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소중한 일 

세상과 멀어진 내가
세상으로 난 길 쪽으로 
한 뼘씩 기울어 가는 일 

화해의 의미를 묻는 말에
망설임 없이 화답하는 일

그리고,
서둘러 떠나온 
나의 그 자리로
기꺼이 돌아가는 일

*김부조의 시 '소중한 일'이다. 관계를 벗어난 삶은 존재할 수 없거나 극히 제한된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자연과 사회, 일상을 꾸려가는 관계 속에서 스스로의 위치에 '화답하고 기꺼이 돌아가는 일'. 나는 너무 멀리 와 있지 않나.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보게 한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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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비스듬히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시인 정현종 '' -

*정현종 시인의 시 '비스듬히'다. 한자의 사람인 人을 설명하면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그것과 같다. 사람뿐이랴. 서로 기대지 않고 사는 것은 하나도 없다. 주변을 돌아 볼 일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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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明暗은 공존이다. 서로가 서로에 기대어 서로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상대를 위함이 곧 나를 빛나게 하는 것이다. 하여, 공존을 인정하면 새로움이 시작된다.

한 사람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도 10년이 흘렀다. 영원히 살아 사람 속 따스한 빛이되는 길에 들고자 그렇게 짧은 삶을 마쳤는지도 모른다. 

그는 갔지만 그가 자기의 친구라서 자랑스럽다는 그 사람이 남아 그가 가고자 했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 이제 그의 묵직한 발걸음에서 희망을 본다. 

그날이나 오늘이나 5월의 하늘은 푸르다. 
그래서 이땅과 우리는 달라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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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그리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 하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나태주 시인의 시 '그리움'이다. '바로 너다'라고는 하지만 무엇으로 특정지을 수 있는 대상을 가졌다는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만한 삶은 아닐까.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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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오월의 꽃

봄부터 숨 가빴다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연달아 피어나던 꽃들

문득 5월이 고요하다

진달래도 목련도 벚꽃도
뚝뚝 무너져 내리고
새 꽃은 피어날 기미도 없는
오월의 침묵, 오월의 단절

저기 오신다 
아찔한 몸 향기 바람에 날리며
오월의 초록 대지에
붉은 가슴으로 걸어오시는 이 

장미꽃이 피어난다

그대 꽃불로 피어나려고 
숨 가쁘게 피던 꽃들은 문득 숨을 죽이고 
대지는 초록으로 기립하며 침묵했나 보다 
피와 눈물과 푸른 가시로
오월, 붉은 장미꽃이 걸어오신다

*박노해 시인의 시 '오월의 꽃'이다. 5ㆍ18 광주항쟁, 전혀 새롭지 않은 일이 새롭게 이야기 된다. 여전히 닫힌 마음으로 사는 이들의 가슴에 온기가 스며들어 위로의 꽃을 피울 수 있길 소망한다. 오월 담장 위 저 붉은 장미는 '그대의 꽃불'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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