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콜린스 (Jim Collins)다. 세계 3대 경영서 중의 한 권인 <Good to Great>의 저자이다. Good to Great의 주요 이론 중의 하나인 플라이휠 (Flywheel)을 제목으로 한 짐 콜린스 책들의 핸드 가이드북같이 <플라이휠을 돌려라 (Turning the Flywheel)>이 나왔다.

기업 경영에서 플라이휠을 돌린다는 말이 무슨 말일까? 물론, <Good to Great>를 읽으면 자세히 알 수 있지만, 꽤 많은 시간을 들여서 읽어야 한다. 나는 처음에 <Good to Great>를 소개받았을 때, 번역서가 없는 줄 알았다. 어떤 계기가 되어 하루 밤을 새워서 그 책을 거의 다 읽었지만, 위키피디아의 플라이휠을 읽어봐도 공학적인 내용에서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Flywheel (wikipedia)

A flywheel is a mechanical device which uses the conservation of angular momentum to store rotational energy; a form of kinetic energy proportional to the product of its moment of inertia and the square of its rotational speed. 

플라이휠은 회전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해 angular momentum conservation(각운동량 보존)을 사용하는 기계 장치라고 한다. 그리고 관성 운동과 회전 속도의 제곱 곱에 비례한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 회전하는 운동 에너지를 저장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것을 저장하기 위해 "각운동량 보존"을 이용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각운동량 보존 법칙(law of angular momentum conservation)

운동량 보존의 법칙과 함께 역학에서 중요한 법칙으로, 각운동량 보존에 대한 법칙이다. 즉 회전하고 있는 물체는 외부로부터 회전력이 작용하지 않는 한 물체의 각운동량이 항상 일정하게 보존된다.


회전하는 물체는 외부로부터 회전력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작용이 없으면 항상 일정하다는 말이다. 물론, 마찰이 없다는 가정일 것이다. 이 말로 다시 정의를 풀어보면,

플라이휠은 회전하는 물체는 항상 일정하게 운동량을 보존한다는 것을 이용해서 회전 운동 에너지를 보존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관성을 이용하는 것이다.

엔진의 피스톤-실린더 왕복 운동을 플라이휠에 전달해서 고른 회전 운동을 일으키는 것이다. 여러 개의 실린더가 폭발하면서 플라이휠에 운동 에너지를 전달해서 회전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원판이나 팽이를 계속해서 때려 회전 운동을 가속하는 것과 같다.


a form of kinetic energy proportional to the product of its moment of inertia and the square of its rotational speed. 

그리고 플라이휠은 관성 운동과 회전 속도의 제곱 곱에 비례한다고 하니, 힘이 가해져 점점 빨라지면, 관성과 함께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가지게 된다.


플라이휠에 계속 힘을 가하면, 플라이휠이 점점 더 빨리 회전하면서 운동에너지가 증가하고 쉽게 멈추지 않게 되는 것처럼, 기업 경영에서도 플라이휠과 같은 원판을 찾아 꾸준히 힘을 가해 멈추지 않고 점점 더 성장하라는 것이 '플라이휠을 돌려라'이다.

플라이휠의 에너지가 관성과 속도의 제곱 곱이라는 것은 플라이휠의 초기 에너지는 아주 작다는 것이고, 그것은 가해진 힘도 미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힘을 계속해서 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업에서 큰 목표를 얻기 위해 그 목표에 맞는 큰 활동을 할 수는 힘들지만, 그 목표를 위해 작지만 꾸준하게 활동하라는 것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냅킨에 그렸다는 플라이휠이다.

더 많은 제품 (아마존은 세상의 모든 물건을 팔려는 비전이 있다)이 있고, 가격이 더 낮을수록, 고객의 방문은 증가하고, 고객이 증가하면 소개를 통해 새로운 고객이 더 방문하고, 구매가 늘어나니 점포와 배송망이 늘어나고, 점포와 배송망이 늘어나면 대량으로 제품 배송을 처리하니 물류비 고정비가 줄어들고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다. 영업 이익이 늘어나니 다시 처음으로 더 많은 제품을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은 꾸준히 제품군을 확대했고, 낮은 가격을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해서 성과를 이뤘고, 배송비 무료와 같은 아마존 프라임 등의 매혹적인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고객 감동과 그를 통한 구전 마케팅을 잘했다. 또한 물류 시스템에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를 도입해 물류비를 꾸준히 낮추고 있다.

즉, 그들은 거대한 플라이휠의 각 요소에 팽이에 채찍질하듯이 꾸준히 힘을 가하고, 거대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또 거듭나고 있다. 이제는 그 모멘텀이 지구가 돌아가 갈 것만 같다.


짐 콜린은 비단 기업뿐만 아니라 비영리단체나 개인에도 플라이휠을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꾸준함이 답이라고 한다. 거기에 자신의 플라이휠을 찾아 각 요소들에 대한 활동을 꾸준히 할 때, 그것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는 회전력을 가지고 거대하고 빠르게 멈춤 없이 돌아갈 것이다.


제프 베이조스가 식당에서 냅킨 위에 플라이휠을 그린 것처럼, 흰 종이를 꺼내 놓고 자신만의 플라이휠을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어떤 목표를 가지게 되면 그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할지 구상한다. 그 구상의 각 활동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한 활동이 다음 활동이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는 체인을 그려보자.

피스톤-실린더 운동이 계속해서 플라이휠에 힘을 가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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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1-21 12: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짐 콜린스의 저 책 계속 나오는걸 보니 꾸준히 읽나봐요! 저 취업할때 자기소개서 쓰면서 많이 인용했었던거 생각납니다ㅋㅋㅋ

초딩 2021-11-21 13:18   좋아요 3 | URL
ㅎㅎㅎ 역시 한발 앞서는 미미님이세요 :-)

페넬로페 2021-11-21 12: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짐 콜린스
기억하겠습니다.
딸아이에게 알려줘야겠어요^^

초딩 2021-11-21 13:20   좋아요 4 | URL
미미님 이야기 하신 것처럼 면잡이나 업무에서 짐 콜린스 언급하면 많이 먹고 들어가는 것 같어요 :-)

새파랑 2021-11-21 14: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프 베이소스가 그린 넵킨 그림은 왠지 어려운 말은 아닌거 같은데 저런 원동력이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군요. 왠지 북플의 플라이휠도 만들수 있을거 같아요~!!

mini74 2021-11-21 15: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왜 자꾸 상모돌리기가 생각나죠 ㅎㅎ그래도 초딩님 글 읽으니 뭔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