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19도~25도 오후 소나기
가을이 오긴 오려나보다. 식물들이 종자를 맺고 익어가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언제 다 커서 익을까 걱정했던 멧돌호박도 이제 크기를 키우는 것을 멈추고 서서히 익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익은 호박을 하나도 못 건지고 덜 익은 멧돌호박만 몇개 건졌다. 잘 익어간다 싶은 것 한두개도 벌레들 차지였다.
지난해보다 조금 일찍 심은 멧돟호박은 아직도 성장에 한창이다. 하지만 지난해 다 익은채 벌레가 먹었던 익은호박에서 저절로 난 것은 제법 크기를 키워 익어가고 있는 것이다. 일부러 모종을 키워 옮겨심은 것에 비해 익는 시기가 더 빠르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 다 익어 늙은 호박을 수확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물론 여전히 호박꽃을 피우고 이제 갓 수정이 되어 주먹만한 호박도 있다. 이제 열매를 맺은 것들은 서리가 내리기 전에 다 자라기도 함들 것 같다. 호박의 성장점을 자르고(적심), 곁순을 다 제거하고, 꽃들도 따줘야 하는 건 아닐까. 열매가 맺힌 것이라도 다 키우고 익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저절로 자랐던 자소엽도 종자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는가 보다. 종자를 따로 채취하가 보다는 지난해처럼 그냥 놔두어서 자연스레 씨앗이 떨어져 자라도록 할지 고민 중이다. 지금 자라고 있는 장소가 애매해서다. 어느 한쪽에 자연스레 무리를 짓도록 유도하는게 나을련지 모르겠다.
옿해는 유독 저절로 자란 것들이 많았다. 지난해 여름 이후 텃밭 관리를 전혀 하지 못한 결과다. 수확을 제대로 하지못한 결과가 뜻밖에 올해 풍성한 결실을 맺도록 해주었다. 올해 텃밭을 보면 새옹지마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