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5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든 강력한 자로 남기를 원한다면 변변치 않은 존재로 남아 있어야한다." p346

바킬페드로,

조시언이 데이비드 경을 염탐하는 일을,

데이비드 경이 조시언을 은밀히 관찰하는 일을,

앤 여왕이 조시언과 데이비드 경의 일상과 주변의 일을 보고하는 일을,

그 세가지일을 하는 사람의 가장 훌륭한 묘사이다.


"그러나 때로는 최초로 시작하기 보다 두 번째로 따라 하기가 더 어렵다. 기지는 좀 모자라야하고 용기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사람은 심연이 뻔히 보이건만 그 속으로 뛰어든다." p303


빅토르 위고의 묘사와 서사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말 많음과는 또 달랐다. 효용성 없는 현학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번역의 '~더라' 체가 인상적이었던 버지니아 울프의 서정적인 만연체와도 또 다르게, 몇 십줄의 문장이 하나의 통 문장으로 덩어리지고 범벅이 되어, 하지만 빠르게 읽히는 느낌을 주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11-03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3 0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은 시간을 선물하는 것이라고 한다.

'길이'도 '어떤'도 언급하지 않은 '시간'


여전히 억울한가보다.


국내/외에서 암 관련으로 유명한 의사가 '돈'을 좋아한다는 말에

"It's hard to believe"라고 내뱉었듯이,

난 지금 "믿기 힘들다".




Photo @ Hyatt House Atlanta/Downtown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10-23 0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고작 몇 시간을 찾아 헤맸는데도,
세상 밑바닥에 있는 것 같은데,
당신의 그 시간을, 나는 다른 시계라며, 이해도 공감도 못했습니다.

하루를 한 달을 일 년을 더 긴 시간을 보내며 메모한 글들을 나는 기계적으로 정교하게 생산된 글이라 몰아세웠습니다.

‘미안합니다’는 부질없음을 배웠지만 또 미안합니다.


사진은 올랜도에서 동쪽으로 한시간을 달려 도착한 Daytona Beach에서 본 대서양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웃는 남자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5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래본 적이 없습니다.
여태껏 져 본적이 없습니다. 세상에서는 졌어도 내가 인정하지 않으면 그만이니깐.
그런데 유독 그렇지 않은 존재가 있었습니다. 과거형.
경기의 시작부터 질 수 밖에 없는.
오른손이 주특기인데 양손이 다 묶인 채 시작하다 천운으로 묶인 끈이 풀리며 극적으로 이기는 식의 싸구려 시나리오는 무용한.
한 수가, 한 터치다운이 명약관화입니다. 그런데 그걸 행하고 있습니다.
나는 안팎으로 완패입니다.
경기에 비유하고, 이 글을 쓰고 있는 방식마저도 완패입니다. 모든 것이 완패입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쓰니 또 완패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제대로 철저하게 자장면만을 위한 단무지가 될 수 있는지.

죄 없는 ‘웃는 남자’를 첨부해봅니다.
아틀란타에서 오는 14시간 동안 단 30분만 읽고 내내 잤던 때의 희생양.



구글맵에서 찾던 쇼핑몰을 못 찾아 잠시 쉰다며 내려가, 올라다본 빌딩이 멋져 찍었던, 원래 찾으려 했던 곳에서 찍은 길치의 사진도 첨부합니다. 흑형이 친근하고 익숙한 말투로 여기서 사진 찍으면 안돼요 했던.
금지는 의외로 그렇게 친근하고 당연하게 다가오나 봅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맑음 2017-10-06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늘 지금처럼 꿈틀거려야 됩니다!!

초딩 2017-10-06 20: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남은 연휴 (이제 시작!!!? :-) ) 잘 보내세요~

AgalmA 2017-10-08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문이 준비된 관처럼 하늘로 치솟아 있는 듯!
 
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입동‘은 좋았다. 처음이니깐. 평소 성실하게 노트하며 쌓아 둔 것을 어떤 작품에 차곡차곡 쓰면 좋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단편에는 꼭 맞지 않을 수도 있는 것 같다. 특히, 레이먼드 카버식의 ‘뭔가 모를, 단정하지 못한, 마침표 없는, 알 수 없는 뜨거움이 있는, 단편‘엔.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09-19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9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9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7-10-06 0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초딩 2017-10-06 01:27   좋아요 1 | URL
아 서니데이님~~~ 즐추 연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