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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위한 철학통조림 - 고소한 맛 ㅣ 1318을 위한 청소년 도서관 철학통조림 4
김용규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의 발전은 역시 읽기에 난해한 내용들을 불러일으켰다. 고대의 철학자들은 단순히 어떠한 존재에 대한 사고를 구체화했지만, 이제는 현대의 철학자들이 오래된 마구간을 정리하듯이 철학에도 체계적인 면을 만들겠다면서 이제는 수식을 대입하기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수학 공식을 봐도 힘든데, 이제는 철학에서도 다양한 기호를 이용하여 어떤 말에 대한 논증을 펼쳐야 한다는 시스템이 매우 힘들었다.
철학자들은, 이제 기존의 사상에서 얽매이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추구했다. 임마누엘 칸트, 비트켄슈타인, 포퍼, 로티 등 근대의 위대한 철학자들이 세운 철학의 매커니즘을 소개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요리가 잘 된 통조림일지라도, 아직 나에게는 레벨이 맞지 않는가 싶다.
임마누엘 칸트는 특별한 사람이었다. 인기 있는 강사였다가 어렵게 대학 교수가 된 그는, 사람들과 함께 당구를 즐기는 그런 쾌활한 사람이었고, 동시에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그러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는 본래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지만 출판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으나, 어느날 익명으로 출판된 책에서 그를 늙은 허풍선이라고 꼬집는 내용(그 책의 저자는 그의 친구였다.)이 나오자 화가 난 그는 순수이성비판을 저술하여, 어렵게 책을 출판했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 의한 귀납에 의존할 수 없다. "A가 죽었다", "B가 죽었다", "C가 죽었다", "D가 죽었다" 등의 내용을 통해 '모든 사람은 죽는다'라는 결론대신, 과거에는 모든 사람이 죽었다, 라는 결론을 내는게 타당한 것이다. 미래는 알 수 없는 법이다. 과학의 힘이든지 신의 힘으로든지간에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불멸의 존재는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귀납법이 이성적 정당성이 없다는 이유이다.
어떠한 과학자가 100도부터 5도까지 물의 부피가 계속 줄어드는 것을 보고 물의 부피는 온도가 낮아질수록 작아진다고 정의한다고 생각해보자. 물은 4도 아래로는 그 부피가 오히려 늘어나는데, 이를 실험하지 못한 과학자는 물의 부피는 온도가 낮아질수록 계속 낮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완전히 탐구할 수 없는 내용을 지금까지의 규칙만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1부터 5325까지 나열된 수열을 우리가 관찰했을 때, 5325 다음의 숫자가 5326이라고 예측하지만, 우리는 실제로 그 다음 수열이 맞는지를 확인할 수는 없다. 단지 맞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일 뿐이다.
인간의 이성만으로는 어떠한 사실을 완전히 예측하고, 정의를 내릴 수가 없다. 3권에서 신의 존재에 대한 내용도 마찬가지이다. 신은 완전한 것이고, 그것을 부정한 완전한 섬에 대한 반박에 대해서도, 우리는 신의 존재에 대한 진실을 규명할 수 없이 단지 완전한 존재이니 실제로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 것 뿐이다. 진짜 진실은 어디에 있을지, 인간의 철학과 과학이 맞물려 더 발전해야만 알 수 있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