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
푸르던 잎을 다 떨구고나서야 제대로 보인다. 서글픈 이름을 얻었지만 그것이 무슨 대수랴. 열매가 비슷한 다른 나무로 오해받아도 묵묵히 때를 맞춰 꽃피보 열매 맺는 제 사명을 다하면 그만이다.


푸르름이 짙어져 봄에서 여름으로 건너가는 때에는 하얀꽃과 향기로 가던길 멈추게하고 황량한 겨울엔 까맣게 빛나는 열매로 눈맞춤 한다. 이 열매에 주목하여 나무 이름을 붙였다.


열매의 색깔이나 크기, 모양까지 쥐의 배설물과 너무나 닮아서 '쥐똥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번 붙여진 이름이라 어쩌진 못하지만 이 이름 덕에 잊혀지지 않은 나무이기도 하니 고맙다고 해야할까. 북한에서는 흑진주를 연상하여 순우리말인 '검정알나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붙이고 있다고 한다.


강한 생명력으로 인해 울타리용으로 많이 가꾸는 광나무와 잎에서 열까지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운데 광나무는 사철푸른나무인데 비해 쥐똥나무는 낙엽지는 나무다. 꽃말도 '강인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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