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베이컨 신논리학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18
홍성자 글, 김광옥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프랜시스 베이컨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 논증을 거부한 철학자로 유명하다. 당시에 철학적으로 어떠한 진리에 다가가기 위해 사용했던 삼단 논증이 엉터리라고 주장한 이 철학자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 

사실 베이컨은 많은 철학자들이 받아야 할 그러한 존경을 받을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도덕적으로 일반인보다 더 낫지도 않고, 그렇다고 더 나쁜 인물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법관으로 임명되었으나, 의회의 공격으로 인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런던탑에 4일간 수감되고, 영원히 공직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베이컨은 학문의 올바른 목표를 다가가기 위한 도구를 마련한 인물이었다. 그는 생각했다. 오벨리스크를 세계 각국으로 맨손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과 같이, 정신 세계를 올바른 전리의 목표로 옮기기 위해서는 우리의 이성만으로는 불가능하니, 이를 더 쉽게 하기 위한 도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베이컨은, 우리가 학문에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를 다양한 원인을 들어서 설명했다. 먼저, 그는 종교를 가장 커다란 원인으로 생각했다. 자연철학을 생각해보자. 종교인들은 특정한 철학자가 지정한 우주적 관점을 그대로 하나님의 관점으로 삼아서, 그것이 절대 불변의 진리라고 믿고, 이를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자는 그들의 기준에 맞게 끼워맞추려 했다. 이는 인간의 본성에 의한 것이다. 틀린 것을 스스로 틀렸다고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한 가설에 맞도록 실험을 설계하지, 가설과 다르다고 해서 실험을 다시 설계하는 사람이 결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에도 공백기가 있었다고 한다. 현대까지 지식의 황금기는 네 번 있었는데, 이 황금기는 200년을 지속하지 못하고 끝이나고, 그 나머지는 모두 암흑시대, 곧 지식의 발전이 없는 암흑의 세기라고 불려졌다.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과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고,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알며 생명 윤리 문제를 제외한 부분에서는 종교적인 탄압도 없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에서 연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논리학은, 우리가 자연을 어떠한 방법으로 탐구해야지만 진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항상 바른 길로 가는 것은 아니다. 자연 과학을 발전시킬 능력이 충분한 사람일지라도, 신학에 종사하여 그의 능력을 아깝게 버리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올바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오직 노력만으로도 진리에 다가갈 수 있는 법이다. 베이컨이 준 도구를 이용해서, 올바른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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