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들의 세계사 - 2014년 제47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죄 3부작
이기호 지음 / 민음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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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지는 좀 오래된 책, 작가님을 신문에서 먼저 알게 됐다. 저작권과 관련해서 이상문학상수상을 거부한 기사에서 본 것, 아니 작가분들 열악한거 다 아는데 벼룩의 간을 빼먹지ㅠㅠ)

‘이기호의 소설에서는 많이 웃은 만큼 결국 더 아파지기 때문에 희극조차 이미 비극의 한 부분이다. 쉽게 읽히지만 빨리 덮기 어려운, 깊이 상처입은 사람의 쓸쓸한 농담같은 소설이다.‘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추천사 (축구게임에서 져주고 받은 추천사란 합리적 의심이 드는 구석이 있다)중 일부분이다

판소리처럼 찰지고 신명나게 들리는 작가의 글과는 달리 내용은 서슬 퍼렇던, 안기부들이 아무나 턱 턱 잡아가 소설 써대며 죽여대던 시대의 이야기다.

제목부터 요상하지만 차남들은 여기서 정치에서 혹은 세상사 일들에 밀려난 이들을 말하는 것 아닐까 싶었다. 책 속에서 고아들을 곁눈질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한다. 태어나고 자라며 매번 눈치를 보고 제대로 고개 들지 못하며 곁눈질 하는 사람들, 차남들이란 그런 곁눈질하는 이들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역사에 희생당해 기억되지 못하고 잊힌 사람들이기오 하다
출세하고 싶은 안기부직원들의 파렴치한 간첩 만들기와 생사람 몰아가기 그리고 각종 고문스킬들은 추하다 못해 인간에 대한 환멸마저 느끼게 한다.

가진 것 없고 어디서 비명횡사해도 아무도 모를 고아들을 활용하는 것이 무슨 비법인냥 후배에게 가르쳐 주는 안기부 직원, 그리고 조작되고 확대된 사건들에 묘하게 얽힌 배운 것 없는 고아출신 나복만 . (1980년대 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이, 국가보안법과 도로교통법의 차이조차 모르는 나복만과 얽히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이다. )
안기부에 의해 나복만을 주인공으로 한 장대한 스케일의 소설이 한 편 써지고, 나복만의 비밀 하나도 열흘의 고문 끝에 밝혀진다. 물론 그가 주인공으로 쓰여진 안기부 소설의 내용과는 무관한 비밀이다.
(권력에 눈 멀고 아첨하는 자들이야말로 진실을 읽지 못하는 까막눈이다. )

그 시대의 나복만들에게 미안해진다. (그리고 덤으로 헤르만헤세와 데미안에게 괜시리 송구스러워진다. )

쉽다.
어딘가로 휙 날라가버릴듯 가볍다.
그러나 가볍고 경쾌한 목소리로 풀어내는 무겁고 슬픈 이야기다.

거짓과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다. 권력의 부스러기를 향한 욕망으로 괴물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가 써놓은 글처럼 이 책을 읽어보아라 ( 책 속에 마치 변사처럼 이렇게 책을 읽어보라 주문한다)
‘이것을 턱을 괸 채 한 번 들어 보아라’,
자, 이것을 누워서 한번 들어 보아라’, ‘
이렇게 편히 책을 읽는 순간에도 , 30년의 세월을 억울하게 쫓기며 삶을 뺏긴 이가 있고, 고문 죽음 후유증 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음을 조금은 기억해주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 아닐까.

그러니, 보아라. 바로 이 지점에서 어떤 사람들은 우리 이야기의핵심을 그대로 단정지어 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읽 못하고, 아무것도 읽을 수도 없는 세계. 눈앞에 있는 것도 외면하고 다른 것을 말해 버리는 세계, 그것을 조장하는 세계(전문 용어로 ‘눈먼 상태 되시겠다.), 그것이 어쩌면 ‘차남들의 세계‘라고 말해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그것 또한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우리 이야기에는 한 가지 진실이 더 숨어 있다. 이미 눈치챈 사람들도있겠지만…… 후에 나복만이 모든 희망을 잃고 어떤 죄를 짓게 된것 또한 바로 그 진실을 목도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진실을 깨닫게 도와준 사람이 바로 그날 자재 창고 안으로 들어온 친절한 안기부 요원이었다.

그 기간 동안 그가 작살낸구로 공단 노조 숫자가 모두 스무 곳에 달하고, 불법 연행 및 구금한 노조원 수가 어림잡아 300여 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그렇게 쉽게 쌍둥이 아빠‘라고 부르지도 못했을 것이다. 1977년, 그가 영등포 도시산업선교회 회계장부를 교묘하게 조작, 북한의 공작자금과 연계시켜 그곳의 목사와 전도사들을 모조리 교도소로 보내버린 사실을 알았다면, 그가 준 종합선물세트를 덜덜 떨리는 손으로,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아 들었어야만 했을 것이고, 1978년 가을,
그가 한 대학교 내 연구 모임이었던 ‘도시농민연구회‘ 소속 회원들을 사회주의 노동혁명당‘ 결성 기도 사건으로 위장, 열흘 가까이 잠도 재우지 않고 취조한 끝에(그는 절대 물리적인 폭력은 쓰지 않았다.그저 동료들이 고문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을 뿐이다. 말하자면 악역‘과 ‘선한 역’ 중 후자였던 것이다.) 일망타진한 사실을 알았다면, 새마을금고 역시 특별 우대 금리를 적용했을 것이다. 1979년 3월,그가 ‘민주 노조 결성을 위해 노조 총회를 소집한 대의원들의 임시사무실에, 총회 전날 불을 질러 버린 사실을 알았다면, 그가 그 불을 보면서 동료들과 함께 "따뜻하니까 자꾸 마렵네." 하면서 오줌을 싼 사실을 알았다면, 이런, 그가 친 테니스공을 그렇게 쉽게 다시 반대편 코트로 돌려보내는 일 또한 없었을 것이다.

잘 생각해 보거라, 한국전쟁 때문에 생긴 고아들이 이제 대부분 성인되었을 나이이다………. 고아들의 부모는 죽은 사람도 많겠지만, 저쪽으로, 북쪽으로 넘어간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그곳에서 꽤 높은 사람이 됐을 수도 있고, 그래서 남쪽에 남겨 둔 자식들이 보고 싶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니 중앙정보부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생.
을각해 보거라. 고아로 자란 친구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자랐을 거 같으냐………. 그리고 또 생각해 보거라, 걔네들을 잡아 온다고 해서 누가 신경이나 쓸 거 같으냐……..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거라. 아버지를 알지도못하는 친구들이 또 어떻게 아버지를 부인할 수 있겠느냐……. 그러니,
명심하거라. 변호인도 선임하기 힘들고, 완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다른부가 재료도 필요하지 않은 것이…… 바로 고아들이다.

때때로 평온하게만 보이던 우리의 일상이 부욱, 소리를 내며 찢어진 후, 그 틈에서 낯선 손 하나가 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다. 어쩌면 그 순간이야말로 의식 중이든 무의식중이든 우리가 감추고자 애를 쓰던 유일한 진실이 눈앞에 나타나는, 아프지만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외면하기에 급급해한다.
그만큼 우리의 진실이 더럽고, 하찮고, 추악하고, 섬뜩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외면하는 방식이다.
그 손이 마치 다른 사람의 것인 양, 자신의 손이 아닌 것처럼, 다시틈 안으로 억지로 욱여넣고 겹겹이 시멘트를 발라 버린다. 그리고시멘트를 바르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안의 또 다른 괴물을 눈앞에 호명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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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30 15:01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전 제목의 ‘차남‘을 잘못 이해하고 나도 둘째아들인데? 이렇게 생각했어요 ㅋ 저 시대는 정말 조작이 난무했던거 같아요. 그 시대의 불행을 잊으면 안될거 같아요~~!

mini74 2021-12-30 15:08   좋아요 8 | URL
새파랑님 차남이셨군요. 저는 사녀이자 막내 ㅠㅠ 술술 잘 읽힌 책이었어요. 전 지금 테레즈라켕, 로랑과의 결혼식 부분 읽고 있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1-12-30 15:25   좋아요 6 | URL
오늘도 폭풍 📚 군요~! 전 퇴근해서 무슨책을 읽을지 고민입니다 😅

대장정 2021-12-31 21:33   좋아요 0 | URL
저도 ✌, ˝둘째아들을 위한 세계사도 있구먼˝ 하고 생각했네요.ㅠㅠ

청아 2021-12-30 16:10   좋아요 10 | 댓글달기 | URL
이런 내용의 책을 쓴 작가님이라면 이상문학상 수상 거부가 너무나 자연스럽단 생각이듭니다. 꼭 읽어보고싶어요! 저도 제목만 보고 둘째아들에 관한 얘기인줄 알았어요 첫째보단 둘째가 성공한다던데ㅋㅋ(첫째에 대한 과도한 기대치가 어쩌고..)발췌문들도 강렬해요!!😄

mini74 2021-12-30 15:58   좋아요 7 | URL
둘째가 야무지다는 이야기가 많죠 ㅎ그러고보면 저희집도 둘째언니가 뭐든 좀 잘하는 편 ㅎㅎ 성석제 느낌도 나고 그랬어요 ~

coolcat329 2021-12-30 16: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기호 작가 책 딱 한 권 읽어봤어요. <김박사는 누구인가?> 미스터리한 이야기 담은 소설집인데 작가가 시원한 답을 안줘요 ㅋ
표제작 김 박사는 김박사가 누군지 독자 당신이 써 보라고 빈 칸까지 제공 ㅋㅋ 웃기죠?

근데 이 소설도 이기호 작가님 답네요. 계속 읽어봐야지 했던 작가인데 잊고 있었네요.

mini74 2021-12-30 16:33   좋아요 3 | URL
저는 이 책이 처음인데 재미있네요 ㅎㅎ 김박사 ~ 도 기억해두겠습니다 쿨캣님 *^^*

그레이스 2021-12-30 16:39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읽었어요
참 제목을 잘 짓네요^^
내용도 재미있을것 같구요.
차남들 하면,
아벨, 야곱으로 시작되는 역사가 생각나는데 조금 다른 건가봐요^^

mini74 2021-12-30 16:50   좋아요 6 | URL
눈치 보는 이들. 주류이지 못한 그런 의미처럼 느꼈어요. 진짜 제목이 넘 재미있네요. 김박사 에서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ㅎㅎ

mini74 2021-12-30 19:50   좋아요 5 | URL
앗 그레이스님 👍 카인‘이 동생 ‘아벨‘을 살해한 것처럼 권력이나 역사라는 ‘장남‘ 앞에 ‘차남‘의 신세로 살고 있을지 모르는 개인들에게 보내는 위로이기도 하다라고 작가님이 밝히기도 하셨네요. 찾아봤습니디 ㅎㅎ

황금모자 2021-12-30 17: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김박사~에 들어있는 <화라지송침>, 교회오빠~에 들어있는 <한정희와 나> 두 개는 인생작입니다😉😉 꼭 읽어보세요~

mini74 2021-12-30 17:04   좋아요 5 | URL
다들 아시는군요 ㅎㅎ 넵 꼭 읽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황금모자 2021-12-30 17:30   좋아요 5 | URL
저는 첫 소설집부터 갖고 있는데, 김박사~쓸 무렵부터 주제의식이 남달라지더라구요. 말빨은 예전부터 좋았지만ㅎㅎ 이기호 작가는 캐릭터를 진짜 잘 살리는 거 같아요ㅋㅋ

scott 2021-12-30 21:28   좋아요 5 | URL
모자님 말씀에 동감!! 👍
<화라지송침>, <한정희와 나>는
한국 문학 역사에 깊이 새겨 져야 할 작품 ^^

고양이라디오 2021-12-30 18: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리뷰 감사해요. 이 책 읽어보고 싶고 이기호 작가님도 만나보고 싶네요^^

연말 잘 보내세요 미니님^^

mini74 2021-12-30 18:24   좋아요 5 | URL
고맙습니다 고양이라디오님도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

페넬로페 2021-12-30 19:2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차남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차남이기도 하고 곁눈질하는 사람도 말하는거죠?
그 시대에 행해진 말도 안되는 일은 너무나도 많은데 그걸 들을때마다 속상하고 울분이 터져요 ㅠㅠ

mini74 2021-12-30 19:48   좋아요 8 | URL
네~ 저도 읽으면서 분노했습니다 고문에 대한 묘사부분은 작가님이 글을 쓸때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 물어서 아팠다고 하더라고요. 장남에 밀린 차남, 희생당했지만 기억되지 못하는 그런 인물을 뜻하기도 한다고 *^^*

서니데이 2021-12-30 21:3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예전에 이 책 샀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사고서 읽지 않은 책도 많아서요.
mini74님, 어제보다 날씨가 더 차갑습니다.
따뜻하게 입고 감기 조심하세요.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mini74 2021-12-30 22:20   좋아요 6 | URL
저도 그래요 ㅎㅎ 서니데이님도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

scott 2021-12-30 21:3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기호 작가님 강의도 넘 ㅎ넘 ㅎ 잼나게 하셔서
인기 👍 이라고 합니다
문창과에서 장르문학 수업 가장 먼저 개설 하신분!ㅎㅎ

이 작품은 이기호 작가님 작품 중 가장 어둡고 슬플것 같네요 ㅠ.ㅠ


mini74 2021-12-30 22:21   좋아요 7 | URL
입담도 대단하실거 같아요. 장르문학 수업을 처음 개설하신 분이군요. 스콧님덕에 또 하나 알아갑니다 *^^*

오늘도 맑음 2021-12-31 15:59   좋아요 5 | URL
진짜 스콧님은 너무 박식,해박하셔서🥰 정말 멋져부러요👍

희선 2021-12-31 01:4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가볍게 썼지만 무겁고 슬픈 이야기군요 예전보다 지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거짓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게 없으면 좋을 텐데... 힘을 가진 사람은 그걸 놓으려 하지 않기도 하네요

미니 님 2021년 마지막 날 편안하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mini74 2021-12-31 07:35   좋아요 6 | URL
맞아요 희선님 가진 자가 또 더 가지려하죠 ㅠㅠ 고맙습니다 ~ 희선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오늘도 맑음 2021-12-31 16: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기호 작가님~ 시원시원 하시네요~!!
미니74님 덕분에 또 좋은 작가 한분 알아갑니당~!
제목만 봤을 땐 재미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저 당시 이야기들을 보고있자면,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 꺼려지지만, 되도록 보려고 노력합니다. 또 같은 일을 당하면 안되니까요ㅠㅠ
mini74님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시어요~!!!

mini74 2021-12-31 16:15   좋아요 3 | URL
맑음님 *^^* 올 한 해 맑음을 뿌려주셔서 감사하옵니다 ㅎㅎ 맑음님도 새해 복 마니마니 받으세요 ❤️❤️

서니데이 2021-12-31 21: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오늘은 2021년 마지막 날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희망 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ini74 2022-01-01 00:07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복 많니 받으세요 ~

scott 2022-01-01 00: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2022년
૮₍˶ᵔ ᵕ ᵔ˶₎ა
/づᡕᠵ᠊ᡃ࡚ࠢ࠘๑ ӇƛƤƤƳ ƝЄƜ ƳЄƛƦ! ﹗๑

福 마뉘!^^

mini74 2022-01-01 00:06   좋아요 5 | URL
12시가 되었는데 스콧님 글이 안 올라오니 넘 허전해요 ㅠㅠ 스콧님의 글이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스콧님도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항상 고맙습니다 *^^*

오늘도 맑음 2022-01-01 00:19   좋아요 5 | URL
저도 mini74님 말에 동감이어요. 스콧님 글 보러 북플에 들어 와 버렸네요ㅎㅎ

희선 2022-01-01 01: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건강해야 하고 싶은 거 하죠 2022년에는 코로나19가 사라졌다는 좋은 소식을 듣는다면 좋을 텐데... 미니 님뿐 아니라 미니 님 식구도 모두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희선

mini74 2022-01-01 11:24   좋아요 1 | URL
희서님 넘 고맙습니다 ~ 이놈의 코로나 ㅎㅎ 희선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해 보내세요. 언제나 감사하며 *^^*

러블리땡 2022-01-01 03: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재밌고 좋은 책 추천 항상 감사해요💕

mini74 2022-01-01 11:25   좋아요 1 | URL
러블리땡님 고맙습니다 *^^*저도 항상 고맙습니다. 러블리땡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겨울호랑이 2022-01-01 08: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덕분에 이 상에 대한 좋은 논문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새해에도 좋은 소식과 글 부탁 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mini74 2022-01-01 11:26   좋아요 3 | URL
저도 호랑이님덕분에 좋은 책들 많이 알게 된 해였습니다. 배울 점도 많았습니다 *^^* 호랑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서니데이 2022-01-01 18: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시고,
가정과 하시는 일에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ini74 2022-01-01 20:07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디 ~
 

15세기에서 17세기를 거쳐 유럽을 휩쓴 베스트셀러가 있다. 바로 도미니크 수도회의 두 신부가 쓴, 마녀사냥의 지침서인 <마녀의 망치>이다. 황당무계한 마녀 판별법부터 마녀 사냥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한 혐오와 공포등을 담고 있으며, 여성들을 저주하는 책이다.



마녀는 그 시대의 필요에 의한 희생양이었다는 설이 많다. 숱한 여성들이 마녀란 오명으로 잔인한 고문하에 죽어갔지만, 숱한 역사서들은 그저 잠시 언급하거나 혹은 그 시대 여성들의 광기나 문제점 등을 이야기하며 은근히 책임전가를 하곤 한다. 집단 광기는 맞다. 그런데 그런 집단 광기가 어떻게 여성들에게만 향했으며, 종교와 국가라는 단체가 통제를 하고 직접 나서서 권장까지 하게 된 것일까에 대한 의문들로 이 세권의 책들은 시작된다.


마녀의 이미지, 커다란 항아리에 무언가 정체모를 불결한 것들을 끓이며, 못생긴 노파로 추악한 모습을 하고 있다. 혹은 아름답고 성적 매력이 넘치는 여인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막대기 등을 타고 다니며, 마녀들의 집회인 사바트로 날아가서 악마등과 문란한 성관계를 가지고 인육을 먹는다. 그들은 아기의 살들과 뼈, 각종 독으로 약을 만들어 영아를 살해하고 우박을 내리게 하며, 소들이 죽거나 젖이 나오지 않도록 한다. 불임이나 성관계불능의 저주를 내리며, 사람들을 홀리고 몸에는 악마의 징표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정말 마녀일까.


마녀들은 주로 동네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한 지혜로운 노인이거나 산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대대로 내려오는 다양한 약초지식으로 마을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거나, 간단한 축복이나 부적으로 마음의 위안을 주며, 주기법 등으로 피임을 도왔고, 낙태나 출산을 도와주었다. 이들이 약초등을 넣고 달이는 모습은, 독약을 제조하는 모습으로 변형되었고, 출산시 영아사망률이 높았음에도 책임을 그들에게 물었다. 또한 이 시대에는 유난히 흉년과 자연재해가 많았으며 삶이 고달팠기에 이 모든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다. 또한 기존 카톨릭과 개신교의 싸움으로, 서로의 편을 마녀로 몰기도 했다고 한다. 한밤중 마녀들의 모임인 사바트는, 하층민 농민들이 모여서 서로의 불만을 이야기하다가 민중봉기로 발전하곤 했는데, 이런 모임을 사바트로 규정짓고 원천봉쇄하기 위함이었다는 설도 있다.
마녀의 몸에서는 악취가 났으며 눈에선 사악한 시선을 뿜어내, 본 사람은 미쳐버렸다고 한다. 이런 모습은 주로 극빈층 여성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주로 주변의 호의에 기대 살던 구걸하는 이들을 거절한 후에 죄책감에, 오히려 그들을 마녀로 몰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한다. 간혹 노모의 부양에 지쳐, 자신의 어머니를 마녀로 신고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빈곤의 시대, 예전처럼 상부상조하며 살기가 각박해지자, 마을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부담감이 마녀의 모습으로 변형되었다는 것이다.
마녀를 판별하는 법은, 말 그대로 고문이었다. 엄청난 고문으로 거짓자백을 하게 만들며, 자신들이 만든 마녀의 이야기들을 규정짓는 것.
먼저 마녀들은 눈물이 결여되어 있다고 믿었다. 눈물은 회개와 죄씻김에 도움을 주기에 마녀는 울 수 없다는 것, 그러나 고문에 눈물을 흘리면? 마녀가 거짓으로 눈물을 만들어낸다고 믿었다. 정말 그럼 어쩌라고? 다.
결국 어떻게 하든 밀고자나 혹은 마녀 판별자의 손에 걸려들면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악마와 피로 계약하며, 사바트로 올 수 있는 고약을 악마가 준다고 한다. 도마뱀과 개구리와 박쥐등을 키워 하녀로 삼으며 성욕이 넘치는 것이 특징이라고.
사실 마녀로 잡혀간 이들은 대부분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들이었다. 산파술, 약초, 독극물 등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었고, 마을 주민들은 이들에게 의지했다. 이런 모습이 나름 엘리트들의 눈엔 성가신 부분이었고 결국 이런 이들은 마녀로 고문당하고 산채로 화형되었다. 여성들이 주로 맡던 산파 등의 의료 범위를 남성들이 차지하면서, 아이를 낳는 과정마저도 여성의 주도권이 뺏기게 된 것이고, 이때부터 출산과정에서 산모보다는 아이위주가 되었다고 한다. 그들에겐 여성보다 새로운 노동자의 탄생이 더 중요한 것.
마녀들의 집회인 사바트는 노동자들의 불법집회에 대한 두려움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엔 다양한 동물모양의 가면을 쓰거나 혹은 동물을 타고 풍년을 기원하며 행진하는 모습에서 생겨났다고 추측한다. 비기독교적 관습인 행사들을 철저히 악마나 마녀의 집회로 몰아간 것이다.
또한 이런 사바트의 모임은 창녀, 유대인, 동성애자, 나병, 빈곤자들에 대한 격리와 박해 등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이런 이들이 모여서 독을 퍼트린다는 소문은 마녀들이 악마와 모여서 전염병을 일으키는 고약을 만든다와 동일하다.
(이런 마녀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 성녀다. 환시와 성스런 거식증이 특징이다. 종교마저 남자인 사제를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수녀들은 직접적인 구원을 얻고 싶어했다. 그래서 성체빵에 극단적으로 집착해서 그 외에는 먹고 싶어하지 않는 거식증을 앓았고. 결국 이런 모습은 남성중심 사회의 억압이 그 원인이라고 말한다. 또한 여성만의 특권에 더 몰입하여 성녀들의 황홀경이라는 특이한 기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 후 처녀이자 어머니인 마리아 숭배사상으로, 불결한 여성의 몸을 버리려 극단적 금욕을 택하는 여성들이 늘었고, 그 후 처녀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어머니, 즉 성스런 가족등의 형태로 변형, 남자는 일하고 여자는 가정에서란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냈다.)


마녀에 대한 고문은 물고문부터 손톱뽑기, 등에 불 붙이기, 다리 한 쪽 자르고 태우기, 스트라파도( 팔 밑에 꿰어 매단 밧줄 잡아당겨 들어 올린 후 툭 떨어뜨림~ 어깨 손 발 등 탈구) 등이 있다. 또한 여성으로서 성적 수치심과 강간도 자행되었다. 마녀의 표식을 찾겠다고 온 몸의 털을 제거했고, 바늘로 깊게 찔러 이상한 상처등을 찾아냈다. 주로 사마귀나 점 등이며 이런 표식을 악마가 발톱으로 만들어냈다고 믿었다.


이런 마녀 사냥은 왜 일어난 것일까.
결국 온갖 재난과 질병, 흉년에 대한 분노의 표출을 공동체 내의 불편한 인물들을 제거함으로서 교회와 국가의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데 있다고 한다.
또한 절대왕정기 가부장권 강화로 질서를 유지하려 남성의 권리는 늘리고 여성의 권리는 축소시킨 것, 자본주의 초기 시대엔 영지를 잃은 프롤레타리아계층의 분풀이를 위해 여성을 희생시킨 것
그런 마녀사냥이 쇠퇴한 이유는 근대적 의식과 과학적 사고와 사회적 비판등으로 서서히 사라졌다는 것. 혹은 그런 근대적인 사고와는 상관없이 체제의 안정으로 필요없어진 것이란 설이 있다.


그러나 <캘리번과 마녀>는 조금 더 깊이있게 파고든다. ( 캘리번은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속 마녀의 아들이자 토착민 반란자이다. 지배계급들은 토착민과 백인하층민 흑인간의 동맹에 대해 공포를가지고 있었다)
마녀라 불리는 여성들에 초점을 맞춘 것.
공동체를 구성하며 결혼과 출산을 거부한 카타르파 같은 그 시대의 이단들을 마녀로 몰았다는 것. 땅을 뺏기고 가난한 임노동자가 된 남성들의 분노를 여성에게 표출하게 하기 위해, 여성혐오와 비하가 국가적 종교적으로 행해졌다는 것이다.
중세시대 가내수공업으로 혹은 작은 땅을 붙이거나 노동을 통해 먹고 살만했던 농부와 노동자들이 인클로저 등으로 공유지를 빼앗기고 노예 등으로 저임금 노동자로 전락하자, 그들의 분노를 막고자 여성의 노동자적 지위를 빼앗고 여성과 그 자식들의 신체에 대한 무상이용권을 대신 부여했다. 그럼으로서 여성은 고용주와 남성이라는 이중적 종속관계에 얽메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모든 남성은 창녀라는 혹은 마녀라는 선언만으로 여성을 파멸시킬 수 있는 권력을 쥐게 된 것이다
또한 선교사들은 신대륙의 부족들에게 지나치게 독립적이거나 남편에게 복종하지 않는 여자들은 마녀 혹은 악마의 자식으로 세뇌시키면서, 그들의 지위를 떨어드렸고 , 수많은 식민지 여성들을 노예재생산의 도구로 이용했다. 금과 은이 아니라 악마와 마녀에게서 구원, 개종시키기위한 신대륙 정복이란 정당성도 교회에서 얻을 수 있었다.
가정에서 천과 레이스 염색을 하던 여성들의 솜씨에 긴장한 직인들이 그들을 경계하며 배제했다. 그들은 여성의 일을 가사노동으로 국한시키려 했고, 여성들의 헌신적 가사노동도 필요했다. 여성들은 가사와 육아 그리고 각종 가내수공업까지 도맡아했고, 그에 따른 임금은 남편에게 지급되었다. 불만은 악으로 치부되었고 마녀로 몰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마녀사냥이 중단된 것은 근대과학이나 계몽사상아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가 요구하는 사회적 규율이 자리를 잡고 제대로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녀는 믿음과 선동에서 조롱과 미신의 대상이 되었고, 그 후 일상범되가 갑자기 늘어나게 되었다고.
마녀가 사라진 후 온화하고 말수 적은 그러나 아이들에게 헌신하는 자애로운 어머니상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기준에 미달하는 어머니상에 대해서는 비난과 자책을 심는다.

결국 마녀사냥은 기득권들에 의해 조작되고 부추겨진 악몽이었다. 철저히 가장 힘없는 자들을 미워하고 증오하게끔 만들고 선동한 것. 여성의 재생산능력과 성적 매력에 대한 두려움, 자본주의로 향하면서 땅을 뺏기고 화폐의 노예가 된 남성들의 분노 등이 마녀사냥이란 끔찍한 학살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런 마녀사냥은 식민지 지배에 쓰였고, 인종차별, 나치와 각종 선동에도 효율적으로 쓰였다. 지금도 마녀사냥은 진행중이다.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케냐와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에선 다시 마녀사냥이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세 권의 마녀책을 읽으며 든 생각, 중세보다는 근대의 여명기인 중세 후기에 성행한 마녀사냥은 결국 지배층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공공히 하기 위해, 잠깐의 혼란기를 잠재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부추긴 것이라는 것, 지금도 여전히 다른 이름과 같은 목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아내가 잡혀가고 심지어 8살 꼬마아이가, 임산부가 고문을 당해도 남자들은 침묵했다. ( 바스크지역의 남자들만이 대구를 잡으러 먼 바다에 갔다가 부랴부랴 달려와 가족들을 구했다고 한다 ) 오히려 다양한 이유로 그들은 열심히 밀고자가 되었고, 여성들이 길들여지길 바랐다. 자신들 또한 짓밟히면서도 자신들보다 약한 존재들을 괴롭히며 만족했다. 기꺼이 주변을 돕고 지혜를 전승하며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마을의 어머니같은 존재였을 여인들에 대한 남성엘리트집단의반감도 있었다. 결국 마녀사냥으로 여성의 연대와 지위와 그들이 전승해오던 전문지식들이 사라졌고, 임신과 출산의 선택과 과정에서도 배제되어졌다. 여성들에서 흑인들로 인디오들로 혼혈로 유대인으로 점점 그들의 혐오와 증오의 대상들은 바뀌어왔다. 자신들의 의지가 아닌 교묘하게 체제가 만들어낸 선동을 자신의 생각인냥 착각하면서 말이다. 지배계층들이 단 하나 무서워한 것은 연대였다. 그들이 손 잡고 자신들의 안락한 문 앞을 서성일까 두려워했다. 인디오와 백인들이, 여성과 흑인노예들이 함께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기에 그들은 분열의 씨앗을 거둬들이지 않는다 언제든지 연대의 움직임이 보이면 마녀다라고 외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마녀의 망치> 등 악마학이 탄생한 시기는 농촌사회가 변모하는 시대였다. 인구의 증가와 화폐경제의 발전으로 농촌 내부의 계층이 분화되고 농촌 공동체가 해체되어 사람들이 위기의식에 사로잡혔다. 농민들이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희생양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아웃사이더 여성들이었다 ~ 마녀와 성녀 중 53쪽 ~
폐경기의 여성은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체내의 독을 월경혈로 내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나쁜 음식은 한층 위험성을 높인다. 따라서 하류층의 노파만큼 위험한 존재는 없다. 131쪽)

( 자신의 정당성을 위해 악을 필요로 하는 현상은 초역사적으로 존재했으며, 현대까지도 이어진 것은 사실이다. 나치, 공산당 등. 그렇지만 그런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악마의 사주를 받아 인간 사화 전체를 위험에 떨어뜨리는 마녀를 창안하고 동원한 것은 근대 초기 유럽 문명의 특이한 현상이었다. <마녀> 313페이지)

아래 책은 캘리번과 마녀이다
러시아에느마법사가 많은 이유 ~주로 기득권에 반대하는 이들이 잡혀갔고, 러시아에선 농노인 남자들 위주로 저항세력이 형성되면서 마법사란 이름으로 잡혀갔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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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29 19:27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마녀 사냥
분노의 표적ㅠㅠ


mini74 2021-12-29 19:28   좋아요 7 | URL
그저 과거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최근에도 마녀사냥이 자행되고 있다고 해서 놀랐어요 ㅠㅠ

오거서 2021-12-29 19:36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마녀>는 다른 책이군요. 저 마녀에도 ^^; 눈도장 ㅎㅎㅎ
미니님 리뷰를 읽고 나면 책을 읽고 싶어진다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죠! ㅋㅋㅋ

mini74 2021-12-29 19:37   좋아요 7 | URL
제가 아는 마녀 중에 영화 마녀? 도 있는데요 ㅎㅎ 오거서님 신중하셔야 합니다 ㅎㅎ *^^*

오거서 2021-12-29 19:40   좋아요 5 | URL
그렇군요. 마녀한테 잘못 걸려 들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겠어요 ㅎㅎㅎ

그레이스 2021-12-29 19:3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은 <세일럼의 마녀들> 세이럼은 미국 동부지역이고 아마도 퀘이커였던 것 같아요. 기억에.

mini74 2021-12-29 19:38   좋아요 6 | URL
아 그레이스님 감사. 그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세일럼의 마녀 이야기도 주요 사건으로 나온답ㄴ다 *^^*

새파랑 2021-12-29 20:0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캘리번을 어디서 들어봤지? 했는데 템페스트 였군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광기와 선동은 참 끔찍한거 같아요. 울지 않으면 마녀고, 울먼 거짓이라니 어쩌라는 건지 ×2

현재도 마녀사냥은 있다는게 슬프기만 하네요 ㅜㅜ

mini74 2021-12-29 20:18   좋아요 5 | URL
템페스트 읽어보려고 찾는 중입니다. 산 기억은 있으니 어딘가 있겠죠 ㅎㅎ

청아 2021-12-29 20:0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걸 또 판타지 영화 등에서 계속 아무렇지 않게 이용한다는게 문제네요. 저도 예전에 마녀나오는 영화를 생각없이 즐겨보곤 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뭔가 늘 찜찜했어요.
과거엔 잔인한 방식으로 이제는 그 흔적들이 고르란히 문화속에 자리잡아 전달되고있네요ㅠ
미니님 뭐든 깊숙히 파곤하셔서 항상 멋쪄요!!! 🥰

mini74 2021-12-29 20:20   좋아요 7 | URL
마녀에 대한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불필요할땐 미신으로 조롱당하고 필요할땐 사냥당하고 그런거 같아 분노했습니다 ㅎㅎ 미미님 칭찬에 마냥 좋은 ㅎㅎㅎ ~~

페넬로페 2021-12-29 21: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마녀에 대한 미니님의 강의를 듣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광기와 거기에 갖다 붙이는 어이없는 이유들은 참 끔찍하죠!
언제 어디서 내가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소름이 쫘~~~~악 ㅠㅠ
미니님의 이 무한한 독서력에 정말 감탄 천 배입니다^^
뒤따라가기도 힘들어 벌써 독포자가 될 듯 해요~~

mini74 2021-12-29 21:27   좋아요 3 | URL
무슨 그런 말씀을 ㅎㅎ 페넬로페님 글 보며 열심히 주워담고 있는걸요. 올 한 해 마무리 글도 넘 잘 봤구요 ㅎㅎ ~ 편한 밤 보내세요 페넬로페님 *^^*

단발머리 2021-12-29 2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배계층이 가장 무서워했던 게 연대라는 그 문장에 밑줄을 쭉 긋습니다.
전 <캘리번과 마녀> 한 권만 읽어봤는데 다른 책들도 함 찾아봐야겠어요. 잘 읽고 배우고 갑니다!

mini74 2021-12-29 22:58   좋아요 2 | URL
뭉치면 쪽수로도 이기지요 ~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지요 *^^*

독서괭 2021-12-29 23: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어쩌라고? 네요. 답정너… 그럴 거면 첨부터 그냥 넌 마녀니까 죽어라 하고 죽이지 고문은 왜함 ㅠㅠ
캘리번 갖고 있는데 계속 못 읽었어요 ㅠㅠ 미니님 정리 덕에 흥미롭게 읽고 갑니다!

mini74 2021-12-30 00:55   좋아요 3 | URL
캘리번이 제일 좋았어요 *^^*

행복한책읽기 2021-12-30 00: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미니님 괭이님 페이퍼에 뻑이 갔는데 미니님 마녀 사냥 저격 페이퍼에 또 띠웅~~~ 정리 진짜 짱이십니다. 저 폐경기 여성인데, 위험한 뇨자였군요. 사실 저도 그리 제 위험성을 느끼고 있어 뜨끔했네요. 가끔씩 다 때려부수고 싶어지거든요. 독소가 빠져나가지 못한 폐해 ^^;;

mini74 2021-12-30 00:57   좋아요 2 | URL
저 그 부분 남편에게 읽어줬습니다. 나 독성있는 여자야. ~~ 전 아직 불규칙적인 분노가 ㅎㅎ

희선 2021-12-30 02: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문 무섭네요 가까운 사람이 신고하기도 했다니 그건 참 뭐라 해야 할지... 가부장제를 지키고 여성을 남성 마음대로 하려고 했군요 그때와는 다르다 해도 여전히 마녀사냥은 있네요 거기에 함께 하지 않아야 할 텐데... 그런 걸 생각하지 않고 함께 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많은 사람이 그렇다 하면 그런가 보다 하는...


희선

mini74 2021-12-30 06:49   좋아요 3 | URL
그러고보면 사람이 제일 무서운거 같아요. 오늘도 날씨가 많이 차네요. 따뜻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희선님 *^^*

거리의화가 2021-12-30 15: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녀사냥이 차별과 선동의 한 단면이라는 것 정말 동감해요. 오늘날에도 여전히 다른 모습으로 지배층과 우량 국가는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이를 위해 다른 것들은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잖아요. (교묘하게든 철저하게든) 전세계적으로 벌어지는 학살과 파괴, 만행들을 보면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데에는 지배층이 있는 한 계속 되지 않을까 싶어 씁쓸합니다.

mini74 2021-12-30 16:01   좋아요 2 | URL
쪽수로도 우리가 유리한데 ㅠㅠ 끊임없이 서로를 배척하고 미워하게끔 원인이 마치 서로에게 있게끔 구분짓고 나누고 이간질하는 거 같아요. 거리의 화가님 댓글에 공감합니다 ~
 
내가 당신을 볼 때 당신은 누굴 보나요 - 수필가 배혜경이 영화와 함께한 금쪽같은 시간
배혜경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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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영화 이야기

작가님의 글들이 참 좋다. 따뜻해서 좋고 다정해서 좋다. 글솜씨야 두말할 것도 없고. ( 사진도 넘 좋다 ㅎㅎ)

이 책을 읽으며, 내 영화의 역사를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영화에 대한 역사라.
내가 처음 본 영화는 아마 똘이장군이나 태권브이 종류였던 것 같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학교에서 단체관람으로 본 똘이장군, 그리고 언제였나 언니랑 손 잡고 가서 본 태권브이 류의 만화영화.
제대로 극장이란걸 인식하고 본 영화는 이티, 이티 인형을 하나 사주셨는데 털복숭이가 아니라 인조가죽같은 느낌으로 만들어진 인형이라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영화 속 이티는 귀여웠지만, 인형은 좀 무서웠다.
좀 더 커선 친구들과 용돈 모아서 열심히 봤던 영화들. 그리고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수다가 좋았다. 미남배우이야기, 옷 이야기(그 가죽점퍼 넘 멋지지? 야 그 치마 입고 싶지 않냐? 등등 ), 그리고 결말에 대한 아쉬움이나 가슴벅참.
델마와 루이스를 보곤, 여자들의 로드무비도 이렇게 멋있을 수 있음을, 조금 더 나은 결말이 오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소주 한 잔 했던 기억도 난다.

작가님의 책은 그랬다. 친구랑 영화보고 나와서 신나게 수다 떠는 느낌, 그런데 그 친구가 영화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더 신나는 느낌. 같은 시대에 비슷한 영화를 본다는 건 이렇게 즐거운 일이다.
물론 내가 보지 못한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좋았다. 고흐의 영화들이 잔뜩 한 챕터로 모여 설명되어진 부분도 진짜 좋았다.

기억에 남는 첫 영화가 이티라면, 중간 중간 좋았던 영화는 무엇이었을까.
그러고 보면 나는 만화영화를 특히 좋아했다. 토토로에서 순수한 메이의 눈에만 보였던 정령들,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에서 음악을 느끼던 토토로, 쑥쑥 자라는 나무와 고양이 버스.
센과 치히로를 보면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느꼈다. 업을 보며 펑펑 울었고, 마녀 배달부 키키가 다시 하늘로 떠오를 땐 대견함으로 눈물이 나기도 했다. 어린 시절의 기억, 사춘기 시절의 방황, 그러면서 자라는 아이들.
 

며칠 전에는 텔레비전에서 해주는 러브레터를 봤다. 아 오랜만이다. 일본 문화가 개방되면서 봤던 영화 중 하나다. 여자 주인공의 헤어스타일이 유행했던 시절이었다. 한 친구가 내일 후지이가 돼서 돌아오겠다더니, 모임에 불참.
“야, 너 왜 안오는데?”
“못 가.”
“왜? 후지이 돼서 오겠다더니.”
“후지이 아니야.”
“그럼?”
“영호됐어. 끊는다.”
우린 빵 터졌다. 영호는 그 친구의 남동생 이름이었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디즈니 만화를 참 많이도 봤다. 로빈 윌리엄스의 따뜻했던 코메디를 봤고, 뽀로로와 코난 영화판을 줄기차게 봤다. 해리포터 왕팬인 아이따라 익스펙토 페트로눔! 을 외치곤 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돈룩업, 풍자영화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준다. 지금의 시대상황을 너무나 잘 풍자한 영화다.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가 섹시한 과학자로 나오는데 이것만 좀 현실성이 떨어지게 느껴질 정도로(영화에선 낡은 곰돌이 인형 느낌 ㅎㅎㅎ) 엄청 재미있게 본 영화다. 지금의 모습들과 너무 닮아서, 오히려 현실성 있게 느껴져서 두려운 돈룩업, 어느날 세상이 하늘을 올려다 보지 못하게 한다면, 진실은 저 하늘에 있는 것이다.
 
작가님이 소개해 준 영화들을 하나 하나 찾아보며, 혹은 어머 맞아 그랬어 하며 읽다보면 영화가 보고싶고, 수다가 떨고 싶어진다. 친구들을 모아놓고 함께 팝콘 먹으며 영화가 보고 싶다. 진짜진짜 너무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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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2-28 18:0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돈룩업 ㅎㅎ 모르는 영화예요 ^^
아무래도 영화는 조금 먼듯
하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영화면 오래됐을텐데 ㅎ
영화보고 수다떠는 시간이 속히 오길

mini74 2021-12-28 18:02   좋아요 6 | URL
최근 넷플릭스랑 영화관 동시개봉한 따끈따끈한 영화랍니다 그레이스님. 블랙코미디?! 인데 넘 재미있게 봤어요 ~

그레이스 2021-12-28 18:06   좋아요 6 | URL
지금 폰에 보니 돈룩업 넷플릭스에 올라왔다고 소식이 오네요
소름!

그레이스 2021-12-29 20:59   좋아요 1 | URL
디카프리오가 누군지 한참 찾았습니다 ㅎㅎ
나이들고 배나오고 다리떨고 있던 천문학자

scott 2021-12-28 18:03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센과 치히로! 보고 눈물을 ㅎㅎ 미니님 감수성에 아이들 사랑으로 컸을 것 같습니다 미니님의 영화 이야기도 흥미 가득! 솔트 카라멜 팝콘 중독자!🖐 오늘 잔뜩 주문 해놨음요 ^ㅅ^

mini74 2021-12-28 18:05   좋아요 7 | URL
제가 센과 치히로를 보고나선 음식앞에서 잠시 주춤하게 된 ㅠㅠ 전 부모가 돼지가 되어 버리는데 넘 감정이입 한 거 같아요. ㅎㅎㅎㅎ 카라멜 찹콘은 먹어봤지만 솔트 카라멜? 궁금해요.ㅎㅎ

청아 2021-12-28 18:55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이런 글은 웃음끼가 있어서 더 좋아요. 읽으면서 덩달아 웃게되는 느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감성을 깊이 두드려주는 재능이 있는것 같아요. 저는 꼬마때 왜 우뢰매가 무서웠을까요....🤦‍♀️

mini74 2021-12-28 19:01   좋아요 8 | URL
우뢰매 기억나요. 심형래 나오는 ㅎㅎ 전 은하철도 999가 넘 무서웠어요. 근데 커서 보니 무서울만 한 에피소드가 많더라고요. 애들 만화가 맞나싶을 정도로 ㅎㅎ저희 조카 중 한 넘은 토마스기차를 보면 막 울면서 무서워했어요 ㅎㅎ

페넬로페 2021-12-28 19:2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다정하고 따뜻한 영화에 대한 얘기라 넘 좋을 듯 해요. 저도 영화 좋아해요.
감동이 있는 걸 좋아하는데 최근에 본 영화중에 모가디슈 좋았어요^^

mini74 2021-12-28 19:32   좋아요 7 | URL
모가디슈, 페넬로페님 좋으셨다니
저도 봐야겠어요 ㅎㅎ 전 최근에 한국영화 기적 봤는데 잔잔하고 좋았어요 *^^*

페넬로페 2021-12-28 20:09   좋아요 5 | URL
네, 저도 기적 볼께요^^

kpio99 2021-12-28 20: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보려고 쟁여둔 영화입니다.

mini74 2021-12-28 20:08   좋아요 4 | URL
현실 속 인물들이 연상되는 재미, 과학이 정치와 부로 오염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등등. 전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

서니데이 2021-12-28 2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의 신작이군요. 이번 에세이는 영화 이야기더라구요.
연말이 되어 신작 영화도 재미있는 영화 많을 것 같은데,
그사이 영화관 못 간지 2년 넘은 것 같아요.
날씨가 많이 춥고, 연말은 조금 남았습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1-12-29 07:14   좋아요 2 | URL
아이고 이제 아침이네요 *^^* 오늘은 좀 덜 추웠음 하는 ㅎㅎ 서니데이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

프레이야 2021-12-29 01: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티 그리고 델마와 루이스. 추억의 영화에요 제게도. 고교친구들 여러명이서 캐롤을 본 적이 있어요. 다 보고 나와서 맥주 한잔하면서 혐오발언을 하는 의외의 친구가 있어 놀랐고 아무 말도 안 하는 친구도 많아 놀랐어요. 우리는 고교 졸업 후 오랜 시간 지나 만났으니 그동안 어떻게 달라졌는지 서서히 알아가던 시기였거든요. 그중엔 계속 만나던 친구도 있었는데 그냥 별 감흥이 없는 듯 그저그랬어요. 영화 보고 수다 떨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도 행복이죠. 의외의 생각을 주는 친구도 있는데 그럴 땐 또 놀라죠. 돈 룩 업, 보다가 일시중지 상태에요. 극장에서 팝콘이랑 커피 마시며 영화 보던 때가 언제인지요. 마스크 하고 두어 시간 있는 것도 힘들어요 ㅎ 좀 씹어 줘야 졸음도 가시는데 말이죵

mini74 2021-12-29 07:23   좋아요 6 | URL
케이트 블란쳇이 나오는 양화군요. 캐롤이란 영화 재개봉하네요. 그러고보면 돈룩업의 캐스팅이 암청난거 같아요. 전 오랜친구 중 변함없이 부담없이 편한 친구는 음. 둘 정도. ㅠㅠ 누군가는 제가 변했다고 하겠죠 ㅎㅎ 정말 뭘 좀 씹어줘야 영화 보는 맛도 나는데 말이죠 *^^*

프레이야 2021-12-29 12:28   좋아요 1 | URL
넵.케이트 멋이 있어요. 블루 재스민에서의 블란쳇도 좋아합니다. ^^ 미니 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희선 2021-12-29 0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러브레터에 나온 사람처럼 머리를 한다던 친구분 재미있네요 멋지게 나타났다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지금 그 일을 잊어버렸을까요 친구와 영화 보고 수다 떠는 기분이라니, 저는 그런 걸 해 본 적이 없군요 친구하고 무슨 말 했는지 모르겠네요 거의 말 안 했군요 이런 말을...


희선

mini74 2021-12-29 07:26   좋아요 5 | URL
저랑 북플 친구님들이랑 해요 희선님 ㅎㅎ 반전이라긴 좀 그렇지만 영호가 꽤 잘 생겼다는 ㅎㅎ 친구도 시원시원 꽤 잘 어울렸던 거 같아요. 본인만 우울했던 ㅎㅎ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희선님 *^^*

새파랑 2021-12-29 08: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정한 프레이야님과 미니님이네요~!! 저도 프레이야님 책 빨리 읽어야 되는데 사무실에만 모셔놓고 못읽었어요 ㅜㅜ 오늘 가서 본 영화가 몇편인지 세어 봐야 겠습니다~!!

mini74 2021-12-29 08:50   좋아요 6 | URL
다정한 새파랑님 ~ 손은 다 나으신거죠. 혹시 막 성능 더 좋아지신가 아닌가요 ㅎㅎ 가제트 팔 나와라 ! ~ 날이 흐리네요.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길 *^^*

새파랑 2021-12-29 09:01   좋아요 5 | URL
완치 기념 운동한다고 어제 책을 쉬었습니다 ^^ 이젠 더 열심히~!! 감사합니다 😆

가필드 2021-12-29 1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돈룩업 볼까말까 했었는데 🍿 미리 준비하고 이번주말에 봐야겠어요 저도 캐롤 너무 좋아하는 영화인데 두 배우분들의 (케이트 블란쳇 팬임 ^^)열연을 볼수 있었던것 같아요 또 보고 싶다는 ~

mini74 2021-12-29 10:46   좋아요 3 | URL
전 캐롤을 팝콘 준비하고 볼까 합니다 ㅎㅎ 가필드님에게도 재미있었음 좋겠어요 ~~

scott 2021-12-29 11:29   좋아요 3 | URL
캐롤 영화 저도 사릉합니다!🖐
🍿콘은 솔트 카라멜 맛 무조건 강추 합니다 ^ㅅ^

가필드 2021-12-29 11:34   좋아요 3 | URL
그럼 저도 단짠 메뉴 솔트 앤 카라멜 😋

Conan 2021-12-29 11: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델마와 루이스
마지막에 절벽(맞나요?)위로 날아오를때 슬프고도 멋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은 다 좋았었구요~

mini74 2021-12-29 11:35   좋아요 5 | URL
네~ 그 장면에서 둘이 서로 보며 웃는데 ㅠㅠ 넘 슬펐던 기억이 납니다. 그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를 처음 봤지요 ㅎㅎ

오늘도 맑음 2021-12-29 12: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랬었죠?
미니74님의 서재에 오면 자꾸 말하고 싶어진다고ㅠㅠ
미니74님이 이토록 다정하심은 시간이 흐름에도 마르지 않는 순수함 때문이라고 믿습니다ㅎㅎㅎㅎ
저는 어릴적 제 기억에 각인된 영화는 우뢰매였어요~! 그 어린나이에도 에스퍼맨에게 시집가고 싶었고, 은발의 데일리 언니에게 반했었던......
델마와 루이스는 저 역시 최애 영화중 하나에요~
뱀파이어와 인터뷰의 빵발아저씨를 너무 좋아해서 찾아보게 된 영화인데, 정말정말 좋았더랬어요~!
수잔 새러든의 연기는 아직도 좋아해요~!!
프레이아님의 책 저도 꼭 읽어보겠습니다.
미니74님의 순수하심이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에게 전염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mini74 2021-12-29 13:05   좋아요 4 | URL
대환영이옵니다 *^^*우뢰매의 에스퍼맨 ㅎㅎ 저는 손오공과 오로라공? 였나요 거기 오로라 공주가 넘 예뻐서 문구사에 파는 왕관 용돈 모아 샀었지요. 물론 몰래 써봤고, 왕관 쓰고 밖에 나가진 않았습니다 ㅎㅎ ~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도 재미있었어요. 빵발 아저씨 ㅎㅎ넘 웃겨요.
 

알라딘에서 선물이 왔어요. 하나는 서재의 달인, 하나는 알라디너 tv의 달인, 이게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올 한 해 제 영상 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북플 찐사랑 이웃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힘들었던 한 해 너무나 큰 힘이 되어 준, 얼굴은 모르는 여러분들의 위로와 격려가 차곡차곡 행복으로 쌓였습니다 ( 적립금으로도 쌓여 책 몇 권 샀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ㅎㅎ ) 알라딘 서재지기님 관계자님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 쓰고 보니 무슨 수상소감같아요 ㅎㅎ 아름다운 밤이에요 여러분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옵소서 ~~~ ( 12월에 산 조금 늦은 언박싱 & 알라딘에서 보내 온 선물 공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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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2-29 0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티비까지 완전 멋져요. 연말 수상소감에 박수!!! 축하드려요 미니 님.

mini74 2021-12-29 07:26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프레이야님 *^^*

희선 2021-12-29 0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니 님 축하합니다 책도 사시고 알라딘에서 선물도 받으셔서 기쁘시겠습니다 다음해에도 책 즐겁게 만나시고 북튜버도 즐겁게 하세요 건강도 잘 챙기세요


희선

mini74 2021-12-29 07:26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희선님 *^^*

오늘도 맑음 2021-12-29 1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tv로 미니74님 편 2편 봤어요ㅎㅎㅎ
앞으로 여유가 생기면 더 챙겨볼 예정입니다.ㅎㅎㅎ
왜그런지, 서로 얼굴보고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닌데, 괜시리 제가 쑥스러워지더라구요ㅋㅋㅋㅋ
미니74님께서 자꾸 연배가 있다고 하시는데, 알라딘 tv에 나오는 음성이나 스타일은 전혀 그렇지 않던데요~ 알라딘 tv와 서재달인 정말정말 축하드려요~!!
사실 그때그때 축하드리고 싶은데, 플친님들 일일이 축하드리러 다니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자주놀러오는 플친님 서재에만 축하드리기가 죄송스러워서 늘 암말못하고 있습니다.
미니74님, 내친김에 내년에는 유튜버 진출까지 가보자구요~!!

mini74 2021-12-29 13:02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저도 부끄러워요. 맑음님 좋은 글 진짜 감사해요. 오늘도 맑음님 맘 알 거 같은 *^^* 전 지금 커피 한 잔 타는 중이고 그 앞에서 똘망이는 간식 내놓으라고 저 한 번 보고 간식 넣어둔 냉장고 한 번 보고 그러고 있어요 ㅎㅎ 맑음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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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나날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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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르의 그림을 떠올리며 작가가 썼다고 하지만,(실제로 설터는 이 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프랑스의 화가 피에르 보나르를 생각했다고 했다. 441페이지. 물론 작가가 모델로 생각한 부부가 있다고 한다. 그 아내쪽은 셜터의 책 속 ~ 그녀 깊은 곳엔 철새의 본능이 있었다~를 비명으로 쓸 것이라고 했다) 내게 이 책의 앞부분은 세잔의 식탁그림을 떠올리게 했다.


식탁 위 사과들은 떨어질 것 같고, 접시들은 아슬아슬하다.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듯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는 식탁.

그들은 서로 다른 곳을 보며 모여 있다. 불안과 두려움 속에 서로 다른 곳을 보며, 환한 식탁보 아래 같이 자리잡고 앉아 있다. 허무와 공허 사이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 아래로의 추락이지만 추락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종이인형처럼 각자 다른 곳을 보며 위태롭게 앉아 누군가는 떨어지고, 누군가는 기다린다. 그럼에도 그 그림은 조금만 떨어져서 보기만 한다면 아름답고 조화로워 보이기까지 하다.

그러다 이 책을 덮으면서 보나르의 그림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20대가 30대가 세잔의 식탁그림같았다면, 그들의 그 다음 남은 인생은 보나르의 아침식탁이란 그림이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은 텅 빈 식탁, 삶이란 생각이 들었다.

네드라도 비리도, 그들이 만나는 인물들도 아니다. 그저 삶.

내가 가진 바구니는 가득 차 있어, 누구에게나 나눠주며 받는 이들도 즐거워할 시기가 있었다. 살면서 바구니는 비어가고, 인색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밝음은 빛을 잃고, 마음은 초초해진다. 빠지는 머리카락과 깊어가는 주름살, 그럼에도 마음은 여전히 바구니가 가득 찼던 그 때처럼 떠나고 싶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러다 깨닫는다. 처음부터 바구니는 비어 있었던 것. 삶이란 그런 것이라고. 비어 있는 바구니에 가득 담겨있었던 건, 내가 의미를 부여했던 수 많은 것들. 빛이 사라지고 바구니를 보면 그저 낙엽들과 솔방울들 기억나지 않는 사진들과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

 

가벼운 나날

살아가는 건 가벼워지는 것이다.

아름다운 집, 윤기나게 잘 관리되어진 가구들, 친구들과의 만남과 와인잔이 부딪치는 소리.

아이들과 강아지.

그 모든 것들의 의미는 무엇일까.

중요한 것들은 어떻게든 남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더라고 말하는 네드라.

짧은 문장들이 시어처럼 나열된 이 책의 주인공은 삶이다. 네드라와 비리가 살아가는, 누구나 결국은 같아지는 삶.

무겁고 어렵고 어깨를 짓누르고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지는 그 순간들이 모여 삶이 될 것 같지만, 그 소중한 순간들을 기억하려 찍은 사진마저도 낯설다고 마치 거짓같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예전 책표지인 보나르의 그림엔 아침과 식사만이 주인공일뿐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 그림을 보며 사람들은 상상하겠지.

곧 아이들과 젊은 부부가 모여 떠들며 식사할거야.

지팡이에 의지한 누군가와 좀 더 젊은 누군가가 앉아 식사를 할거야.

식사준비를 마쳤지만, 급작스레 찾아 온 통증으로 급하게 병원을 간 걸까.

아침부터 찾아온 연인을 맞으러 급하게 나간걸까.

모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이야기를 만들어가겠지만, 이 소설은 그저 텅 빈 아침식사, 그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삶에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하는 삶, 그러다 지쳐 어느 순간 삶에 자신을 맡기며 늙어가고, 조용히 힘든 마라톤을 끝내는 것.

사랑은 가고, 아침의 햇살도 잦아들때쯤, 서로 악수 쯤을 나누며 헤어지는 부부를 보며, 어쩌면 늙음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껍데기를 껴안고 서로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부부가 옳은 것인지, 혹은 그 모든 것은 결국 혼자이기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려 떠나는 것이 옳은 것인지 .


이 세상엔 두 종류의 삶이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당신의 삶, 그리고 다른 하나의 삶. 문제가 있는 건 이 다른 삶이고,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것도 바로 이 삶이다.”

 

가정부가 죽음을 두려워하며 우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는 가정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거창할 이유는 없지만, 가정부의 말이 너무나 와닿는다. 아침의 커피.

 

세잔의 식탁에서 보나르의 식탁으로 가는 길, 그 길에서 잃게 되는 것들과 희미해져가는 것, 그러나 따사롭고 보드랍게 몽환적으로 덧칠해 져가는 것, 그것이 책 속에서 내가 느낀 삶이다.




(책을 읽는 동안 이빨 없는 개(돈 없는 유대인이란 뜻) 라고 지칭되는 비리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별로 돈이 없다지만 내가 보기엔 너무 부유한걸이란 생각, 일명 유한 마담인 네드라의 대책없는 돈관리? 70년대엔미국도 일찍 결혼을 했구나, 유전력이 무섭구나. 이딴 생각들이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거다. 딱 내 수준에 맞게 책을 보는 것같은 자괴감 흑흑)

<인상파 이후의 인상파로 불리기도 하는 보나르는 기억으로 그림을 그렸다. 기억처럼, 있는 그대로는 아니나 정서적으로 정확한 형태, 화려한 현재성으로 빛나는 색채와 붓질, 그와는 사뭇 대조되는 내부적인 삶의 사실들, 보나르의 그림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실제로 이 책을 덮는 순간 붓자국이 완벽한 빛과 시간을 모두 머금은 서글픅 아름다운 그림 한 점이 눈앞에 그려졌다. 44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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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27 14: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작가 설터가 지인의 부부(뉴욕 예술가)의 삶의 모습을 작품 속에 투영 시켰습니다 설터 자신도 첫번쨰 결혼에 실패 했고 큰딸도 사고로 잃어버리고 난 후에야 결혼 생활은 마치 오랜 세월속에 이리저리 닳고 부딪치는 마모된 돌멩이 같다고,,, 원래 이책의 제목은 네드라와 비리였다고 합니다 네드라가 추구했던 삶이 비리 보다 강한 빛을 발했다고,,,

mini74 2021-12-27 15:01   좋아요 3 | URL
안그래도 그 부부의 이야기가 마지막에 담겨 있더라고요. 이 책 시작하는 단계에서 작가가 보나르를 생각했다고, 그래서 초판 표지가 보나르 그림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에 더 초점을 맞춰서 생각해봤어여 스콧님 *^**

mini74 2021-12-27 15:07   좋아요 3 | URL
좀 햇갈릴거 같아서 고쳤어요 스콧님 고맙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1-12-27 14: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읽으려고 빌려왔는데 아직 첫 장도 못넘겼네요.
보나르의 그림을 보고 썼다구요??
음~~ 빨리 읽어보고 싶군요!!
아침에 마시는 커피가 행복하단 말엔 저도 공감합니다^^
저는 아침 설거지 하고 나서 오전 햇볕 보면서 마시는 커피가 가장 맛있는 커피가 아닐까?종종 생각하곤 하거든요^^

mini74 2021-12-27 15:09   좋아요 4 | URL
살고싶은 이유 중의 하나죠 ㅎㅎ 저도 아침의 커피 넘 좋아요 *^^*

stella.K 2021-12-27 15: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술 작품이 영감을 주긴 하는가 봅니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보고 영화를 만들기도 하잖아요.
설터는 이렇게 보나르의 그림을 보며 소설을 썼군요.
리뷰 보니 정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맨마지막에서 미니님답지 않게 웬 자책을?
미니님 생각이 뭐 어때서!ㅋ

mini74 2021-12-27 15:24   좋아요 3 | URL
너무 속물적인 생각이 들어서요 ㅎㅎㅎ

청아 2021-12-27 15: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림과 함께 읽는 소설을 라디오로 듣는 느낌이었어요!! 미니님은 DJ~♡ 그런데 꽤 능숙하게 방송하고서 갑자기 마지막에 자괴감얘기하시니 응?! 벌써 한잔 하신걸까?😆 소주잔에 소주반 바나나우유반 넣음 맛나요(갑자기ㅋㅋㅋㅋ)

mini74 2021-12-27 15:48   좋아요 4 | URL
오 바나나 우유 ㅎㅎ 감사합니다 ~ 저 얼마전에 아이가 사온 아이셔 소주? 그건 정말 맛없더라고요 ㅎㅎ

새파랑 2021-12-27 16: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표지부터 미니님 스타일~!! 22년에도 그림천재 미니님의 폭풍 리뷰는 계속? ^^

mini74 2021-12-27 17:37   좋아요 5 | URL
앗 그런 민망한 말씀을 ㅎㅎ 새파랑님 리뷰가 명작이지요 ㅎㅎ 영업의 달인 그것도 전작읽기로 영업하시는 *^^* 내년에도 새파랑님의 좋은 글들 기대합니다 *^^*

그레이스 2021-12-27 16: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세잔이 그리고 또 그렸다는 사과!
주관적색채와 입체주의를 시동한 현대미술의 아버지 세잔의 사과는 여러 메시지가 가능한듯요.^^

mini74 2021-12-27 18:10   좋아요 5 | URL
가장 유명한 사과 중의 하나이면서 그레이스님 글처럼 여러 메시지를 담고 있는거 같아요. 예전 저희 아이는 사과하면 에릭칼 그림책의 벌레 먹은 사과가 따오른다고 ㅎㅎ 어릴 때 엄청 좋아했거든요 *^^*

그레이스 2021-12-27 18:06   좋아요 3 | URL
3대 사과!
뉴턴의 사과, 세잔의 사과, 잡스의 사과
그리고 벌레먹은 🍎 ^^

나뭇잎처럼 2021-12-27 16: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설터 넘 좋죠. 비행기 조종사 경력 때문인지 깊숙이 빠지지 않고 적당한 거리감을 가지고 바라보는 건조함이 오히려 위안이 될 때가 많죠. 그런 건조함을 던컨의 그림과 연결시킨 출판사의 전략이 꽤 주효했다고 보면서도 별로 선정적이지 않은데 선정적인 그림으로 표지를 장식한 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기도 하고 그래요. 던컨 한나와 보나르는 다른 사람~~~ ㅎㅎ

mini74 2021-12-27 16:57   좋아요 4 | URL
예전 책표지가 더 좋더라고요. 네드라랑 닮아 보여서 고른걸까요. 제가 상상하는 네드라는 저 모습이 아닌데 ㅠㅠ

페넬로페 2021-12-27 18: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그림으로 설명해 주시니 넘 좋은데요~~
그 설명으로 읽지 않았지만 대충 그 느낌을 알 수 있을것 같아요^^
세잔의 식탁에서 보나르의 식탁으로 가는 길!
저에게는 어려워요 ㅎㅎ

mini74 2021-12-27 18:03   좋아요 5 | URL
저도 ㅎㅎ 대충 그 느낌으로 *^^* 날이 차네요. 따뜻하고 맛난 저녁 시간 보내세요 페넬로페님 고맙습니다 ~~

레삭매냐 2021-12-27 2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설터 쌤의 책들은
고저 사랑이었노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습니다.

아직 몇 권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산에서 게으름을
피우네요.

프레이야 2021-12-29 0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니 님 리뷰 중 특히 넘 좋아요.
세잔의 식탁에서 보나르의 식탁까지.

han22598 2021-12-30 0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리뷰 넘 좋네요 ㅎㅎ
설터책은 아직 한권밖에 읽지 않아서..그분의 글을 알아가는 중인데,
아마 짐작컨데...설터책보다. 미니님이 리뷰가 훨씬 좋은 느낌이에요!!

mini74 2021-12-30 06:52   좋아요 1 | URL
저도 설터책은 이 책이 처음ㅇ에요 ~~따뜻한 댓글 고맙습니다 한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