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2일 10도~24도 맑음


전형적인 가을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긴 장마와 태풍이 지나고 나서인지, 청명한 하늘이 이렇게나 반가울 수가 없다. 햇빛이 부족했던 작물들도 마음껏 해바라기한다. 



고구마도 수확시기에 접어들었다. 집에 심어놓았던 고구마도 잎이 무성하다. 배수가 잘 되는 곳이 아니라, 장마 기간동안 걱정이 많았지만 용케 잘 견뎌주었다. 고구마가 얼마나 컸을지 기대가 됐다. 눈으론 볼 수가 없으니 직접 땅을 파서 확인해보는 수밖엔 없다. 



시험삼아 고구마 한 줄기를 캐보았다. 줄기가 무성하게 자라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 실은 이 뿌리를 내린 곳에도 고구마가 달려야 할테지만 단 한 개도 찾을 수 없다. 그저 잎만 무성하게 키운 것이다. 



고구마를 심었던 곳을 찾아 호미로 주위의 흙을 파냈다. 고구마가 몇 개 나오긴 했지만, 갓난아기 주먹만할 정도로 작았다. 아직도 한참 더 커야한다. 아무래도 줄기를 무성하게 키워내느라 뿌리쪽은 부실한 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이곳 날씨는 벌써 아침 최저 기온이 10도다. 조금 있으면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서리도 내릴것이다. 과연 그때까지 충분하게 고구마가 자랄 수 있을지 조마조마하다. 


감자의 경우엔 잎이 무성할 수록 감자의 씨알도 굵고 갯수도 많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고구마는 전혀 다른듯 보인다. 뭐, 그렇더라도 좋다. 고구마를 캐먹지 못한다면 고구마 줄기라도 실컷 먹으면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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