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Book]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평점 :
윌라에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 올라왔다! 북플 피드에서 많이 본 표지이다. 북플님들이 많이 읽고 서평 하신 책인 것 같아 냉큼 들었다. 출근길.
습지, 늪,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맨 처음 엄마가 떠났다. 그리고 언니와 오빠들이 떠났다. 그리고 6살짜리 여자아이만 남았다.
그리고 그 아버지와 살아가는 법을 배워갔다.
아버지가 깨어나기 전에 집을 나와 밤늦게 들어가고 습지와 가장 가까운 현관에서 웅크리고 자는.
못 듣겠다. 들을 수 없다. 겨우겨우 듣다 회사에 거의 다 와서는 음악을 틀어버렸다.
처음엔 비문학을 너무 읽고 듣다 보니, 이런 소설을 읽는 데 익숙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했다. 내 마음이 너무 학습 위주로 재편되었느냐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슴이 너무 아파서도 들을 수 없었다.
'빅 픽쳐'에서 (맞는지 모르겠다) 도피 생활을 하는 주인공은 아이를 잃은 사연에 공감해서 몹시 슬퍼한다. 상대는 아이가 없다고 했는데 그렇게 공감하는 주인공을 보며 의아해한다.
그런 맥락일까? 그리고 술을 집에서 늦게까지 즐기셨고 또 긴 이야기를 모질게 해주셨던 아버지도 생각이 나서 힘들었던 것 같다.
이제는 마주하고 넘어서야 해 라는 말보다는, 그저 힘들다.
아이가 불쌍했고, 그 아버지가 몹시 원망스러웠다.
더 들을 수 있을까? 그리고 읽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