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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망초'
자잘한 꽃을 달고서 낮게도 피었다. 여름부터 늦은 가을까지도 피지만 눈여겨 봐주는 이 별로없다. 그러면 어떠랴 꽃피어 제 사명을 다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임을 알기에 때맞춰 피고지면 그만이다.


곱디고운 엷은 홍자색으로 단장하여 하늘보고 피었다. 산기슭이나 밭둑에서 자라며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다. 환하게도 웃지만 작디작아 미쳐 눈에 들어오지도 못한다.


이름도 괴상하게 지었다. 쥐꼬리는 아주 작다는 뜻으로, 열매가 꼭 쥐꼬리처럼 생겼고 보잘것 없는 풀이라고 해서 망초를 붙여 쥐꼬리망초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가련미의 극치'라는 꽃말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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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잎'
된서리 내리고 풀들이 기운을 잃어 매말라가는 때에도 피어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주로 봄이 피는 꽃들 중에 이렇게 철 모르고 눈이 오고 난 후에도 이처럼 풀밭이나 논둑, 논둑을 어슬렁거리는 발길을 멈추게 하는 식물이 제법 있다.


활짝 펼친 꽃잎이 밋밋했는지 노랑 점을 찍었다. 여기에 나 있다는 신호를 확실하게 보내야하는 모양이다. 통꽃이면서 꽃부리가 위 아래로 넓게 벌어지고 아랫쪽은 앞쪽을 향해 넓게 펼쳐진다.


주름잎이라는 이름은 잎에 주름살이 지는 특색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비슷한 종류로 '누운주름잎', '선주름잎'이 있는데 구분이 쉽지 않다.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희망'. '생명력' 등의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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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바늘'
미끈한 몸통 끝에 갈고리를 달았다. 그것도 네개로 갈라진 갈고리에 한번 붙으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안전장치까지 갖추었다. 생존의 본능이 발휘된 것이리라.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즈음 노랗게 피는 꽃이 지고난 후 봉우리같은 열매가 익어가면서 활짝 펼쳐진다. 움직이는 대상에 더 쉽게 달라붙기 위한 자구책일 것이다.


눈둑이나 수풀 속을 걷다보면 언제 옷에 달라붙었는지 몰라 도깨비처럼 달라붙었다고 해서 도깨비바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옷에 붙은 열매를 털어내다보면 잘 떨어지지 않아 괜시리 화를 내기도 한다. 꽃말은 '흥분'이라는 것을 쉽게 납득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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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7-12-04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음이 절로나는 풀이 여기선 꽃으로 다가옵니다.
 

'가막사리'
식물이 씨앗을 퍼트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붙박이 식물이니 움직이는 다른 동물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환경에 적응해 왔다. 바람에 날리거나 새의 먹이로 제공하는 등의 방법을 비롯해서 다른 동물들의 몸에 붙어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는다.


그중 하나가 이 가막사리다.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노란색으로 피는 꽃은 줄기 끝이나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열매는 납작하고 길며 다른 것에 붙어서 씨를 퍼뜨린다.


가막살이라고도 부르는 가막사리와 비슷한 종으로는 미국가막사리, 구와가막사리, 나래가막사리, 좁은잎가막사리, 눈가막사리 등이 있으며 구분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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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질빵'
식물이 사람들 일상에 어떤 내용과 형식으로 관련이 되어 있는지를 잘 알려주는 것이 이름에 포함된 이야기다. 하여, 식물의 이름만으로도 선조들의 풍속과 삶의 모습의 단면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며리와 시어머니 사이의 얽힌 갈등 관계를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며느리밥풀 등과 같은 식물에서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장모와 사위의 관계를 보여주는 식물이 이 사위질빵이다. 질빵은 짐을 질 때 사용하는 멜빵을 말한다. 곧 사위의 멜빵이라는 의미가 된다. 장모가 사위를 아끼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한여름 덩굴로 다른 나무나 의지할 것에 기대서 무성한 꽃을 하얗게 피운다. 네장의 꽃 받침잎을 배경으로 무수히 많은 꽃술이 있다. 꽃이 흔한 시기에 피는 꽃이라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다가 늦가을 작은 씨앗 끝에 깃털을 단듯 한 독특한 모습의 열매에 주목하게 된다.


사람 관계에 얽힌 갈등관계를 해학적으로 담았다고 보여지는 사위질빵이라는 이름에서 '비웃음'이라는 꽃말이 나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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