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5월 4일 맑음 10도~29도


풀이 무성해지고 있다. 블루베리밭에도 각종 풀들이 키를 키우더니, 어떤 것은 블루베리보다 더 크게 자라는 것도 있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풀베기를 늦게 시작했다. 기후 탓인지, 아니면 일주일 늦은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작년보다 훨씬 많이 자라는 듯하다. 



풀을 베면서 아까운 마음이 많다. 개망초잎과 민들레, 쑥 등을 따고 캐서 야생초발효액을 담가보면 좋을 성 싶어서다. 마음이 한갓지면 해볼 터인데, 어쩐지 시간에 쫓기는 기분이다. 늦어도 괜찮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블루베리가 주 목적이다 보니 다른 것에 집중하는 것은 한눈을 파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래도 저래도 괜찮아야 어슬렁 농부의 어슬렁거림에 어울릴텐데 말이다.ㅋ ^^;;;


충전식 예초기로 2시간씩 풀을 벤다. 1시간 당 두 줄 정도 베는 듯하다. 충전기 2개로 4 두둑을 베고 있다. 대략 블루베리 밭의 풀을 베는 데는 하루 두 시간씩 3~4일 걸릴 성 싶다. 한 두둑 한 두둑 시원해지는 걸 보면 마음도 상쾌해진다. 



풀을 베고 다른 곳도 둘러본다. 브로콜리에는 잎벌레들이 신나게 잎을 뜯어먹고 있다. 배나무 열매에도 벌레가 구멍을 뚫고 터를 잡은 것도 있다. 



이러니 벌레 잡는라 야생초 발효액 담그기 같은 일은 뒤로 미뤄질 수 밖에....

뭐, 이렇게 벌레를 잡아봐야 한여름이 되면 쫓아가는 일도 벅차 결국 포기하게 되지만... 그래도 올해는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 충전용 무선 동력 분무기도 구입해서 사용해보고 있으니, 최대한 노~오력을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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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5월 1일 맑음 11도~23도


풀들이 부쩍 자랐다. 풀을 베어야 할 시간이 찾아왔다. 



그런데 풀을 꼭 베어야만 할까. 챗GPT에 그 이유를 한 번 물어봤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이 답변이 나온다.


1. **작물 성장 장애**: 잡초나 다른 잔디들이 작물과 경쟁하여 영양분과 공간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작물의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풀을 베어서 작물에게 충분한 공간과 자원을 확보합니다. 2. **해충과 질병 예방**: 잡초는 해충과 질병의 서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풀을 깎아 제거하면 해충이나 질병이 번식하는 환경을 줄일 수 있어 작물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물 관리**: 풀이 너무 높으면 물이 잘 증발되지 않고 작물에 적절한 양의 물이 공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풀을 깎아 작물이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4. **농경지 관리**: 잔디를 깨끗하게 유지하면 농경지나 농장을 더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더 매력적인 농경지를 만들어 줍니다.

 

일단은 나무나 풀이 아닌 상추와 같은 쌈채소와 같은 채소류나 토마토, 수박과 같은 과채류의 경우엔 풀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위의 4가지 이유가 다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과수를 키우는 과수원에서도 궂이 풀을 베어야만 하는 것일까. 숲에서는 풀을 베지 않고도 나무나 관목들이 잘 자라지 않는가. 그런 측면에서는 위 네 가지 이유 중 4번이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풀을 그대로 키우면 이동의 불편함과 어디서 나올지 모를 뱀과 같은 위험 동물을 피하기 어렵다는 측면이 분명 있다. 또 3번의 경우도 가뭄이 찾아올 때 잘 맞을 것 같다. 하지만 1번과 2번은 다소 깊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생태계의 먹이그물이 잘 짜여져 있다면 2번의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3번과 4번을 위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점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서 적절하게 풀 키우기라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위 이유로 풀을 베는 작업은 올해도 시작되었다. 풀을 덜 베고 농장을 꾸미기 위한 디자인도 계속할 생각이다. 지난해 장만해서 잘 써먹었던 충전용 무선 예초기를 꺼내 돌려보았는데 올해도 문제없이 잘 돌아간다. 1시간 충전기를 돌리고, 예비 충전기 한 개를 꺼내 다시 1시간. 하루에 이렇게 두 시간씩 풀을 천천히 베어 나간다. 


   

풀을 베고 나면 풀을 베는 이유 4번의 매력에 듬뿍 빠지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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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30일 흐림 14도~22도


흑토마토 모종을 구했다. 쿠마토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반 토마토보다 항산화물질을 더 많이 갖고 있다고 한다. 수확기간도 더 길어 하우스 재배를 하는 영업농에게는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하겠다. 노지에서 자족형으로 재배하는 입장에서는 큰 장점 사항은 아닐 듯하다. 어차피 날이 차가워지면, 특히 중부 내륙 지방은 서리가 빨리 내리니 수확 기간이 길다 한들, 베겨내지 못할테니 말이다. 



모종을 구하긴 했지만, 심을 곳이 마땅치 않다. 고심고심하다 고추를 심어놓은 곳 안쪽 줄에 4개, 브로콜리를 심어놓은 곳 옆 줄에 6개를 심기로 했다. 고추 쪽 땅은 퇴비를 미리 뿌려 둔 곳이라 큰 문제가 없는데 브로콜리 쪽은 양분이 부족할 듯하다. 퇴비를 뿌리고 바로 심으면 가스 피해를 입을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 퇴비와 흙을 잘 섞은 후에 모종을 정식했다. 



토마토는 정식을 하고 나서도 유인줄을 달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때문에 유인줄을 걸 수 있는 조건을 맞춰줘야 하는데, 그냥 유인막대를 옆에 박아서 묶어 버릴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항상 장마와 블루베리 수확기에 관리가 문제였는데, 올해는 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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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29일 살짝 비 16도~21도


매화나무의 매실은 크기를 더 키워가고 있다. 배나무도 수정이 잘 되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과나무는 이제 서서히 수정 중이다. 


블루베리는 듀크 품종엔 한창 꿀벌들이 몰려와 열 일을 하고 있다. 나비도 드문드문 보인다. 선라이즈는 벌써 수정이 이루어졌다. 




오미자도 꽃이 한창 피어나고, 향이 더 진해지고 있다. 마치 아까시꽃과 같은 진한 향이 풍겨, 문득 고개를 들어 집 뒤 언덕에 있는 아까시 나무를 쳐다보게 만든다. 하얀 아까시꽃이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데 어디서 향기가 나는지 헛갈려서다. 오미자꽃에 가까이 코를 대면 그 향의 주인공이 바로 오미자꽃이였음을 알게 된다. 지난해에는 손으로 셀 수 있을만큼의 꽃송이였던지라 그 향의 진함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꽃송이들이 꽤 많아서 향도 깊게 느낄 수 있다. 꽃이 피는 속도가 달라서 그런지, 어떤 꽃송이들은 수정을 마치고 열매를 맺어 조금씩 키우는 것들도 보인다. 오미자도 블루베리처럼 그 수정의 속도가 다르고 일일이 손으로 따야 하는 일이라, 수확에 정성이 많이 깃들여야 하는, 즉 꽤 번거로운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바야흐로 수정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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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27일 맑음 9도~28도


뽕나무잎을 따서 나물을 무쳐 먹은 경험이 자신감을 불러 일으켰다. 일주일 새 다소 더 커버린 뽕나무잎을 잔뜩 땄다. 내친 김에 구기자잎도 땄다. 그런데 구기자잎은 뽕나무잎보다 따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게다가 벌써 병들고 벌레 피해를 입은 입들이 눈에 띈다. 또 잎이 난 지 조금 지나서 혹여 질기지 않을까 염려도 된다. 그래서 바구니 한 소쿠리를 가득 채우지 못하고 한두끼 먹을 정도만 땄다. 




뽕나무잎으로 나물을 무쳐봤더니 지난주보다 다소 질긴 감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먹을만 하다. 다음주 쯤 되면 나물로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지 모르겠다. 구기자잎 나물도 다행히 아직까지는 먹을만하다. 구기자잎도 뽕나무잎처럼 향이 강하지 않아 나물로 먹기 괜찮다. 


뽕나무잎과 구기자잎을 데친 물을 버리자니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데친 물을 활용해서 청국장 찌개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최고의 건강 메뉴다.ㅋ 



봄이 주는 선물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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