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환절기

네게는 찰나였을 뿐인데
나는 여생을 연신 콜록대며
너를 앓는 일이 잦았다

*서덕준의 시 '환절기' 전문이다. 갑잡스럽게 차가워진 날씨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한다. 이렇게 차가워지는 것은 다소 거리를 두었던 사람과 사람 사이의 틈을 줄이라는 계절의 변화로 이해한다. 사람의 온기를 나누며 추운 계절을 건너가자.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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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동그란 길로 가다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인 것을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

그러니 담대하라.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

*박노해의 시 '동그란 길로 가다'다. 세상과 더불어 사는 일에서 더하고 빼기를 반복하는 동안 넘치거나 부족하기 마련일 텐데 균형을 잃지 않고 사는 이들이 있다. 세상이 온기를 품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롯이' 나로 사는 일이 가능할까.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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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사진이 나에게 묻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조금은 알게 되었느냐고

그래서 당신은
조금 더 우리의 삶을
사랑하게 되었으냐고

지나간 시간이
진심으로 남겨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느냐고

*사진작가 최필조의 '말할 수 없어 찍은 사진, 보여줄 수 없어 쓴 글'에 나오는 문장이다. 셀카, 음식, 꽃, 풍경, 고양이?등등 우리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진을 찍는다. 사진에서 무엇을 보고 싶은 것일까. 사진으로 투영한 스스로의 마음을 가만히 바라보며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 자문해 본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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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어 찍은 사진,
보여줄 수 없어 쓴 글
-최필조, 알파미디어

조심스럽게 펼친다. 받자마자 손에든 책을 가만히 들여다 보다 큰 마음 먹은 사람처럼 첫장을 넘긴다. 사진 에세이라 사진부터 보는 것이 당연할지 모르지만 사진과 함께 들판을 건너는 바람처럼 함께 있는 온기 넘치는 글맛에 보고 또 보는 사진이다.

"한때 나는 스스로 관람자가 되었다는 착각으로 유랑하듯 세상을 떠돈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 나는 결코 구경꾼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너무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나름의 깨달음이라고나 할까.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좀 많은 시간이 걸릴듯하다. 사진에 한번, 글에 또 한번, 그리고 글과 사진이 어우러져 만든 감정에 붙잡혀 제법 오랜 시간동안 이 책과 함께할 것 같다. 그 시간동안 내내 훈풍으로 따스해질 가슴을 안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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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산책

바로 그자리
그곳에 그대가 있지요

나, 세상의 버려진 귀퉁이
모난 돌맹이되어 굴러다닐때
사람의 불빛이 한없이
쓸쓸해질때
저녁 안개처럼 다가와 내 손을
슬며시 잡지요

비가 오면 비의 아름다움으로
눈이 오면 눈 내리는 날의 순결함으로
꽃핀 날의 눈부심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내게 주고는

바람부는 거리에서 숨을 멈추고
우리함께 날아올랐지

바로 그자리 그곳에
햇빛 드는 우듬지로 남아
그대는 서고 나는 앉아서

오늘은
눈시린 푸른 하늘을 마냥 바라보지요
아낌없이 비어버린 그 속내를
들여다 보지요

*최춘희의 시 '산책'이다. 볕ㆍ바람ㆍ온도ㆍ습도?. 모든 것이 적당하여 어느 곳을 걸어도 좋을 때가 지금 이 가을이다. 느릿느릿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하늘과 땅을 바라보는 일, 그 중심에 내가 있고 그대가 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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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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