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신간을 담아본다.

르네 데카르트 -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문예 인문클래식' 시리즈로 개정판이 나왔다. 단순히 번역을 다듬은 수준이 아니라 새로 번역하고 새로 <기하학적 배열에 따라 신의 현존 및 영혼과 육체의 구별을 입증하는 근거들>을 부록으로 실었다. [방법서설]도 '문예 인문클래식'로 다시 출간될 예정이다.

플라톤 - [뤼시스]
우정에 대해 탐구한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이다. 사실 마지막까지 친구란 어떤 사이인지 정의하지 못한 채 끝나는 애매한 대화편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 - [아주 편안한 죽음]
보부아르의 자전적 소설이다. 죽어가는 엄마를 통해 여자의 일생에 대해 생각한다.


나카하라 주야 - [지난날의 노래], [염소의 노래]
근대 시인인 나카하라 주야가 요절하기 전에 남긴 두 권의 시집이다. 확실히 상징주의 느낌이 난다.

전하영,김멜라,김지연,김혜진,박서련,서이제,한정현 -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이미 사서 읽고 있다. 아무리 논란이 많아도 작품 대부분이 훌륭하다. 몇몇 칭찬이나 악평에 대해서 할 말이 많지만, 짧게 '여성 서사'는 아무렇게나 붙이는 말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미스테리아 34호]
미스터리/추리 장르 전문 잡지 '미스테리아'의 이번 주제는 '본격 미스터리'이다. 정기 구독자인 나는 이미 읽고 있는데, 일본에서 미스터리 장르가 자리잡는 과정을 살핀 칼럼들은 정말 귀중한 글들이다.

김이환,박애진,박하루,이서영,정명섭 - [기기인 도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스팀펑크가 컨셉이다. 상상력 그 자체가 관심이 간다.

마이크 브라운 -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
'에리스'를 발견하고 명왕성과 에리스를 '왜소행성’으로 분류하자고 주장한 천문학자 마이크 브라운의 에세이이다. 과학자의 생활에 관심 있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조앤 디디온 -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
저널리스트 조앤 디디온의 선집이다. 베트남 전쟁, 히피 문화와 같은 1960년대 미국의 풍경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볼 책이다.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 [랭보 서한집]
읻다 출판사에서 내고 있는 서한집 시리즈 '상응'의 세 번째 책이다. 이번에는 랭보의 편지이다. 이 시리즈는 출간해준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이 시리즈는 모조리 읽을 예정이다.

하인리히 하이네 - [정령·추방당한 신들]
회화나무 출판사에서 하이네 책이 한 권 더 나왔다. 하이네의 시집이 아니라 산문이다. 고대 게르만 민담을 통해 감각주의를 복원하려 한다.

고병권 - [포겔프라이 프롤레타리아]
마르크스의 <자본> 1권을 강독하는 시리즈 '북클럽 자본'이 드디어 완간되었다. '아트앤스터디'에 올라온 강의와 함께 읽어볼 생각이다.

[키키 키린의 말]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인터뷰어가 되어 키키 키린의 말을 담았다. 키키 키린의 팬을 위한 선물이다.

[뉴필로소퍼 2021 14호]
철학 잡지 '뉴필로소퍼'의 이번 주제는 인식론이다. 관심 있는 주제라 조만간 사서 읽어볼 것 같다. 후설과 메를로-퐁티를 다루고 있다는 점도 구매 포인트.

한스 블루멘베르크 - [난파선과 구경꾼]
독일 미학의 한 축을 맡은 블루멘베르크의 책이다. 항해로 은유되는 삶의 양상이 시대마다 어떻게 달라지는지 파악한다. 출간 자체에 감사하다.

퀜틴 스키너 - [마키아벨리]
이미 읽은 책이다. 마키아벨리의 네 가지 면모를 관찰한다. [군주론]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마키아벨리가 살던 시대를 알고자 한다면, 추천한다.

피에르 부르디외 - [하이데거의 정치적 존재론]
부르디외의 사회학 이론으로 하이데거를 분석한다. 예전에 [나는 철학자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 있었는데, 이번에 개정하면서 신칸트학파와 하이데거 철학 용어에 주석을 추가하여 좀더 자세히 설명하였다고 한다.

김재영 - [고전 종교심리학 운동 연구]
종교적 체험에 대해 연구했던 종교심리학자들, 특히, 윌리엄 제임스와 카를 융과 같은 학자들의 이론을 재점검한다.

[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 쉬는 과학]
도킨스의 잡문 모음집이다. 무신론 옹호가 아닌 다른 글들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좋은 선택 같다.

샤리쥔 - [시간의 압력]
중국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들을 뽑아 그에 대해 산문을 썼다. 전혀 다른 특징의 인물들이 엮여 있어서 특이하다.

강지은 - [새로 쓰는 17세기 조선 유학사]
17세기 조선은 임진왜란에 이어 병자호란을 겪는다. 그 풍파 속에서 조선의 성리학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다시 살펴본다.

잉그리드 폰 울하펜, 팀 테이트 -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순수 아리아인을 재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기공장 '레벤스보른'에 대한 책이다. 거기서 태어난 아이가 자라서 그 시절에 대해 회고한 기록이다.

여호규,박준형,김종복,박재우,송용덕,신병주,이흥권,김상태,곽효환,한홍구 - [절반의 한국사]
한반도의 북쪽 지역에 대한 역사를 다시 살펴본다. 비록 청소년을 위해 쓰였지만, 꽤 흥미로운 기획이라서 담았다.

데이비드 앨런 시블리 - [새의 언어]
조류 관찰자가 쓴 말그대로 조류 백과이다. 새에 대한 여러 지식과 일러스트가 담겨 있다.

신사빈 - [미술사의 신학 1]
서양화과를 졸업해서 신학과에서 공부한 저자가 기독교 미술에 대해 썼다. 중세, 르네상스 미술에 대한 책이 희귀하기 때문에 담았다. 다음 책도 얼른 나왔으면 좋겠다.


이지은 - [기억의 의자], [오늘의 의자]
중세 시대부터 현대까지 의자의 역사를 살펴본다. 문화사 좋아하는 독자들은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

마이클 왈저 - [운동은 이렇게]
한때 사회 운동을 하던 노학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운동의 양상을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