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홍'
이게 무슨꽃? 글쎄요~
꽃 좋아하는 것을 아는 이들이 종종 물어본다. 산들꽃에 주목하다보니 원예용으로 키우는 꽃들은 도통 모르겠다. 내 뜰에는 제법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있지만 이름을 아는 것은 내가 심었거나 오래보아 이미 익숙한 것 이외에는 잘 모른다. 꽃에게도 편애가 심하다.

구슬 모양의 꽃이 달렸다. 핀듯 안핀듯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간혹 눈길을 주기도 한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계속된다고 하여 천일홍이라고 한다. 흰색, 붉은색 등 다양한 색이 있으며 독특한 모양에 주목하여 화단에 주로 심는다. 토방 아래 나무데크 앞에 여름 내내 눈에 밟히던 꽃이다.

다양한 원예종을 들여와 정성을 들이는 것에 딴지를 걸 생각은 없다. 안주인의 취향이니 존중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때론 이건 아닌듯 싶을 때도 있다. 그렇더라도 겨우 퇴근 해서야 보는 뜰이니 나로서는 별도리가 없다.

꽃의 색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성질 때문일까. 불전을 장식하는 꽃으로 애용되어 왔다고 한다. 불변, 매혹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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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6 22: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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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타령
화초도 많고 많다
팔월부용 군자룡 만당추수의 홍연화
암향부동 월행혼 소식전튼 한매화
진시유랑 거후재난 붉어 있다고 복숭꽃
구월구일 용산음 소축신 국화꽃
삼천제자를 강론하니 향단 춘풍의 은행꽃
이화만지 불개문허니 장신문전 배꽃이요
천태산 들어가니 양변 개작약이요
원정부지 이별허니 옥창오견의 앵도화
촉국한을 못 이기어 제혈허던 두견화
이화노화 계관화 홍국 백국 사계화
동원도리 편시춘 목동요지가 행화초
월중단계 무삼경 달 가운데 계수나무
백일홍 연산홍 왜철쭉 진달화
난초 파초 오미자 치자 감과 유자 석류 능낭
능금 포도 머루 어름 대추
각색화초 갖은 행과 좌우로 심었는디
향풍이 건듯 불면 벌 나비 새 짐생들이
지지 울며 노닌다

* 눈발 날리는 날 매화를 찾아나서며 시작된 꽃놀이가 겨울 문턱에서 주춤거린다. 쉼 없이 달려온 꽃놀이에서 꽃과 나눈 눈맞춤으로 가슴 부풀었다. 이제는 그렇게 가득 담아온 꽂내음을 갈무리해야 할 때라는 것을 안다.

돌아보면 어느 한철이라도 꽃 가운데 노닐지 않던 때가 없었다. 섬진강에서 동강으로 동해바다 울진에서 서해바다 신시도로 제주에서 강릉으로 이어지던 꽃길 모두가 꽃마음을 나누는 중심에 벗들이 있었다.

https://youtu.be/zB_zQg_yfTs

발자국 찍었던 그 모든 순간에 차꽃의 향기처럼 화초타령 한자락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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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
가을 숲은 빛의 천국이다. 겨울을 준비하는 마음에 온기로 스미듯 달려드는 가을볕의 질감이 대상을 더 빛나게 한다. 황금빛을 빛나는 들판이 그렇고 요란스러운 단풍이 그렇다. 그 가운데 꽃보는 묘미를 빼놓을 수 없다.

짙은 청색의 색감이 주는 신비로움이 특별하다. 먼 하늘로 땅의 소리를 전하고 싶은 것인지 세워둔 종모양의 꽃이 줄기끝이 모여 핀다. 가을 햇살과 잘 어울리는 꽃이다.

용담龍膽은 용의 쓸개라는 뜻이다. 그만큼 약재로 유용하게 쓰였다는 의미일 것이다. 약초꾼이 아니기에 이쁜 꽃일 뿐이다. 가을 산행에서 놓칠 수 없는 꽃이다.

아름다운 꽃에는 유독 슬픈 꽃말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은듯 하다. '당신의 슬픈 모습이 아름답다'는 꽃말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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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을 깎아 걸었다. 볕이 잘 들고 바람도 잘 통하는 곳에 깎은 감을 걸어 말린다. 곶감의 '곶'은 감열매를 곶이처럼 묶었다는 뜻이라고 한다. 시간이 응축되어 감으로 맺고 그 감이 옷을 벗고 햇볕에 말라 곶감(건시乾枾)이 된다. 떫은맛이 특유의 단맛으로 바뀌는 것이다.

올해는 건너뛴다고 했다. 눈으로 보는 색감과 입으로 음미하는 맛을 익히 아는지라 아쉬움이 컷는데 이를 알았는지 아는 분이 감 한상자를 가져왔다. 크고 작은 생긴 모양 그대로 깎아 걸었다. 햇볕에 말라가는 동안 색이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이미 그 달콤한 맛을 음미할 것이다.

단맛이 배이고나서도 손대지 않고 오랫동안 기다릴 것이다. 해가 바뀌어 섬진강 매화 필때 먼길 나설 벗들을 맞이하려는 마음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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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바위솔
여기 어디쯤에도 있을텐데 하는 마음이 검색을 하게 된다. 만나고 못만나고는 아랑곳없다는듯 무작정 길을 나선다. 서식환경을 확인한 까닭에 비슷한 환경에 주목하면 운좋게 만날 수 있다. 그렇게해서 만난 식물 중 하나다.

태생이 안타까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식물들이 있다. 어쩌다 운이 나빠 그곳에 자라잡은 것이 아니어서 당당하게 싹을 틔우고 성장하여 꽃피우고 열매까지 맺는다. 보는 이의 마음이야 아랑곳 없이 주어진 터전에서 일생을 여여하게 사는 모습에 경외감을 느낀다. 그 대표적인 식물들이 바위에 터를 잡고 사는 이끼류, 부처손, 바위솔 등이다.

바위에 바짝 붙어 붉은빛의 싹을 낸다. 그 싹이 조금씩 커서 꽃봉우리를 올려 붉은빛이 도는 하얀꽃을 무더기로 피운다. 척박한 환경이라서 작은 잎이지만 두툼하게 키웠다. 하얀 꽃봉우리에 눈을 달듯 꽃술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 앙증맞도록 이쁘다.

바위솔은 바위에 붙어 자라는 소나무라는 뜻이다. 꽃봉오리의 모양이 소나무 수꽃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좀바위솔은 '작은 바위솔'이라는 뜻이다.

햇볕이 잘들고 바람이 통하는 바위에 붙어 있기에 만나려면 어려움이 있다. 바위솔의 꽃말이 '근면'이라는 이유는 척박한 환경에서 살기 위해 선택한 삶의 모습으로부터 온 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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