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배치고사에서 전교 1등을 했던 아이는 1학년이 되어 그 전교일등이란 숫자가 얼마나 어마어마했던지 몰랐다.  물론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도 마찬가지였지만....   

<인생의 귀한 멘토



 
(인생에 있어 많은 멘토가 우리 주변에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가깝게 부모님과 가족, 선생님. 그렇게 지혜와 신뢰로 인생을 이끌어주시는 분들. 그렇게 감사하고 고마운 분들이 많은 속에 또 많은 멘토를 책 속에서 만납니다.)

1학기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준비랄 것도 없이 어영부영 평소 하는대로 하더니....시험 공부를 별도로 하지 않고, 무계획에 적당적당 해가더니....  아니 오히려 시험기간에 더욱 독서에 치중(?)하는 일종의 도피성으로 보이는 행각을 보이기까지 했다. 초등 5학년부터 학교 시험 준비는 거의 자기 혼자 했던지라 엄마로서는 지켜보는 일 외에 할 것이 없었다.  사실 혼자서도 잘해요 타입이었던 아이는 오히려 내버려두면 알아서 잘 하는 타입이라 관여하지 않으려고 오히려 나 자신을 다스리는 쪽이랄까?  그러나 믿음과는 무관하게 결과는  1학기는  중간고사 전교 18등, 기말고사 전교 23등 상위 5%정도를 맴돌았다. 나도 놀랐고 아이 자신은 기말에 스스로 놀란 듯 했다.  적당히 하면 적당한 점수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구도이며, 특히 수행은 무한대로 깍일 수도 있다는 값비싼 경험도 하였다.   아이는 그 정도 공부양이면 최상위권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자기 혼자 착각을 계속 했던 듯 하다.  허허;;;

(남편 친구 아들인 원호는 1학기 기말 너무 놀다가 전교 100등 이하로 떨어져서 아이 스스로 질겁을 했다고...  그 부모 역시 자기가 동기부여를 받아야지 시킨다고 억지로 되냐과이다. 흐흐, 역시 속은 무지하게 썩겠지만서두... 그래서 공부한 결과 2학기 중간고사 전교 5등을 했다고 연락이 왔던데....  충격을 받자면 이 정도는 되어야 확실히 올 법도 했는데 말이다. 그런 기회를 가져보았던 원호의 시기마저 부러운 이야기였다. ^^)   

  

 

 

  

 

  

  

 

 

상철이는 남자아이 특유의 성격으로 대충 적당주의이다.  학교 초등 영어 말하기 대회. 실상은 100%영어 원고 암기 대회라고나 해야 할까?  자신의 원고를 똑같이 100% 외워서 단 한 번도 원고를 보지 않고 말하면 입상하는 대회였는데 4년 연속 만년 2등을 했다.  아이는 늘 같은 말을 하고는 했다. 

"엄마, 다 외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4년 째 참가할 때는 옆에서 지켜만 보다가 답답해서 좀 더 외워야지 영화보고, 책보고 할 것 다 하면서 이번에도 2등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잔소리를 했었다.  

"진짜 다 외웠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제가 알아서 할게요." 

초등 6학년인 아이가 한 말이다.  결과는?  이 대회를 함께 참가했던 친구 아이에게 다소 치사하지만  확인을 했었다.  정말 한 번도 원고를 보지 않았냐고. 돌아온 답변은 딱 한 번 원고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냐면 중학교 시험 역시 암기를 몇%, 해당 시험 범위에서 했느냐는 것인데 역시 지겨워한다.  본인 생각하는 100% 암기, 사실 부족했다는 것인데... 

 

 

 

 

 

 

  

 

사회 공부한다는 것이  

"엄마, 중국사 관련 책을 찾아봐서 읽어야겠어요.  저번에 읽은 <알라가 아니면 칼을 받아라>편에서 중동사를 이해할 수 있어 좋았어요." 

혹은 참고서는 펴둔 채 지도만 내리 찾아보고는 한다.  어찌보면 좋은 공부 방법이다. 정말 궁금한 것 알아내고 찾아보고 그렇게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가는... 그래서 시험기간임에도 그러고 있는 아이를 말리지도 못했다.  

하지만, 완벽하고 꼼꼼히 준비해야 100점을 받을테고, 1점이라도 깍이면 교과 과목 전교 등수가 20~50등으로 밀리는 성적표를 보자면 욱하고 울화가 치미는 것은 어쩔 수 없고,  왜 남들처럼 또 보고 외우고 외워서 완벽을 기하는 시험기술을 발휘하지 않는 것인지 버럭질도 하고 싶다.  원하는 것은 분명 전체를 안는 깊이 있는 공부이지만, 실상은 내신 암기용 시험에서는 시험 대비용 상태로 변신 로봇처럼 변해야 하는데... 울 아들은 언제쯤 그러려는지...

2학기 중간고사는 그래도 시험기간동안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수행관리 부족으로 기술.가정에서 84점이 되는 바람에 평균을 제법 깍여 주요 과목이 거의 100점을 받았는데도 전교 11등으로 3% 이내  진입을 겨우 성공했다.(아이에게 쉬운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어 귀하다고 할까? 큭큭 난 역시 어쩔 수 없는 고슴도치어미과다)  

완벽한 수행관리 + 시험기술을 가진 그 날.  그 날이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이번 2학기 기말고사 역시 다소 성장한 모습에 한시름 놓아본다. 시험 마지막 날인 오늘 엄마인 나는 해 주는 것 없이 마음만 분주하달까? 지켜만 봐야하니 시간이 더디고, 다른 아이들은 시험 일정은 챙겨봐야하니 몸도 바쁘다. 

2학기 기말 혹, 의외의 결과로 우리 부부를 놀라게 할지도 모르지만, 제일 좋은 것은 역시 본인이 동기부여를 생각하는 외엔 방법이 없으니, 더욱 더 완벽히 준비하려고 노력하는 그 날까지 기다리기 밖에 할 것이 더 있겠는가.... 아이의 멘토 역시 이들이 되어주지 않겠는가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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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이되여? 2009-12-24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진군요
이거 진자 별5개로 낙찰!!

에이브 2019-11-29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이 너무 불쌍해요~~ 왜 아이를 성적속으로만 밀어넣습니까? 부모 욕심입니다!

최상철 2021-05-12 10:35   좋아요 0 | URL
에이브님 성적이라는 것의 비교군이 자신의 실력 성장에 촛점을 맞춘다면 외려 자신의 실력 현재 위치를 모르는 것이 더 안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학교 내신 평가가 대부분 객관항인 것이 다소 그렇지만, 공부한 것의 피드백은 반드시 있어야할 과정이며, 그 과정을 잘 해내는 것 또한 중요하니 그 측도가 곧 성적이 아닐까요?
참고로 위 내용중 원호란 아이는 서울대 의치대 입학해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성적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