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정희성의 시 '숲'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모두는 서로를 빛나게 하는 존재다. 스스로의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으면 그대와 나도 숲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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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왜 몰라

더러운 물에서
연꽃이 피었다고
연꽃만 칭찬하지만

연꽃을 피울만큼
내가 더럽지 않다는 걸
왜 몰라

내가 연꽃이 사는
집이라는걸
왜 몰라

*이장근의 시 '왜 몰라'다. 대상에 집중하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친다. 정작 모양과 색, 향기를 품고 있는 자신은 내버려두면서 눈은 자꾸 외부의 먼곳만 바라본다. 오늘은 내 안의 향기에 주목해 보자.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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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소중한 일 

세상과 멀어진 내가
세상으로 난 길 쪽으로 
한 뼘씩 기울어 가는 일 

화해의 의미를 묻는 말에
망설임 없이 화답하는 일

그리고,
서둘러 떠나온 
나의 그 자리로
기꺼이 돌아가는 일

*김부조의 시 '소중한 일'이다. 관계를 벗어난 삶은 존재할 수 없거나 극히 제한된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자연과 사회, 일상을 꾸려가는 관계 속에서 스스로의 위치에 '화답하고 기꺼이 돌아가는 일'. 나는 너무 멀리 와 있지 않나.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보게 한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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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비스듬히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시인 정현종 '' -

*정현종 시인의 시 '비스듬히'다. 한자의 사람인 人을 설명하면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그것과 같다. 사람뿐이랴. 서로 기대지 않고 사는 것은 하나도 없다. 주변을 돌아 볼 일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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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명암明暗은 공존이다. 서로가 서로에 기대어 서로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상대를 위함이 곧 나를 빛나게 하는 것이다. 하여, 공존을 인정하면 새로움이 시작된다.

한 사람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도 10년이 흘렀다. 영원히 살아 사람 속 따스한 빛이되는 길에 들고자 그렇게 짧은 삶을 마쳤는지도 모른다. 

그는 갔지만 그가 자기의 친구라서 자랑스럽다는 그 사람이 남아 그가 가고자 했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 이제 그의 묵직한 발걸음에서 희망을 본다. 

그날이나 오늘이나 5월의 하늘은 푸르다. 
그래서 이땅과 우리는 달라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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