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Book] 오 헨리 단편선 (배우 정해인 낭독)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오디오북) 350
오 헨리 지음, 김희용 옮김, 정해인 낭독 / 민음사 / 2018년 9월
평점 :
예전에 오 헨리 단편선을 읽었을 때, 각 단편의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좋았다. 아주 짧은 반전들이 단절되듯 마지막에 나타나며 끝날 땐 산뜻한 느낌이 들었다. '발췌낭독'은 무조건 패스했는데, '그래도 이유가 있겠지'라며 발췌낭독을 대여해서 들어보았다. 어차피 단편이니 가볍게 몇 개 회상하며 들어볼 생각이었다. 낭독이 시작되었을 때, 내 귀를 의심했다. 도대체 누가 낭독하는 거지? 초보 성우인가? 발음이 부정확하고 웅얼거리고 분위기에 맞지 않은 톤 때문에 정말 듣기 거북살스러웠다. 특정 발음이 계속 부정확했다. 이걸 몇 시간 동안 어떻게 듣지? 운전 중이었고, 게다가 미리 사둔 다른 오디오북도 없었다. 집까지 참 힘들었다.
그래서 낭독자를 찾아보니, '정해인'이라고 되어있었고, 수식어가 '배우'라고 되어있었다. 네이버를 찾아봤지만, 내가 일 리 만무했다. 텔레비전도 보지 않고 뉴스도 잘 보지 않는 나에게는 '정해인'이라는 사람이 남자고 좀 어리구나라는 정보를 마주할 뿐이었다.
민음사가 속상했다. 민음사인데. 검수도 했을 것이고, 전문 성우가 아니니 낭독 교육도 했을 것인데. 너무 했다. 혹시나 해서 알라딘에서 오디오북 시리즈를 보니, 맙소사 이분이 낭독한 것이 아주 많았다. 미음사 고전 발췌독은 거의 다 이분이 낭독했다.
그래도 대여한 것이 아깝고 오 헨리 단편선이니 끝까지 듣긴 들었다.
이분을 잘 기억해두고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듣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