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이따금 강성은의 시 <환상의 빛>을 떠올리곤 한다. 비를 피해 동굴에 틀어박혀서는 이미 죽어버린 사람들의 책과 함께 로메르의 사계절을 지내고 마음 가득한 것들을 스치는 시간의 소리를 듣는다. 밖은 어느새 빛으로 가득하다.


*


환상의 빛

     -강성은


옛날 영화를 보다가

옛날 음악을 듣다가

나는 옛날 사람이 되어버렸구나 생각했다


지금의 나보다 젊은 나이에 죽은 아버지를 떠올리고는

너무 멀리 와버렸구나 생각했다 


명백한 것은 너무나 명백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몇 세기 전의 사람을 사랑하고

몇 세기 전의 장면을 그리워하며

단 한 번의 여름을 보냈다 보냈을 뿐인데 


내게서 일어난 적 없는 일들이

조용히 우거지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 


눈 속에 빛이 가득해서

다른 것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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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4-12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강성은 시가 좀 어려웠는데. 이 시 좋네요. <마음 가득한 것들을 스치는 시간의 소리> 이 표현 짱이에요^^
 

 쓴소리 연구소의 첫 번째 해설은 김혜진의 <목화맨션>에 관한 글입니다. 애초에 훌륭한 작품을 소개하고 해설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페이퍼라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2021 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부터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목화맨션>은 잘 쓴 소설입니다. 부디 이 소설을 읽고 이 해설까지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초 계획한 손보미, 정지돈, 김초엽 등의 작가의 소설들도 해설을 쓰고 있습니다. 이들의 소설들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본문부터는 높임말 없이 쓰겠습니다.



 김혜진의 단편 소설 <목화맨션>을 읽어본다이 소설은 잡지 에픽》 1호에 연재되었으며 2021 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도 수록되어 있다.

 

소설의 줄거리

 목화맨션의 주인 만옥은 세입자로 순미를 들인다만옥과 순미는 금세 친해지지만목화맨션 일대가 재개발될 거라는 소문이 돌 때마다 만옥과 순미의 사이는 재계약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 집주인과 세입자 관계가 되곤 한다.

 

-아래에는 소설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으니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의 서사는 한 사람이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욕심을 부렸으나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이야기이다그래서 이야기 구조는 목화맨션의 주인인 만옥이 세입자로 순미를 들이고 재개발의 꿈을 꾸며 상승세에 오르다가 목화맨션이 침수된 날을 기점으로 재개발 계획이 취소되면서 하락세에 접어든다만옥은 하는 수 없이 목화맨션을 팔고 순미와 이별한다남편 승석의 몸 상태조차 나빠지면서 끝내 만옥은 몰락한다이 소설을 읽고 씁쓸한 감정을 느껴지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소설은 만옥의 회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서술자는 3인칭이지만 만옥에 집중하여 이야기가 전개된다그래서 만옥의 속마음은 잘 표현되어 있지만 순미의 심정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지 않다이러한 서술 방식 때문에 서술자는 집주인 만옥의 입장을 대변하게 된다결국세입자인 순미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목화맨션을 떠나게 되었는지 독자인 우리는 알 수 없다이 서술자의 태도는 사실 만옥이 순미를 대하는 태도이기도 하다만옥은 돈 욕심으로 인해 목화맨션의 재개발과 순미의 형편을 함부로 낙관한다또한순미를 향한 죄책감을 이사비라는 명목을 앞세워 돈으로 덜어내려 한다만옥에게 순미를 향한 감정은 말 그대로 마음의 부채감이다만옥은 순미의 속마음을 헤아리기보다는 이 빚을 빨리 청산하는 데에만 급급하다만옥은 순미의 심정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아니알면 안 된다고 다짐했을 수도 있다감정이 앞서는 바람에 가진 것 혹은 욕심내는 것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웠을 것이다목화맨션을 팔았다는 사실을 순미에게 말하지 못한 채 만옥은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오는 동안에는 어쩌자고 서로의 사정을 이렇게 속속들이 알아버렸을까 생각했고그게 뭐든 차라리 몰랐으면 나았을 거라고 중얼거렸다.” 끝내 만옥은 쫓겨나듯이 떠나는 순미의 심정을 알지 못했으면서도 둘 사이에 너무나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고 착각하고그래서 또다시 마음에 빚이 생겼다고 불편해한다.

 

 이 소설에서 만옥의 말투는 굉장히 특이한데그녀의 말은 존댓말로 시작해서 반말 혹은 예사말로 끝난다예를 들어순미가 이사 온 날에 만옥은 짐 정리를 도와줄 사람이 없는 것을 알아채고 도와줄 사람 없어요아무나 하나 부르지이걸 혼자 어떻게 정리하려고 그래.라고 말한다신기한 것은 순미도 그런 투로 말한다만옥과 함께 짐 정리를 끝내고 순미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데 도와주셔서 빨리 끝났어요요 앞 식당에서 시원한 거라도 한 그릇 드시고 가세요내가 사드릴게.라고 말한다그리고 우리는 이 소설의 후반부에서 이러한 투로 말하는 사람을 한 명 더 만나게 된다. “돈 주고 사면 다 내 집이 되나요감당할 능력이 있어야지.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살아봐야 알아요안 살아보고는 절대로 몰라.” 이는 목화맨션 전 주인의 말이다이 특이한 말투를 통해 우리는 세 사람 사이에 어떤 동질성이 엿볼 수 있다집이 없는 순미와 목화맨션을 어렵게 얻은 만옥그리고 목화맨션을 팔게 된 맨션의 전 주인나는 상상한다만옥은 순미에게서 자신의 과거를 본 것 아닐까그리고 맨션의 전 주인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예감한 것 아닐까소설의 마지막 문장인 부서지고 무너지고 허물어지는 것이 다만 눈에 보이는 저 낡은 주택들만은 아닐 거라고 말이다.”라는 만옥의 확신은 단순히 욕심으로 인해 돈과 인간관계를 잃었다는 자각이 아니라 목화맨션을 통해 만났던 인물들이 그녀에게 보여준 것은 결국 시간과 과욕 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만옥 자신의 모습이었다는 깨달음 아니었을까이 지점에서 우리는 이 소설의 훌륭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한 인물이 몰락하는 과정인 이 소설의 서사가 주변 인물을 통해 드러난다는 사실 말이다.

 

 이 소설에서 만옥의 입장이기도 한 서술자는 세 요소에 주목한다날씨목화맨션음식이 소설의 초반부부터 만옥은 궂은 날씨로 인해 맨션에 비가 샐까 봐 걱정한다우리는 소설 속 날씨에 대한 묘사가 그저 날씨에 대한 정보 나열이 아님을 안다나쁜 날씨는 곧 만옥의 근심이며 그 걱정은 목화맨션을 향해 있다그리고 이 소설은 비가 퍼붓던 날에 순미가 목화맨션에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한다그러니까 만옥에게 목화맨션을 향한 걱정은 순미를 향한 마음의 부채감과 동일시된다그래서 그동안 흐렸던 하늘은 만옥이 목화맨션을 팔고 순미와 마지막 식사를 마치자 환하게 날이 개어 있었다.”


 가족과 식구는 비슷한 말이지만가족은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사는 구성원을 뜻하는 반면에 식구는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사이를 뜻한다순미가 이사 온 날부터 만옥은 순미와 함께 음식을 나눠 먹었다그러니까 그들은 식구였다밥을 나눠 먹는 순간만큼은 만옥의 경계심도 풀렸다밥 잘 먹으면 그걸로 그만인 순간이기에 어떠한 이기심도 일어나지 않았다그래서 그 순간에는 만옥과 순미는 서로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그러나 살면서 밥을 먹는 시간은 너무나 짧고 수저를 내려놓으면 다시금 돈과 계약 따위가 눈앞에 놓였다. 만옥이 재계약에 대해 말을 꺼내려 수박 한 통을 사 들고 순미를 찾아온 날에 어느새 만옥은 덜 익은 수박 앞에서, 음식 앞에서도 “제값 주고 샀다는 억울함과 속상함” 같은 이기심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런 만옥에게 순미가 수박의 먹음직스러운 부분을 건네야지만 그 욕심이 누그러졌다. 만옥은 그렇게 점점 더 탐욕스러워졌다. 이제는 먹고 사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인간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순미가 만옥에게 해줄 수 있는 건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식탁, 두 사람이 식구가 될 수 있는, 그 자그마한 공간을 선물해주는 일밖에 없었다.

 목화맨션에 사는 순미와 달리 만옥은 목화맨션에서 걸어서 이십 분 거리에” 있는 다른 집에서 살았다그러니까 그들은 가족이 아니었다맨션의 이름이 된 목화라는 식물은 먹을 수 없는 작물이다꽃봉오리에서 솜이 터져 나와야지만 쓸모가 있는 작물그래서 만옥은 목화에서 솜이 터져 나오기를 기다리듯이 목화맨션 일대가 재개발되기를그래서 솜처럼 돈이 쏟아져나오기만을 바란다만옥과 순미는 식구였지만 가족이 아니었다그래서 만옥은 이 목화맨션을 순미와 나눠 가질 수 없었고 끝내 순미와 이별한다.


 따라서 이 소설은 사람의 먹고사는 일이 돈 문제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 한 사람이 점점 탐욕스러워지다가 결국 자신의 과오로 인해 무력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모습을 담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소설의 가장 훌륭한 면은 아무래도 은유를 통해 드러나는 등장인물의 특징이다낡은 집처럼 무너져 가는 승석의 육체에 대한 표현들과 음식을 나눠 먹는다는 일상적인 행동을 통해 차근차근 쌓아 올리는 인물 관계그리고 만옥의 심정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인간의 사사로운 욕심까지그러나 서사 면에서는 종종 장면 전환이 너무나 빠르게 일어난다는 점이 미흡해 보였다. 예를 들어서 소설의 첫 장면인 순미가 집을 보러 오던 날에 대한 묘사는 그날의 날씨와 만옥의 걱정 같은 것들이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는 반면에 정작 순미가 그날 어떠한 태도로 집을 살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빠져 있다. “보름 뒤 순미는 목화맨션 101호로 이사했다.”라는 문장 하나로 다음 단락에서 순미는 어느새 세입자가 되어 있었다.

 

 첫 장면에 대해 내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비가 쏟아지는 날에 집주인을 불러내는 세입자라는 설정은 순미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다순미는 그 이후로 세입자로서 건물주가 해줘야 하는 일에 대해서만 만옥에게 강하게 요구했을 뿐무례하거나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만옥을 당혹스럽게 한 적이 없다만약 첫 장면을 이렇게 썼다면 어땠을까나는 상상해본다.


승석이 입원한 병원에서 만옥이 순미의 전화를 받는다승석을 돌보느라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세입자를 들인 만옥은 아직 순미와 만난 적도통화한 적도 없다창밖으로 비가 쏟아지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만옥은 목화맨션에 어떤 하자가 생기는 바람에 세입자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라 예상한다예상대로 순미는 맨션의 수리를 부탁했고다음날에 만옥은 수리비를 아낄 겸 직접 건물을 보수하러 목화맨션에 찾아간다그리고 거기서 그 둘이 처음 만난다.


 이런 식으로 썼다면서사에 원인과 결과가 생기고만옥의 처지가 도입부에 자연스럽게 드러날뿐더러 순미의 성격 묘사도 헤치지 않았을 것 같다.


 그 밖에도 만옥과 순미의 관계에 너무 주목한 나머지 승석과 찬호라는 인물의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 글을 쓰면서 소설집에 실린 해설과 심사위원의 평가를 읽어보았다. 내가 느끼기에 목화맨션이 팔리면서 만옥과 순미의 끈끈한 관계가 어쩔 수 없이 허물어진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계약 따위로 인해 뒤틀려버린 우정 자체가 없다. 그러니 '정동 (情動)'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다. 만옥이 돈과 무관하게 감정에만 이끌려 취한 행동은 짐 정리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만옥과 순미가 친밀한 관계였다고 독자가 착각하게 된 건 이 소설의 서술자가 만옥의 입장을 변호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면 만옥은 순미의 심정을 헤아리려 노력해본 적이 없다. 만옥과 순미 사이에 감정적인 교류는 애초에 없었다. 이 소설의 끝에 만옥이 안타까워하는 것은 순미라는 사람과 관계를 제대로 이어나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순미를 통해 자신의 과거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밥 잘 먹으면 그걸로 그만인라던 순미가 시간이 흘러서 만옥처럼 탐욕스럽게 변할까 봐, 그리고 끝내 자신처럼 몰락할까 봐 씁쓸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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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모자 2021-04-12 0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장을 좀 더 유려하게 다듬으려다가 그러면 글을 다 못 쓸 거 같아서 우선 올립니다. 거친 문장들은 차차 수정하겠습니다.
 

이번 주 신간을 담아본다.


르네 데카르트 -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문예 인문클래식' 시리즈로 개정판이 나왔다. 단순히 번역을 다듬은 수준이 아니라 새로 번역하고 새로 <기하학적 배열에 따라 신의 현존 및 영혼과 육체의 구별을 입증하는 근거들>을 부록으로 실었다. [방법서설]도 '문예 인문클래식'로 다시 출간될 예정이다.


플라톤 - [뤼시스]

우정에 대해 탐구한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이다. 사실 마지막까지 친구란 어떤 사이인지 정의하지 못한 채 끝나는 애매한 대화편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 - [아주 편안한 죽음]

보부아르의 자전적 소설이다. 죽어가는 엄마를 통해 여자의 일생에 대해 생각한다.


나카하라 주야 - [지난날의 노래], [염소의 노래]

근대 시인인 나카하라 주야가 요절하기 전에 남긴 두 권의 시집이다. 확실히 상징주의 느낌이 난다.


전하영,김멜라,김지연,김혜진,박서련,서이제,한정현 -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이미 사서 읽고 있다. 아무리 논란이 많아도 작품 대부분이 훌륭하다. 몇몇 칭찬이나 악평에 대해서 할 말이 많지만, 짧게 '여성 서사'는 아무렇게나 붙이는 말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미스테리아 34호]

미스터리/추리 장르 전문 잡지 '미스테리아'의 이번 주제는 '본격 미스터리'이다. 정기 구독자인 나는 이미 읽고 있는데, 일본에서 미스터리 장르가 자리잡는 과정을 살핀 칼럼들은 정말 귀중한 글들이다.

 

김이환,박애진,박하루,이서영,정명섭 - [기기인 도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스팀펑크가 컨셉이다. 상상력 그 자체가 관심이 간다.


마이크 브라운 -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

'에리스'를 발견하고 명왕성과 에리스를 '왜소행성’으로 분류하자고 주장한 천문학자 마이크 브라운의 에세이이다. 과학자의 생활에 관심 있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조앤 디디온 -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

저널리스트 조앤 디디온의 선집이다. 베트남 전쟁, 히피 문화와 같은 1960년대 미국의 풍경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볼 책이다.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 [랭보 서한집]

읻다 출판사에서 내고 있는 서한집 시리즈 '상응'의 세 번째 책이다. 이번에는 랭보의 편지이다. 이 시리즈는 출간해준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이 시리즈는 모조리 읽을 예정이다. 


하인리히 하이네 - [정령·추방당한 신들]

회화나무 출판사에서 하이네 책이 한 권 더 나왔다. 하이네의 시집이 아니라 산문이다. 고대 게르만 민담을 통해 감각주의를 복원하려 한다.


고병권 - [포겔프라이 프롤레타리아]

마르크스의 <자본> 1권을 강독하는 시리즈 '북클럽 자본'이 드디어 완간되었다. '아트앤스터디'에 올라온 강의와 함께 읽어볼 생각이다.


[키키 키린의 말]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인터뷰어가 되어 키키 키린의 말을 담았다. 키키 키린의 팬을 위한 선물이다.


[뉴필로소퍼 2021 14호]

철학 잡지 '뉴필로소퍼'의 이번 주제는 인식론이다. 관심 있는 주제라 조만간 사서 읽어볼 것 같다. 후설과 메를로-퐁티를 다루고 있다는 점도 구매 포인트.


한스 블루멘베르크 - [난파선과 구경꾼]

독일 미학의 한 축을 맡은 블루멘베르크의 책이다. 항해로 은유되는 삶의 양상이 시대마다 어떻게 달라지는지 파악한다. 출간 자체에 감사하다.


퀜틴 스키너 - [마키아벨리]

이미 읽은 책이다. 마키아벨리의 네 가지 면모를 관찰한다. [군주론]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마키아벨리가 살던 시대를 알고자 한다면, 추천한다.


피에르 부르디외 - [하이데거의 정치적 존재론]

부르디외의 사회학 이론으로 하이데거를 분석한다. 예전에 [나는 철학자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 있었는데, 이번에 개정하면서 신칸트학파와 하이데거 철학 용어에 주석을 추가하여 좀더 자세히 설명하였다고 한다.


김재영 - [고전 종교심리학 운동 연구]

종교적 체험에 대해 연구했던 종교심리학자들, 특히, 윌리엄 제임스와 카를 융과 같은 학자들의 이론을 재점검한다.


[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 쉬는 과학]

도킨스의 잡문 모음집이다. 무신론 옹호가 아닌 다른 글들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좋은 선택 같다.


샤리쥔 - [시간의 압력]

중국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들을 뽑아 그에 대해 산문을 썼다. 전혀 다른 특징의 인물들이 엮여 있어서 특이하다.


강지은 - [새로 쓰는 17세기 조선 유학사]

17세기 조선은 임진왜란에 이어 병자호란을 겪는다. 그 풍파 속에서 조선의 성리학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다시 살펴본다. 


잉그리드 폰 울하펜, 팀 테이트 -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순수 아리아인을 재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기공장 '레벤스보른'에 대한 책이다. 거기서 태어난 아이가 자라서 그 시절에 대해 회고한 기록이다.


여호규,박준형,김종복,박재우,송용덕,신병주,이흥권,김상태,곽효환,한홍구 - [절반의 한국사]

한반도의 북쪽 지역에 대한 역사를 다시 살펴본다. 비록 청소년을 위해 쓰였지만, 꽤 흥미로운 기획이라서 담았다.


데이비드 앨런 시블리 - [새의 언어]

조류 관찰자가 쓴 말그대로 조류 백과이다. 새에 대한 여러 지식과 일러스트가 담겨 있다.

 

신사빈 - [미술사의 신학 1]

서양화과를 졸업해서 신학과에서 공부한 저자가 기독교 미술에 대해 썼다. 중세, 르네상스 미술에 대한 책이 희귀하기 때문에 담았다. 다음 책도 얼른 나왔으면 좋겠다.


이지은 - [기억의 의자], [오늘의 의자]

중세 시대부터 현대까지 의자의 역사를 살펴본다. 문화사 좋아하는 독자들은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


마이클 왈저 - [운동은 이렇게]

한때 사회 운동을 하던 노학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운동의 양상을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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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21-04-11 07: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이지은 작가님의 책은 전부 읽고. 제 책에도 소개했는데 신간 나온 줄 몰랐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미시 문화사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젊은작가 어쩌구 하는 저 책은 매년 참 말들이 많네요.

황금모자 2021-04-11 12:41   좋아요 1 | URL
미시사는 한 번 빠져들면 정말 끝이 없네요ㅋ

붕붕툐툐 2021-04-11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간 소개 넘나 좋은 것~ 새 건 왜 다 좋을까요? ㅎㅎ 감사합니당!!

황금모자 2021-04-11 23:16   좋아요 0 | URL
책 욕심은 정말 끝이 없네요ㅋ
 
아카이브 취향 채석장 시리즈
아를레트 파르주 지음, 김정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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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벤야민과 같이 문서에 미쳐서 도서관에서 사는 사람들을 사랑한다면 무조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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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역설 - 근대 미학의 성립 근대 미학 3부작
오타베 다네히사 지음, 김일림 옮김 / 돌베개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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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혹은 미학에 관심 있다면 무조건 추천! ‘예술‘은 근대의 발명품이라는 전제 하에 개념사 방법론을 통해 예술의 특성을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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