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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푸른잎으로 나서 뜨거운 여름을 이겨내고 붉은 속내를 드러내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을을 살다 그마져 다 보내버리고 맨몸으로 긴 겨울을 건너고 있다. 사는 동안 한 순간도 쉬지 않은 생명의 힘이다. 다시 봄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솜털마냥 가녀리지만 거친바람과 찬눈보라도 거튼하게 막아줄 울타리를 마련하고 새눈을 틔울 준비를 한다. 눈여겨보지 못했던 세상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오묘함으로 가득한지 세삼스럽게 느끼게하는 눈맞춤이다.


단풍나무는 대개 잎에 주목하여 잎의 색이 1년 내내 붉은 종류를 홍단풍(또는 봄단풍·노무라단풍), 푸른 것을 청단풍,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수양단풍 등으로 구분하에 부르기도 하고, 잎의 모양에 따라 내장단풍나무 · 털단풍나무 · 애기단풍나무 · 산단풍나무 · 참단풍나무 등으로 구분한다. 단풍나무라는 이름은 나뭇잎의 색깔이 변해가는 것을 말하는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가을 단풍나무 나뭇잎들은 붉게 또는 노랗게 물들면 나무보다 더 요란하게 꾸민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혹시나 '변치 않은 귀여움'이란 꽃말에 의지해 각기 다른꿈을 꾸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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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영실營實)
꽃보다 새순에 얽힌 추억이 많다. 밍밍한 맛이지만 보드라운 속살의 순을 씹는 마음은 푸릇하기만 했다. 어린시절의 추억을 잊지않고 아이에게 맛보게 하며 추억을 공유한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위에 초가삼칸 그립습니다"


김영일 작사 김교성 작곡 백난아가 부른 노래 '찔레꽃'에서 붉은색의 찔레꽃을 해당화라고도 하는 등 꽃에 대한 이야기거리가 많았다. 실제하는 붉게 피는 꽃을 본 후에 노랫말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졌다. 꽃은 흰색 또는 연분홍색이고 햇가지 끝에 여러 개가 달리며 핀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영실營實'로 부르는 찔레의 열매다. 붉게 익어 한겨울을 난다. 중요한 약재로 쓰였다고 한다.


'가시가 찌른다'라는 뜻에서 온 것으로 짐작된다는 찔레는 순과 꽃, 열매 등으로 사람들의 일상에 깊이 관계를 맺었다. '고독', '주의깊다'라는 의 꽃말을 여기에서 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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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죽나무'
개울가 꽃그늘 위로 하얀꽃이 땅을 향해 무수히 달렸다. 흐드러진 그 꽃 아래 서면 꽃그늘과 은은하게 번지는 향기에 취해 한동안 떠날줄을 모르게 된다. 발길을 붙잡는 강한 매력으로 향기와 꽃 모두를 갖춘 나무다.


꽃이 영그러 꽃 수만큼 열리는 둥그런 열매 또한 꽃만큼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까맣게 변해버린 열매에서 그 햐얀빛의 열매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나무 수피 또한 매번 만져보는 나무다. 검고 매끄럽지도 않지만 사계절 내내 손을 통해 차가운 기운을 전해주는 것을 느껴본다. 이렇게 손으로 만져보며 나무의 기운을 느켜보는 것도 나무를 보는 색다른 맛이 분명하다.


때죽나무라는 이름은 옛날에 껍질을 짓찧어 물에 풀어 물고기를 떼로 기절시켜 잡았다거나 중이 떼로 무리지어가는 모습과 닮았다고하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초등학생 정도의 여학생들의 무리가 목소리 한껏 높혀 재잘거리며 하교하는 모습처럼 정겨운 꽃이다. 무리지어 피면서도 애써 드러내려 하지않은 모습이 '겸손'이라는 꽃말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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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똥나무'
푸르던 잎을 다 떨구고나서야 제대로 보인다. 서글픈 이름을 얻었지만 그것이 무슨 대수랴. 열매가 비슷한 다른 나무로 오해받아도 묵묵히 때를 맞춰 꽃피보 열매 맺는 제 사명을 다하면 그만이다.


푸르름이 짙어져 봄에서 여름으로 건너가는 때에는 하얀꽃과 향기로 가던길 멈추게하고 황량한 겨울엔 까맣게 빛나는 열매로 눈맞춤 한다. 이 열매에 주목하여 나무 이름을 붙였다.


열매의 색깔이나 크기, 모양까지 쥐의 배설물과 너무나 닮아서 '쥐똥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번 붙여진 이름이라 어쩌진 못하지만 이 이름 덕에 잊혀지지 않은 나무이기도 하니 고맙다고 해야할까. 북한에서는 흑진주를 연상하여 순우리말인 '검정알나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붙이고 있다고 한다.


강한 생명력으로 인해 울타리용으로 많이 가꾸는 광나무와 잎에서 열까지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운데 광나무는 사철푸른나무인데 비해 쥐똥나무는 낙엽지는 나무다. 꽃말도 '강인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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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
밑둥에서부터 잔가지 처럼 가는 줄기가 많이 나와 나무의 전체 모양을 갖추었다. 나무의 꽃도 잎도 모르면서 매번 열매로만 만난다. 그러니 볼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숲길에서 열매를 보고서야 겨우 이름 부를 수 있다.


꽃은 노란빛이 도는 녹색으로 잎보다 먼저 잎겨드랑이에 달려 핀다는데 아직 직접 확인하진 못했다. 암꽃과 숫꽃이 딴 그루에서 다른 모양으로 달린다고 하니 기억해 둬야겠다. 보고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독특한 모양의 열매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발걸음을 붙잡는다. 4개의 씨방이 대칭형을 이루며 꽃처럼 달려 있다. 씨방에는 검은색 종자가 들어 있다.


많은 꽃들이 피는 시기에 함께 피니 주목하지 못했나 보다. 올 해는 꽃도 잎도 확인할 기회를 가져야겠다. 그래야 열매만 보고 아쉬움 털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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