으면 되지 않겠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9월 17일 19도~25도 오후 소나기


가을이 오긴 오려나보다. 식물들이 종자를 맺고 익어가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언제 다 커서 익을까 걱정했던 멧돌호박도 이제 크기를 키우는 것을 멈추고 서서히 익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익은 호박을 하나도 못 건지고 덜 익은 멧돌호박만 몇개 건졌다. 잘 익어간다 싶은 것 한두개도 벌레들 차지였다. 


지난해보다 조금 일찍 심은 멧돟호박은 아직도 성장에 한창이다. 하지만 지난해 다 익은채 벌레가 먹었던 익은호박에서 저절로 난 것은 제법 크기를 키워 익어가고 있는 것이다. 일부러 모종을 키워 옮겨심은 것에 비해 익는 시기가 더 빠르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 다 익어 늙은 호박을 수확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물론 여전히 호박꽃을 피우고 이제 갓 수정이 되어 주먹만한 호박도 있다. 이제 열매를 맺은 것들은 서리가 내리기 전에 다 자라기도 함들 것 같다. 호박의 성장점을 자르고(적심), 곁순을 다 제거하고, 꽃들도 따줘야 하는 건 아닐까. 열매가 맺힌 것이라도 다 키우고 익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저절로 자랐던 자소엽도 종자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는가 보다. 종자를 따로 채취하가 보다는 지난해처럼 그냥 놔두어서 자연스레 씨앗이 떨어져 자라도록 할지 고민 중이다. 지금 자라고 있는 장소가 애매해서다. 어느 한쪽에 자연스레 무리를 짓도록 유도하는게 나을련지 모르겠다. 


옿해는 유독 저절로 자란 것들이 많았다. 지난해 여름 이후 텃밭 관리를 전혀 하지 못한 결과다. 수확을 제대로 하지못한 결과가 뜻밖에 올해 풍성한 결실을 맺도록 해주었다. 올해 텃밭을 보면 새옹지마가 떠오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9월 17일 19도~25도 한때 비



1차로 솎아냈던 진주대평무싹이 제법 자랐다. 빨리 자란 것은 아이들 손바닥 크기만해졌다. 그런데 상태는 썩 좋지 않다. 구멍이 송송 뚫려있다.



이렇게 구멍이 송송 뚫려있다는 것은 보나마나 벌레들의 소행이다. 새싹이 났을 때는 아무래도 독성(벌레의 몸집에 비해 사람의 몸집은 워낙 크다보니 이런 독성이 사람에겐 약성이 된다. 하지만 좋다고 너무 많이 먹는다면 부작용을 걱정해야 할지 모른다 ^^;)이 있어 벌레들의 접근이 없었을 것이다. 새싹 나름대로의 생명유지법일 터이다. 하지만 점차 성장을 위해선 독성을 내뿜는 대신 자라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그만큼 독성은 약해지고 벌레는 거침없이 진격해오는 것이다. 



무잎에 유독 이 벌레가 많이 몰려들었다. 아직은 유충같아 보이는데, 어떤 벌레의 유충인지는 모르겠다. 자연스럽게 천적이 나타나면 좋을련만, 아무래도 무잎이 다 사라지기 전에 나타날 모양새는 아닌 것 같다. 톡톡 튀어 달아나는 것이 손으로 잡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성장 초기에 천연농약을 한 번 쳐주어야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토양속 미생물 살충제인 BT균을 희석해 한 번 뿌려주었다.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지켜보아야겠다. 


벌레들아, 좀 나눠 먹어보자. 너희들 혼자 다 먹지말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9월 14일 16도~27도 맑음



풀을 정리하다 어라? 웬 참외지? 깜짝 놀랐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열매를 얻었으니 말이다. 지난해 참외 모종을 10개 정도 심었다가 다 물러터지고 벌레가 먹어서 고작 3~4개 정도 맛봤던 것 같다. 아마 그때 물러터진 것 중 일부에서 씨앗이 흙속에 묻히면서 자연스레 싹이 나, 이만큼 자랐는가 보다. 호박줄기에 파묻혀 있어서 참외가 자라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그러다 샛노란 참외를 봤으니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흙을 털고 보니 아직은 조금 덜 익은 모양새다. 노랗게 변하긴 했지만 초록색이 조금 남아있다. 하지만 놔두고 익히기에는 참외 줄기가 연약해 버틸 수 없어보인다. 그래서 냉큼 참외를 따 버렸다.



잘 씻어서 칼로 쪼개보니 제법 괜찮아보인다. 곯지도 않고 단단한 것이 아무 이상이 없어보였다. 한 입 베어물었다. 아삭한 식감이 좋다. 하지만 맛은 맹맹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참외맛은 조금 풍긴다. 아마도 줄기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상태에서 열매가 맺히다보니 당도가 떨어진듯 하다. 이번 장마에 참외가 견디지 못한 것이 아닌가싶다. 



정성들여 키웠던 포도는 모두 벌레와 벌, 개미에게 내주었다. 반면 텃밭에 방치되어 있던 포도나무에서는 포도가 조금 열렸다. 포도나무줄기가 크게 자라지 못하고 곁가지만 네다섯개 뻗어나간 상태인지라 마치 야생의 포도나무를 연상시킨다. 키가 기껏해야 1미터도 되지 않는 덤불형태의 포도나무인 것이다. 


그래서 열매도 무척 작다. 포도송이를 이루지 못하고 듬성듬성 열렸다. 포도알도 블루베리 정도 크기밖에 되지않는다. 알을 떼어내서 놔두면 블루베리로 착각할 정도다. 한 알을 입에 쏙 넣어봤다. 생각보다는 달짝지근하다. 열매가 작아서인지 씨가 절반은 넘은듯하다. 과즙은 잠깐 혀를 적시고 씨가 자리를 대신 차지한다. 생으로 먹기보다는 갈아먹는게 좋을 것 같다. 


생각지도 못한 열매를 얻어 입안에 넣어보는 행운을 얻었다. 참외는 방치해서 키우기에는 너무 어려운 작물이다. 개량종일텐데 어떻게 열매까지 맺어줬는지 대견스럽다. 곁가지만 무성한 포도나무는 올해 죽은 포도나무 자리로 옮겨심어볼까 고민중이다. 벌레가 무성하다보니 관리를 잘해주지 못하면 데크만 더럽힐 수도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냥 이 자리에 놔둘까. 벌써부터 내년엔 어떻게 덩굴성 작물들을 유인할지 상상해보게되니 꽤나 즐겁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 62 | 6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