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어 찍은 사진,
보여줄 수 없어 쓴 글
-최필조, 알파미디어

조심스럽게 펼친다. 받자마자 손에든 책을 가만히 들여다 보다 큰 마음 먹은 사람처럼 첫장을 넘긴다. 사진 에세이라 사진부터 보는 것이 당연할지 모르지만 사진과 함께 들판을 건너는 바람처럼 함께 있는 온기 넘치는 글맛에 보고 또 보는 사진이다.

"한때 나는 스스로 관람자가 되었다는 착각으로 유랑하듯 세상을 떠돈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 나는 결코 구경꾼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너무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나름의 깨달음이라고나 할까.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좀 많은 시간이 걸릴듯하다. 사진에 한번, 글에 또 한번, 그리고 글과 사진이 어우러져 만든 감정에 붙잡혀 제법 오랜 시간동안 이 책과 함께할 것 같다. 그 시간동안 내내 훈풍으로 따스해질 가슴을 안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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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산책

바로 그자리
그곳에 그대가 있지요

나, 세상의 버려진 귀퉁이
모난 돌맹이되어 굴러다닐때
사람의 불빛이 한없이
쓸쓸해질때
저녁 안개처럼 다가와 내 손을
슬며시 잡지요

비가 오면 비의 아름다움으로
눈이 오면 눈 내리는 날의 순결함으로
꽃핀 날의 눈부심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내게 주고는

바람부는 거리에서 숨을 멈추고
우리함께 날아올랐지

바로 그자리 그곳에
햇빛 드는 우듬지로 남아
그대는 서고 나는 앉아서

오늘은
눈시린 푸른 하늘을 마냥 바라보지요
아낌없이 비어버린 그 속내를
들여다 보지요

*최춘희의 시 '산책'이다. 볕ㆍ바람ㆍ온도ㆍ습도?. 모든 것이 적당하여 어느 곳을 걸어도 좋을 때가 지금 이 가을이다. 느릿느릿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하늘과 땅을 바라보는 일, 그 중심에 내가 있고 그대가 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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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고향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더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정지용의 시 '고향'이다. 분주한 마음만큼이나 몸도 바쁜 때이다. 이것이 다 고향 앞으로 가는 길 위에 서기 위함이지만 고향은 옛날과 달라졌다. 아니 달라진건 나 자신일 것이다. 가고오는 길 내내 풍성한 마음이길 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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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섬을 섬이게하는 바다와
바다를 바다이게하는 섬은
서로를 서로이게하는
어떤 말도 주고받지 않고
천년을 천년이라 생각지도 않고

*고찬규의 시 '섬'이다. 너를 너이게 나와 나를 나이게 하는 너 사이에 인간 관계의 근본인 사랑이 있을 것이다. 섬과 바다와 같이 따로이지만 떨어질 수 없는 사회적 관계에서 너 없는 나만 존재해야 한다고 아우성들이다. 너 없이는 나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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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누가 그랬다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 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

*이석희의 시 '누가 그랬다'다. 가을을 맞이하는 마음이 세상과 스스로에게 조금은 넉넉했으면 좋겠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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