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0분 100개의 문장을 썼다. 쓰지 못한 날도 있고 2~3개를 쓴 날도 있다. 어쨌든 100일 가까지 썼다. 아침에 출근해서 첫 회의가 있기 전까지 아이패드를 펼쳐 놓고 리갈패드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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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하나의 습관을 만들어주고, 그 습관과 연결된 것들을 점진적으로 발전시켜주는 것 같다. 그 습관과 연결된 뉴런과 시냅스를 강화하는 것 같다. 3개월 정도 되고, 책이 끝나갈 때쯤 되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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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바마 영어 연설문을 미리 구매해두었다. 하루 10분 명문 낭독이 아침에 10~15분 정도 쓰기에는 적절하게 나누어져 있긴 하지만, 쉬운 영어로 어려운 내용을 잘 전달하고, 역사와 주변 정세를 잘 이용해서 훌륭한 스토리 텔링을 하는 이야기꾼 오바마의 명연설을 필사하는 것도 무척 기대되고 실제로 해보니, 명문 100개보다 좀 더 현재에 가까운 현실감이 느껴졌다.
아침에 신선한 깨달음을 주는 명문장 그리고 명연설을 필사하는 것은 어떤 부조리가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것을 긍정적으로 막아주는 것 같다. 부조리를 느끼고 우울함을 느끼는 것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부조리를 느끼고 우울감에 빠지는 것은 현실에 '매몰'되는 것을 자각시키고 밀려드는 끝 모를 회의감과 무력감으로 자신 스스로를 구제해주기 위한 전조라고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하필 격렬하고 경쟁적인 회의가 많은 날이나 중요한 안건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하는 그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어쨌든 '손해' 보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페르소나의 뒤에 일단 숨어 그 하루를 버티고 , 그 주간의 시간 동안 쌓아두었다 좀 더 폭발적이고 냉철하게 그런 부조리의 자각을 퇴근 후에 한다면, 그리고 그 자각이 광폭한 술로만 이어지지 않는다면, 현재를 더 제대로 직시하고 그 직시를 방해하는 여러 가지 사정들을 걷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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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틈을 내어 환기를 시켜주는 필사를 마치며.
마지막 즈음에 만난 잭 런던 (Jack London)의 그 치열한 말로 마친다.
I would rather be ashes than dust! I would rather that my spark should burn out in a brilliant blaze than it should be stifled by dry-rot. I would rather be a superb meteor, every atom of me in magnificent glow, than a sleepy and permanent planet. The function of man is to live, not to exist. I shall not waste my days trying to prolong them. I shall use my time.
나는 먼지가 되느니 재가 되겠다! 나는 타락에 숨이 막히느니 찬란한 화염 속에서 내 불꽃을 다 태우겠다. 나는 활기 없고 영구한 행성이 되느니 나를 이루는 모든 원자가 장엄하게 타오르는 걸출한 별똥별이 되겠다. 인간의 역할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내 하루하루를 연장하느라 낭비하지 않겠다. 나는 내 시간을 사용할 것이다.
-알라딘 eBook <하루 10분 명문 낭독 영어 스피킹 100 : 100일 동안 새기는 100개의 목소리> (조이스 박 지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